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산불 위치 - mil-yang sanbul w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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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경남 밀양시 옥교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31일 오전 9시30분께 경남 밀양시 부북면 옥교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이날 오후 4시 현재 주변 숲 150㏊를 불태우며 확산 중이다. 인근 주민 470여명은 대피했고, 밀양구치소는 수감자 모두를 대구교도소로 옮겼다.경남소방본부는 “31일 오전 9시27분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화산마을 뒤 옥교산 능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42대를 동원하는 등 영남권역 소방력을 차출하는 소방동원령 1호를 이날 오전 11시40분 발령했다. 오랜 봄가뭄으로 바짝 마른 나무를 타고 번지는 불길은 오후 4시 현재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화산마을 주민 100가구 476명이 긴급대피했다. 또 산불 발생지에서 3㎞ 정도 떨어진 밀양구치소는 재소자 391명 모두를 이날 오후 2시50분께 버스 15대에 태워 대구교도소로 옮겼다. 밀양구치소 관계자는 “산불 때문에 재소자를 옮긴 것은 처음이다. 불길이 구치소 앞 300m까지 접근해서, 재소자 이송을 결정했다. 산불이 완전히 꺼진 것으로 확인되면 재소자들을 다시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산림청 산불현장지휘본부는 이날 오후 4시20분부터 행정안전부장관 주재 산불진화 점검회의를 열고 있다.최상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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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오후 5시 기준 밀양 산불 진화율은 58%정도다. 산불영향지역은 392㏊에 달하며 315명이 대피해 인명·시설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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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소속 공중진화대원들이 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일원에서 방어선을 구축하며 야간 산불을 진화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국은 애초 이날 항공 57대, 진화대원 1705명을 투입해 일몰 전 주불 진화를 목표로 진화작업을 펼쳤지만, 오전에는 짙은 연무로 헬기 투입이 지연됐고 오후에는 국지적인 돌풍이 불며 지상진화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순불이 북쪽 방향 송전탑 앞 500m 위치까지 확산하자 당국은 산불진화헬기로 산불확산지연제를 뿌리는 등 시설물과 민가 보호를 최우선으로 진화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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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밀양 부북면 일대 산불 현장에서 산불확산지연제를 뿌리고 있는 헬기 모습./산림청/

산불 진화가 차질을 빚으며 이틀째인 1일에도 야간 진화작업이 이뤄질 계획이다. 당국은 오후 5시 34분께 해가 저물면 야간 산불진화대책에 맞춰 특수진화대 중심으로 진화작업을 펼친다.

불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4분께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13-31 일대에서 시작됐다. 이후 강한 바람을 타고 불이 번지자 산림청은 '산불 3단계'를, 소방청은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해 대응에 나섰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5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41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을 전날 오전 10시에 잡고 현재까지 잔불 진화와 뒷불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은 산불의 주불을 진화한 전날부터 4시간 간격으로 열화상 탐지 드론을 띄워 모니터링 중이다. 또한 당국은 산불진화헬기 2대씩을 교대로 투입해 공중 정찰을 하는 한편, 산불 예방을 위해 암석지 등지에 물을 뿌리고 있다.

아울러 기온 상승과 국지적 돌풍으로 그루터기나 땅속에 숨은 불씨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국은 일몰까지 산불진화헬기를 인근에 배치해 지속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혹시 재발할 수 있는 불씨를 발견할 경우 대기 중인 산불특수진화대원 등에게 정확한 위치를 전달해 불씨를 제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 조치 중”이라며 “현재까지 특별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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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주택 등 민가 보호를 위해 주불이 진화된 전날 오전 10시 이후 ‘대응 1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당국은 긴급구조통제단을 운영하면서 밀양, 김해 서부, 김해 동부, 양산, 의령, 창녕, 함안에 있는 7개 소방서의 장비 25대, 소방공무원 57명, 의용소방대원 53명을 동원해 총력 대응 중이다.

산림당국은 산림보호법 제42조에 따라 산불 조사를 실시해 산불의 정확한 원인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당국은 현재 축구장 1000개 이상인 763ha(헥타르) 상당의 산림이 산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 중이다.

고락삼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과장은 “가뭄과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산불이 발생하고 대형 산불로 확산됨에 따라 2일부터 19일까지 18일간 ‘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정했다”며 “특히 현충일 등 연휴 기간에 산불 예방 및 대응 태세를 강화해 산불 방지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크고 작은 산불이 586건 발생했다. 이미 지난해 산불 발생 건수 349건을 훌쩍 넘긴 수치다.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했던 연도는 2017년으로 692건이었는데, 올 연말까지 발생하는 산불을 합하면 이 수치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 면적은 2만3918ha로 축구장 3만3000여개가 불탄 것과 같은 넓이다. 최근 10년 중 피해 면적이 가장 넓었다. 지난 3월 울진·삼척 산불에서 큰 피해가 난 탓이다.

산불이 많이, 크게 나는 이유는 메마른 날씨 때문이다. 밀양만 하더라도 지난 5월 한달 간 내린 비의 양dl 3.3mm로 단 하루만 비가 내렸다. 산불 진화작업을 마친 울진 역시 강수량이 매우 적어 2.6mm로 평년의 3.7%에 불과했다.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5월 한달 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5.8mm로 평년(101.7mm)의 6.1% 수준에 그쳤다. 강수 일수도 3.3일밖에 되지 않았다. 원래 한반도의 5월은 이동성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비가 내리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고기압에 갇혀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는 게 기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이렇게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면서 건조한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건조한 대기와 바싹 마른 땅은 산불이 번지기 쉬운 조건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산림청은 31일을 기준으로 산불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이번 5월처럼 대형 산불이 확산된 사례는 없었다. 산림과학원의 분석으로는 지난 20년 간 산불 발생 위험도가 이전 20년에 비해 30~50% 증가했다. 기후 위기의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기상청은 6월 초까지도 비 예보가 적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오려면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야 하는데 계속 고기압의 영향을 받다 보니 비가 올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고 말했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41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발생한 지 만 이틀을 넘기고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월31일에 이어 6월2일에도 “산불 진화 기관뿐 아니라 국방부ㆍ경찰청 등 유관부처는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또다시 지시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5월31일 오전 9시25분 발생한 산불이 북쪽 옥산리 방향으로 확산하면서 산불영향구역이 2일 오후 1시30분 기준 692㏊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진화율은 7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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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상황도(2일 오후 1시30분 현재).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53대와 진화인력 2452명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전날(1일)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산불진화인력 1000여명을 투입한 야간진화작업에서 송전선로와 민가ㆍ공장 등 시설보호 위주로 진화작업을 벌인 결과 인명과 시설물의 피해는 없었다.

산림당국은 2일 현재 산불진화헬기에 의한 공중진화와 진화인력에 의한 지상진화를 병행, 인명과 시설물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 진화에 나서고 있다. 북쪽지역 송전선로의 불머리 확산 저지에도 주력하고 있다.

공중진화는 산불진화헬기를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있지만 바람이 방향이 수시는 변하는 기상 상황을 고려해 산림청이 운영하는 공중지휘기의 통제에 따라 헬기를 배치해 진화 중이다. 아울러 지상진화는 현장을 17개 구역으로 세분화해 접근이 어렵고 험준한 산악지역과 산불이 거센 지역은 산불재난특수진화와 공중진화대를 우선 배치해 주불을 끄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민가와 시설 인근엔 소방인력을 배치해 산불로부터 시설물을 보호하고 있다.

남태헌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차장은 “산불진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신속하고 안전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봄철 가뭄으로 인해 전국이 건조한 상태에서 작은 불씨에도 대형산불로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산림과 맞닿은 곳에선 화기 취급을 삼가고 산불예방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