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포르테 고질병 - gia poleute gojilbyeong

기아 포르테 고질병 - gia poleute gojilbyeong

재작년 4월 10일, 운전면허를 딴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중고차를 구매했습니다.

차량은 2012년식의 포르테쿱 1.6 GDI.

포르테쿱은 기아의 포르테를 기반으로 만든 2도어 쿠페형 차량입니다.

09년 부터 13년까지 생산되었고, 이후 K3 쿱으로 바뀌며 단종되었습니다.

저는 이왕 차를 탈거면 스포츠카를 타고 싶었습니다.

자동차를 단순히 운송수단으로만 보는게 아닌 일종의 게임? 취미? 등과 접목 시켜서 생각했는데요.

그러다보니 저의 기준에 세단은 너무 흔하고, SUV는 너무 묵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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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차량들이 국산 쿠페들입니다.

포르테쿱, 아반떼 쿠페, 제네시스 쿠페, 밸로스터 등등이었죠.

그 중 전 포르테쿱을 선택했습니다.

아반떼 쿠페는 그냥 아반떼에 문 두짝 뗀 것 같이 생겼고, K3 쿱과 제네시스 쿠페 구형은 앞모습이 제 스타일이 아니었으며 신형은 너무 비쌌죠. 밸로스터 역시 저의 예산을 약간 오버하는 금액이었습니다.

결국 500~700만원 정도에 구할 수 있으면서 마음에 드는 차량은 포르테쿱이었습니다.

인천을 거쳐, 서울, 수원, 성남까지 가서야 제 마음에 드는 차량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구매할 땐 약 7만 km 였으나, 현재 8만 5천 km를 넘겼습니다.

색상은 레드 색상을 선택했습니다. 스포츠카는 역시 레드지! 하는 생각도 있었고, 포르테쿱에는 레드 색상이 제일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1년 9개월간 탔던 포르테쿱 리뷰 시작합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관점이기 때문에 실체감 중심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2009년에 첫 등장한 차라는게 무색할 만큼, 아직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측면이나 후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전체적인 라인이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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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모습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헤드라이트 라인입니다. 아우디 A6의 것과 비슷하니 아주 예쁩니다.

반면 후드가 짧아, 전면부가 좀 뭉툭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덕분에 정면에서 바라보면 좀 스포티함이 떨어집니다.

다만 약간 측면에서 바라보면, 아주 예쁩니다.

다만 차폭이 작아, 대형차 옆에 있으면 되게 없어보입니다. 예전에 포르쉐 파나메라 옆에 주차를 한 적 있는데 웬 오징어가 되어있더라고요. 작은 덩치 때문에 포르테쿱이 매우 왜소해보입니다. 물론 파나메라 옆에 있으면 대부분의 차들이 그렇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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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모습도 제법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포르테 세단은 쿱에 비해 통통해보이는 반면, 쿱은 차체가 낮아 빵빵해보이는 차이 정도라고 느껴집니다.

휠은 순정휠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달려있던 휠 커버는 제거한 상태입니다. 구매할 때 휠 커버 한개가 깨져있었고, 또 커버를 뺐을 때의 올블랙 휠이 더 예뻐서 타이어 위치교환 할 때 제거했습니다. 나중에 되팔때를 생각해서 트렁크에 보관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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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업 및 휠 보호용으로 휠 가드를 붙였었는데요. 지금은 하나 빼고 다 떨어졌습니다. 귀찮아서 제거 안하고 있는데, 제거하거나 남은 휠가드를 붙이거나 해야겠네요.

튜닝을 좋아하진 않지만, 엠블럼 튜닝은 했습니다. 양카처럼 보이는 걸 좋아하지 않아, 최대한 순정틱한 K 엠블럼을 부착했습니다. 기아 순정 엠블럼은 역시 보관 중입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부분은 도어입니다. 프레임리스 투도어는 창문을 내리고 문을 열었을 때, 그 진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고급 스포츠카 만큼은 아니겠지만 일종의 체험판 버전으로 자기만족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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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좀 아시는 분들은 포르테쿱이 그저 국산준중형임을 아시겠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은 외제차냐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이쁘다는 얘기도 생각보다 많이 들었습니다.

이건 TMI인데, 식당에 주차해놓고 줄 기다리는데 저희 뒤쪽에 있던 커플이 제 차를 보고 뭐라 하더군요.

여자 : 저 차는 이름이 뭐야? 예쁘다.

남자 : 저건 기아 포르테쿱이라고 싸구려야.

여자 : 엠블럼이 기아가 아닌데?

남자 : 엠블럼 바꾼건데... 저건 이쁘네.

외관은 지금 끌고 다녀도 전혀 구형 느낌 나지 않고, 예쁘지만 실내의 경우는 다릅니다.

아, 이래서 고급차 고급차 하는 거구나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밋밋하고, 싼마이 느낌이 납니다.

사방이 플라스틱이고, 단 한군데도 '예쁘다' 라는 소리가 나오는 곳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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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인테리어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기에 크게 개의친 않았습니다.

꼬우면 돈 더 주고 고급차 사야죠.

그럭저럭 사용할 만 하면 만족하기 때문에 저는 괜찮습니다.

실내 공간은 만족스럽습니다. 겨울에 외투를 벗을 때 빼곤 단 한번도 좁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고요.

심지어 쿠페지만 뒷좌석도 제법 넉넉해서 성인 남성도 장시간 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친구들을 몇번 태워 봤는데 나름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밸로스터보단 뒷좌석이 넓습니다.

(뒷좌석 탑승 모습은 위쪽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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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앞좌석을 폴딩하고 타야하기 때문에 몸을 좀 구겨서 넣어야 한다는게 불편합니다.

하지만 제가 불편한게 아니니까 뭐...

뒷좌석 사람 태울 일도 자주 없고요.

혼자 혹은 둘이 타고 다니기 때문에 상관없습니다. 가끔 태울일 있어도 타고 내릴 때 빼고는 불편한 점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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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안해서 많이 지저분하긴 한데, 공간은 만족합니다.

예전에 직거래 하러 갔을 때, 트렁크에 물건 싣는 거 보고, 아저씨가 트렁크 넓다며 무슨 차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레드 프리미엄 옵션이 들어간 차량은 뒷좌석 폴딩이 되어 트렁크 연장도 가능하지만, 제 차는 프레스티지 등급 중 추가 옵션이 전혀 없는 모델이라 그런거 안됩니다.

혹시 구매 생각있으신 분들은 가능하시면 구매할 때 레드 프레스티지 옵션 있는 거로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흔해 빠진 1.6 GDI 엔진이라 스펙은 아반떼, K3 등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허나 악셀 세팅이나 브레이크 세팅이 좀 더 민감하게 되어있어, 살짝만 밟아도 잘 나가고 잘 섭니다.

악셀 살짝만 밟아도, 웅~! 하면서 팍 치고 나가는게 느껴집니다.

(주행영상은 위쪽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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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대리기사님을 부른 적 있는데, 내리시면서 외제차냐고, 잘나간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제 차를 운전해본 친구들도 확실히 잘나간다그러고.

저도 아반떼나 벨로스터를 타보면 확실히 포르테쿱 보다 악셀 반응 속도가 느리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악셀을 밟으면 한 박자 늦게 부웅~ 하더라고요.

반면 BMW 미니의 미니쿠퍼 컨버터블은 포르테쿱 보다 악셀이 무거우면서 즉각적으로 반응해 제법 괜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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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국산 준중형과 껍데기만 다른게 아니라 세팅도 달라서 훨씬 운전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차체도 낮고 공차중량도 가벼워서 실제로도 주행에 유리하고, 쿠페의 감성 스피드까지 더해지면 제법 만족스럽습니다.

브레이크도 잘 들어서, 포르테쿱 운전 하다 다른 차 운전하면 생각보다 차가 많이 밀려서 놀라곤 했습니다.

대신 승차감은 매우 안좋은 편입니다. 노면 소음을 그대로 읽는데, 진짜 제가 많은 차를 타보진 않았지만 타본 차중 가히 최악입니다.

포장된 도로는 그나마 괜찮지만, 조금만 울퉁불퉁 하면 충격이 그대로 올라옵니다.

장시간 운전하면 허리가 아픈데, 이게 제 허리 문제인지 차 문제인진 모르겠습니다. 사무실에서도 아프거든요. ㅋㅋ

강원도나 충청도, 한 3시간 정도는 운전을 해봤지만, 승차감이 딱딱하다고 운전 못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전라도나 경상도를 가본다면 또 모르겠는데, 그정도 거리는 3인 이상이 아니면 그냥 KTX 타고 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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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은 아반떼 < 벨로스터 < 미니쿠퍼 컨버터블 < 포르테쿱 순으로 딱딱했습니다.

벨로스터는 스포츠모드 세팅을 해도 의외로 말랑해서 놀랐네요.

그래도 이 딱딱한 맛이 좋아서 운전하는데 재미를 덧붙여 줍니다.

연비는 평균 10km/L 대가 나옵니다. 공인연비가 13~17이던데, 이정도는 고속도로 정속주행해야 나오는 수치고, 시내주행은 꽉막히는 곳은 7~8, 약간 막히는 곳은 9~10, 뻥 뚫린 곳은 11~13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시내주행이 많기 때문에 실연비 기준 평균 10km/L 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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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고장은 적은 편입니다. 고질병이 두개 있는데, 첫번째는 핸들을 끝까지 돌렸을 경우 뚝뚝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저는 해당 증상이 안나타났네요. 해당 증상 나타나면 오토큐에서 무상 수리 가능하다고 합니다.

두번째는 엔진오일 감소 현상입니다. 1.6 GDI 초기형 엔진들의 경우 엔진오일을 자꾸 소모하는 현상이 나타나 해당 부분에 대해 무상수리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저는 교체판정을 받고 몇달 전 쇼트엔진을 교체하면서 여러가지 부품들도 연계작업으로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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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교체했음에도 오일이 소모되는 것 같아서, 오토큐에 문의한 후 재봉인을 했습니다. 문제 없으면 좋은거고 있으면 다시 교체 맡겨야죠 ㅜㅜ

유지비는 국산 준중형이기 때문에 저렴한 편입니다. 차값만 일시불로 낸다면 사회 초년생들도 무리 없이, 저금까지 하면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유지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아주 자세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르테쿱 1.6 GDI를 약 2년동안 타본 리뷰를 작성해보았는데요.

첫차로 구매해서 타기 정말 좋은 차라고 생각합니다.

인테리어가 가장 큰 단점이지만, 아직까지 예쁜 외관에 저렴한 가격, 쿠페 치고 넓은 실내공간, 저렴한 유지비 등 장점이 많죠.

첫 차로 1~3년 정도 운행하다 되팔고 상급 모델로 가거나 신차 구매하는 것이 괜찮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