성인 여성 ADHD 증상 - seong-in yeoseong ADHD jeungsang

[정신의학신문 :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e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어릴 때 생겨 많게는 절반 정도가 성인까지 이어지는 만성 발달장애입니다. 성인까지 이어져 확인된 경우에 성인 ADHD라 부르지요.

ADHD의 성비를 보면 어린아이들에서 남자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인에서는 성비에 대한 명확한 연구가 진행된 것이 많지 않지만 남녀 1:1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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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남자가 많나?

미국에서 처음 ADHD에 대해 연구가 시작될 때 남자아이들을 대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ADHD 진단 자체에 성별에 따른 편향된 시각이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집이나 학교에서 지나치게 활발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말썽쟁이 남자아이들이 주로 클리닉에 방문했고, 이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과활동(hyperactivity)이 전형적 특징으로 알려졌지요. ADHD가 있는 여자아이들의 경우에도 남자아이들에 비해 과활동 증상이 적기 때문에 겉으로 문제가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지 않아 보이는 것이지요.(이 부분은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남아의 진단비율이 높은 것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합니다.) 하지만 꾸준한 연구 결과 ADHD의 핵심, 그리고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증상은 부주의함(Inattention/attention deficit)이라고 밝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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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서 성인 ADHD가 적은 이유

성인 ADHD의 성비를 보면 DSM-5의 진단기준이나 여러 연구에서 남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남성이 여전히 높은 비율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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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단이 어렵기도 하다

- 여성에서 부주의(inattention) 증상이 많다 보니 성인이 되어도 본인 스스로나 주변에서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 성별에 따른 인식 차이로 인해 여성의 ADHD 증상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진단 내려지는 경우가 많다.
- 여성 호르몬 변화에 따른 주기의 영향으로 증상이 변할 수 있다.
- 어린 시절의 증상에 대한 평가가 어렵다.
- 이와 관련된 진단 도구가 충분하지 못하다.

​2. 사회 문화적 요인

성차별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여성의 고정된 성역할에 대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상대적으로 많은 부주의 증상에 대해 "여자니까 수동적일 수 있다.", "원래 성격이 저렇다."라고 치부하는 경향.
- 실제로 멀티 태스킹을 하는 경우가 많다 - 엄마역할 / 주부역할 / 직장근무 등
- 치료를 찾는 것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두려움
- 내재화 경향성

그래도 최근에는 미디어의 영향과 인식의 변화로 여성분들이 ADHD인 것 같다고 방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거기다 치료의 초점도 행동의 문제에서 기능의 저하를 개선하는 쪽으로 설정하다 보면 부담 없이 치료의 시작도 어렵지 않기도 합니다.

짚고 넘어가야 할 호르몬 문제

여성에서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은 월경주기에 따른 증상의 변화입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여성호르몬 변화에 따라 주의력과 감정, 충동조절 능력도 일부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낮은 에스트로젠이 이러한 주의력 저하를 심화시키고, 호르면 변화 자체가 동기를 저하시키는데, 뇌의 보상기능에 문제가 생겨 동기 수준이 낮아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월경전에 PMS와 함께 주의력 저하가 유독 심해진다면 다른 영역에 대한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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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서 주의력 저하에 대한 경고 신호

​여성이라 하여 ADHD 증상이 더 문제가 된다거나 치료 효과가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여성에서 주의력과 충동성과 같은 핵심 증상 외에 아래와 같은 문제가 있다면 합리적으로 의심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 ​항상 성취도가 낮은 경우
- 감정의 지나친 변화
- 오랜 기간 지속되는 이유 없는 불안이나 과도한 걱정들
- 중독 - 술과 같은 물질부터 게임, 도박과 같은 행위
- 이유 없이 반복되는 신체 증상
- 폭식과 같은 식이 증상
- PMS 증상 및 월경주기에 따라 차이 나는 부주의함과 충동성

“자꾸만 덜렁댄다”,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해 우왕좌왕한다”, “오래 집중하지 못한다.”
이같은 한탄을 자주 한다면 성인 ADHD를 의심해볼 수 있다. △반복되는 실수 △일을 시작하고 끝내지 못하는 집중력 △잦은 싫증 △어려운 감정 조절 모두 세계보건기구가 밝힌 성인 ADHD의 증상이다.

어릴 적 진단 놓친 ADHD, 성인 돼서 나타난다
성인 ADHD는 신경발달 장애 중 하나로, 어린 시절 발병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이하 ADHD)가 완치되지 않아 성인이 된 후에도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ADHD라고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모든 환자들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ADHD는 발생 유형에 따라 △과잉행동-충동형 △주의력 결핍형 △혼합형 ADHD로 나뉜다. 과잉행동-충동형 ADHD는 충동적이고 상황에 맞지 않으면 과격한 행동을 하는 증상이 발현된다. 주의력 결핍형 ADHD는 조용한 ADHD라고도 하며, 과잉행동은 하지 않지만 주의력이 낮아서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 혼합형 ADHD는 두 가지 유형을 동시에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성인 ADHD의 경우 소아·청소년에 비해 과잉행동보다 집중력 부족과 충동성이 주문제가 된다.
ADHD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바는 없지만, 유전적 요인과 신경 발달학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 성인은 발달 과정을 비롯한 사회 적응 과정에서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ADHD 환자의 MRI 촬영 결과를 살펴보면 정상인보다 주의 집중과 활동을 조절하는 부위의 뇌 활성이 떨어지며, 구조적 차이 또한 발견되고 있다.

남자아이들만의 문제 아니야 ··· 20·30 여성 ADHD 환자 급증
지금까지 ADHD는 주로 어린 남자아이들에게 나타난다고 생각돼 왔지만, 아동기에 겪던 ADHD가 치료되지 않은 상태로 성인이 되거나 뒤늦은 발견을 통해 인지되는 성인 ADHD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인 ADHD는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는 10대 원인 중 하나로, 전 세계 성인의 약 6.76%가 겪고 있다. 과거 ADHD는 주로 남성들에게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성인 ADHD 질환 진료 데이터에 따르면 ADHD 증세로 병원을 찾은 20~30대 여성은 2016년 1,777명에서 2020년 12,524명으로 무려 7배 증가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4년간 ADHD 환자는 남녀 모두 전 연령 구간에서 증가하고 있는데, 연령별 증감 폭을 살펴보면 9세 이하와 10대 그룹에서 증가율이 각각 24.3%p, 17.5%p인 것과 비교해 20대 이상의 그룹에서는 최소 2배 이상, 최대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과거에 용어조차 없었던 성인 ADHD가 문제로 인식되면서 그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진단 어렵고 부정적 편견 많아 저조한 치료율
성인 ADHD 환자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치료율은 현저히 낮다. 국내 잠재 환자는 8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2020년 성인 ADHD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0만 명도 채 되지 않는다. 2017년 약 8,000명이 진단받은 것에 비하면 많이 증가한 수치지만 여전히 저조하다.
성인 ADHD의 치료율이 저조한 이유는 부정적인 인식과 진단의 어려움 때문이다. ADHD 환자 80%는 △우울증 △불안장애 △충동조절장애 △난독증 등의 다른 질환을 동반한다. 환자 스스로 ADHD 증상이 이런 다른 질환에 의한 것이라고 착각해서 해당 질환 치료에만 의지하고 근본적인 ADHD 치료는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른 정신 질환이 없어도 환자가 자신의 증상에 익숙해져 문제를 가볍게 평가하거나 성격 문제로 간주하는 일도 잦다. 결국 병원 방문이 늦어져 ADHD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불편함을 겪으며 살아간다. 반면 ADHD를 너무 심각한 문제로 여겨 정신과를 방문해 치료받는 것을 거부하는 환자들도 종종 있다.
성인 ADHD에 대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증상이 쉽게 악화할 수 있다. ADHD 환자들은 분노 조절 및 충동 억제에 어려움을 겪고, 일을 미루거나 업무를 할 때 실수가 잦다. 이로 인해 주위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심리적인 위축과 긴장이 증가한다. 또한, ADHD를 정확히 진단하지 않고 다른 질환만 치료할 경우 환자는 치료를 받았음에도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에 우울감과 좌절을 겪을 수 있다.

적절히 치료하면 장점으로 활용될 수 있어
성인 ADHD는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로 구분되는데, 성인 ADHD의 경우 약물 치료만으로도 눈에 띄게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ADHD는 적절히 치료될 경우 장점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같이 큰 성취를 이룬 위인들도 ADHD를 겪었다. ADHD 환자들은 대체로 확장적이고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 실행력을 보완하면 ADHD 특유의 인지 양상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발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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