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어 암 사고 - lo-eo am sago

로어 암 사고 - lo-eo am sago

[질문]

11년 된 중형 차 122,000km 주행했습니다. 어제 엔진오일 교환하러 정비소에 갔습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차 밑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하니 차를 들고 보더니 앞바퀴 쪽에 있는 로어암이라는 부품이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로어암 고무 부분이 찢어져 있다고 보여주더군요. 그러면서 로어암을 통째로 양쪽 다 교환해야 하고 30만 원 넘게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소리 조금 나는 것 이외에는 큰 문제 없는데 졸지에 수십만 원이 든다니 난감합니다. 생각해 보겠다고 하며 그냥 돌아왔습니다.

- 로어암이 하는 일이 뭔가요?

- 고무 부문만 갈면 될 텐데 통째로 교환해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 좀 더 싸게 중고로 교환할 수는 없나요?

- 소음은 항상 나는 것도 아니므로 그냥 참으며 정비하지 않고 타면 안 되나요?

- 비용은 적정한가요?:

오래된 차에 자꾸 돈이 들어가니 고민이 많습니다. 르망님의 말씀을 듣고 수리 여부를 결정하려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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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암

[답변]

로어암의 기능

자동차에는 좌우 바퀴에 컨트롤 암(control arm)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서스펜션의 일부분입니다. 컨트롤 암의 아래쪽을 로어암(lower control arm) 위쪽을 어퍼암(upper control arm)이라고 합니다.

로어암을 현장에서는 흔히 로가다이라고 부릅니다. 로어암은 하체 부품 중 가장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너클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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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 구조

로어암의 구성

로어암은 2개의 부싱과 볼조인트 1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측은 부싱으로 크로스 멤버나 프레임에 연결되고, 외측은 볼 조인트로 조향 너클에 연결됩니다.

이들 고무 재질의 부싱과 볼 조인트가 차체의 충격을 감소시키고 하체의 움직임이 자유롭도록 이어 줍니다.

서스펜션 형식에 따라 로어암의 모양과 개수가 다릅니다. 위시본 방식과 멀티링크 방식은 위와 아래에 두 개의 암이 있고 스트럿(맥퍼슨) 방식은 아래에만 암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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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암 고장 원인

로어암은 충돌 사고가 나거나 인도 경계석을 전륜으로 들이 받는 등 전륜에 심한 충격을 가했을 때 흔히 변형됩니다.

또한 시간의 경과로 고무 부분이 경화되거나 찢어져 파손됩니다. 그 결과 소음과 편마모 등이 발생하여 교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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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암 고장 증상

고무 부분들이 노화되면 고무가 깨지거나 눌려서 제 역할을 못 하게 되어 스티어링 휠의 유격이 커지고 과속방지턱이나 노면이 좋지 못한 곳을 지날 때 찌그덕 찌드덕 거리는 소음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동절기에는 부싱의 수축으로 유격이 커져서 소음이 더 심해집니다. ​ 참고로, 어퍼암 불량의 경우는 따깍따깍 소리가 납니다.

유격이 커지면 소음뿐만 아니라 휠얼라인먼트가 어긋나 차량 쏠림이나 출렁거림, 타이어 편마모의 원인이 됩니다.

핸들을 반듯이 해도 차가 직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 변형되면 좀 떨어져서 바퀴를 보면 바퀴가 삐뚤어진 것을 그냥 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휀더와 바퀴가장자리 사이의 거리가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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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암과 현가장치

로어암 고장 난 채로 계속 운행하면

로어암에는 볼조인트를 고무 주머니(이것도 부싱이라고 합니다)가 감싸고 있으며 그 안에는 구리스가 들어있습니다.

부싱이 찢어지게 되면 구리스가 새나가서 윤활작용을 해주지 못하여 차량이 움직일 때마다 마찰이 일어나 볼조인트가 닳게 됩니다.

그러면 유격이 점점 커져서 타이어 편마모가 발생되고 핸들링이 불안정해지고 휠얼라인먼트가 점점 크게 어긋나 자동차의 정상적인 주행이 어렵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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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암

로어암을 통째로 교환하는 이유

로어암의 볼조인트이던 부싱이던 차에 따라서는 그 부분만 교환하도록 부품이 공급되는 경우도 있으나 요즘 대부분의 차는 그런 부품이 따로 공급되지 않습니다.

님의 차는 부품이 따로 공급되지 않을 겁니다. 따라서 증상은 단순한 소음이지만 불가피하게 로어암을 통째로 교환해야 합니다.

부싱만 교환하면 돈이 덜들 것 같지만 공임을 제대로 친다면 실은 정비료가 더 듭니다. 로어암 전체를 교환하는 것보다 부싱만 교환하는 것이 훨씬 어렵고 시간이 몇 배 더 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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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싱만 교환하면 돈이 덜 드나?

우리 정비 관행이 일반 카센터에서는 공임을 별도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정비소에서는 그런 부분정비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수요가 많지 않으니 일반 부품점에서는 부품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부품을 가져간다고 해도 그런 작업을 해 줄 정비소를 찾기 어려울 겁니다.

작업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부분 정비를 해주는 곳이 있을 수 있으나 그런 곳은 공임을 따로 계산하게 되고 결국 통째로 교환하는 비용과 별 차이 없거나 더 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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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암

부싱을 교환하는 과정

부싱을 교환하려면 일단 빼내는 것부터 간단치 않습니다.

부싱을 교환하려면 부싱을 냉각시키고 그 냉각된 부싱을 로어암에 채결해서 온도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팽창하면서 압착하게 됩니다.

단순히 나사 몇 개 푼다고 탈착되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열하고 프레스 작업을 해야 하므로 기술적으로도 일반 카센터에서 작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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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암 정비할 때 고려사항

바퀴가 흔들리고 요철에서 덜컹거린다면 활대링크 교체도 필요하게 되어 정비 범위가 늘어 날 수 있습니다

로어암은 중고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용한 제품은 고무 부분이 경화되어 있고 이를 재생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품이 아닌 비품을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비품은 가격이 어느 정도 저렴하고 성능 면에서도 정품과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로어암은 양쪽 다 함께 교체하는 것이 정비료를 아끼는 방법입니다. 한쪽이 노후되어 교체할 정도면 다른 쪽도 수명이 거의 다했을 가능성이 많고, 양쪽 따로 교체하면 그때마다 휠얼라인먼트를 봐야 하고 공임도 더 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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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암

로어암 교체와 휠얼라인먼트

일반적으로 웜기어, 컨트롤암, 쇼바 등과 같이 바퀴와 연결된 부분을 정비하면 휠얼라인먼트를 다시 보는 것이 원칙입니다.

바퀴정렬이 이전 부속에 맞춰져 있었는데 그 부속을 바꾸면 수리과정에서 틀어짐도 생기고 부속 자체도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보면 로어암을 교체하며 휠얼라인먼트를 보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정비사는 로어암을 교체하며 휠얼라인먼트를 다시 볼 것을 권하기는 하나 운전자는 휠얼라인먼트를 불필요한 정비로 판단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몇 달 안 가서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여 상당한 대가를 치른 후에 휠얼라인먼트를 다시 보게 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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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비의 적정성

말씀하신 수리비는 다소 과해 보이기는 하나 부당한 수준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공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차를 직접 보지 않고는 정비 범위를 확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비용이 많이 드는 정비이므로 다른 정비소에 비교견적 내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아는 대로 자세히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좋은 결과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우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