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붓는 이유 혈압 - bal-i busneun iyu hyeo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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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자주 붓는 당신, 부종 가볍게 넘기다간…

신장 사구체 이상 뿐아니라 간·심장질환서도 발병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직장인들 부종 호소 많아
짜게 먹지 말고 혈액순환 잘되게 몸 따뜻하게 해야

발이 붓는 이유 혈압 - bal-i busneun iyu hyeol-ab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나 발이 많이 부어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전날 밤늦게 라면을 끓여 먹거나 과식을 했을 경우 훨씬 더 많이 붓는다.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물을 너무 많이 마시거나 야식을 먹을 경우 얼굴이나 몸이 붓는 부종현상이 잘 나타난다. 이는 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발생하는 생리적인 현상이지만, 부종이 반복적으로 계속 나타나고 증상이 심하면 그 원인인 기저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김향 강북삼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부종의 원인은 단순한 생리적 현상에서 병적으로 생기는 것까지 다양하다"며 "그러나 일시적이지 않고 부종이 계속 남아 있다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종(浮腫·edema)은 몸이 붓는 현상을 뜻한다. 우리 몸은 60% 이상이 물로 구성돼 있고 이 중 3분의 2는 세포 안에, 나머지 3분의 1은 세포 밖에 있다. 세포 밖의 체액 중 약 5%는 혈관 안에, 그리고 약 15%는 세포를 감싸는 세포간질조직에 분포한다. 이처럼 부종은 세포 사이 간질조직에 수분이 많이 고이는 상태를 말한다고 김향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설명했다.

부종은 상지나 하지와 같이 신체의 한 부분이 붓는 '국소부종'과 몸이 전반적으로 붓는 '전신부종'으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국소부종인 하지부종은 다리 무게가 2~4㎏까지 늘어날 정도로 부어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게 된다. 또한 심각한 하지부종은 혈액순환을 막아 피부궤양으로 악화될 수있다. 하지부종은 반복적으로 나타나다 보면 종아리가 아프고 저리며 발바닥이 뜨겁고 수면 중에 쥐가 나기도 한다. 전신부종은 평소 잘 맞던 반지가 맞지 않는다든가, 아침에 발이 부어 신발 신기가 힘들어지는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된다. 가벼운 전신부종이 악화되면 얼굴, 특히 눈 주위가 심하게 붓고 피부를 손으로 눌러보면 눌린 자국이 오랫동안 남아 있는 등 일상 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가 된다.

부종 원인은 특별한 질병이 없지만 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호소하는 '생리적 부종'과 함께 특정 질병에 따라 림프 부종, 만성 정맥부전증 부종, 악성종양 부종, 지방부종, 노인성 하지부종, 약물로 인한 부종, 신장 이상으로 인한 부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투약(약 복용), 감염, 임신을 비롯해 부상이나 염증도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백유진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하루 종일 서서 일하거나 하지에 체액이 몰리는 특정한 자세를 오랫동안 요구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발생하는 하지부종과 짠 음식을 밤에 먹고 잔 다음날 발생하는 부종이 대표적인 생리적 부종"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명의로 손꼽히는 이시하라 유미 박사는 '몸이 유연해야 몸이 산다'는 책에서 "근력이 떨어지고 몸이 차가워지며,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수분을 배출하는 능력이 약해지면 몸에 여분의 수분이 쌓이게 된다. 이것이 부종의 원인"이라며 "쌓인 수분은 몸을 더욱 차갑게 하는 악순환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박사는 "부종을 해소하려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신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발한이나 배뇨를 촉진시켜야 한다"면서 "걷기나 입욕, 사우나 등으로 발한 작용을 촉진시키고 몸 전체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만성적인 부종을 유발하는 심각한 병은 심장질환, 간장질환, 신장질환 등이다. 심장질환은 부종 외에도 호흡곤란, 흉통, 빈맥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간장질환은 대부분 몸 전체가 붓기 전에 복수(腹水)가 먼저 나타나며, 신장질환은 몸 전체가 붓는 경우가 많다.

질환 중 부종을 가장 잘 유발하는 것은 신장(콩팥) 기능 이상이다. 신장은 수분을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장기로 기능이 떨어지거나 병이 있으면 부종이 나타난다. 신장에서 기본 필터 기능을 하는 사구체에서 단백질을 거르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신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신증후군이 있으면 소변으로 단백질이 많이 빠져나가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는 단백뇨 현상이 나타나며, 전신이 붓고 정강이를 누르면 누른 부위가 쑥 들어간다.

혈액(피)에서 삼투압을 조절하는 알부민이 부족해도 전신부종이 생긴다. 알부민은 핏속으로 몸안의 물을 끌여당겨(삼투압 작용) 소변으로 배출해야 하지만 저알부민혈(hypoalbuminemia)이 나타나면 이러한 기능을 하지 못해 몸이 붓게 된다. 심장병(울혈성 심부전)이 있으면 심장 펌프 기능을 떨어뜨려 혈류 속도 저하로 이어져 몸안의 수분이 밖으로 잘 배출되지 못해 부종이 발생한다.

20~40대 여성이 자주 붓는다면 대다수가 특발성·주기성 부종일 가능성이 높다. 주로 생리 전에 부종을 호소하는 경우 에스트로겐에 의해 염분과 수분이 저류(低流)되어 생기는 것으로 주기성 부종이다. 특발성 부종은 주로 아침에 얼굴, 손등, 발등 등에 부기를 호소하고 활동을 시작하거나 오후가 되면 서서히 좋아진다. 비만, 변비, 우울감, 두통 등도 흔히 동반된다.

김향 교수는 "주기성·특발성 부종의 붓는 정도는 환자가 체감하는 정도보다 경미하고 대부분 환자가 하루 동안에도 극심한 체중 변화를 겪는다"고 말한다. 주기성·특발성 부종은 어떤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을 찾을 수 없으며 대부분 환자가 붓는 현상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해 임의로 부기를 빼주는 이뇨제나 자가 처방을 하는 경우가 많아 사태를 더 악화시키기 쉽다. 부종은 혈관 밖에 존재하는 수분의 양이 많아지는 것이므로 원인 질환과 상관없이 수분이나 염분을 제한하고, 이뇨제를 사용하여 배설을 증가시켜야 증세가 호전된다.

또한 밤늦게 식사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하지부종은 하지 압박스타킹으로 림프액이나 혈액의 하지 축적을 막아 증상을 환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원인 질환의 치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므로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민간요법이나 비전문가의 처방도 약제 과용 또는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부종은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정확한 원인 질환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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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부종은 대개 짠 음식이 원인… 호박·율무 등 수분 배출에 도움
만성 전신부종, 원인 질병 찾아 치료를… 다리 부을 땐 족욕이 좋아

발이 붓는 이유 혈압 - bal-i busneun iyu hyeol-ab
오래 서 있을 경우 혈액과 림프액이 하체로 쏠려 다리가 붓게 된다.

[백세시대=배지영기자] 고혈압을 앓고 있는 60대 중반의 김모 씨는 2년 전부터 매일 혈압약인 ‘칼슘통로 차단제’를 복용하고 있다. 그러던 그에게 몇 달 전부터 약물로 인한 부종이 생기기 시작했다. 분명 아침에는 잘 맞았던 구두가 오후가 되면 잘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리 정강이 부분을 눌렀을 때 자국이 남거나 눈 주위가 부어 사람들이 못 알아보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 부어서 반지를 낀 손가락은 터질 것 같고 주먹도 잘 쥐어지지 않아 저린 듯한 느낌이 들 때, 발과 다리가 퉁퉁 부어 아침에 널찍했던 구두도, 바지통도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 같은 경험은 한 번 이상씩 다 겪어본 현상일 것이다. 
이처럼 몸에서 부기가 느껴지면 무겁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활동하는 데도 불편함을 겪는다. 체중이 딱히 증가한 것 같지도 않은데 살쪘냐는 소리를 듣고 거울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인다. 
부종은 얼굴, 전신, 다리 등 여기저기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평소 꾸준한 관리를 해주어야만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이에 부종의 종류별 원인, 대응 방안에 대해 소개한다.

◇부종의 원인
사람은 살아가면서 음식과 물을 섭취하고 땀을 흘리고 대소변을 배설하는 등 끊임없는 생명활동을 하며, 우리 몸 속 체액의 양을 항상 거의 일정하게 유지한다. 그런데 어떤 원인이나 질병에 의해 체액의 양이 정상 생리적 상태보다 증가하게 되면 이를 ‘부종’이라 한다. 
성인 몸의 50~60%는 수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수분들은 세포 안과 세포 밖에 잘 나눠져 있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 의해 세포 밖의 수분이 증가하거나 혈관 내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세포사이(간질 조직)에 고여 있을 때에는 부종이 생긴다. 
혈관 내 수분이 감소하면 콩팥은 우리 몸에 물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각종 호르몬을 분비해 염분과 물 배설을 줄여 부종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부종 종류 및 관리방법
▶얼굴 부종 = 얼굴 부종은 대개 짠 음식을 많이 먹어 일시적으로 얼굴이 붓는 형태로 나타난다. 과도하게 염분을 섭취할 경우 삼투압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분이 조직세포로 비정상적인 이동을 하게 돼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잠들기 전 야식으로 라면 등을 먹고 바로 자게 되면 다음 날 얼굴이 퉁퉁 붓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체중은 변함이 없지만 얼굴 부기가 심해졌다면 나트륨에 의한 부종일 확률이 높으니 나트륨이 많은 음식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짠 음식을 먹었다면 나트륨 배출을 유도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바나나, 토마토, 감자, 고구마, 키위가 대표적인 칼륨 식품이므로 이 음식들을 디저트로 곁들여보자. 
이뇨 작용을 촉진해 부종을 완화하는 방법도 있다. 호박, 옥수수수염, 율무가 이뇨 작용을 돕는 식품들이다.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된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도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이니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다리 부종 = 앉아 있든 서 있든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것은 다리 부종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특히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다리 부종이 많이 나타나는데 혈액과 림프액이 하체로 쏠리면서 늘 부종을 달고 살기 때문에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하지정맥류와 셀룰라이트(피부조직이 울퉁불퉁하게 뭉친 상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굽이 높은 힐이나 굽이 없는 낮은 신발의 경우도 모두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다리가 부을 수 있다. 
혈액과 림프의 원활한 순환을 위해서는 근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아래로 내려간 혈액이 다시 위로 올라오게끔 하는 것은 근육의 역할이 크므로 꾸준히 하체 근육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따뜻한 차나 미지근한 물을 한 잔씩 마시거나 족욕이나 반신욕을 통해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다리 부종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방법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성 전신부종 = 신체 여러 곳이 동시에 붓는 것은 보통 심부전증이나 간경변증, 영양결핍, 갑상선 기능 저하증, 신증후군과 같은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간혹 별다른 이유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전신 부종도 있다. 검사 상으론 이상이 없지만, 실제로는 장내세균 불균형이나 장 누수 증후군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그냥 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에 힘이 없고, 우울증, 소화 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에 빨리 원인을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극도의 짜증이 유발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힘들게 할 만큼 무기력해지기 때문에 질병의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급선무다. 원인인 질병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부종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해당 질병을 완치하면 자연스럽게 부종은 줄어들겠지만 빠른 완치가 어려울 경우에는 평소 식습관과 운동, 숙면 등 부종을 완화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염분을 적게 섭취하면서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식단 위주로 생활하는 것도 좋다.
▶약물 부종 = 몸을 붓게 하는 대표적인 약물은 스테로이드다. 염증을 잡아주는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얼굴이 둥글어지고, 배가 나오는 증상을 일으킨다. 이 부종은 다른 부종과 기전이 다른데, 체액이 몰리는 것이 아니라 지방세포가 얼굴과 복부에 축적되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약을 중단하면 서서히 빠진다. 
이 밖에 부종을 유발하는 약물로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과 같은 진통소염제나 항히스타민제(알레르기약), 혈압약으로 사용하는 칼슘채널 억제제, 당뇨약 등이 있지만 스테로이드처럼 부종이 심하게 나타나진 않고, 약 복용을 중단하면 빠르게 돌아온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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