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주 더쿠 - seoul saju deoku

사건의 경과

1. 원덬이 반수 좆망 2. 삶에 회의 3. 사주나 볼까? 4. 다음 사주카페를 봐도 구글링 해도 더쿠를 뒤져도 어디가 좋은지 몰겠음 5. 냅다 엄마한테 사주 보고 싶다고 주변 아줌마한테 물어보라고 함 6. 정보 득 템

tip. 대부분 어른 분들이 이런 용한 곳 한 곳씩 다 아심 주변 어른이 없다면 친구들한테 물어서 친구 부모님이 아시는 곳 없냐고 물어보셈 재미 삼아 사주 보는 사람도 많아서 ㄱㅊ 친구들끼리 인터넷 보고 가거나 홍대나 이런 곳 가는 곳보다는 나음

사실 그곳은 원덬이가 현역 시절 원덬이의 대학교를 맞춘 곳임 하지만 원덬이가 예상하던 것보다 낮은 지역으로 간다 해서 엄마랑 아빠랑 나랑 씩씩대면서 내가 여길 가? 했는데 갔음 ㅇㅇ

그리고 1년 뒤에 다시 찾은 곳이었음

일단 나는 사주 보면서 나무 흙 물 이런 게 궁금했는데 찬찬히 사주 풀이를 해 주심 (20분 정도는 그분이 혼자 풀이해 주시고 나는 듣고만 있었음 설명 끝나시면 궁금한 거 있냐고 물어보심)

근데 ㄹㅇ 소름인 거 첫번째 내가 후두쪽이 약하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내가 맨날 가는 동네 의사 선생님께서도 내가 항상 감기가 목부터 시작된다고 하셨음 실제로 나덬 말 1시간 하면 목 나감 그리고 사주에 물이 부족하다고 하셨는데 나덬 맨날 탈수 증상 옴 저번엔 지하털에서 탈수와서 주저앉으니까 앞에 앉아 계셨던 분이 자리 양보해 주시고 옆에 아주머니 분이 캬라멜 주심

두 번째는 내가 최근 들어 갑자기 하고 싶다고 느껴지는 전공이 있었음(반수했던 거랑 다른 전공) 그래서 아 편입을 이 과로 갈까? 근데 그럼 내가 반수를 왜 했지? 하면서 되게 혼란스러워했는데 갑자기 나한테 내가 최근 들어 갑자기 하고 싶다고 느끼던 그 전공이 너무 잘 맞는다고 하심 그래서 난 첨에 의아했음 내가 다른 전공으로 반수하다 실패해서 온 건데?? 근데 생각해 보니까 내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걸 맞추셨던 것 같음

세 번째는 내가 돌고도는 사주라면서 도는 중이라고 하셨던 것 실제로 나덬 사주가 100프로 문과인데 고등학교 이과에, 대학교는 문과, 반수는 예체능으로 했음 내가 이과에 간 건 아마 과학애 흥미가 생겨서였을 건데 내가 불과 관련된 과학을 되게 흥미롭게 생각했을 거라는데 ㄹㅇ이었음 과학은 1,2등급 받을 때 수학은 3,4였음

네 번째는 마지막에 나 배웅해 주시면서 출석도장 찍을 거라고 하셨는네 나덬 엄마가 되게 기분 나빠하셨음 근데 나중에 ㄹㅇ 출석도장 찍음 혈육 데려갔다가 친구 데려갔다가 ㄹㅇ 4번은 더 갔음 그래서 사주 보시는 분이 내가 출석도장 찍는다고 했지?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주를 주로 보시면서 신점 보시는 분인데 나는 완전 만족했음 사주 봐주시는 분은 못 알려 드리는 게 검색해도 안 나오고 간판도 없는 집인데다가 예약제임 그래서 번호만 줄 수 있는데 남의 번호를 이런 공개된 곳에 올리기가 좀 그럼 ㅠㅠ

나도 사주 한창 찾을 때 고등학교 친구 중학교 친구 다 연락해서 용한 곳 아냐고 물었었는데 다들 모르는데 발견하면 나 알려 줘! 이런 반응이라서 ㅇㅇ ㅇㅋ 이러면서 수소문했음 결국 엄마의 힘을 빌리긴 했지만... 내 친구들은 결국 나를 통해 갔음 사주 보고 싶으면 웬만하면 인터넷으로 찾지 말고 진짜 수소문해 보셈 웬만하면 나이 있으신 분이 좋음 그냥 장난 삼아 어우 저 요즘 사주 보고 싶은데 용한 곳 없어요~? 하면 말씀해 주실 수도 있음 아니면 사주가 용한 데는 그렇게 용하다면서요? 하면서 일화 풀게 한 다음에 어머 거기가 어디에요? 해 보셈 우리 엄마가 한 방법임 우리 엄마는 우리 딸이 사주 보고 싶어 미치겠대~ 용한 곳 없어? 라고 묻긴 했지만 암튼 그럼

한때 후기방에서 핫했던 미아리 신점 후기를 보고 나도 언젠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타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어서 좀처럼 갈 날이 안생겼었음

그러다가 저번 주에 드디어 서울로 가게 되었는데
금요일날 그 신점집에 가보았음

1. 후기방에서 핫했던 그 점집

진짜로 처음에 생년월일 말할때 잘 못 알아들으셔서 몇번이나 다시 물어보시더라ㅎㅎ
그러다가 볼펜보다 살짝 큰 쇠원통을 흔들면서 접신?하시더니 그 이후론 정말 말도 또박또박하시고 귀도 나보다 더 밝아지심ㄷㄷ

내 사주가 좋다는거야 사실 근 5년동안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점집에 가게 된건데 어떻게 이런 인생이 사주가 좋은거지 싶어서 의아하긴 했음
30~40대에 일이 잘될거라고 하셨는데 이건 인터넷 사주로 볼때도 공통적으로 나오는 얘기긴 함ㅇㅇ

그리고 사장이나 원장이 되면 잘될거라고 하심
근데 난 남을 이끈다기보단 남을 따르는게 훨씬 맞다고 생각하는데 왠 원장?? 싶었음
아직 제대로 리더를 해본 적이 없고 두려워서 피하기만 했기 때문에 판단하긴 애매하지만...

23살인 지금 알바도 안해보고 계속 부모님에게 손벌리고 사는데 괜찮은거 맞냐고 물어봤는데 사회준비생일 동안엔 맘편히(?) 손벌려도 괜찮다고 하심
지금은 알바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물어본건데 알바할꺼면 내년 봄에 시작하라네

돈에 대해서는 사주가 좋아서 나중에 돈걱정 없을거라 하심
지금은 집안경제가 아슬아슬한데 어떡하냐 했는데 아슬아슬하긴 해도 거기까지지 무너질 일 없다고 함

지금 대학교 과랑 너무 안맞는데 내년에 4학년이 되는 이 시점에서 안맞다는걸 알아서 긴급상황 같다고 제일 주된 고민을 말했음
근데 지금 과랑 안맞는건 사실인데 졸업을 하면 어떻게든 원하는 일이 들어온다고 함......????
나는 문과 성향인데 과는 이과라서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겠고
아무 회사나 들어갈까 싶어도 그것도 최소 학문 내용을 알아듣는 사람들 얘기지 나는 그것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어느 쪽으로도 못가는 상황이라 초조했는데
졸업을 하면 일이 들어온다고 함ㅋㅋ (이건 과연 대학 관두면 가족 전체에게 폐를 끼치니까 그러지말라고 하는 소리인지 진짜인진 모르겠다만)

여자가 3명정도 있을거라고 함 여자로 인해 성격이 개조되고 인생도 확 바뀔거라고 함
그러나 나는 남자를 좋아함........ (바이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겠음)
그래서 그분한테 남자를 만나는건 안되냐고까지 물어봤음ㅋㅋㅋㅋ
아니라고 여자로 인해 삶이 바뀔거라고 그러심 ㅠㅠ
그래서 과연 내가 여자가 좋아지게 될까?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하심...
이 부분은 마음이 복잡했음 ㅠㅠ

종합적으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음
다만, 일반적인 점집처럼 내 과거나 현재를 맞추는 그런게 너무 없어서 그냥 덕담만 들은 것 같기도 함...
대학에서 친구 2명밖에 못사귀고 그마저도 비즈니스란거 맞추고 30살 되기 전에 운전대 잡지 말라고 한게 그나마 신점스러운 얘기였음
맞는지 안맞는지는 아직 모르는 얘기임

복채는 5만원

2. 건대입구역 거리

사실 톡방에서 서치하면서 어느 사주집이 좋다더라 해서 찾아가게 된건데
그 집은 이제 옮겨다니신다고 함 ㅠㅠ
그래서 추운데 여기서 어쨌든 보고 가야지 싶어서 계속 그 거리를 돌다가 삘이 온 철학원집이 있었는데
손님이 있어서 기다리다가 날씨가 추워서 계속 기다리기 그래서 그냥 아무 빈집이나 찾아가자 싶어서 가게 겉모습이 조금 화려하고 아주머니 계신 곳을 들어갔음

생년월일이랑 태어난 시간 말했는데 아주머니가 음력을 잘못 착각하심
그래서 시작하자마자 사주 완전 안좋다고 소리치셔서 깜놀.....;;
그런데 내 음력 날짜 네이버로 알아보고 정정해줬는데 사주 완전 딴판됨 ㄷㄷㄷㄷ

나는 이과쪽은 아니고 예체능쪽이라고 함. 사실 예체능쪽에 동경심이 많긴 했음ㅇㅇ
어렸을 때 너무 뚱뚱했어서 몸쓰는 쪽은 전혀 시작도 안해봤는데 정상체중으로 돌아온 지금은 몸에 은근 체육쪽 느낌이 오는데 이걸 너무 늦게 알아서 요즘 아쉬움을 자주 느낌 ㅠㅠ
음악은 옛날부터 좋아했는데 부자가 아니라 파고들진 않았는데 그나마 재능있는 분야였음 ㅠㅠ

몸이 그리 좋진 않을거라함. 근데 난 태음인이라서 살은 잘쪄도 아파본 적은 정말 적다고 하니까
건강이 나쁘단 얘긴 안하시는데 소음인의 끼가 약간 있다고 함
누나가 소음인인데 나도 요즘 살빼고 나선 누나같은 체질을 느낄 때가 종종 있는데
맞는 얘기인지는 아직 모르겠음

1번 집에서 나는 리더라고 했는데 여긴 리더는 아니라고 함. 서로 엇갈려서 좀 의아했음.
2인자까진 체질에 맞다고 하는데 나도 예전부터
리더가 아닌 한도 내에서 제일 윗쪽인 2인자가 좋다고 생각해서 내 성격에는 맞는 얘기긴 함

여기도 나는 돈걱정할 필요없다고 하더라 ㅋㅋㅋㅋ
그리고 지금 과 안맞아도 졸업하면 반드시 길이 열린다고 하심ㅋㅋㅋㅋ
그리고 여자로 인생이 개선된다는 얘기도 ㅠㅠ

은근 신점이랑 비슷한 결과가 많았는데 그중 내 성격에 대해선 신점보다 훨씬 팩폭해주심

사주를 본건데 아주머니 촉으로 다 말하셔서 신점같았음ㅋㅋㅋ
복채는 3만원.

3. 건대입구 ㅇㅇ철학원 (이름이 가물가물함 ㅠㅠ)

2번집에서 보고 나오니까 원래 들어가려 했던 그 집이 딱 비어있어서 또 미련생겨서 결국 들어감 ㅠㅠ
이틀만에 점을 3번이나 보는게 과연 괜찮을까 싶긴 했지만... 서울에 정말 가끔가서 다 보고 가야겠다 싶었음 ㅠㅠ

여긴 아주머니가 신끼가 있는게 아니라 정말 사주를 공부하시고 말해주셨음
그래서 뭘 맞춘다는게 없고 정말 공부한 그 내용을 적용시켰음 그래서 그나마 과학적(?)일 순 있어도 나에겐 많이 아쉬웠음

여기서 들은 얘기는 근 5년동안 (정확하겐 4년) 행복하지 못했는데 행복해지고 싶다고 토로했는데

그 아주머니가 사주에서 딱 그 4년동안이 안좋고 내년부터 나아진다는걸 사주 결과에 나온 한자를 가리켜서 말해주더라

진짜 딱 19~23살에 한자가 조화롭지 않은 결과라서 그냥 덕담이 아니라 뭔가 있긴 했구나 싶더라 ㄷㄷㄷㄷㄷㄷ

아주머니가 별로 늙은 편이 아니고 자식 키우는 어머니이신데
그래서 그런지 사주를 공부한 엄마 친구에게 점이 아닌 그냥 상담을 받는 느낌이였음

사실 2번집에서 사주보고 나올 땐 불만족스러웠는데 여기 보고 나오니까 급 괜찮게 느껴짐ㅋㅋ

여기서도 나온 얘기는 과 안맞아도 졸업하면 길이 열린다, 돈쪽으론 걱정할 필요없다, 여자를 만나면 많이 바뀔 것이다.

복채는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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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너스. 3년 전에 그 당시 리뷰방에서 핫했던 그 집에 갔었음

여기도 뭔가 맞추는게 별로 없었음. 물론 내 인생에 빅뉴스가 별로 없었던 것도 사실임ㅋㅋ
결론적으론 살을 빼면 모든게 풀릴거라 했는데
살을 뺀 지금 오히려 현실을 알게돼서 더 우울해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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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을 3번 보고 나니까 인간이 좋은 소리만 들을려고 한다는 심리가 나도 모르게 나타나서 좀 깜짝 놀람ㅋㅋㅋㅋㅋㅋㅋㅋ
단기간에 너무 자주봐서 한동안은 점보러가면 안될 듯

그리고 점을 보니까 답답했던 것들이 싹 내려가는 효과가 있긴 하더라
대학이 너무 안맞아서 스트레스 너무 받았는데 점을 치니까 신빙성과는 별개로 확 해소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