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 도시락 - yeoja chingu dosilag

방탈 죄송합니다.
여기가 사람들이 많이 보고 더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일단 저는 이십대 중반 공대생 남자입니다.
저에게는 두살 어린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선후배로 만나 일년째 잘 만나고 있는데

오늘 있은 사건으로 헤어질 위기에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배우지망생으로 다른걸 전공하다가

이번에 재수를 하면서 연영과 입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입시생이라 자주 못보는데

오랜만에 만나 데이트좀 하려고 해도 다이어트 하느라 밥먹으러 가면

저 혼자 먹거나 여친은 샐러드만 먹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수시가 끝나고 최근에 좀 먹기 시작했는데

얼마전에 갑자기 살이 2키로가 쪘다고 정시까지 가야 할 것 같으니

이제부터 절대 안먹는다며 다시 관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친은 키 166에 몸무게는 50 좀 안될만큼 매우 말랐습니다.

제가 항상 너 말랐다. 뺄 필요 없다.

오히려 쪄야 하니까 좀 먹어라 해도 학원에서 나 떨어지면 살때문이라 했다.

그랴서 자기는 더 빼야 한다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대학 합격 발표가 두 군데가 나왔는데

둘 다 먼 우주예비를 받았다며 많이 속상해 했습니다.

어떻게 위로를 해줄까 하다가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음식만 싸서 갖다주기로 하며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먹고 싶은 게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여친은 일단 밥을 못 먹어서 밥이 너무 먹고싶다고했고

제가 도시락을 싸주겠다고 하니까 못믿겠는지 코웃음 치면서 그런걸 왜 만드냐.

절대 만들지 말라며 핀잔을 줬습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자취생활 2년차라 요리를 좀 하는 편이라

잘만 해주면 여자친구가 좋아 할 것 같았습니다.

1단에 오므라이스와 참치주먹밥과 불고기 주먹밥,

2단에 오리주물럭과 시장에서 산 만두와 튀김,

3단에는 과일과 떡을 싸서 꽤 정성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건 여자친구 반응입니다.

제가 먼저 여자친구 집에 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집에 들어온 여자친구가 도시락을 보더니 퉁명스럽게 반응 했습니다.

이게 뭐냐. 설마 나 주려고 갖고 온거냐.

내가 말하지 않았냐 살이 갑자기 쪄서 진짜 아무것도 먹으면 안된다고.

가뜩이나 오늘 사과랑 고구마 하나 먹어서 배고픈데 왜 밤에 이런걸 들고 오냐.

제가 너 우울해하길래 기분 풀어주려고 만들었다.

밥 안먹어서 배고플까봐 생각해서 쌌는데 좀 좋아해 주면 안되냐며 서운한 티를 냈습니다.

여자친구는 싸온 건 고마운데 필요없으니까 도로 갖고 가라며 침대에 눕고

저는 속상했지만 여기 놓고 갈테니 내일 아침에라도 데워 먹으라며 나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여친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불같이 화를 내더라구요..

생각해보니까 화난다는둥.

내가 분명히 아무것도 안먹는다고 했는데

왜 이런걸 싸가지고 와서 사람 짜증나게 하냐 안먹을꺼니까 가져가라는둥 소리지르면서 울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도 화가 난 나머지

너 먹으라고 가져온거니까 안먹을 꺼면 버리라고 했더니

제 눈앞에서 도시락을 쓰레기통에 다 부어버렸습니다.

이성을 잃고 소리지르면서 여자친구 집에서 나왔는데 연락이 오질 않고 있습니다.

당연히 남자인 제가 먼저 연락을 해야할까 싶지만

제가 잘못하지 않은 일로 이번엔 먼저 사과하고싶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여자친구랑 이대로 끝내고싶지는 않은데

여친이 먼저 반성하고 연락할때까지 제가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요? 

아니 이게 애초에 제가 그렇게 잘못한 일인가요.

화가 나면서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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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여친) 도시락 싸주기/소풍도시락 싸기/솔로 염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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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랑하려고 왔습니닼ㅋㅋ
(솔로분들 염장주의)
저희 커플은 현재 1년이 지나고도
몇달이 더 지났는데요

그동안 제가 싸준 도시락이 아닌
애인님께 받은 도시락을 자랑 좀 하겠습니다
*봄소풍시즌이라 겸사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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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도시락(간식)=식빵팝콘"
어느날 페북에 공유를 하길래 장난으로 "나해줄려고?" 했더니
절대 그럴일 없다면섴ㅋㅋㅋㅋ어느날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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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방법*
먼저 식빵을 작게 자른 뒤,
설탕한컵+물반컵 넣고 끓이다가 버터한조각, 우유반컵 넣고
저으면서 졸이다가 자른 식빵을 넣고 같이 구워주면 됩니다!
(차갑게 식혀서 먹으면 바삭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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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도시락=김치볶음밥"
면종류 빼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김치볶음밥ㅎㅎ
이것 또한 기념일도 아닌데 예고없이 어느날 갑자기 뙇!!
센스있게 계란반숙에 맛 또한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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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방법은 다 아시리라 생각되어 패스..
샐러드 위에 닭고기는 편의점 제품(렌즈에 돌려먹는)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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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도시락=풀셋트"
샌드위치,유부초밥,김밥,소세지볶음,콘샐러드.빼빼로
쉬워보이지만 은근히 손 많이가는 메뉴들입니다ㅎㅎ

*조리방법역시 다들 아실거라 믿고 패스..
(궁금하시면 댓글주세요)

작년 빼빼로데이날 일하고 있는 사무실에
갑자기 도시락을 싸들고 뙇!!!!
다같이 나눠먹으며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답니다
우헤헤헤헤헿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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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제가 싸준 도시락
스팸주먹밥,메추리알,쌈무말이,미역국
작년 애인님 생일날 제가 싸준 도시락!
요리 신생아인 제가 아침 8시부터 준비한...
엄마의 도움 아니었으면 저녁먹을뻔 했던..하하핳

*조리방법*
스팸주먹밥 : 스팸통에 있는 스팸을 그대로 빼서 가로로 자른뒤
         스팸 안을 네모지게 자르고 굽다가 메추리알 두개 깨서넣고 같이 굽기
         스팸통에 비닐봉지 끼우고 밥을 꾹꾹 눌러담아 뺀뒤 구운 스팸을 올림
귀요미 메추리알 : 당근을 얇게썰어 닭머리?를 만들고 검은깨로 눈 만들기
            (아이들 도시락에 인기만점일거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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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으로 케잌도 만들어보고ㅎㅎ
(처음이라 많이 부족한 솜씨입니다ㅠㅠ)
*화정에 "내가만든미케잌"에서 만들었어요!

내가 만들어 선물해놓고 뿌듯뿌듯 했지만
밥먹고 나온 관계로 애인님 반응이 영...
(그래서 다신 안하려고욯ㅎㅎ....뒤끝잇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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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풀리고 이젠 너무나 짧아진 봄을
맛있는 도시락을 싸서 지금 당장!!
친구분들, 애인분들, 가족분들과 함께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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