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 승무원 더쿠 - emileiteu seungmuwon deoku

 승무원이라는 꿈은 사실 고려해 본 적 없는 어떤 것이었다. 뭔가 키도 커야 되고, 예뻐야 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한때의 나는 파일럿을 꿈꿨다. 하늘을 날고 싶다는 원초적인 꿈. 아버지로 인한 공군 기지와 관사에서의 추억이 가장 큰 몫을 하였고, 이후 처음 비행기를 타고 해외를 나가본 기억, 공항이 주는 설렘의 감정들.. 캐나다로 워홀을 다녀온 뒤로는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까지 더해졌다. 승무원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불을 지피는 연료가 된 것이다.

 언론인을 꿈꾸며 각종 스터디며 취업을 준비하는 한편으로 승무원 문턱에도 기웃거리며 별 들쑤시기를 해댔으니 그중 무엇 하나 제대로 될 일이 없었다. 핀에어, 영국항공, 베트남항공, 싱가포르항공, 스쿳,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등 채용공고가 나오는 족족 지원하고 참 열심히도 떨어졌다. 그리고 나는 일반 기업에 취업을 하며 흔한 직장인 1이 되어 살아갔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의 채용을 잠정적으로 중단해온 에미레이트가 마침내 그 문을 열었다. 그전에는 그렇게 간절히 바라도 되는 일이 없더니 그때는 참 이상하게도 대충 마실 가듯 다녀왔는데 구렁이 담 넘어가듯 골든콜을 받게 되었다.

 나 역시 준비생이던 시절, 수많은 준비생들과 아쉬움을 나눴다. 얼마나 많은 승무원 지망생들이 있고 날개 한 번 달아보기 위해 간절한 소망을 품었는가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간절한 지망생들이 많을수록 파생된 불안을 먹고사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어쨌든 에미레이트에 입사하여 3년이라는 시간을, 2달의 트레이닝, 1년의 이코노미, 1년 10개월의 비즈니스 크루로 보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나는 내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말할 수 있다고 감히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트레이너도 아니었고, 리쿠르터도 아니었기 때문에 더더욱 확신을 가지고 풀어낼 이야기는 가지고 있지 않다. 인재상? 합격 비결? 내가 왜 뽑혔는지도 확답할 수 없다. 다만 사실과 경험에 기반한 나의 이야기는 전할 수 있을 것이다.

1. 학원은 비추천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학원이 과연 필요한가? 하는 질문이다. 많은 준비생들이 이 점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물론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경우도 분명 있으리라.

 참고로 나는 학원을 다녔다. 다시 승무원 준비를 한다면 절대절대 가지 않을 테지만. 비용 대비 교육의 질이나 지원이 미비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때의 나는 일반 회사 취업으로 고개를 돌린다면 항공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까지 있었기에 승무원을 준비하며 이 부분까지 얻어가고 싶었다. 처음 가장 가고 싶던 항공사는 싱가포르항공이다. 2011년 말 시점까지, 싱가포르항공의 경우 한 학원에서 채용의 첫 번째 관문을 대행하고 있었다. 때문에 그 학원에 등록해서 혜택을 좀 더 보자는 의식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학원의 상담직원은 등록해야만 하는 이유를 잔뜩 늘어놓았다. 싱가포르항공은 자신들이 대행하니, 당연히 합격생들 중 학원 출신이 몇 명이라고. 사무직에도 관심 가져하는 나에게 얼마나 밀어줄 수 있는지를 강조했다. 이후 며칠에 걸쳐 상담직원은 내 전화를 울려댔고, 싱가포르항공에 꼭 가고 싶으니, 승무원 그루밍/에티튜드 등은 갖춰두면 일반 취업에도 긍정적일 테니, 어차피 토익 점수는 어딜 가든 필요한데 토익 수업도 있으니, 게다가 예약발권 자격증까지 따두면 대졸 공채 지원하는 데에도 분명 가산점이 있겠지 하는 각종 기대감을 가지고 등록을 결정하기에 이른다. 당시 지상직 코스까지 추가해 총 180만 원이라는 거금을 결제했다.

 등록을 결심한 뒤 알게 된 몇 가지 사실은, 수강신청 시스템을 통해 수업을 듣는데, 이게 첫 석 달만 들을 수 있는 강좌의 수가 많고 뒤로는 거의 제한된다는 것, 상담해준 상담직원은 몇 달 뒤 퇴사하였고 돈만 받은 이후 관리해주는 인력은 없다는 것, 토익 수업은 국내 승무원 커트라인인 550점을 목표로 수준이 매우 조악하다는 것, 지상직 코스가 결국 예약발권 자격증 수업인데 실은 이것이 자격증도 아니고 교육 수료증에 가까운 것으로 훨씬 적은 비용 혹은 무료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그루밍/에티튜드에 관련된 수업은 조금 나은 편이었지만, 여러 명을 상대로 일반론을 펼쳐놓을 뿐, 한 명 한 명 봐주는 개념은 없었다. 한 번 대략적으로 들으면 그 뒤로는 각자 연습의 영역인지라 특별할 것이 없었다. 결국 돈이 아까우니 석 달은 학원에 출석하다 학교 일정 등이 바빠 스터디나 면접을 보러 가는 게 아니면 학원에 갈 일이 없게 되었다.

 분명 나와는 달리 학원을 추천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소회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같은 이유로 과외를 고를 때에도 신중하길 바란다.

 학원 등록의 결정적 이유였던 싱가포르항공 채용 대행도 내가 등록한 이듬해부터 싱가포르항공이 직접 전 과정을 주관하게 되었다. 결국 아무 의미가 없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학원을 등록하는 지망생들도 많을 것이다. 물론 몇몇 항공사의 채용을 독점 대행하는 부분들도 당시 있었지만, 자, 생각해보자. 나와 같은 처지의 학원생이 수두룩 빽빽이다. 심지어 지방의 분원까지 있다. 등록한 이후 실제 학원에서 보이지는 않는 지망생들은 또 얼마나 되겠는가. 채용 대행이든 뭐든 나오면 그 사람들이 다 쏟아진다. 별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전반적인 실력으로 좋은 점수를 얻든지 아니면 다른 방면(?)으로 호감을 얻든지.

 에미레이트 채용 당시, 채용을 대행했던 모 학원에 대해서도 처음 말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합격생들을 놓고 전부 학원생들 아니냐고도 했지만 나는 모 학원의 학원생은 아니었다. 함께 합격한 친구들도 전혀 아니었다. 학원에서도 채용을 대행하든 아니면 편의만 제공하든 간에, 아무나 합격시켜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군다나 항공사에서도 자신들 이미지를 대표할 인력을 뽑는 과정이니 허투루만 하진 않는다. 물론 규모가 작거나 신생 항공사의 경우에는 좀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규모가 있고 잘 알려진 항공사, 게다가 채용 규모가 클수록 준비된 나를 믿고 지원하면 된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골든콜을 받고 조인 날짜를 받아둔 상태에서, 그 대행 학원에서 합격한 사람들에게 단체메일을 돌렸다. 해외 취업한 인원에 대한 한국산업인력공단 등록 절차를 언급하면서 개인적 서류를 준비해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리스트만 넘겨도 될 텐데 지극히 개인적인 서류가 왜 필요한지 언짢아진 나는 언급된 정부 주체인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직접 전화를 했다. 문의 결과, 학원에서 요구하는 서류는 그 학원이 해외취업알선업체로서, 성사시킨 해외취업인력에 대한 두당 지원금, 오로지 그것을 획득하기 위한 목적임을 알게 되었다. 돈이구나. 이 역시 승무원 양성학원을 지탱하는 하나의 축인가 보다. 그러니 기를 쓰고 서로가 대행을 하려 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2. 좋은 스터디 구하기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하라는 거냐 물을 수 있을 텐데, 두루뭉술한 답일지 모르나 먼저 좋은 스터디를 구했으면 한다. 잘 알려진 각종 승무원 준비 카페 등등에서부터 최대한 잘 찾아 일단 들어가 보자. 학원을 굳이 가지 않아도 서로 간의 정보 교환이 가능한 곳이다. 면접을 조금씩 다니다 보면 겹치는 사람들도 많이 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친목하여 스터디를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로 문답의 답변을 교환하고, 그루밍과 에티튜드도 체크해 주고, 특히 디스커션의 경우에는 스터디를 통해서 실전 감을 익혀야만 한다. 특정 항공사의 채용 전에는 번개 스터디도 많이 열린다. 디스커션 스터디는 실제 낯선 사람들과 둘러앉아 해볼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3. 첫째도 영어, 둘째도 영어, 셋째도 영어

 외항사를 지원한다면 영어를 대충 해서는 안 된다. 이 경우, 운 좋게 합격했다고 하더라도 입사하여 무조건 고생하게 된다. 영어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할까요? 하는 질문을 많이 보게 되는데, 물론 정답은 없다. 최소한 영어로 어디 가서 밥 벌어먹고 살 정도로 해야 한다. 또한 UAE든 카타르든 실제 영어를 통용하는 나라에 거주하러 가는 것이 사실. 트레이닝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영어로 이루어진다. 동료들도 전부 영어로 소통한다. 특히 전 세계 사람들의 다양한 억양을 접하다 보면 그야말로 멘붕이 올 때도 많다. 이론적인 영어가 아니라 듣고 말하는 실전 영어가 중요하다.

 캐나다 워홀 시절, 어학 없이 바로 일하기 시작했기에 생존으로 영어를 배워야 했다. 그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좋아하는 미드를 반복적으로 보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한글 자막, 그다음에는 영어 자막, 마지막으로는 자막 없이. 이것을 반복하다 보면 영어가 더 잘 들리고 표현도 풍부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는 연습. 생활 속에서 영어에 꾸준히 노출되면서(펜팔, 언어 교환 등) 영어를 어떻게든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연습해 볼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4. 구글 검색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네이버일 수 있으나, 특히 중동에 있는 항공사들은 다국적 크루들을 보유하고 있고, 이미 스쳐간 전직 출신들이 남겨놓은 많은 흔적들이 웹에 존재한다. 물론 다음의 전현차라든지, 다양한 리소스들을 국내 검색엔진으로도 접할 수 있지만, 더 풍부한 면면을 구글 검색을 통해 찾아낼 수 있단 소리다. 한국인 위주가 아닌 각종 커뮤니티나 포럼이라든지, 개인 블로거라든지, 유투버라든지. 또한 항공 관련 외신 뉴스 등을 보면 동향 파악이 좀 더 쉬울지도 모를 일이다. 게다가 영어 공부도 함께 될 테니 검색을 좀 더 생활화해보기를 권해본다.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 정도 고지에 올랐음이 느껴질 것이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편하게 마음먹고 면접을 보러 다니면 된다. 바로 합격한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결코 내가 못나서 합격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 우수수 불합격 통보만 받으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미간에 있는 흉터 때문일까? 목소리가 너무 허스키해서일까? 키가 작아서일까? 피부가 까매서일까? 웃는 게 어색해서일까? 등등 떨어질 때마다 각종 이유들을 찾으며 작아져만 갔다. 한편으론 그까짓 거, 흔히 사람들이 승무원 직업을 후려치는 인식을 곱씹으며 안 되면 그만이라고 위안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안타깝게도 채용 시장에는 확률과 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모든 취업준비생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중동 항공사들은 한 번 뽑을 때 정말 많이 뽑는다. 에미레이트도 채용 재개 후 몇 달에 한 번씩 채용이 연달아 이어지다 끊어졌다. 처음 입사 후 한국인 승무원 수를 조회했을 때는 300여 명 수준으로 기억하는데, 이후 900여 명을 돌파했다. 반면에 싱가포르항공은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한창 지원하던 때에는 해마다 10명 안팎을 뽑곤 했다. 지망생의 수는 어느 정도의 고정수를 갖는다. 그렇다면 어디가 더 되기 힘들까? 이는 아시아나가 대한항공보다 되기 어렵다고들 하는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

 승무원을 처음 준비하려던 때에 앞선 1년여간 카타르가 엄청난 수의 한국인을 뽑다가 중단했다고 했다. 에미레이트 역시 채용 재개 후 반복적으로 엄청난 인원을 뽑았다가 중단되었다. 이런 게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중동 항공사들의 규모를 생각할 때, 그들이 확장세에 있을 때에 특히 많이 뽑아간다. 전 세계에서 승무원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아시아계 항공사는 한국과 관계된 노선 운영을 위해 한국인을 뽑는다. 다수의 승무원은 자국에서 수급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까. 유럽계 항공사 역시 한국 노선 운영을 위해 뽑는 경우가 많고 KLM을 제외하면 보통 경력이 있는 인원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핀에어 면접에서 '경력 위주로 뽑는다는 것 알고 있죠? 그런데 신입인 본인을 왜 뽑아야 하는지 설명해 보세요.'라는 굉장히 노골적인 질문을 받기도 했다.

 본인 역시도 수없이 좌절을 맛봤지만, 어느 순간 에미레이트 채용이 열렸고, 차분히 면접을 보다 보니 골든콜을 받아 3년간 날개를 다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왜 그전에는 다 떨어지고 그때는 합격했는지 나는 모른다. 적절한 때에 준비된 내가 있었고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내가 영어/그루밍/에티튜드/면접스킬 전반에서 잘 준비됐다고 느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리고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 작용한다. 면접관과의 합이라든지, 준비된 질문을 우연찮게 받는다든지 등등. 주변만 봐도 준비를 채 해보기 전에 시험 삼아 봤는데 덜컥 붙는다거나, 정말 내 보기에 당장 뽑아가도 손색이 없는데도 늘 떨어진다거나.

 덧붙여, 승무원 준비에만 목을 매지 않았으면 한다. '취업'이라는 큰 카테고리에서 봤을 때 승무원 준비가 커버하는 영역은 그리 크지 않다. 그루밍과 에티튜드, 영어는 일반 취업에도 갖춰져야 할 부분이다. 여러 부분들이 준비되었다면 계속해서 몸에 배이도록 유지해 주면서 면접 감을 잃지 않도록 하면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온다. 경쟁률에는 언제나 허수의 영역이 있다. 내가 충분히 준비만 되어 있다면 실제 내가 경쟁하는 부분은 허수를 빼고 언제나 해볼 만한 것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실패로 귀결될 수도 있다. 그땐 내가 왜 이 꿈을 꾸었는가에 대한 이유를 묻고, 내 삶의 어딘가에서 다른 방향으로 실현해 볼 수도 있다. 서비스업에 대한 열정인지, 여행에 대한 열정인지, 해외 근무에 대한 열정인지 등등..

일단 아무 데나 먼저 들어간 뒤에 더 좋은 곳으로 이직 이런 이야기들도 많이 하지만, 승무원에게 경력직이란 국내 항공사로의 경우(게다가 앞으로 신생 항공사가 생기지 않는 이상 국내로의 이직은 어려운 상황) 최소 4년 이상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고 또 다른 항공사로의 이직의 경우, 다시 신입으로부터 시작인 경우가 많아 경력이 그다지 인정되지 않는 편이고 페이도 바닥부터 다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에미레이트에서도 전직 출신들이 많았지만 그냥 회사 입장에서 다루기 좋을 뿐 그게 1년이든 5년이든 8년이든(실제 입사 동기들의 사례) 쌩신입들과 대우나 커리어에 차이는 없었다. 물론 전직이라면 합격이나 트레이닝 때에 메리트가 있긴 하겠지만, 그렇게 투자하고 마음 쓸 여력이 있는지 묻길 바란다.

 실제 승무원 꿈을 꾸는 사람이 많지만 막상 승무원이 되고 나서 속된 말로 '현타'를 겪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타 직군에 비해 퇴사율이 높고 근속이 짧은 것은 팩트이다. 승무원도 하나의 직업 현장일 뿐이다. 물론 승무원 직업이 멋지다는 것은 주지의 내용이지만 그만큼 기복이 크기 때문에 일장일단이 있는 것이다. 승무원 지망생 쪽수를 늘려 이익을 보고자 하는 집단 또는 개인들이 승무원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하거나 직업 자체의 혜택과 이익을 이야기하지만 상당수 부풀려진 부분도 많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막연한 희망의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준비하고 때를 기다리되, 언제나 플랜 B를 가졌으면 한다. 꿈에는 일종의 판타지가 가미되게 마련인데, 적절한 현실화를 통해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나와 잘 맞는지, 승무원이 된다면 그 직업을 내 삶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도 충분히 고민했으면 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어딘가 문이 열린다면 내가 걸어 들어갈 수 있게끔. 따뜻한 응원을 보내며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