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3스타 가격 - misyullaeng 3seuta gagyeog

안녕하세요, 요리하는 여행가
홈슐랭 @homechelin 입니다 : )

미슐랭 혹은 미쉐린 가이드라고 들어보셨나요?
우리가 잘 아는 미쉐린 타이어 회사에서 처음에는
손님들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발간한 여행안내책자인데요,
지금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최고 권위의 여행/미식 가이드로
세계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지요.

그린/레드 가이드로 나뉘어 발간이 되고,
레스토랑은 크게 음식의 맛, 가격,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점수를 매겨 별점을 부여하지요.

오늘은 Guide Michelin
별 세 개★★★ (Three stars - Trois étoiles) 를 부여받은
22개뿐인 레스토랑 중,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Paul Bocuse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

한국으로 귀국하는 동기의 제안으로 처음으로
★★★ 쓰리스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유학생(?)이 몇십만원을 내고 한끼 식사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부담되는 일이었으나
보는 것만큼 직접 먹어보는 것이 요리학도에게는 참으로
중요한 공부라고 늘 말하셨던 쉐프님들- 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많이 보고 배워가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방문했지요.

Lyon 도심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
사람 인적이 드문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해 있는데도
그 명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이 곳.
깔끔하게 정돈 된 레스토랑 정원에만 서있는데도
수 많은 이들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레스토랑 한 쪽 벽면은 이러한 벽화로 가득 채워져있네요.
프랑스 요리계에 Nouvelle cuisine 이라는 새로운
요리계의 혁명을 일으킨 요리사- Paul Bocuse 쉐프의 벽화에요.

이쯤이면 눈치 채셨으려나요~?
이 레스토랑이 바로 쉐프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수많은
요리사들을 진두지휘하며 예술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랍니다.
이 주방에 MOF쉐프만 3-4분이 계시니까요.^^

MOF(Meuilleur Ouvrier de France)란?
우리나라말로 직역하면 기능장 혹은 장인으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직업의 각 분야별로 대회를 열고, 그 대회를 통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사람에게 나라(프랑스)에서 부여하는 장인 지위에요.
Paul Bocuse 쉐프의 옷을 잘 살펴보면
프랑스 국기모양의 옷깃이 보이시죠?

많이 심플해지고 모던해지는 현 프랑스 요리의 추세와
다르게 전통을 고집하고,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이 곳-
오래된 은식기가 그 역사를 고스란히 말해주는 듯 합니다.

서버분께서 예약된 자리로 안내해주시고,
메뉴판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고심 끝 가장 기본이 되는 메뉴로 부탁을 드렸습니다.

입맛을 돋구는 달콤한 식전주 (Apéritif::아페리티프)와
오늘의 식사와 함께할 레드와인 (Vin rouge)은
동기오빠가 골라주셨다지요!

빵과 곁들일 버터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었는데요,
어찌나 고소하고 맛있던지.
식사가 나오기도 전에 빵으로 배를 채울 뻔 했답니다.

그나저나, 정말 버터하면 프랑스라지요! :)

Amuse-bouche :: 아뮤즈 부쉬가 나왔습니다.
입맛을 가볍게 돋구는 애피타이저라고 하면 될까요?^^

다른 것들의 맛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저 주황빛의 진-한 토마토 크림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고소한 토마토와 진한 크림맛이
입에 느껴지는 것 같은 걸 보니 말이에요.^^

앙트레 (Entrée) :: 전식으로 제가 고른 건 테린 Terrine과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인 푸아 그라 Foies gras 입니다.

그렇게 좋아하지않는 요리지만 프랑스 대표요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 요리를 이 곳에서는
어떻게 만들어내는 지 궁금했기에 꼭 먹어보고 싶었다지요.

잡내를 어떻게 잡았는지-
빵에 발라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기본기가 탄탄해야한다-
기본이 가장 어렵다고들 하잖아요.
제대로 된 프랑스 요리의 기본이 무엇인 지
수업을 떠나 몸소 느껴졌습니다.^^

플라(Plat::본식)으로 고른 건
Loup en croûte (루 엉 크후트)
페스츄리에 쌓인 농어요리입니다.

2인요리구요-

즉석에서 소스와 함께 이렇게 플레이팅 해주시네요.
사르르 녹는 농어살과, 고소한 페스츄리가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식사를 다 하고나면 끝인 것 같지만..
본격적으로 2차 식사(?)가 시작됩니다.

디저트를 먹기 전에 나오는Plateau de fromage-
커다란 쟁반 위에 다양한 종류의 치즈가 나오고,
손님의 선택에 따라 서버분들이 먹기 좋게끔 잘라주신다지요.

저에게는 학교 치즈수업을 복습하는 시간입니다!
수십가지의 프랑스 치즈 종류와 특성을 외우는 것은
한국 학생들에겐 큰 곤욕이었다지요.(ㅋㅋ)

소치즈, 염소치즈 등.
다양하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게 중에는 먹기 힘들만큼 냄새가 짜릿! 한 치즈도 있다지요 :(
그래도 이제 슬슬 적응이 되어가는 듯 합니다.

부른 배를 부여잡고 진한 초콜릿 무스와 함께
디저트 파티를 시작해봅니다!

놀라셨나요?ㅎㅎ
또 하나의 거-대한 디저트 테이블이 들어옵니다.
이제, 먹고싶은 디저트를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헥헥, 배는 부르지만 다 먹어봐야죠!

이것저것 궁금한 것도 질문해보고,
먹고싶은 디저트를 말씀드리면
디저트 또한 서버분들께서 즉석해서 플레이팅 해주신답니다.

이렇게 정갈한 모양으로 아이스크림을 떠내고,
아름답게 소스까지 장식하여 주셨습니다.
이 분들의 테크닉은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된 것이겠지요?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걸 보니 말입니다.
존경스럽습니다!

더이상 들어갈 곳이 없는데도 디저트를 밀어 넣습니다. (ㅋㅋ)
다 - 먹어야 공부가 되니까요.

참 오래된, 기본이 되는 프랑스 디저트들인데
하나하나 깊은 맛이 납니다.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지요-^^

이렇게 저희의 저녁이 무르익어 갑니다.

그저 주어진 시간만이 만든 것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만을 공수하고, 끊임없이 연마하며,
손님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그들의
쉼없는 노력이 오랜 시간 이들을 최고라 자부하며
쓰리 스타★★★를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이자 비결이 아닐까요?

요리학도들에게 주방투어까지 선사해주셨습니다.
또 한 명의 멋진 쉐프 탄생을 위한 격려와 함께요_^^

직접 보며, 체험해보는 것만큼 가장 큰 공부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4시간에 걸친 기나긴 저녁 식사시간이었지만
저에게는 식사 이상의 것을 깨닫고 느낀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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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years ago in #kr by homechelin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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