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파선암 말기 증상 - impaseon-am malgi jeungsang

남성, 34세
임파선암 말기

삶이란 고난의 길이라고 합니다만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오듯이 약 8년 전의 어려웠던 지난날을 돌이켜 보며 저의 암 발병에서 부터 현재 완치까지의 과정이 암으로 투병 중에 있는 모든 이에게 의지하는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두서없는 글이지만 서술하고자 합니다.

92년 10월에 결혼하여 1남 1녀를 두고 단란하게 살던 중 막내가 6개월 되던 때(96년 6월경, 34세 때) 저에게 뜻하지 않은 병마가 오기 시작 했습니다. 매일 근무 중에 많은 피로를 느끼고 눈에는 원인 모를 염증이 생겼으나, 치유가 되질 않아 평소에 다니지를 않던 병원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단지 눈병으로만 알고 매일 진찰을 받아도 치료가 되지를 않았습니다. 담당의사에게 물어보니 눈병이라면 오래 걸리지 않아 치료가 되는데 이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일이 갈수록 두 눈에는 염증이 심해지고 두 눈은 뜰 수조차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몸에서는 열이 오르고 목뒤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잠을 잘못 자 목이 삔 것으로만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던 차에 눈과 목의 통증은 더욱 심해지고 고열로 거동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서서히 목에 마비증상이 오는 등 목을 움직일 수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한방병원에서 침도 맞아보고 목에 대한 물리치료도 해보았습니다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고 계속된 통증으로 심각함을 느껴 서울소재 케이종합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CT, MRI, 초음파검사 등 온갖 검사를 해보았으나 종양이라고 추측만 할뿐 병명을 알아내지 못해 치료가 들어가지 못하고 입원한 체약 2달가량을 보내게 되었지요.

저는 오직 살아야겠다는 일념하나로 견뎠지만 시일이 지날수록 마음은 초조해지고 불안하여 거의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거의 뜬눈으로 나날을 보냈습니다. 먹고 싶은 음식은 많았으나 단식을 하여야 했고, 허리와 목의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눈은 염증으로 더 이상 볼 수없는 상태에 이르자 마약진통제로 하루하루를 연명해야 했습니다.

의사는 엑스레이 사진에 목뼈 부위에서 등뼈, 갈비, 콩팥부위로 전이가 되었고 검게 나타나고 있어 골수암 또는 간암 말기로 보이는 데 상태로 보아 약 3주를 넘기기가 힘드니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하자 앞날이 막막하였으며 인생의 벼랑길에 서있는 마음이었지요.

아내에게 유언을 남기면서도 그래도 나는 젊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야만 한다, 아무리 힘든 고통도 살기위해서 참아야한다고 되 뇌이며 견뎌나갔습니다. 내가 없으면 내 가족은 어떻게 되나 불쌍한 처자식을 백만 번 아니 천만 번을 생각해가며 왜 잘해주지 못 했던가 눈물어린 회한을 수백 번도 더 했지요.

저의 처는 저를 어떻게든 살리기 위하여 병명을 알기위해서라도 큰 병원에 후송하여 치료를 받아보자고 하여 서울중앙병원에 후송 하게 되었습니다. 입원치료가 들어가 약 20일 만에 조직검사 후 최종으로 임파선 암이라는 선고를 받았습니다.

골수암, 간암이 아니고, 암세포가 골수에 침범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하더군요.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 매일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가 병행으로 실시되었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뒤따랐습니다. 자살하고 싶은 충동도 많이 느꼈으며 동병상련이란 의미가 무엇인지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참 힘든 과정이었지요.

중앙병원에서 약2달간을 입원 치료 후 퇴원하여 매주 2회씩 통원치료 및 검진이 시작되었고 항암치료는 약7개월에 걸쳐 7회를 받고 마지막으로 고용량 항암치료를 위하여 입원 항암제를 강하게 맞고 제 골수를 뽑아두어 재발치료에 대비하였지요.(자가골수이식)

모든 치료 후에도 몸은 좋지 않아 거의 거동을 하지 못하였고 병마를 이기기 위하여 부모가 계시는 시골에 내려가 몸에 좋다는 나물과 약초 채취를 위하여 산에 오르는 등 등산을 계속하며 병마에 대한 나쁜 생각을 지워버리기 위하여 무척이나 애를 썼으나 잡념은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았습니다. 혹시나 재발하지나 않을까. 등등

어떻게 하면 마음속에서 잡념을 지워버릴 수가 있을까.

저는 밤에 혼자 누워서 곰곰이 생각을 많이 했지요. 그러던 중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이나 마음껏 해보자 생각하고 불편한 몸이나마 승용차에 처자식을 태우고 바다와 강을 무작정 돌아다니며 투망으로 고기잡이와 산으로 다니며 약초를 채취하고 하지 않던 고스톱도 친구들과 하면서 취미생활에 노력하여 잡념을 잊을 수가 있었고.

지금 생각하건데 환자는 다소 몸이 좋지 않아도 취미생활로 병마의 두려운 마음을 잊는 것이 병에 대한 면역요법에서 제일이라 느껴지며 무리 없는 걷기 등 산책이 좋은 치료효과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암 환자는 마음속으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임한다면 면역치료가 되어져 살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 없이 죽을 날만을 생각한다면 분명히 병이 악화되어 오래 살지 못한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답니다.

소설 "마지막 잎새"에서처럼 폐병에 걸린 환자가 마지막 잎이 떨어지면 내 목숨도 떨어지겠지 하는 좋지 않은 생각에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돌아설 때 병이 완치되어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는 것처럼 우리도 항상 긍정적인 마음 "나는 절대로 살 수 있다"를 생각하고 이겨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병이 있으면 자연에 약도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그 약을 찾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요. 또한 자연에는 알지 못하는 기적의 자연치유의 기운이 내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항상 긍정적인 삶과 희망 속에 기적의 치유약이 내포되어 있다고 할까요.

환자 여러분들 육체의 고통보다 마음의 고통이 심하리라 여겨집니다만 마음의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이라고 느껴집니다.

두려움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야말로 진정한 성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어느 성인의 말씀대로 "한사람이 싸움에서 천명을 이길 수도 있으나 자기 자신에게 이기는 자야 말로 진정한 승리자라고 말했습니다."

이점 명심하시고 꿋꿋한 마음으로 희망을 가지십시오. 투병중인 환자와 환자가족여러분 현재의 어려움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만 현재의 고통을 이겨 내십시오. 이겨내는 자만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가족은 항상 강인한 모습으로 보살펴야 환자가 용기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이제는 깨끗이 완치되어 평상시와 같이 경찰관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며, 예전보다 달라진 나 자신을 찾기 위하여 하루하루를 열심히 노력하며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어려움을 당할 때 곁에서 진정으로 지켜줄 사람은 결국 아내밖에 없음을 명심하시고, 아내에게는 곁에 있을 때 진정으로 잘 보살펴 주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글이나마 환자들에게 용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