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이 부은 느낌 - jagung-i bueun neu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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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배 통증, 혹은 골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저희 한의원으로 내원하시는 환자분 들이 말씀 하시는 증상 중 하나가 "자궁이 아파요" 라는 것 입니다. 저는 남자라서 처음에는 어떤 느낌인지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오랫동안 많은 환자분들의 얘기를 듣고나니 그 증상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궁이 아파요 라는 표현은 아랫배 쪽이 아픈데, 장이 아파서 설사할 것 같은 느낌도 아니고 아랫배 근육이 아픈 것도 아닌 생리통 비슷하게 아랫배가 아픈 느낌이라는 뜻 입니다. 그 통증의 느낌은 크게 세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아랫배가 콕콕 쑤시듯 아픈 느낌입니다. 두번째로 아랫배가 묵직하게 당기듯 아픈 느낌입니다. 세 번 째는 아래 생식기 쪽으로 빠질듯 한 통증입니다.

이번 글에선 이러한 증상이 왜 나타나는지 원인별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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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골반통을 유발하는 요인은 굉장히 많습니다.

ㅣ먼저 자궁에 혹이 생기면 자궁이 아파요 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궁의 근육에 돌연변이 세포가 생기고 그 세포가 계속 커져서 덩어리를 이루는 것을 자궁근종 이라고 합니다. 자궁근종이 5 센티 이상으로 커지게 되면 방광, 대장, 복막등 자궁주변의 장기를 압박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골반에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자궁선근증이라는 질환은 자궁내막이 자궁근육 안으로 파고 들어가게 되어, 자궁근육이 점차 부어올라 자궁의 사이즈 자체가 커지는 질환인데, 원래 3~4 센티에 불과한 자궁의 두께가 5~10 센티까지 두꺼워 질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등 자궁의 질환은 혹이 주위 장기들을 압박함으로서, 평소에도 아랫배 통증을 느끼게 합니다. 통증의 느낌은 묵직하게 아프거나 아랫배가 빠질듯 하다고 표현합니다. 두 질환의 특징은 생리할 때 생리양이 확 늘고 생리통이 심하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생리 시작 전에 아랫배 통증이 더 심해지면서 가스가 차듯 빵빵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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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ㅣ난소에 혹이 생기면 아랫배가 콕콕 쑤시듯 자궁이 아파요.

자궁의 옆에 붙어 있는 부속기인 난소는 혹이 잘 생길 수 있는 기관입니다. 난소에 혹이 생기면 아랫배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통증의 특징은 콕콕 쑤시듯 아픈 것 입니다. 생리 주기와는 큰 관계가 없으나 주로 배란 시기에 더 아플 수 있으며, 통증의 범위가 아랫배 뿐 아니라, 옆구리나 치골 부위까지 퍼질 수 있는데, 이를 방사통 이라고 합니다.

난소에 발생할 수 있는 혹의 종류는 혹안에 차있는 물질의 종류에 따라 대략 9 가지나 됩니다. 이중에 혹안에 물이 차 있는 점액성낭종이나 장액성낭종, 그리고 피가 차있는 내막종과 혹안에 치아, 머리카락등이 차 있는 기형종등 에서 증상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드물긴 하나 혹에 고름이나 암종이 있는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는 배란 시기에 통증을 느낄 확률이 높아집니다.

점액성 낭종이나 장액성 낭종의 경우엔, 평소 소변이 시원치 않고 자주 보는 방광증상을 겸할 때가 많으며, 혹안이 피로 차 있는 자궁내막종의 경우엔, 심한 생리통 증상을 겸할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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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의 혹을 복강경을 촬영한 사진

ㅣ자궁이 아파요 하면서 질 분비물이 있고 가려움과 냄새등이 있으면 만성 골반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자궁이 아픈듯한 아랫배 통증이 있으면서, 외음부에 누렇거나 연두색의 분비물이 나오고 냄새나 가려움 등 염증 증상이 있다면 골반에 만성 염증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골반염은 질이나 요도에 발생한 염증이 자궁이나 요도를 타고 올라가 골반강 내에 염증을 유발한 상태입니다. 급성골반염 상태에서는 체온도 오르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쉽게 진단이 되지만, 만성 골반염 상태에선 체온도 오르지 않고 심하지 않은 아랫배 통증과 질염 증상이 지속되기 때문에 빨리 진단을 받기 어렵습니다.

아랫배가 아프면서, 질염 증상을 동반하고 있다면 그 원인이 만성 골반염 일 수도 있음을 반드시 유념하셔야 합니다.이 때 통증의 특징은 아랫배가 아플 때 분비물이 더 잘 나오고 가려움 등의 증상이 따라온 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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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주변에 분포한 신경.골반의 통증은 이 신경에 의해 느끼게 됩니다.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자궁이 아파요.

위에서 언급한 자궁,난소,골반의 질환에서는 아랫배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이외에도 뚜렷한 원인이 나타나지 않고도 아랫배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 진료경험상 이때는 여성분들의 스트레스가 아랫배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성들이 불안, 긴장, 분노등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자주 겪게되면,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자궁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프로스타글란딘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자궁근육이나 하복부 근육이 필요 이상으로 긴장, 수축하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랫배 통증을 유발할 정도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에선, 자주 화나 짜증이 나고 두통, 불면, 어깨통증, 상열감, 피부 트러블, 소화장애, 변비 및 설사등의 증상이 흔히 나타나며 특히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아랫배 통증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생리전 증후군으로 감정 변화와 유방통증, 편두통이 잘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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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이 아파요 라고 표현할 정도의 증상이 있다면 바로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를 하셔야 합니다.

가벼운 아랫배 혹은 골반의 통증을 느끼는 분들은 자궁이 아프다고 표현하진 않습니다. 골반 깊숙히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반복적인 통증을 느낄때에야 환자분들은 자궁이 아프다고 표현을 하시는 것이죠. 해부학적인 지식이 없는 환자분들도 자궁이 아프다고 표현하실 정도라면 통증의 정도가 가볍진 않고, 검사를 했을 때 제법 병이 진행해 있을 때가 많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자궁의 혹, 난소의 물혹 등의 질환은 초음파와 혈액검사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다만 만성골반염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아랫배 통증은 초음파나 혈액검사로 잘 진단되지 않기 때문에 골반울혈증후군, 혹은 만성골반통증증후군 등 애매한 진단명을 받고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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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아랫배 통증에 잘 쓰이는 한약재인 귤피(귤껍질 말린 것)

원인이 불분명한 아랫배 통증은 한의학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진단명이 애매한 상태에서 산부인과에서는 진통제나 근육이완제 외에는 딱히 치료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한의학 치료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산부인과적으로 원인을 알기 어려운 아랫배 통증을 호소하시는 환자분의 체질과 증상을 개개인 맞춤별로 파악하여 치료합니다.

예를 들어 아랫배가 차서 통증이 있는 분들은 오수유, 소회향 , 육계 등의 한약재를 사용하여 치료하며, 자궁의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어혈이 있는 분들의 통증은 당귀, 천궁, 목단피, 현호색 등의 한약재를 사용하여 치료하며, 스트레스로 인한 아랫배 통증은 시호, 치자, 향부자 등의 한약재를 사용하여 치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