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내외의 저렴한 키보드들은 접점을 가진 두장의 비닐을 겹쳐서 만든 것으로 사용자가 키보드를 누를 때 마다 그 접점이 닿는다. 그러면, 위치에 따라 고유의 코드를 PC에 전달하게 되고, 화면에 글자가 찍힌다. 이 비닐의 재질이 멤브레인이기 때문에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라 한다. 어렸을 때 키보드에 물을 흘렸을 때는 키보드가 바로 고장났으며, 말려도 사용할 수 없었다. 분해해보니 그 접점 부분이 까맣게 그을려있는 것이 약간의 물에도 합선이 되서 타버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은 실수로 물 한 컵을 모두 쏟아버렸다. 다행히 노트북 위에는 아니고, 밑에 흘러서 노트북에는 피해가 없었다. 키보드는 물을 한 컵이나 마셔버렸다. 들어보니 물이 주르르 쏟아져 내린다. 대충 물을 흘려내리고 키보드를 세워두었다. 말리면 다시 쓸 수 있기 때문.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할 때의 장점은 이런 것이다. 처음 3만원을 주고 샀던 기계식 키보드는 접점이 완전히고장날 때 까지 거의 10년을 사용했다. 10년 후에 같은 회사 제품을 사려니 망하고 사라져서 다른 업체것들을 선택했는데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다. 기계식은 각 접점을 납땜해서 만든다. 키보드 한 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고, 결국 가격이 조금 비싸다. 그러다 보니 물을 쏟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2주 전에 약간의 물을 흘려서 빼둔 것으로 교체했다. 역시나 아무 이상없이 잘 동작한다. 이 키보드는 커피, 포카리 스웨트, 생수까지 안 마셔본 것이 없을 정도다. 기계식이라 해도 전기가 흐르면 좋지 않기 때문에 물이 들어가면 바로 빼는 것이 좋다.키보드에도 작은 회로가 하나 들어가는 데 여기에는 물이 닿아서 좋을 게 없으니까.어쨌거나 일반적으로 물을 쏟아도 접점에만 물이 닿게 된다. 그러니까, 나처럼 뭔가를 자주 쏟아서 키보드를 고장내는 사람이라면 큰 마음 먹고 기계식 키보드 2개를 사서 교대로 말리면서 사용하면 된다. 예전에, 기계식 키보드 세척하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물통에 키보드를 집어넣고 빨더라는...(글쎄, 이것까진 해보고 싶지 않다) 전자칩의 핀은 모두 물이 닿으면 부식되는 성질이 있다. 그러니까, 6개월이든 1년이든 서서히 부식되고 마침내는 수명이 다한다. 왜 그런 싸구려 재질을 회로의 핀으로 사용하는지는 나도 모른다.(2년되면 고장나야 해서, 군용이나 특수 분야용은 핀의 재질이 다르다고 얘기만 들었다) 기계식 키보드도 물을 많이 마셨으니 말린 다음에는 뜯어서 WD 같은 기름이라도 뿌려서 부식 방지라도 해줘야겠지만, 기름이 닿으면 키가 안 눌릴지도 모르고, 결정적으로 그렇게 하기엔 귀찮다. 그냥 쓰다가 키가 안 눌리면 새로 하나 사야지라는 마음 가짐으로 살고 있지만, 2주일간의 공백 끝에 물기를 말리고 돌아온 키보드는 현재 4년째 물을 마시면서도 장수중이다. 단, Made In China라서 키보드의 글씨가 거의 대부분 지워졌다.(가능하면 Made In Korea로 사시길...) ps. 커피, 포카리 스웨트를 쏟으면 말려도 끈적해지니 쏟았을 때 샤워기로 싹 물을 뿌려서 씻어서 말리는 것이 좋음. - tr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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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키보드 물 들어가면 - gigyesig kibodeu mul deul-eogam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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