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도권 대중교통 시스템이 주요국 46개 가운데 일곱번째로 훌륭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자료제공/딜로이트글로벌6일 딜로이트글로벌이 공개한 '딜로이트 도시 모빌리티 지수(DCMI)'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서울을 포함한 인천, 경기지역 등 대중교통 시스템이 '성능 및 탄력성(Performance and resilience)', '비전과 리더십(Vision and leadership)', '서비스 및 배려와 만족도(Service and inclusion)' 3가지 영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전 세계 46개 조사대상 주요 도시 가운데 7위, 아시아에서는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부터 2년간 조사한 결과다. 딜로이트글로벌은 이번 조사에서 한국 수도권의 지하철, 버스, 경전철, 택시, 공유 자전거 등을 분석한 결과 미래 모빌리티 역량 평가 5단계 가운데 상위 4단계를 넘어 글로벌 리더 역량에 가까운 평가를 받아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준비가 잘 된 도시'로 평가했다. 특히 수도권은 데이터 중심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이용, 효과적으로 교통 정체를 관리하고 있으며 교통수단에 상관없이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반면 딜로이트글로벌은 한국의 경우 시민들이 자가용이나 자전거 등 운송수단 공유모델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인식을 갖고 있고 수도권과 위성도시 간 운송수단으로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한국 수도권은 타 국가 도시에 비해 '데이터 중심의 도시'로 변하고 있어 미래 스마트 도시의 모습에 가깝다고 평가됐다. 또 보고서는 체계적인 대중교통 관리, 도시 운송수단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체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중선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는 "현재의 서울은 시민 친화적 모빌리티 측면에서는 상당한 수준이나, 지속 가능성은 의문"이라며 "기존 교통수단 효율화뿐 아니라, 자율주행-공유-데이터 통합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교통 서비스를 어떻게 현실화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지하철과 버스는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입니다. 서울시에서 버스는 1949년에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1970년대에 심화된 도심지역의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이 등장했습니다. 서울의 지하철은 1974년에 개통되었고(각주1), 현재는 이동수단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위 ‘역세권’은 주변의 상권 형성, 도시 개발과 부동산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도시생활의 핵심 요소인 대중교통 관련 데이터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대중교통 인프라에 대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지하철 역과 버스 정거장의 좌표, 호선과 노선의 운영 정보 데이터는 지하철 앱, 버스 앱, 지도 앱 등을 통해 생활에서 밀접하게 활용됩니다. 대중교통 이용 현황에 대한 데이터도 있습니다. 하루 동안 인구의 움직임과 이동 규모를 담고 있는 이용 현황 데이터는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 스토리에서는 2021년 4월의 서울시 지하철과 버스의 승/하차 인원 데이터를 살펴보겠습니다. 서울시에서는 교통카드(선후불교통카드 및 1회용 교통카드)를 사용하여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내리는 승/하차 인원을 집계한 데이터를 매월 배포하고 있습니다. 환승 여부는 기록되어 있지 않고, 전체 교통카드 사용 빈도가 집계되어 있기 때문에 승/하차 인원이 실제 이용 인구수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대중교통의 이용 규모를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에 승차를 하면 하차를 하기 마련이므로 승차 인원을 기준으로 보면, 2021년 4월에 서울시에 위치한 지하철 역과 버스 정류장에서만 하루 약 4백 4십만명이 지하철에 탑승하고, 3백 8십만명이 버스를 탔습니다. 서울시 주민등록인구가 9백 5십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의 합이 상위 7개 역은 1. 잠실역(143,668명) 2. 강남역(142,515명) 3. 고속터미널역(127,065명) 4. 서울역(121,447명) 5. 홍대입구역(115,999명) 6. 선릉역(113,357명) 7. 신림역(110,631명) 입니다. 신림역을 제외한 모든 역들은 2개 이상의 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으로, 환승 인원까지 고려하면 서울의 주요 이동 허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 합 상위 20역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의 합이 많은 상위 20개 역들을 지도로 시각화 해보면, 주요 역의 지역 분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상당수가 강남구, 서초구, 관악구, 영등포구, 마포구, 중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 합 상위 20역
지하철 이용 인원 데이터를 승차인원과 하차인원으로 분리하여 분석해보면, 각 역이 위치한 지역의 특색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환승도 포함되어 있지만, 출근 시간에 하차 인원이 많은 역 주변은 업무지역, 반대로 승차 인원이 많은 역 주변은 주거지 혹은 주요 환승지의 특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전 8~9시 출근 시간대에 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역은 어디일까요? ‘가산디지털단지역’입니다. 2005년에 가리봉역에서 역명이 변경된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에는 ‘G밸리’로 불리는 서울 디지털산업단지가 있습니다. 오전 8~9시 사이에만 하루 평균 18,615명이 이 역에서 내려서 일을 하러 갑니다. 다음으로 선릉역(13,243명), 여의도역(12,476명), 시청역(12,170명), 역삼역(10,979명), 강남역(10,718명), 삼성역(10,696명), 서울역(10,556명), 을지로입구역(9,492명), 구로디지털단지역(8,855명)이 있습니다. 출근시간 하차 인원 상위 20
출근 시간대의 승차 인원도 한 번 볼까요? 오전 8~9시 사이에 지하철 승차 인원이 가장 많은 역은 관악구에 위치한 신림역(10,190명)입니다. 출근시간 승차 인원 상위 20
하지만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7시 사이에 사람들이 많이 하차하는 역은 출근 시간대에 승차 인원이 많은 역들과 또 다릅니다. 퇴근시간에 하차인원이 많은 역들은 신림역(8,186명), 잠실역(7,955명), 퇴근시간 하차 인원 상위 20
그럼 늦은 밤까지 활동하는 올빼미족을 위한 지하철 ‘막차’ 시간대의 이용 현황은 어떨까요? 오후 11시와 오전 1시 사이에 승차 인원이 많은 역으로 홍대입구역(880명), 강남역(802명), 고속터미널역(667명), 서울역(628명), 잠실역(548명)이 있습니다. 특히 상위 3개인 홍대입구역, 강남역, 고속터미널역의 경우 퇴근 시간에 하차 인원이 많은 역들이기도 합니다. 상당 수의 사람들이 퇴근 후 지하철 막차 시간까지 해당 역 인근에 머무르며 활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1PM ~ 1AM 막차 시간대 승차 인원 상위 15
서울시 지하철역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 2018.01~2021.04
한국 코로나 주 단위 신규 확진자 수
지하철과 버스의 이용 인원을 비교해 볼까요? 전반적으로 버스보다 지하철의 이용 인원이 많습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지하철 이용 인구가 크게 증가합니다.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에는 역시 버스보다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시간대별 평균 지하철, 버스 승/하차 인원
하루 평균 지역별 지하철, 버스 승/하차 인원
본 스토리에서는 간단한 기술통계로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 현황 데이터를 살펴보았습니다. 서울에서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지하철과 버스 이용 현황 분석 결과는 우리가 체험하는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들도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 현황 데이터는 교통 혼잡도 예측, 이동 경로 추천부터 대중 교통 운영 개선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주요 도시 인프라와 함께 지역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해 보세요. 서울시 대중교통은 경기, 인천 등 수도권으로 노선이 연결되며 계속 확장 중이며, 또한 역명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현황 데이터를 활용할 때는 이러한 변경 항목들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지하철 관리 기관이 다른 일부 호선의 데이터는 함께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버스 이용 현황 데이터는 약 12,598개의 정류장과 약 633개 노선으로 구성되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각주1. 기록으로 만나는 대한민국, 대중교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