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 배경 화면 - suuidae baegyeong hwam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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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목록] 

ㄱ : 가톨릭대, 건국대, 경북대, 경희대, 계명대, 고려대(+의대), 국민대

ㄴ :

ㄷ : 대구가톨릭대, 동국대(+원형로고ver)

ㄹ :

ㅁ : 

ㅂ : 부산대

ㅅ : 서강대, 서울대(+블랙ver),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ㅇ : 아주대, 연세대, 연세 세브란스, 육군사관학교, 이화여대, 인하대

ㅈ : 전남대, 전남대 의대(일반,블랙ver), 중앙대

ㅊ :

ㅋ : 카이스트

ㅌ :

ㅍ : 포항공대

ㅎ :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2019. 7.8 - 7.10

두키캠퍼스로 대동물 핸들링 교육을 갔다 왔다.

필수교육이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멜버른대학교 수의학과는 60일정도 2학년이 끝나기 전까지 각종 동물 경험을 현장실습을 통해서 경험을 쌓아야한다.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Intensive farm과 같이 돼지, 소, 닭 등도 있고 동물복지, 소동물, 동물원 등등 각 카테고리에 배정되어 있다.

각 카테고리마다 최소 몇일해야하며, 최대 몇일까지 밖에 못하고 등 채워야하는 일수가 정해져있고 총 60일을 채워야한다.

이것을 Pre-clinical placements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병원실습 전, 다양한 동물들을 경험해보고 실제 현장에서 일을 해봄으로써 수의사가 되기 전 기본소양을 쌓는 취지이다.

이 Pre-clinical placements을 가기전에, 멜버른대학교 두키캠퍼스에서 3일간 말, 양, 젖소를 다루는 법을 배워야한다.

두키 캠퍼스는 멜버른 시티에서 자동차와 기차로 한 2시간 반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가끔 휴대폰 전파도 끊기는.. 아주 먼 곳이다.

거의 New south wales(NSW)경계에 위치해 있는 것 같다.

나는 아직 차가 없어서 기차로 근처 역까지 가서 학교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캠퍼스 안으로 갔다.

한국 농대의 부속농장생각했다가 깜짝 놀랬다. 이미 아주 크디큰 초원에 양들이 뛰어놀고 있고, 젖소 농장은 또 차로 이동해야 갈 수 있었다.

기차타고 가면서 이미 양이나 소들이 푸른 들판위에서 풀을 뜯는 모습을 보고 참 이나라는 넓디 넓고 친환경적이다, 어딜찍어도 컴퓨터 배경화면이구나 하고 새삼 놀랬는데 학교 농장 스케일보고 두번 놀란것 같다.

우리나라와 같이 일부 나라에서는 가축 사육방법이 주로 Feedlot이라 하여 사육장에서 기르는 방식인데, 이렇게 방목하는 것을 보면 그저 신기하다. 한 마리 울타리 뛰어넘어서 탈출해도 모를것 같다. 진짜로.

뭐 이런 방목시스템때문에 1학기 한 과목에서 목초길이에 따른 예상되는 총 에너지 구하기, 목초지 방목하는 방법 등 요거 때문에 fail할뻔 했다. 계산문제 너~무 싫다.

무튼.

그렇게 기숙사로 들어가서 하룻밤 자고, 그 다음날 아침부터 교육이 시작되었다. 나는 첫날 말부터 시작했다.

말은 기본적으로 잘 놀래고 겁이 많은 동물이고 핸들링하는 사람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신감없이 우물쭈물하게 되면 말에게 혼란을 주고 말을 놀래킬수 있기 때문에 큰 사고가 날 수 있어서 늘 조심해야 했다.

늘 말에게 내가 뭘하고 있는지 알려줘야하고, 특히 말뒤로 갈때는 제일 조심해야한다. 말뒤로 갈때는 말을 머리에서부터 쭉 뒤쪽 엉덩이 까지 쓰다듬으며 나 지금 너 뒤쪽으로 가고있어 놀래지마~ 라고 알려줘야 한다.

기본적으로 초식동물들은 포식자로부터 먹히지 않기위해 시야가 넓고, 겁이 많기 때문에 핸들링할때 조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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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고삐를 말이 놀라지 않게 올바르게 매는 법과, 리드 줄을 이용해서 말과 같이 걷는 법, 말굽 청소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말굽 청소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일단 말의 발을 든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무겁고 내 다리위에 올려놓고 지지하면서 말이 놀라지 않게 박혀있는 돌이나 이물질을 깨끗하게 솔로 청소해야한다. 일단 갈고리로 이물질을 제거해야하는데 말굽에는 Frog라고 하여 삼각형 모양의 약간 푹신한 부분이 있다.

말굽은 전체적으로 딱딱하기 때문에 아무리 세게 갈고리고 긁어도 아픔을 못느끼지만 이 부분은 살로 되어있어서 갈고리로 팍팍 하다가 여길부분을 건들면 말이 놀래서 퍽 하고 발차기 할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이 부분은 주로 말이 달리거나 걸을때 충격을 완화해주는 쿠션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뒷발은 앞발보다 훨~씬 무거웠다.

그러고 고무 솔이나, 부드러운 솔, 빗 같은 걸로 Grooming하는 방법도 배웠다. 역시 말이 놀라지 않게, 특히 말 엉덩이 쪽할때 신경써야한다.

말 털은 전체적으로 기름기가 살짝있는 방수재질(?)이다. 너무 부드러운솔로 과하게 문지르면 방수기능이 떨어져서 그 속으로 수분이 들어가면 피부염을 일으킬수 있기때문에 또 조심해야한다.

고삐를 잡을때도 고삐를 둘둘 손에 말아서 들고 있으면 큰일 난다. 혹시 말이 놀래서 달려가게 되어서 줄이 확 당겨지면 그 사이에 끼인 손가락은 절단난다. 그래서 손을 넣지 않고 줄을 말아서 밖으로 쥐어야한다.

리드 줄을 잘 이용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말을 놀라게만 안하는게 핵심인것 같다. 말과 같이 걸어보고 다시 Stable안으로 넣는 연습까지 했다.

내년 초에 말 농장을 가기로 했는데 기대된다. 냄새도 안나고 깨끗하고 착하고 말이 너무 좋아졌다. 내가 조금만 힘만 세면 더 좋을텐데

열심히 운동해야겠다.

청진기로 기본적인 바이탈체크하는 법도 간단하게 배웠다.

심장박동수 체크, 탈수정도 체크하기, 호흡률 체크하기, 말 체중 가늠하기 등을 배웠다.

다음 날은 양 실습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양이 생소한 동물이라서 나 역시 너무 생소했다.

일단 전부 이표(Ear tag)로 관리되고 있었다. 양이 어디지역에서 온것인지, 어느 지역에서 길러진 양인지 등 Bio security차원에서 성별 체중 등 모든 정보를 다 담고 있었다.

양은 일단 털을 생산하고, 고기를 생산한다.

양털(Wool)은 만져보면 천연 기름이 나온다. 바로 건조한 손에 문질러 봄.

폴리에스터 같은 싸고 합성 플라스틱 소재 원단과 비교하면 양털(wool)은 비싸지만 친환경적이고 훨씬 따듯하다.

세탁기에 넣어서 세탁할때 옷에서 부터 초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조금씩 나와서 결국 바다로 흘러가게 되고 그것이 곧 우리 몸속으로 다시 들어온다는 것을 설명해 주셨다. 

친환경을 실천하는것은 참 어렵다. 불편함과 비용, 효율성 등을 따져보았을때 막상 실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조금만 불편함을 참으면 되는데 그게 잘 쉽지가 않다.

그래도 개인적 차원에서 최대한 노력해보기로.

아무튼 양 실습의 경우 먼저 파란 분필을 이용해서 이표를 보고 암컷 수컷 구분했다.

그리고는 따로 사육장 구분하기까지 실습했다. 양들이 돌진해 오는데 파란 분필체크를 보고 길을 열었다 닫았다하면서 암컷과 수컷을 구분하는데 너무 빨리 달려와서 내가 닫는 문에 쾅쾅 부딪히기도하고 양들한테 너무 미안했다.

그리고 실내로 들어와서 양털을 깎거나, 양들을 진료할때 양을 앉히는 방법을 배웠다.

양이 누가 순하다 했는가.

순하긴한데 겁도 많고 힘이 장난이 아니다.

턱을 움켜쥐고 머리를 돌리면서 다리를 눌러서 앉혀야하는데 진짜 아직도 어깨가 아프다.

당장 다음주 양농장가는데 또 레슬링해야할거 생각하니 아득하다.

그래도 막상 앉혀놓고 보면 세상 착하고 조용하고 너무 이쁘다.

가만히 내 다리에 기대서 앉아있는데 놓아주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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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종 별로 생산하는 털의 굵기, 용도가 다 다르다. 양털의 모양도 굵은것부터 얇은것까지, 꾸불꾸불한 모양인지 직선인지 다 달랐다.

양 역시 겁이 많아서 무리에서 떨어지면 극도로 불안해하고 무서우면 머리를 무리들 사이로 파묻고 숨기고 그랬다.

그걸 이용해서 양을 몰고, 이동시키는 법을 배웠다.

너무 귀여웠다.

마지막날은 가장 intense한.. 젖소 실습이였다.

고무장화를 안들고 간것이 최고 실수였다.

말 농장을 갈때는 반드시 발가락쪽에 철로된 캡이 안에 내장된 부츠를 신어야 한다.

혹시 말이 밟을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부츠 신경쓰느라 고무장화는 생각지도 못했다.

한국에서 젖소 농장도 가보고 했는데 여긴 워낙 두수도 많고, 왜이렇게 똥들이 질퍽한지 발이 박혀서 나올수가 없었다.

나는 고무 장화긴 했지만 길이가 짧았다. 다들 말 실습에 쓸 장화만 들고와서 발목까지 밖에 오지 않았다.

푹푹 깊이 빠지는 젖소 대변들 사이로.. 부츠가 엄청 더러워졌다.

수압이 엄청 쎈 호스로 씻어내긴 했지만, 워터프루프가 아닌 친구들도 있었다. 허허

하지만,

아주 운이 좋았던 날이였다. 마침 수의사 진료가 있는 날이라 그날 진짜 수의사가 와서 진료하는 모습을 다 볼 수 있었다.

한 젖소는 발굽에 농양이 생겨서 절뚝거렸는데 발굽을 살짝 갈고 치료하는 모습을 보았다.

또 한 젖소는 눈에 아마도 종양으로 의심되는 부분을 국소 마취후 잘라내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너무 재미있었다.

점심을 먹고, 젖소 임신 확인하는 작업을 관찰했다.

직장촉진을 통해서 태아 위치를 확인하고 초음파를 진행했다.

여기서 직장촉진도 했는데 그저 뜨듯하고 똥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아쉬웠다. 더 해보고 싶었는데 수의사분 바쁘시기도하고, 검사해야할 소가 많고 다른 친구들도 해봐야하니 오랫동안 할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른 조에 비해 진짜 운이 좋았던것 같다.

3-4학년때 할 Clinical 실습들이 기대된다.

3일동안 바람맞으면서 비를맞기도하며 하루종일 서있고 힘들었던 실습이였지만 뜻깊었다.

축산공부했다고 자부했지만 실제로 농장경험도 많이 없고, 말이나 양과 같은 다른 대동물에 대해서는 정말 문외한이였는데 

이번기회를 통해서 기본적인 핸들링 방법들을 익힌 것 같아서 뿌듯했다.

책으로 공부하는것도 세상 중요하지만, 이렇게 많이 해보고 경험하는 것들이 최고 자산인것 같다.

할줄아는 것이 많고 많이 보고, 해보고, 경험하는것이 최고이다.

당장 다음주 양농장 실습도 걱정이 되지만 5일동안 현장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배우고 와야지.

동물 천국이다 호주는

수의학 공부하기 최고의 환경!!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