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시 - geumli sangseung 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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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9.1%로 약 4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으며, 한국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 역시 6.1%까지 치솟았습니다. 그 결과,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주식과 채권, 가상자산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자산이 하락하며 투자자들은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정점이 어디일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가파른 금리 인상기에는 잃지 않고 지키는 현명한 투자전략이 더욱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성희 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이 금리인상기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5가지 투자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 현금성자산 비중을 늘리며 파킹통장과 회전예금을 활용하자

1980년대 이후 금리 인상 사이클은 통상 경기 선행지표가 확장 또는 정점 국면에서 시작됐으나, 이번은 선행지표 하락 국면에서 시작돼 통화 긴축이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달 투자은행(IB)들은 1년 이내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에 대해 골드만삭스(GS) 50%, 뱅크오브아메리카(BoA) 40%, 모건스텐리(MS)와 씨티(Citi) 50%로 전망했습니다. 전 세계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불안이 커지고 자산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현재의 국면에서는 현금성 자산 비중을 높여 투자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더 좋은 전략 될 수 있습니다.

현금성 자산의 경우 단기간 맡겨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과 적용 금리가 주기적으로 반영되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활용하면 금리 인상기에 높은 금리와 안정성을 모두 가져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주식 직접투자 비중을 줄이고 간접 투자 상품인 주가연계신탁(ELT) 비중을 늘리자

주가연계신탁(ELT) 상품은 증권사에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을 신탁계좌에 담아 판매하는 형태로 원금 손실의 위험은 있으나, 예금보다 금리 부분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주가 하방 압력이 높은 시기에는 변동성이 큰 개별종목에 직접투자하기 보다 일정 배리어 안에서 주가가 하락해도 확정금리를 주는 ELT가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3년 만기로 6개월마다 조기 상환 기회를 부여하는 구조로, 현재 판매 중인 상품 이율이 7~8%로 형성돼 경쟁력이 있습니다.

또 연초 이후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구성하는 기초자산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점과 세이프티가드(safetyguard) 조건을 부여하여 상환 가능성을 높인 상품도 있어 지금 시점에 투자 매력도가 높습니다. 빠른 상환에 초점을 둔 고객이라면 첫 상환조건이 80% 정도의 저배리어 시작 상품을 추천하며,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염려되는 고객이라면 월이자지급식 상품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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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Bank

세 번째, 주식투자 시 우량성장주를 분할 매수하자

성장주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기업을 말합니다. 이런 기업들은 명품처럼 좋은 건 알지만,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돼 비싼 가격에 선뜻 매수하기 힘든 종목입니다. 하지만 침체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는 성장주도 함께 하락하며 '우량 성장주'를 낮은 가격에서 분할 매수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 타이밍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성장주는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기업이 가진 브랜드 가치, 대체불가성, 가격 경쟁력 등으로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어 더욱 빛을 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투자 시, 현금 창출 비율이 낮고 부채 비율이 높아 금리상승 시 금융 비용 증가로 인한 이익 감소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들은 피하는 게 낫습니다.

네 번째, 선진국(미국) 비중을 늘리고 신흥국 투자 비중은 줄이기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달 28년 만에 처음으로 한번에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7월에도 만장일치로 0.75%포인트를 인상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연말 연방금리를 3.00~3.50% 수준으로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미국의 높은 기준금리와 경제적 불확실성은 경제 여건이 취약한 국가에서 미국으로의 자금쏠림을 만들고, 그 결과 강달러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유럽과 같은 선진국도 저평가된 환율 문제로 고전하고 있지만, 신흥국일수록 환율 하방 압력이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심한 환율 변동성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손 우려에 따른 주식 매도로 신흥국 주가는 크게 흔들리며 하락할 수 있어 비중을 줄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경기 침체를 걱정한다면 채권에 관심을 가질 것

채권의 수익구조는 이자수익과 시장 금리변동에 따른 자본손익으로 이뤄집니다. 먼저 이자수익 부분에서 최근 금리 상승에 따라 우량채권인 AA-등급의 회사채(무보증 3년)가 4%대 금리로 판매되고 있어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가져갈 수 있습니다.

반면 자본손익 부분에서 금리와 채권의 수익은 반대로 움직임에 따라 금리 상승기에 채권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반영하는 장기채권 금리는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 전환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Fed가 내년 초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다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1년 이상 투자 관점에서는 높아진 이자수익과 더불어, 추가적인 자본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채권의 경우 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하기 힘들다면 채권형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방법도 있으니 활용하면 됩니다.

최근 금융시장은 세계 각국의 통화긴축 충격과 그에 따른 높아진 스테그플레이션 또는 리세션 진입 우려에 변동성이 커진 어려운 투자 환경으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투자를 포기하기보다 현재의 국면을 파악하고 잘 대처한다면 좀 더 나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경기는 파도와 같이 움직이며 계속 흘러갑니다. 다만, 투자자가 그 주기와 진폭을 알기 힘들 뿐입니다. 침체기가 지나면 다시 회복기가 오기 마련이니 5가지 지키는 투자전략으로 그때를 기다리며 현명한 투자를 이어가길 바랍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김성희 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

'NH WM마스터즈'는 농협금융지주와 각 계열사에서 선발된 자산관리 관련 최정예 전문가 집단으로, 리서치에 기반한 투자전략과 자산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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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의 영향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


최근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하여 정책금리를 빠르게 인상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8월 이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파급 시차를 감안할 때 영향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변동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비와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향후 내수 부문별로 어떤 양상이 나타날지 점검해 보았다(BOK이슈노트 제2022-27호 참조).

그림 1. 금리 변동의 소비 및 투자파급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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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는 자산가격 하락과 이자수지 악화 경로를 통해 둔화 예상


다양한 거시모형에서 도출되는 내수에 대한 금리 인상의 효과는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간에 차이가 크지 않으나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소비 둔화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판단된다.

금리 상승은 주로 자산가격 하락 및 이자수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민간소비를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경제주체들의 수익 추구 행태(search for yield)가 완화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주택가격 하락 기대도 커지고 있어 자산가격 경로에 의한 소비 제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증분석에서도 금리 인상이 주식 및 주택가격 하락을 통해 민간소비를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또한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가계의 이자수지(이자소득-이자비용) 악화로 소비여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금리가 상승하면 가계가 현재소비를 줄이고 미래소비를 위해 저축을 늘리는 기간간 대체 효과도 발생한다. 다만, 최근 실질금리 상승폭이 작고 팬데믹 이후 가계 저축 급증으로 추가 저축의 유인도 제약될 것으로 보여 대체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2.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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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금리 25bp 상승시 자산시장을 통한 민간소비 반응.

가로축은 분기.

자료: 한국은행, 통계청, KB부동산, 자체추정

그림 3. 가계 이자수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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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이자수입-이자비용

자료: 가계동향조사


설비투자는 비제조업, 비IT제조업, IT제조업 순으로 금리 변동에 민감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조달비용 증가를 통해 설비투자를 둔화시키겠으나 환율 경로에 의한 자본재수입 비용 완화가 설비투자 둔화 효과를 일부 완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설비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업종별로 상이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비제조업, 비IT제조업, IT제조업 순으로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는 비제조업과 비IT제조업이 외부자금 의존도가 더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금리보다 수요전망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계기업 등의 경우 금리 상승의 영향이 클 수 있다. 실제로 실증분석에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낮아지면 설비투자가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4. 기업분류별 설비투자 금리탄력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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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실질회사채금리 상승에 대한 반응

자료: 통계청, 자체추정

그림 5. 설비투자1)와 이자보상배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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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설비투자는 로그차분 값을 사용

2) 기업활동조사 기준, Fractional polynomial 추정 결과, 음영은 95% 신뢰구간


건설투자는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금리 변동에 크게 반응


금리 상승은 주로 건설 수요자의 자금조달비용 증가를 통해 건설투자를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주택 미분양 동향, 실증분석 결과를 감안할 때 금리 상승에 따른 건설투자 둔화는 지역별로는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건물유형별로는 공업용보다 상업용에서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최근 건설자재가격 상승으로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확대될 경우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건설사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미 착공된 공사 대부분은 수익성이 악화되더라도 진행될 가능성이 커 금리 상승이 공사차질을 통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6. 수도권·비수도권 미분양 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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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토교통부

그림 7. 주요 건설사 수익성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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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투자등급이상 25개 건설사 기준

2)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상각전영업이익/매출액)

자료: 한국기업평가(2022) 재인용


금리 인상의 비용(수요 둔화)과 편익(인플레이션 완화) 함께 고려될 필요


이와 같이 금리 상승으로 인한 내수 부문의 수요 둔화는 어느 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인상시 비용(수요 둔화) 외에 편익(인플레이션 완화)이 크다는 점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울러 최근 고용‧임금의 견조한 개선(민간소비), IT제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설비투자),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기조(건설투자) 등이 금리 상승의 영향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한계‧과다차입 가계 및 기업 등 취약부문에서 금리 상승의 영향이 클 가능성이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속,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