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업 창업 후기 - seutateu eob chang-eob hugi

기타 평범한 개발자의 스타트업 창업 10년 후기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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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살짝 어그로 끌었습니다. 10년 아닙니다.)

(8년 중후반? 9년 아주 살짝? 넘었는데 걍 올려쳐서 10년 했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저는 작은 회사의 공동창업자로서

모바일 개발 파트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은 따로 계십니다.

(아래 내용에서 투자 같은 외부 업무는 대표님 담당)

저희 서비스를 간단히 소개 하면,

국내 25%, 해외 75%가 이용중인 앱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진 않으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앱입니다.

해당 카테고리에서는 전세계 탑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조사한 결과는 그러니 그냥 넘어가 주세요 ㅠㅠ)

그 동안의 경험에 대하여

장황하게 상황상황별로 적을까 했는데

읽으시는 분들이 답답할 것 같고,

내용이 길어지면서 늘어질 것 같아

짤막하게 끊어서 음슴체로 적어 보겠습니다.

창업 직전

  • 꽤 안정적인 중소기업 잘 다니고 있었음(당시에는 계속 다닐 생각)
  • 대표(당시 주도자)가 많은 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제시
  • 밤을 새며 고민을 했는데, 멤버와 아이템이 괜찮다 판단하여 합류
  • 결과적으로 이 아이템이 주효했음
  • 공동창업자들이 동일한 지분을 갖고 창업함
  • 다른 파트의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경력 5년 이상된 개발자 출신

창업 직후

  • 스타트업의 영원한 숙제인 자금 문제에 바로 직면
  • 최초의 합의대로 1년간 무급으로 일하기로 함
    • 거짓말 아니냐 할 수 있는데, 주변에 다른 스타트업의 창업자들도 1년 이상 무급으로 일함
    • 어찌보면 창업멤버들만 가능한 일이라 생각
  • 반년 가까이 무급 이후, 대표가 이건 아니다 하여 다른 멤버와 외주 개발 했음
  • 그 때부터 월 150 정도 받고 일하기 시작
  • 그렇게 그 분들은 외주 개발 1년만 진행
  • 그 사이에 다른 멤버들과 열심히 하여 앱 런칭
  • 창업하고 Android & iOS 앱 런칭까지 6개월 걸렸음
    • 진짜 빠른 기업에 비해서는 오래 걸린 편
    • 당시 유행했던 리액트로 했다면 더 빨랐을 듯?
    • 그런데, 이제와서 돌이켜 보면 네이티브로 한 게 잘한 거라 판단

자금 조달

  • 초기에는 무급, 이후에는 외주 개발
  • 앱 런칭 이후,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통해 자금 확보
  • 이런저런 PT를 통해 경험치를 쌓아 엑셀레이팅 지원 도전, 자금 확보
  • 시드 투자까지 이어져서 2년 정도 되는 여유 확보
  •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일정금액 대출을 받아 운영비로 사용
  • 정부 지원금 사업도 몇 개 성공하여 자금 확보
  • 중간중간 많은 VC에게 연락도 오고, 어필도 하면서 투자 유치 노력
  • 거의 자금을 소진할 때쯤에 대기업 VC를 통해 시리즈A 투자 유치
  • 버티고 버틴 결과, 이제는 투자 없이 자생이 가능한 여건을 조성함
  • 다만, 새롭게 준비중인 사업으로 인해 추가 투자 역시 고려중

대표

  • IT 회사 특성상 대표가 개발자 출신이면 매우 유리
  • 개인적으로는 IT 회사 대표는 개발자 출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함
  • 그리고 중요한 건, 자금 확보 능력
  • 초기에는 개발과 외부 업무를 같이 해야함
  • 그러나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면 외부 업무에만 집중해야 함
  • 회사가 커져야 할 때, 대표가 개발이랑 외부 업무 같이하면 답 없음

PT

  • 초기 스타트업의 대표는 어느 정도 말빨 필요하다고 생각
  • 그리고 약간의 과장도 할 수 있어야 함
  • 그것을 당장 실현할 수 없음에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 용기
  • 이전에는 이 부분에 있어 개인적으로 혼란스러웠음
  • 왠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
  • 그러나, VC들도 이런 것들을 다 알고 있음(바보 아님)
    • 자기네 돈이 최소 몇 억 이상 들어감
    • 수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기 때문에 충분히 간파
  • 그렇기 때문에 너무 허무맹랑한 것만 아니라면 알아서 필터링 됨

VC

  • 아무 것도 모르는 초기에는 VC에게 연락오면 다 잘 될 줄 알았음
  • 수많은 VC과 접촉을 하면서 느낀 건... 통장에 입금될 때까지 모른다
  • 투자를 하겠다고 해 놓고 연락두절
  • 사업 아이템이 너무 좋다 좋다 해 놓고 무시
  • 내가 다 설득했으니 분명히 승인 될 거다 해 놓고 거절
  • 금방 연락 준다 해 놓고 몇 개월 걸리고 거절
  • 오히려 진짜 투자 성사되는 케이스들은 생각보다 빨랐음

출신

  •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대표나 멤버가 어디 출신이냐에 따라 이득이 큼
  • SKY 출신이라면, 아이템이 보통만 되어도 투자가 쉽게 진행 됨
  • 대기업 출신이 스타트업을 창업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
  • 시간에 지나면서 이런 갭은 점차 해소되기도 함
  • 다만, 저런 스펙은 차후 투자 유치 등 꾸준히 이점을 지님
  • 물론, 우리 회사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

멤버

  • 현재 직원 수는 10명 이하
  • 아직까지 퇴사 인원 없음(채용만 진행)
    • 공동 창업 멤버들도 모두 그대로 있음
  • 입사하면 못 나가게 하는 회사가 되고 싶음
  • 그만큼 채용 시에도 매우 신중하게 진행
  • 한 명 한 명이 중요하기에 신입보다는 경력직이 더 필요함
  • 작은 회사 특성상 그 멤버가 해당 파트를 전담 해야하기 때문
  • 스타트업에서 신입을 뽑는다면, 규모가 크거나 커지고 있는 곳이라 생각
    • 아니면 정말 채용에 어려움이 있었거나?

직급과 호칭

  • 직급은 없음
  • 대외적으로는 대표, 개발팀장 같은 게 있긴 하지만...
  • 대표에게도 모두 OO님이라고 함
  • 서로 서로가 OO님이라고 칭함

근태

  • 따로 근태 관리를 하지 않음
  • 100% 원격근무, 창업 직후부터 지금까지 유지
  • 초기에는 사무실이 없었지만, 지금은 작은 사무실 존재
  • 아무도 출근 안 하고 대표만 출근함
  • 원하면 출근해도 되지만 강제로 권하지 않음, 그래서 다들 안함

초기 업무

  •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했음
  • 내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전혀 거부감이 없었음
  • 그런 면에서 열정과 워커홀릭 기질이 있는 사람들은 창업이 유리할 수 있음
  • 일요일 하루 쉬고, 주 6일을 그렇게 일했음
    • 간간히 주 7일도 함
  • 재택근무라 일의 시작과 끝이 없어서 진짜 일만 했음
  • 그렇게 하다가 결국 병 나서 한 동안 꽤 고생함
  • 이후 일과 운동을 같이 병행하여 건강도 개선

번아웃

  • 이전에 회사를 다닐 때는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증상
  • 이쪽 일을 하면서 2번 정도 겪음
  • 열심히 일을 하다가 어느 순간 모든 게 허무해 졌음
  • 당시 멤버들에게 말은 안 했지만, 한 동안 업무를 거의 안 함
  • 해당 증상이 나타나니, 의욕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음
  • 좀 쉬면서 운동으로 극복
  • 스스로 진단으로는 너무 과하게 업무에 몰입한 게 원인이 아니었나 판단

현재 업무

  • 창업 멤버들은 주말이나 낮밤 구분없이 원할 때 업무 진행
  • 채용한 직원들은 대부분 주 5일, 9-6을 기준으로 업무 진행
    • 미리 공유하면 업무 시간 조정도 가능
  • 본인도 예전처럼 무식하게 일하지 않고, 하루 6~7시간 내외로만 함
  • 여전히 주 6일 하면서 하루 정도만 쉬려고 함
  • 팀 미팅은 주 2회 정도 진행
  • 업무 진행은 노션을 통해 공유

파트 분배

  • 회사에 존재하는 파트는...
  • 웹(프론트/백엔드), 모바일(Android/iOS), 디자인, 운영, 영업
  • 대부분의 멤버가 본인 파트를 주 업무로 하면서 기획도 겸하고 있음
  •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 정리하여 공유
  • 많은 이들이 공감하면, 해당 멤버를 PM으로 하여 구체적인 업무 진행
  • 그게 아니라면, 폐기하거나 보류 시키거나 개선해서 다시 제안

CS

  •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러는 것처럼 메일로만 응대
  • 이전에는 접수된 문의를 1일 이내로 처리
  • 지금은 대부분 2~3일 이내에 처리
  • 앱 리뷰의 경우, 이전에는 모두 답변 했었음
  • 지금은 이슈가 있는 리뷰에만 답변

BM

  • 초기에는 다른 스타트업처럼 이렇다 할 수익이 없었음
  • 그래서 그나마 나왔던 곳이 광고 수익
  • 유저가 계속 늘어나고, 지속적인 광고 수익 개선 작업 진행
  • 현재는 광고 수익이 주 수입
  • 여기에 시대 흐름 덕분에 구독 모델 수익 비중이 계속 늘고 있음
  •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추가적인 사업도 진행 중

복지

  • 특별히 복지라고 할 건 없음
  • 어디서 일하든 상관하지 않음
    • 어떤 직원은 여행 겸 타지에 몇 주씩 가서 일하기도 함
  • 연간 15일 연차 제한을 두지 않음
  • 업무에 지장만 없다면, 미리 공유할 경우 언제든 쉴 수 있음
  • 식사는 영수증을 제출하면 됨, 액수에 제한 없음
  • 업무에 필요한 용품은 말하면 구입 가능

적고 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혹시 질문이 있으시면 남겨 주세요.

제가 알고 있거나 답을 할 수 있는 범위 안이라면 해 드리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나만의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