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시간 녹이기 - dangjig sigan nog-igi

예전에 당직에 대해 글을 썼을 때도 얘기했지만 당직근무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이다. 힘든 하루를 끝내도 퇴근을 못 한다는 것과 근무 취침이라도 잘 보장되지 않는다는 게 여러모로 스트레스이다. 그렇다고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군대에서 당직을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다. 뭐 얼마나 대단한 일은 하냐고 물으면 사실 그렇게 하는 일이 많진 않다. 하지만 주간 부대 운영의 책임자가 각 부대 지휘관이라면 야간 부대 운영의 책임자는 당직근무자들이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도 없다. 각 시간대별로 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데 이를 가볍게 여기고 넘어갔다가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질 수도 있다. 모두가 퇴근하고 없는 시간 부대 운영의 책임자인 당직근무자들은 어떤 일들을 하는지 알아보자. 

당직 시간 녹이기 - dangjig sigan nog-igi

당직근무자들의 전체적인 일과표를 보면 다음과 같다.

16:30 근무 투입 / 야간 부대 운영 인수인계 / 총기, 탄약 실셈

17:30 저녁 급양 감독

20:30 청소 감독

21:30 저녁 점호

22:00~ 취침 확인 및 유동병력 관리

06:30 기상확인

07:00 아침 점호

07:20 아침식사 급양 감독

08:00 부대 일지 정리 / 당직근무 간 특이사항 인수인계

수시 : 병력 통제, 탄약 수불, 안전순찰

주말은 07:00에 기상하여 30분씩 늦춰져서 07:30 점호에 근무 투입은 08:30까지 하고 일요일엔 오전에 종교활동을 통제한다.

당직근무자들은 기본 2인 1조로 근무를 하며 한 명이 자리를 비우면 반드시 한 명은 상황 대기를 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열쇠를 이원화해서 관리하기 때문에 각자 열쇠 목걸를 메고 있다. 각 역할별 하는 일은 다음과 같다. (부대 규모, 형태에 따라 차이는 있다)

1. 당직사령

야간 부대 운영의 총책임자이며 보통 사단급은 소령 이상, 연대급은 대위 이상, 대대급은 중위 이상이 맡는다.(부대의 형태마다 차이는 있다) 지휘통제실에 위치해서 상급부대와 직접 소통하고 예하부대 당직사관들을 컨트롤해야 한다. 부대장에게 부대 운영에 관한 지침을 받기도 하고 먼저 부대 운영 중점을 브리핑을 하기도 한다. 상급부대와 당직근무 회의를 하고 그 사항들을 당직사관들한테 전파하여 부대 운영을 조율하며 아침 점호를 주관하기도 한다. 

상황 발생 시 부대를 총괄하여 통제하며 부대장이 오면 전체적인 경과를 브리핑한다.  

부대장이 퇴근하거나 부대 들어오면 도열을 나가는 것도 역할 중 하나다.(위병소에서 연락을 받으면 막사 앞에 나가서 경례를 한다) 

2. 당직부관

지휘통제실에 위치하여 당직사령을 보좌하는 역할로 대대급에선 소위나 짬 안 되는 하사들이 한다. 보통 당직 사령이 식사나 순찰 등의 이유로 부재 시 대신 지휘통제실을 지킨다. 또한 탄약 수불을 담당하며(당직사령이랑 같이 하지만 계급이 낮아 안 도와준다고 불평도 잘 못한다) 환자 발생이나 야간 차량 운행 시 선탑 임무를 한다. 상급부대에서 수시로 현황조사 같은 것을 시키기도 한다. 

3. 당직사관

병력운영 부대의 당직근무자로 소위 이상, 하사 이상의 부사관들이 하긴 하지만 병력 통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초임 하사들에게는 잘 안 시킨다. 병력들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파악하고 조율하며 경계근무자들이 경계작전명령서에 맞게 투입되는지 확인한다. 총기 관리와 위생관리 등을 하며 저녁 점호를 주관한다.

4. 당직병

병사들 중에 분대장급들이 돌아가면서 근무를 서며 주로 하는 임무는 경계근무 투입 시 교대장 역할을 하고 당직사관 부재 시 자리를 지킨다. 책임은 그리 많지 않지만 당직사관이 허드렛일을 많이 시키기 때문에 고단할 때가 많다. 

당직 시간 녹이기 - dangjig sigan nog-igi
당직사령 완장. 당직사령은 작대기 4개,  당직부관은 3개,  당직사관은 2개, 당직병은 1개이다.

당직근무를 서는 이유는 야간에 부대 운영의 책임자가 필요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상황이 부여되곤 하는데 상급부대에서 상황전파 훈련을 주기도 하고 5분 대기조 담당 부대는 5분 대기조 출동점검, 포병은 *낙탄 채증반 훈련이나 *훈련 번개를 하기도 한다. 

저런 훈련상황 말고도 실제적인 변수가 많아서 거기에 대한 매뉴얼을 외우고 있어야 한다. 갑자기 환자가 발생하기도 하고, 겨울에는 동파 예상 지역들을 순찰해야 하며 눈이 오면 제설, 비가 많이 와도 배수가 안 되는 곳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건 보고인데 상황에 따라 상급부대에만 보고해야 할 사항이 있고 지휘관에게만 보고해야 할 상황, 혹은 둘 다에게 보고해야 할 상황이 있다. 그것을 잘 판단해서 보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 중에 누가 가장 힘드냐고 묻는다면 부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어딜 가나 당직병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한다. 당직병에게 책임 소지는 없지만 가장 고생한다. 새벽에 당직근무 교대를 해주러 1시간 30분~2시간마다 한 번씩 왔다 갔다 하는데 이동 소요와 별개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장난 아니게 춥다. 게다가 당직사관이 괴팍한 사람이면 그거는 그것대로 고생한다. 그래서 근무 취침은 반드시 시켜야 하며 훈련 전에는 윤번제로 돌려서 휴식 여건을 보장해줘야 한다.

*낙탄 채증반 : 적 포탄 낙하 시 현장을 보존하고 상급부대에 현장을 보고하는 역할

*훈련 번개: 즉각 대기 임무가 있는 부대들이 적 화력도발 시 포상을 점령하고 포탄사격준비를 하는 것. 사격준비 완료까지 5분 안에 이루어져야 한다. (실상황은 '번개'라고 한다) 

해군 훈련병은 육상 전투복을 착용하는 기간에는 운동화를, 해상병 전투복[16]을 착용하는 수료주 기간에는 샘당을 지급 못 받는 군사경찰이나 상근예비역을 빼면 단화를 신게 한다. 모자는 샘당 착용자는 당연히 흑색모이다.

6. 근무 세부[편집]

초번초를 제외한 근무자들은 이전 근무자(전번초)가 근무교대 10~20분 정도 전에, 외곽 경계는 20~30분 정도 전에 근무준비를 위해 깨워준다. 정신 차리고 조용히[17] 옷을 갈아입고[18] 교대 정시에 전번초와 함께 행정반에 가서 당직사관에게 합동으로 근무투입 및 철수 신고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초번초를 제외한 그 이후로는 오자마자 얼굴만 확인하고 그냥 가서 근무 서라고 한다. 일과시간에 여러 것들을 신경써서 피곤한 상태로 밤을 새려다 보니 자연스례 비몽사몽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직사관이 책상에 퍼질러져 인사불성이 될 경우 그 옆에서 (함께 잘 수도 없어)[19] 그 이상으로 고통받는 당직부사관이나 당직병이 "당직사관님 주무시니 그냥 가라" 라거나 이조차도 피곤하면 그저 가라는 손짓으로 생략하는 경우도 많다. 개념 없는 몇몇 당직사관은 자기 자리를 벗어나 생활관의 빈 자리에 퍼질러 자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후 전번초는 자러 가고, 신규 투입조는 잠이 덜 깨 오만상 찡그리거나 뚱한 표정으로 내무반을 돌아다니며 특이사항을 확인하고[20] 현황판[21]을 채운 뒤, 그 결과를 행정반에 보고하여 상황판을 갱신한다. 이후 (특히 겨울) 가습기 대용으로 바닥에 뿌린 물 상태를 확인하고 물이 말랐거나 너무 건조할 경우 기상 이후에 따로 물걸레질을 하지 않을 정도로 뿌린다.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20분 정도.[22]

기본적으로 불침번 업무는 여기까지다. 이후로는 두어시간의 지루함과 졸음의 이중주를 견뎌내야 한다. 일단 기본 자체는 복도 중앙에서 열중 쉬어 자세 정도로 대기하는 것[23]이며 부대마다 일정 시간 간격으로 생활관 온도나 혹시 있을지 모를 환자 체크하라는 임무가 주어질 때도 있다. 당직사관이나 사령 등이 올때는 대충 인원은 몇명이고 총기는 몇 정이고 온도는 몇 도고 등등을 보고하는게 규칙인데 대부분 생략된다. 당직사관이 FM이 아닌 한 귀찮아 한다. 충성! 근무... 어 됐고 쉬어

심야에 전투준비태세나 실상황이라도 터지지 않는 한 보통 초번초가 딱 떨어지게 맞춰 놓으면 야간에 총기가 왔다갔다 하거나 할 일은 없으므로 날이 밝을 때까지 현황판은 거의 손 댈 일이 없다.[24] 한술 더 떠 소대에 휴가자 등이 없는 경우, 한번 셈한 게 3~4일 이상 갱신 없이 전해지고 또 전해지는 경우도 있다. 짬이 낮으면 셈이라도 맞춰 보지만, 한참 위세를 부릴 상말~병장들은 당직사관이 FM이 아닌 이상[25] 근무 투입하자마자 자기가 할거 한 뒤 아니면 그조차도 생략하고 공석이나 파견, 근무 등으로 빠진 빈자리에 드러누워 아예 취침번을 서기도 한다.

그런데 교대 시간이 경과된 후에도 자면 그 이후 불침번은 말할 것도 없고 후번초 초병 근무자들까지 교대가 되지 않는 대참사가 발생한다.[27]

여기서 문제는, 2018~2019년까지만 해도 불침번에도 암묵적으로 부조리를 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수-부사수 체제 불침번은 당직사관과 사수가 누구냐에 따라 사수가 아예 퍼질러 자는 경우도 많아 결국은 부사수가 근무자를 다 깨우게 된다. 만약 근무자가 깨웠는데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서 근무교대가 늦어졌다면 늦은 근무자가 짬밥이 상당하면 불침번 부사수탓, 늦은 근무자가 불침번 부사수보다 딸리면 그 근무자탓이 되어 버린다. 웬만하면 불침번 사수탓은 절대 안한다. 불침번 사수가 다음 근무자들보다 짬밥이 딸리면 사수탓이 되어버리기도 하지만, 사수가 상꺾 이상이면 안 건든다. 계급이 깡패라는 걸 잘 보여주는 사례. 특히 불침번 사수들이 연이어 짬밥이 좀 되거나 아예 동기간이어서 부사수에게 사수 라인은 말번초만 깨우라고 해서 부사수만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물론 걸리면 그걸 시작한 사수가 처벌받지만 이후 기상하지 않은 후번초들도 모두 진술서는 써야 한다. 물론 이 쪽은 자의로 일어난 일이 아니니 특별히 뭐라고 하진 않는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원칙상으로는 후번초 불침번 근무자가 복장 갖춰입고 교대하러 오기 전까지는 자러 가면 안 된다. 물론 짬 찬 병사들은 깨워만 놓고 가서 자지만 문제는 후번초를 분명히 깨웠는데 도로 자는 경우가 꼭 있다.[28] 이럴 경우 위에 설명한 대참사가 발생하기 때문에 짬이 되더라도 최소 후번초가 일어나서 환복하는 것 정도는 확인해주자.

또한 상술했듯 당직사관과 당직부사관들 모두 피곤에 쩔어있기에 총이 한정 들락날락한 것도 모르고 있다가 이후 행보관 등 깐깐한 사람들이 이를 발견할 경우 아침부터 군장을 싸는 최고로 HIGH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그리고 한번 불침번을 섰다면 초병과 마찬가지로 1-3일 정도까진 근무를 안서게 해주는게 대부분이지만 휴가자가 많아진다거나 초병 근무, 운전병들의 운행[29] 또는 부대 내에 병사들 머리수가 그냥 부족한 경우 등 여러가지 요인이 겹치면 연속 근무도 꽤 잦은 편.

지역방위사단 독립대대나 독립중대처럼 사람은 쪼들리는데 근무지 있을 건 다 있는 곳은 불침번+외곽근무+상황근무 등등 다 합치면 2시간 간격으로 세워도 비번이 안 나와서 이등병이건 병장이건 8시간 수면같은 사치 따위는 군생활 내내 경험해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거기다 군복무기간이 줄어들면서 병력자원도 자연스레 줄어들어 비번이 되어 근무를 서지 않고 잠을 잘 수 있는 날이 거의 없다. 이틀에 한번 야간 근무를 서는 부대는 군대치고 정말 꿀빠는 부대이다. 따라서 군인의 하루 수면 시간은 절대 일과표에 나오는 8시간 30분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근무 준비시간 30분에 근무시간 1시간 반을 더해서 6~7시간 이하밖에 안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나마 짬이 최고라고 3차 정기 출발 2주 정도 전부턴 말년병장은 부대에 가용인원이 아주 빠듯하지 않은 이상 빼주기도 한다. 일단 규정상 행정보급관이 불침번 시간표를 관리해야하는데 보통 인사계가 알아서 작성하는 일이 많다.[30] 야간 근무가 비번이라 8시간을 온전히 잘 수 있는 운 좋은 사람은 흔히 '풀침', '풀잠' 등의 은어로 불리며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이 된다. 만약 일정이 변동되어 8시간 수면의 기회가 날아간다면 계급을 막론하고 인상이 구겨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7. 몇 번초가 가장 좋은 시간대인가?[편집]

보통 22시 근무자를 초번초, 그 이후터 2번초, 3번초 식으로 가다가 마지막 근무자를 말번초라고 호칭한다. 그 중에서 초번초를 서게 되면 바로 취침에 들어가지 않고 근무를 수행하는 편이고 말번초는 일반병보다 먼저 일어나야하고 일반병을 깨워야하는 역할을 하고 하루가 더 길게 느껴지지만 근무 직전까지 계속 잘 수 있기 때문에 꿀번초격에 속한다.[31] 중간 근무자인 1시간 20~30분 근무 시 3~4번초, 1시간 근무 기준 4~5번초나 공통적으로 말전초(말번초 직전 근무자)가 가장 불운이 끼는 쪽이다. 경우에 따라 중간에 깨서 다시 자는 3번초(1시간 근무 기준)이 고통스럽다는 경우도 많다.

짬에 상관없이 대다수가 초번초를 가장 선호하는데, 중간에 단잠을 깨이는 괴로움 없이 맨정신으로 시작해 남은 6~7시간 죽 잘 수 있기 때문이다.[32] 반면 가장 기피하는 시간대는 근무 후 고작 한두시간 자고 일어나야 하는 말번 전번, 속칭 말전초이다. 짬이 찰수록 취침소등 이후 화장실 왔다갔다 하며 담배도 피우고 옆사람이랑 수다도 떨고, 또 몸도 편해져 잠도 그다지 잘 오지 않는데 어느새 근무시간이고, 짬이 없으면 근무에 대한 긴장감, 어차피 좀 있다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으로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즉 실질적인 수면시간이 4시간이 되는 것이다.[33] 말전초와 함께 2번초도 개인차가 크지만 의외로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말전초는 한두시간 자고 일어나야 하지만 2번초는 한두시간 자고 일어나서 근무를 뛰어야 한다. 22시에 딱 정신을 놓는 것이 아니라 누운 자리에서 노가리 조금 까다가 잠이 들거나 잠을 잘 못 이루는 사람은 뒤척이는데 시간을 꽤 쓰기 때문에 실질 취침시간이 많이 줄어들게 된다. 즉, 잠이 들려고 할때쯤 "일어나셔야 합니다." 소리를 듣는게 다반사이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몹시 짜증난다.[34]

그 외 불침번 근무에 대한 시간 선호도는 짬에 따라 엇갈리는데, 말번초의 경우 개인차가 있는데, 보통 한창 눈치보기 바쁘고 체력이 넘치는 이병-일병 시기의 병사들이 옷 다 입은채로 침구만 개고 느긋하게 아침점호를 준비할 수 있어서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루 일과가 오전 4~5시부터 시작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일과 시간이 더 피곤해질 수 있다는 데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35]

이 역시 부대에 따라 두 시간이 아니라 한 시간씩 서는 경우 시간 계산은 달라진다. 한 시간씩 근무일 경우 2번초는 잠들지 않고 노가리를 까면서 시간 때우다가 나가면 되지만 3번초일 경우는 위와 같다.

8. 유격 훈련에서의 불침번[편집]

군사 기밀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유격 훈련에서도 불침번을 세우는 부대들이 많다. 이 때는 신분이 일반 병사에서 유격 훈련 교육생으로 잠시 바뀌기 때문에 불침번 근무 복장 또한 유격 훈련 시에 입는 CS 구형 전투복이며, 여기에 방탄모 + 탄띠까지 단독 군장을 착용하기도 한다.

유격장에서의 불침번도 통상적인 불침번과 비슷하게 취침하고 있는 인원들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주 임무이다. 유격장의 특성상 대부분 실외에서 불침번을 서기 때문에 야간 경계 근무처럼 기상 악화 시 얄짤없이 판초우의나 간부 우의를 입고 근무를 서야 한다.

9. 비판[편집]

대한민국 해군이나 대한민국 공군에서는 불침번이라는 제도가 없다.[36]

이는 굳이 불침번을 세우지 않아도 당직사관과 당직병 둘이서 생활관을 감시하는 업무가 수월할 뿐만 아니라 해군의 상당수 직별과 공군의 상당수 특기가 징집병에 어울리지 않는 고도-초고도의 비밀과 장비를 운용하는 특성이 있는데 만일 밤에 잠을 못 자고 업무를 수행할 경우 사고가 나기도 쉽기 때문에 불침번을 세우지 않는다.

게다가 대한민국 해군과 대한민국 공군은 육군과 달리 모병제 성격을 띤 선택적 징집제 방식으로 대부분의 병력을 선발하고 특히 2차 면접과 임시입영 기간을 통해 들어오는 인력을 한번 더 걸러내므로 육군보다 상대적으로 병력이 사고를 칠 확률이 낮기 때문에 육군과 달리 당직병, 당직사관이 불침번을 겸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에 육군은 대부분의 부대에서 불침번과 당직병 및 당직사관을 별개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더 문제인 점은 위에 언급된 원래 불침번 제도의 취지를 간부들이 악용해서 병사 생활관에서 사고가 났을 경우 그것이 과정과 전혀 상관없이 진급/고과 평가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이를 방지하는 대안책으로 불침번을 서는 장병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제도로 악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육군은 불침번을 근무로 여기는 생각 자체가 없다. 이 때문에 해군, 공군과 달리 마땅히 근무시간에 포함시키고 그만큼 대체 휴무를 주거나 포상 마일리지 가산점을 주는 기브 앤 테이크 방식은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불침번 근무로 인해 주간에 업무하는 병사들의 피로도가 가중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위에 언급한 진급방식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육군의 징집제 선발 문제점 등을 뜯어 고쳐야 하고 장병들의 근무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 제도 확립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존의 불침번이 하는 일은 원래는 당직병, 당직사관들이 해야할 일이라는 인식을 확립시키고 육군본부 규정으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 애초 해/공군에서는 단순한 야근만 해도 가점을 받고 이를 합산하여 일정 기간 포상휴가를 내보내고, 당직 근무인 경우 다음날 휴무가 된다.

육군의 이러한 불침번 제도가 위에 언급된 원래의 취지대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근무도 아니고, 휴식도 아닌 불합리하면서 병사들에게만 피로를 강요하며 생활관내의 사고 발생시 이에 대한 책임을 장병에게 떠넘기는 방식으로 악용되고 있는 제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로 인해 2010년 중후반부터 사단장 주관 및 생활관 한정으로 불침번을 폐지하는 부대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1군단 예하 제25보병사단. 물론 탄약고나 위병소 근무는 계속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제25보병사단은 2019년 7월 27일부로 1군단 지침에 의해 불침번 제도가 부활했다.

또한 동원전력사령부 예하 제60보병사단도 감축된 인원으로 과중한 경계근무를 서야한다는 이유로 불침번을 폐지 시키고 병사 한 명을 당직병처럼 활용하는 불침번 당직 제도를 정착시켰다.

10. 기타 불침번[편집]

국군병원에선 중환자나 감염환자나 병이 심한 이들 외 입원 중인 환자를 불침번을 세우는 그야말로 과거 일본군이 했던 짓거리를 그대로 받아들여 이런 짓을 하기도 했는데, 그나마 일본군과 비교해서 다행인 점은[37] 복장도 환자복 입고 있는 그대로고 딱히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군기 빠지지 말라고 했던 듯하나,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자 2014년부터는 군의관, 간호장교, 의료직 대한민국 군무원, 불침번 근무자 의무병만이 관리하고 환자들은 그냥 잔다. 이는 군의관, 간호장교, 의료직 군무원 등이 본인이 해야 할 청소조차 하기 싫어해서 나이와 계급장을 내세우며 강제로 환자들에게 병실, 화장실 청소까지 시키던 게 2011년이었음을 생각하면 이 당시 국군의 수준이 얼마나 답이 없는지 알 수 있다.

조리병의 경우는 편제 대비 현인원이 너무 적어서 도저히 정상적으로 근무표를 짤 수 없는 경우[38]가 아닌 한 어지간하면 불침번에서 빼준다. 이는 조리병들의 경우 평균 새벽 5시경에 일어나 식사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비단 불침번 뿐만이 아니라 초병이나 당직부사관 등 근무일체에 투입되는 일이 거의 없다.

신병교육대에서도 당연히 불침번을 선다. 자대와 차이가 있다면 출타자[39], 파견근무자가 없고 총도 훈련병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40] 유동인원 파악만 잘하고, 생활관 온도 제 시간에 보고하고, 간간히 출몰하는 간부나 분대장들에게 개념차게 요령대로 현황보고만 잘 하면 무사히 넘길 수 있다. 더불어 신교대도 사람 사는 곳인지라 적당히 기간(주로 마지막 주 차)이 흐르고 분대장과 친해지면 밤에 심심해진 분대장들이 불침번 불러서 농담따먹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쪽도 군 조직이라 사건사고 터지면 골치아파지는 건 마찬가지. 실제 2011년 초에 언론에서 크게 다뤘던 논산 육군훈련소 사망 사고로 인해 기존 2명이었던 불침번 근무자를 3명으로 늘리고 불침번 교대할 때마다 동료가 숨을 쉬는지 체크하게 만든 적도 있다고.

훈련병들도 점호 후 바로 근무투입되는 초번초와 미리 환복하고 기다릴 수 있는 말번초를 선호한다.[41] 4(중간 근무자)~7(말전초)번초가 걸리면 무진장 싫어한다. 그 외에도 주간행군이나 야간행군 한 날하는 불침번도 매우 싫어한다. 3주만 하고 훈련소에서 나가는 보충역들은 훈련 다 끝나고 퇴소식하기 바로 전 날 걸리는 불침번은 몇번초에 걸리든 상관없이 싫어한다.[42] 상근예비역 역시 현역과 동등하게 5주 훈련은 받지만, 훈련 이수 후에는 집으로 가므로, 배출일 새벽의 불침번이 걸리면 싫어한다. 중간에 퇴소하는 사람들(주로 사회복무요원)이 늘어서 인원수가 적어지는 경우에는 1~2주에 한번 꼴로 초번초와 말번초를 동시에 서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참고로 과거 야간에 운행하던 군용열차내에서도 불침번이 존재했다. 연무대역을 출발하여 춘천역, 의정부역 등지로 가는 열차에는 모든 객차에 불침번이 섰는데, 주로 훈련소에서 퇴소하여 자대로 가는 병사들이 30분씩 돌아가면서 섰다. 그리고 혼자서 서는 것이 아니라 4명이 서고 양쪽 객실 출입문 앞에 2명씩 선다. 그리고 그 2명은 서로 등을 돌리고 서는데, 한 사람은 객실 바깥쪽을, 다른 한 사람은 객실 안쪽을 각각 보고 서 있어야 했다.

무관후보생 과정에도 불침번이 있다.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까지는 존재하며 장교는 자대에 배치된 이후에는 불침번을 서지 않는다.

11. 대한민국 국군 외[편집]

KATUSA는 훈련소에서는 불침번이 있지만 자대에 가면 없다. 대신 중대 단위로 당직 근무가 있는데 CQ(Charge of quarters)라고 하며 대한민국 해공군의 당직과 비슷하게 돌아간다. 아침 6시 30분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 또는 저녁 6시 30분부터 익일 아침 6시 30분까지 12시간동안 지정된 장소에서 근무한다. 만약 짬이 어느정도 찬 병장이거나 부사관일경우는 아침 6시 30분부터 다음날 아침 6시 30분까지 24시간동안 CQ실 근무한다. 당직 근무가 끝나면 그날은 off라고 해서 업무에서 제외된다. 주말에 CQ가 걸리면 억울하게 되는데 그래서 주말 당직 순번은 따로 돌리는 경우가 많지만 중대 행보관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정해진다.

당직을 서다보면 뭐 여러가지 일이 있는데 술취한 미군이 난동을 부려서 군사경찰이 연행 해 간다던지, 갑자기 대한민국 국군 별이나 미군 별이 깜짝 방문을 한다는 일이 있고 그날의 대한민국 국군 당직사관이 오거나 미군 당직사관이 올수도 있으니 CQ실에 있으면 못잔다.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당직은 긴장의 연속이다. 특히 대한민국 국군 장교들과 같이 생활하는 4지역대의 캠프헨리 같은 경우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반대로 야외 훈련 (FTX) 이 잦은 2사단은 FTX 기간중에는 CQ가 돌아오지 않아서 의외로 CQ 설 일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외 열외로 중대장 등 지휘관의 Driver와 화기병, NBC병, 취사병 등은 애초에 CQ 대상이 아닌데, 카투사와는 대체로 무관하므로 패스.

2023년 5월을 끝으로 폐지될 경찰청 의무경찰은 불침번이 없는 중대가 많다.[43] 다만 부과부이기 때문에 자대에 배치되었을때도 불침번 혹은 당직경 제도가 있을수 있다. 또한 타격대는 애초에 24시간을 로테이션 돌면서 청사 문지기 업무를 하기 때문에 랜덤으로 새벽에 근무하는 날이 올수도 있다.[44]

12. 여담[편집]

  •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에도 장군의 기본 중 하나로 불침번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언급되어 있다.

  • 로마 제국 군대에서는 불침번을 서다가 조는 자가 발견되었을 경우 그 군단의 병사 전부에게 몽둥이로 맞았다고 한다. 이를 '푸스투아리움'이라고 하며, 시행 방식은 병사들이 2열로 마주본채 사람이 지나갈 만한 간격을 두고 늘어서고, 처벌 대상이 그 사이를 지나가면 자기 앞에 올 때 후려치는 것. 물론 살아남기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고 한다.. 다만 이 시절은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고 해서 경계 근무가 정말로 중요하던 시절이었으니 이 정도로 엄중해야 하긴 했다. 물론 현대 기준으로는 아무리 그래도 도가 넘은 구타 및 가혹행위지만 말이다. 어쨋든 원칙적으로 불침번의 중요함을 보고 싶다면 아일랜드 독립 전쟁을 다룬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보자. 불침번 제대로 섰으면 사람 안 죽었다!

  • 불침번이라는 개념은 사실 군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에서도 경비 등의 24시간동안 감시가 필요한 일의 경우 이름만 다를 뿐이지 불침번과 개념이 비슷한 일이 있다. 당연하지만 국가중요인사[45]에게도 경호원들이 교대로 24시간동안 불침번과 동일한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건 불침번(1~2시간)이 아니라 경계근무(4~8시간)에 더 가까운 개념이다.

  • 잠이 많지 않고 내향적인 사람들의 경우 불침번을 꽤 좋아하는 경우도 드물게 발견된다. 군대라는 곳이 24시간 내내 다수의 인간들과 살 부대끼며 지내야 하는 곳이다 보니 밤에 근무를 서며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것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 외에도 부사수 및 사수와 평소 잘 못하던 진중한 얘기를 나누며 선후임간에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카투사들은 12시간동안 핸드폰을 한다. 아니면 자던지 하지만 만약 정전이 된다면? 눈물

  • 집단생활을 하는 사자나 고래, 상어들에게도 잘 때 교대하며 서로를 지키는 불침번 비슷한 생활 양식이 있다고. 그 중 돌고래는 아예 뇌를 절반은 재우고 절반은 깨우면서 자는 동시에 불침번을 설 수 있다고 한다.

  • 공포물에선 불침번 비슷하게 잠자다가 번갈아 가면서 일어난 뒤 귀신이나 좀비 등을 막으려고 망을 보는 장면이 간혹 나온다. 이를 비튼 괴담도 하나 있다. 이른바 로슈타인의 회랑.

    등산을 하던 산악동호회 회원들이 악천후로 한 주인없는 산장에 들어가게 됐다. 비가 계속되자 어쩔수 없이 밤을 새기로 하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산장의 모서리부분(ㅁ형태라는 설정)에서 각각 4명이 가서 있고 한명은 깬 상태로 망을 보다가 1시간이 지나면 시계방향으로 가서 옆사람과 교체, 옆사람은 다시 일어서서 망을 보고 그 전 사람은 옆사람 옆에서 자고 1시간이 지나면 다시 시계방향으로 가서 교체를 반복하기로 한다. 이 방법으로 밤을 보내고, 2바퀴 정도 돈뒤 비가 그치고 해가 떠서 동호회 회원들은 산을 내려가다가 뭔가를 깨닫는다. 저 방법대로 망을 보면 4번째 사람은 깨울 사람이 없다.[46] 그렇다면 4번째 사람이 깨운 사람은 누구인가?

    산장이 凸형태였다거나, 한 바퀴 돌고 전부 잠든 셈이라 전부 죽은 채 발견되었다거나, 한참 저러다가 한 명이 저 사실을 깨닫고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갔다거나 하는 설정이 덧붙여 지기도 한다.


[1] 군대에서 불침번을 제일 많이 세우기 때문에 군대 한정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밑에 후술한 것과 같이 사회에서 중요요인 보호나 근무 환경의 안전을 위하여 불침번을 세우는 경우도 있으므로 보편적이라 할 수 있겠다. [2] 유럽 등지에서 밤새워 기차로 이동하는 경우, 일행이 여럿이면 도난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서기도 한다. 혼자 간 경우 그 객실에 있는 사람들과 순서를 정해 서기도 하지만, 서로 데면데면하고 그런 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자체 불침번을 서기도.[3] 주말, 휴일, 공휴일, 전투휴무일은 아침 7시. 일부 부대에서는 6시에 기상하기도 한다.[4] 당직병의 경우 공군은 불침번이 없는 대신 당직병이 사관, 부관과 함께 밤을 새야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3군 중 가장 높다고 알려 있다. 다만 이거는 다른 군에서도 부대에 따라 존재하는 것이므로 섣불리 공군이 제일 빡세다고 주장하고 다니진 말자. 당직병은 당직사관/부관이 누구냐에 따라 난이도가 널뛰기하기도 하는데, 널널한 간부라면 병사가 자도 묵인하거나 심지어 몇 시간이나마 자라고 직접 권유하기까지 하지만 반대로 빡빡한 간부는 당직근무 내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병(兵)조차도 못 자게 한다. 참고로 여러 대대가 같은 생활관에 사는 경우 각 대대 당직병들 중 한 명만 밤새고 나머지는 올라가서 잔다. 다만 대부분 다음날은 휴무를 주므로 피곤할 일은 없고 그 중 목요일 당직같은 경우는 꽤나 인기있다.[5] 그 전에는 불침번도 단독 군장을 착용하고 근무를 서기도 했었고 지금도 일부 부대는 방탄모만 없는 단독군장으로 불침번을 서기도 한다. 이는 당직근무도 마찬가지였는데 규정의 변경이나 기타 이유 등으로 실내에서 근무 시엔 비무장으로 하도록 바뀐 것.[6] 다음 근무자 깨우기 등.[7] 일부 부대에서는 계절과 무관하게 6시 30분 기상 혹은 동절기에는 7시/나머지는 6시 30분 기상하기도 한다.[8] 통신근무는 밖에 안 나가기 때문에 무장을 안해서 그나마 낫지만, 어차피 교대 신고나 근무지로 가는 건 똑같아서 피곤하다.[9] 탄약고, 유류고, 위병소, 막탑-감시초소 등.[10] 적의 습격, 비상사태 발생, 갑작스런 환자발생 등.[11] 밤 10시.[12] 하절기(4월 1일 ~ 9월 30일)는 6시였지만, 2014년 하반기부터 모두 6시 30분으로 조정되었다.[13] 2019년 6월 2일 입대자부터 입대 3개월차가 되는 달(2019년 6월 입대의 경우 2019년 9월 일병 진급)에 일병으로 진급하면서 이등병 복무기간이 2~3개월로 줄어들었다. 즉, 입대한 지 100일이 되지 않아도 확정적으로 일병으로 진급할 수 있다.[14] 다만 매월 말에 입대한 사람의 경우 후반기교육까지 받고 자대에 들어간다면 후반기교육 기간에 따라 일병으로 진급한 채로 자대배치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자대 전입 2~3주 이후부터 투입된다.[15] 통칭 엑스반도 혹은 전투조끼. 단독군장에서 총기와 방탄모를 뺐다고 보면 맞다.[16] 샘브레이, 당가리.[17] 동기 생활관의 경우 이런 점을 신경쓰지 않아도 돼 편하다.[18] 귀찮다고 취침 소등 후 전투복으로 바로 갈아입고 자면 안된다. 특히 1시간씩 근무를 서는 부대의 경우, 2~3번초일 때 자주 발생하곤 하는데 갈아입기 귀찮다고 점호 끝나고 환복 안하고 그냥 누워버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가끔씩 들어오는 당직사관에게 걸린다면 엄청난 갈굼을 먹는다. 육군 규정에도 평시 취침중에는 전투복 입지 말라고 나와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상시 출동대기인 5분대기조는 제외된다. 물론 이것도 짬 차면 가뿐히 무시하고 환복할 준비하거나 이미 환복이 완료된 경우도 있다.[19] 다만 이쪽도 부바부인게 당직사관이 아예 자기는 잘테니 자도 좋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행정반이 아예 취침하고 있으니 짬이 좀 찼으면 상황 파악만 하고 불침번은 알아서 근무 서러 간다.[20] 예시: 자리 비운 사람 확인, 내무반 온도 확인, 총기 실셈 등등[21] 부대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생활관별 인원 및 총기 현황과 특이사항을 보드마커로 적어넣을 수 있는 코팅한 A4 용지 혹은 하드보드판이다. 만약 당직사령 등 간부가 불시 방문할 경우, 현황판을 바탕으로 보고해야 한다. 일부 부대의 현황판에는 간부의 불시 방문 시 말해야 하는 대사 시나리오(충성! 근무 중 이상 무! (총원/결원/현재원/결원 내용/총기 현황/각 생활관 온도 현황/기타 특이사항)! 충성! 계속 근무하겠음!)를 첨부해 두기도 한다.[22] 자신이 말번초 근무자라면 기상나팔과 함께 복도의 불을 켜는 등 소소한 미션이 더 추가된다.[23] 물론 짬이 낮을때 불침번 서다가 짝다리를 한다거나 벽에 기댄다거나 졸거나 뭘 먹고 있다거나 하다가 선임한테 걸리면 내일이 매우 고단해진다. 물론 먹는 것 정도는 사관이나 사령에게 걸리지 않는 선에서 선임이 허락하면 그나마 가능하다. 일부 자비로운 부대의 경우 불침번이 앉아있을 수 있는 책상/의자를 제공하기도 한다.[24] 초병 근무자들의 총기는 행정반 혹은 지통실에 있는 총기보관함에 보관한다.[25] 가끔씩 FM 간부가 당직을 서는 경우, 그야말로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업무를 보며 밤새 졸지도, TV도 보지도 않으며[26]근무교대 등 신고도 정식으로 꼭꼭 챙겨받고 불시에 요놈들이 또 컴컴한 내무실 구석에서 졸고 있는가 살피러 벌컥 내무실로 들어오기도 한다. 덕분에 FM인 간부가 당직 서는 날은 짬, 시간대에 상관없이 당직부사관을 비롯한 전 근무자가 초저녁부터 우울해한다.[26] FM이 아닌 간부들은 대부분 TV가 있다면 이를 심심풀이 겸 자장가 삼아 틀어놓고 존다. 군에 스카이라이프도 보급이 많이 되었고 심야라면 성인용도 있으니.[27] 그래서 일부 선임 불침번들은 같이 근무를 들어가는 후임 불침번이나 후번초 초병 부사수나 후번초 불침번에게 나 잘테니까 알람맞춰서 알아서 일어나고 근무자들 니가 깨워라고 미리 통보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한거지만 못 일어나서 불침번이 순환이 안 될 경우 책임은 해당 불침번 책임이며, 훌륭한 병영부조리에 명령불복종이기 때문에 징계를 피할 수 없다. 참고로 이 명령불복종은 지시불이행과 다른데, 영창 가고 마는 지시불이행은 작전에 상관없는, 개인 신변에 대한 지휘관 지시를 무시했을 때 나오는 죄목이고, 작전에 상관있는 지시를 무시했다면 그건 명령불복종"죄"가 되어 빨간 줄 감이 된다.[28] 보통 초병 근무자는 불침번보다 아무리 늦게 일어나더라도 최소 10분 정도는 먼저 기상하기 때문에 불침번 근무를 정상적으로 섰다면 초병 근무자를 못 깨워서 사고날 일은 없다. 안 일어났으면 본인이 3~5분 간격으로 다시 가 확인하고 깨우면 되니까.[29] 장거리 운행 등이 있는 날 전날에 운전병이 근무에 걸리면 수송관들의 요청으로 보통 뺀다. 사실 아무리 단거리라도 일정 거리 이상의 운행을 나가면 자동적으로 빼주는게 원칙이다.[30] 이 경우 친한 선임, 중대원 또는 본부소대 인원들은 전부 소위 꿀타임인 초번, 말번 등 편한시간대로 빼돌리는게 대다수이다. 이 때문에 FM 행보관이 새로 부임하면 처음하는 일이 불침번 근무 작성권한을 계원에게 빼앗아 직접 무작위로 작성하는게 대다수라 재수가 없다면 병장-병장이 같이 근무를 투입할수도 있다.[31] 말번초가 다른 근무자들보다 30분 이상 근무시간이 긴 경우는 제외[32] 간혹 본부중대에서는 운전병들도 불침번을 세우기도 하는데, 초번초에 세우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 이유는 졸음운전 하면 안 된다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원래는 빼주는 것이 원칙이나 근무자가 워낙에 부족한 경우엔 어쩔 수 없이 들어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운전병들은 웬만해서는 불침번 근무에서 제외되지만, 부대의 인원이 지나치게 제한된다면(불침번을 주 5~7회 이상 거의 매일 들어가야 하는 경우.) 운전병까지 불침번을 편성하여 평일에는 초번을 들어가고 운행이 거의 없는 주말(금.토요일)에 불침번을 선다. 명절과 공휴일에는 운전병과 다른 병사들이 섞이는 경우도 있는 편.[33] 부대에 따라서 근무가 끝났을때 라면 취식을 허용하는 부대의 경우 말번초 전번이나 말번을 가장 최악으로 치기도 한다.[34] 1시간 간격으로 근무가 있을 경우 사정이 그나마 나은데, 아직 잠에 빠지지 않은 상태로 투입 준비를 할 수도 있고 연속된 취침시간이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이다.(약 6시간)[35] 만약 말번초가 국기게양까지 한다면 점호, 뜀걸음에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36] 단 해군 및 공군은 각 교육사령부에서 기초군사훈련 과정에 있는 대원들은 불침번을 선다.[37] 예전 일본군은 군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라고 해도 현역들과 동일하게 무조건 근무를 서야 했으며 복장도 전투복&전투모&전투화&탄띠 이렇게 단독군장으로 1주일에 2~3번은 반드시 근무를 서야 했다. 만약 근무 명령을 거부하면 그 즉시 군의관, 간호장교, 의료직 군무원에게 구타 가혹행위를 당한 뒤, 도쿄 소재 국방부로 강제로 끌려가 교도소 생활을 당하고 명령불복종 죄명으로 전과까지 기록되었다![38] 실제로 모 부대는 편제표 대비 현인원이 85%도 안 나와서 조리병에 A급 관심병사들까지 모조리 불침번으로 돌리고도 비번(非番 : 근무 없는 날)이 1달에 1번씩 뜨는 것마저 감사한 일일 정도로 근무표가 빡빡했다.[39] 휴가 및 외출, 외박중인 병력. 신병교육대에서는 원칙적으로 휴가, 외출, 외박을 금지하고 첫 휴가는 입대후 100일 전후(휴가일에 중요한 훈련이 끼어있다면 훈련 종료 후로 연기된다.)에 실시하고 외출, 외박은 자대 배치 및 적응기간이 끝나면 눈치껏 나갈 수 있다.[40] 그래도 굳이 보고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훈련병은 특이한 경우 아니면 경계근무나 휴가, 교육, 입창(현. 군기교육대 입소) 등등의 변수가 있을 리가 없으므로 있는 총 갯수를 그대로 보고하면 된다. 자대에서 전번초 근무자들이 총기 갯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근무시간 내도록 계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생각하면 자대보다 쉬운 거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