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식초 세척 - gwail sigcho secheog

우리는 야채나 과일을 먹기 전에 항상 씻어서 먹습니다. 그 이유는 표면에 남아있을 잔류농약이나 더러운 이물질 등을 제거하기 위해서인데요, 이물질도 문제지만 사실 씻는 주목적은 농약 제거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알기로는 야채나 과일을 식초를 넣은 물에 담가 두면 농약이 저절로 빠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베이킹 소다를 사용해서 문질러주라는 말도 있고, 베이킹 소다를 넣은 물에 담가 두라는 말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야채나 과일의 표면에 남은 잔류농약을 깔끔하게 제거하는 올바르고 간단한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과일 식초 세척 - gwail sigcho secheog

먼저 다룰 방법은 식초를 넣은 물에 30분이상 야채나 과일을 담가 두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우리나라의 주부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방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방법은 그냥 수돗물에 담가두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실제로 식품의약안정청에서 실험을 진행했는데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흔히들 모두가 알고 있고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던 방법이었으며, 오히려 식초가 농약을 없애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세척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농약이 더 많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식초물에 야채나 과일을 담가 두기만 하면 농약 제거에 효과가 없는 이유

이제는 베이킹 소다를 사용하는 방법이 남아있는데요, 그 전에 먼저 농약을 제거하는데 중요한 요소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농약은 수용성 농약이 있고 지용성 농약이 있습니다. 수용성 농약은 그냥 수돗물에 잘 씻겨 내려가기 때문에 수돗물에 씻건 식초를 넣은 물에 씻건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단지 고인물에 야채나 과일을 그저 가만히 담가 두기만 한다면 별 효과가 없겠지요. 흐르는 물에 씻어주어야 잔류농약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농약은 산성과 알칼리성 두 성질 중에서 산성을 띱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성 성분을 가진 식초물에 야채나 과일을 담가둔다고 해서 중화작용이 전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그냥 수돗물에 담가 둔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품의약안정청에서 실험 했을 때에도 수돗물과 식초물을 사용해서 야채나 과일을 세척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가 나오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산성을 띠는 식초와는 달리 베이킹 소다는 알칼리성을 띱니다. 그래서 화학적인 작용을 통해 산성 성분의 농약을 중화시켜 배출시키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게다가 베이킹 소다의 까끌까끌거리는 촉감은 야채나 과일 표면에 붙어있는 지용성 잔류농약을 물리적으로 확실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야채나 과일을 키우는 농장에서 지용성 농약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그 부분도 안전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 베이킹 소다입니다.

여기까지 보셨다면 여러분들은 야채나 과일을 세척 시에 왜 식초가 아닌 베이킹 소다를 사용해야하는지 알게 되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베이킹 소다를 어떻게 활용해야 가장 확실하게 잔류농약을 제거할 수 있을까요?

야채 과일 세척 시에 올바르게 베이킹 소다를 활용하는 방법 

예시는 사과로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흐르는 물에 사과를 가볍게 씻어줍니다. 그 다음 베이킹 소다를 충분히 덜어 사과에 뿌려준 후, 손으로 사과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문질러줍니다. (이 과정을 통해 산성의 농약이 알칼리성을 가진 베이킹 소다에 의해 중화되고, 혹시라도 지용성 농약을 사용했다면 그것을 물리적으로 깔끔하게 제거해줄 수 있습니다.) 그 후 다시 흐르는 물에 사과를 가볍게 문질러주면서 표면에 붙어있는 베이킹 소다를 제거해주시면 됩니다. 굉장히 짧은 시간이 걸리기에 처음에는 이게 농약이 제대로 제거되는 건가 싶을 수 있지만, 실제로 해보시면 정말 깔끔하게 제거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과일(포도)을 베이킹 소다로 씻는 방법

제가 위에서는 단단한 과일인 사과를 예시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사과만 먹을 수는 없으니 다른 까다로운 과일도 씻는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예시는 포도로 들어보겠습니다. 포도 같은 경우는 크기가 작고 알이 많아 사과처럼 씻기 어려운 과일입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모든 포도알을 떼서 베이킹 소다를 뿌려 사과처럼 씻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매우 귀찮습니다.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포도를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어주세요. (이 과정에서 많은 수용성 농약이 제거됩니다.) 그 다음 수돗물을 받아 베이킹 소다를 넉넉히 물에 넣고 푼 뒤에, 포도의 가지부분을 잡고 앞뒤 좌우로 30초 이상 살랑살랑 흔들어 주시면 됩니다. 사과를 씻을 때 처럼 물리적으로 강하게 표면을 씻어주지 못한다면 베이킹 소다를 넣은 물에 야채나 과일을 충분한 시간동안 흔들어준다면 잔류농약 제거에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흐르는 물에 겉에 붙은 베이킹 소다를 모두 제거해주시면 됩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렇지만 아무리 재료가 좋다 해도 겉에 남아있는 안 좋은 성분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먹는다면 좋은 재료라고 할 수 없다. 농약이나 먼지 등 과채류에 묻은 유해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알아보자.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는 농약이 사용된다. 농약을 사용하면 병해충을 방재하고, 품질을 향상시키는 등 수확률이 30%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농자재다. 한편 농약은 안전사용기준을 설정하여 관리되고 있고, 수확물에 남아있는 잔류량도 허용 기준을 넘으면 안 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수확물의 잔류허용기준을 넘지 않으면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적은 양의 잔류농약이라도 제거하고 먹고 싶은 것이 소비자의 심리다.

과일 식초 세척 - gwail sigcho secheog
(사진 : 픽사베이)

잔류농약을 제거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도 아주 많다. 과일별로, 세척 방법이나 횟수별로, 세척 용품 별로 다양한 연구가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잔류농약의 제거는 수돗물, 식초물, 숯을 담근 물, 소금물로 가능한데 방법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오히려 식초나 소금물이 영양소를 파괴시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부분 잔류농약은 물로 씻으면 제거될 수 있으니, 과일이나 채소를 물에 담가 두었다가 손으로 저으며 씻은 후 흐르는 물에 씻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잔류농약의 제거율을 조사한 결과, ▲흐르는 물 (4.7%~88.4%) ▲세제 (13.9%~78%) ▲식초물 (0%~84%)로 나타났다. 농약 제거율의 최솟값과 최댓값 간 차이는 세척 횟수가 증가할수록 높아졌다. 이 실험의 결과는 잔류농약의 제거는 세척 용품이나 방법보다 세척 횟수가 더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중성세제나 베이킹소다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과일 세척용품등을 통해 잔류농약 제거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식약처는 깨끗한 물로 제대로 세척하는 것만으로도 잔류농약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과일·채소별로 씻는 방법은 각각 조금씩 다르니 알아두면 좋다.

과일 식초 세척 - gwail sigcho secheog
과일·채소의 세척방법 (출처 : 식약처)

◎ 딸기 - 딸기는 물에 1분 동안 담근 후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씻어 주면 잔류농약을 제거할 수 있다. 너무 많이 담가가놓거나 오래 씻으면 오히려 비타민이 손실되거나 딸기가 물러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꼭지 부분은 잔류농약이 많이 있을 수 있으므로 꼭지를 떼고 먹는 것이 좋다.

◎ 포도 - 포도의 각종 좋은 성분인 비타민, 레스베라트롤, 프로시아니딘, 안토시아닌 등은 껍질과 씨에 집중돼있다. 그렇기 때문에 껍질을 잘 세척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포도는 물에 1분 동안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잘 헹궈서 먹으면 된다.

◎ 사과 - 사과의 껍질에 좋은 영양성분이 많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사과는 잘 세척해 껍질까지 먹는 것이 좋으나, 꼭지 근처의 움푹 들어간 부분은 잔류 농약이 많이 있으므로 그 부분만이라도 제대로 제거해서 먹는 것이 좋다. 사과 또한 물에 담그거나 흐르는 물에 씻어 세척해서 섭취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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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농약의 기준초과 빈도가 높은 펜프로파트린과 크레소크림메틸의 화학구조식이다. 해당 연구에서는 두 성분의 검출결과를 집중 조사했다. (출처 : 보건환경연구원)

◎ 깻잎·상추 - 보건환경연구원의 '깻잎의 세척방법별 잔류농약 제거 효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깻잎의 잔류농약 제거는 세척 횟수도 중요하지만 세척 시 사용되는 물의 양이 증가할수록 농약의 제거 효과가 높아진다. 깻잎이나 상추는 고여 있는 물과 흐르는 물에 이중 세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식약처는 잔털이나 주름이 많은 깻잎이나 상추는 5분 동안 충분히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한다고 전했다.

◎ 파 -  파의 뿌리 부분보다 잎에 농약이 많으니, 시든 잎과 외피 한 장을 떼어내 버리고 잘 씻어 섭취하면 된다.

◎ (양)배추 - 겉잎에 농약이 잔류할 수 있으니 겉잎을 2~3장 떼어내고 흐르는 물에 세척해 섭취한다.

◎ 오이 - 오이는 표면을 스펀지 등으로 문지르며 씻은 후, 굵은소금을 뿌려 문지르며 흐르는 물에 씻는 것이 좋다. 오이의 오돌토돌한 부분에 농약이 많기 때문에 구석구석 농약을 제거하기 위해 굵은소금을 이용해 세척하는 것이다.

◎ 고추 - 고추의 끝부분에 농약이 많이 남아있다고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고추는 일정 시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잘 씻기만 해도 잔류농약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