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프로모션 어플 - su-ibcha peulomosyeon eopeul

1. 서론

저는 수입차 딜러도 아니고 관련된 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더더욱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다만 작년 여름 새차를 사기로 마음을 먹고 최종 출고를 하기까지 6개월 가량의 긴 시간이 소요 되었는데, 그 기간동안 자연스럽게 체득한 구매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예비 오너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 내용은 독일 3사(BMW, 벤츠, 아우디)를 비롯한 양산형 수입차를 중심으로 작성되었고, 포르쉐 이상의 고급 수입차나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국산차에는 해당되지 않는 내용일 수 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BMW 3 풀체인지(G20) 모델 / 출처 : NAVER]

2. 수입차 잘 사는 방법

첫 번째,  구입 목적을 분명히 하라!

자신에게 필요한 차를 사십시오. 괜히 주변의 말만 듣다가는 가격이 끝없이 올라갑니다. 사용하지도 않을 기능이 잔뜩 들어있는 풀옵션을 사야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개인마다 원하는 니즈가 있을것이고 거기에 맞는 차량을 선택하면 됩니다. 특히 수입차는, 거의 모든 옵션을 구매자가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국산차와 달리, 미리 3-4가지의 옵션등급을 정해놓고 그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용도에 맞는 차량과 옵션등급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옵션등급을 하나 올릴때마다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정도의 가격차이가 납니다.)  저의 경우 "가격이 5,500(취등록세포함)을 넘지않고, 반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패밀리카" 를 목표로 하여 범위를 좁혀나갔던 것 같습니다. 쓰지도 않을 기능에 욕심 부리지 말고, 주위의 조언보다는 본인에게 필요한 차를 선택하십시오.

두 번째, 견적을 충분히 비교하라!

사고싶은 차량의 모델을 정했으면, 두 번째로 할 일은 견적을 비교하는 일입니다.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프로모션과 할인금액이 딜러사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충분히 비교해보지 않는 경우 말 그대로 호갱님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수입차의 견적을 알아보는 방법에는 직접 발품을 파는 방법과, 온라인을 통해 알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두 가지를 모두 병행하여 진행하시는 것을 추천드리는데 어쨋거나 차를 시승하거나 실물을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번은 매장에 방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AUDI A6 풀체인지 모델/ 출처 : CARICOS.COM]

세 번째, 온라인 견적은 대형 포탈의 자동차 카페(동호회)를 이용하라!

온라인으로 차량가격을 알아보실때 일반적으로 포털사이트에 검색부터 하실텐데, 이런경우 원하는 정보 절대 안나옵니다. 99%는 리스, 렌트, 딜러 홍보글입니다. 수입차는 매달 본사 정책에 따라 할인금액이 변동되고 그 금액도 공개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번거러우시더라도 해당 수입차브랜드의 대표 카페(동호회)에 가입을 하시고 직접 견적 문의글을 올리시는게 좋습니다. 단, 정식 딜러가 아닌 대행 업체에서 쪽지가 오는 경우도 있으니 어느 지점의 누구인지는 꼭 확인하셔야합니다. (대략적인 프로모션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카비나, 겟차같은 앱을 다운받아 이용해보시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네 번째, 구입시즌보다는 할인폭을 보고 결정하라!

"수입차는 연말에 최대 할인을 한다." "아니다 연초가 수입차 사기에 가장 좋은 시즌이다." 등등 의견이 분분하지만 할인 시즌만 믿고 기다렸다가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제가 경험적으로 체득했던 부분입니다. 작년 가을 BMW 5시리즈, 폭스바겐의 파사트과 아테온, 아우디의 A4, A6 등 구매를 고려했던 차량은 15%~20% 수준의 할인 판매 직후 연말이 되어서 오히려 프로모션이 감소하였습니다. 즉 출시가가 5,000만원인 차량이 1,000만원을 할인해 4,00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면 그 시기가 어찌되었든 사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그 시기를 놓쳤다면 그 다음달은 오히려 할인이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경험적으로 체감한 내용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게맞다 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이정도 수준으로 할인 받아서 구입하는 경우 호갱이 될 가능성이 적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단, 풀체인지 직전에 재고가 너무 많이 남아 재고떨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차량가의 20%를 넘어 30% 수준까지 할인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풀체인지 출시를 앞둔 차량을 눈여겨 보시다가 싸게 구매하시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2018년 가을에 BMW 3시리즈가 그랬습니다.)

[BMW X5 풀체인지 모델/ 출처 : NAVER]

다섯 번째, 딜러 서비스는 계약전 확정하라.

딜러 3종, 딜러 5종 이런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보통 블랙박스, 틴팅(썬팅), 하이패스, 유리막 등등 차량 구입시 서비스로 제공해주는 항목들 을 이렇게 부릅니다. 틴팅이나 블랙박스의 경우 제품마다 가격차이가 꽤 많이 납니다. 나중에 서로 감정 상할 일이 없도록 어떤 브랜드의 어떤 제품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계약 전 미리 확인하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여섯 번째, 계약을 했으면 달(月)을 넘기지 말고 출고하라.

수입차 본사의 프로모션 정책은 달마다 변경되고, 그 내용은 딜러들도 알 수 없습니다. 딜러분이 다음달에 같은 조건으로 출고를 약속했다 하더라도 본사의 정책에 따라 할인금액이 변동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계약 한 달에 차량 출고까지 하는것을 추천드립니다.

[벤츠 GLE 풀체인지 모델/ 출처 : NAVER]

일곱 번째, 수입차 딜러도 사람이다.

고객을 호구로 생각하는 일부 수입차 딜러도 있겠지만, 그걸 역이용해서 딜러한테 갑질하는 고객들도 있습니다. 서로서로 그러지 말아야 하겠죠. 딜러분들도 땅파서 장사하는 것이 아니기에, 소비자 또한 적절한 수준에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뽑아먹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들도 사람입니다.

마지막, 모든 것에 예외는 있다.

제가 차량을 구입하기 위해 알아봤던 수입차 중에는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 통하지 않는 브랜드도 있었는데요. 바로 볼보입니다. 볼보는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되면서 획기적인 변화를 거쳤습니다. XC60, XC90 모델의 풀체인지를 거치면서 더이상 안전하기만 한 자동차가 아니라는걸 보여줬죠. 정말 예뻐지고, 세련되어지고, 좋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인기 또한 많아졌죠.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못 따라가다보니 기본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반까지 기다려야 출고가 가능한 실정입니다. 공급자가 우위에 있는 브랜드 이기 때문에 할인도 프로모션도 없습니다. 구매팁이라고 할 건 그냥 대기예약을 걸어놓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에 예외는 있으니까요.

[VOLVO S60 풀체인지 모델/ 출처 : TOPRIDER]

3. 결론

얼마전 아우디에서 A6 가솔린 모델을 국내에 내놓으면서 공식프로모션을 400만원 언저리로 책정했습니다. 출시가격이 6천만원 수준이었으니 대략 5600만원에 구매가 가능했던거죠. 옵션도 많이 빠져있었고, 풀체인지를 앞둔 모델임을 감안하면 엄청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그러다 국내 출시 한달만에 프로모션을 400만원에서 900만원 그리고 1, 300만원 까지 늘립니다. 

(관련기사: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9011302109932052003&ref=naver) 

결과적으로 보면 똑같은 차량을 누구는 5,600만원에 사고, 누구는 4,700만원에 사는꼴이 되었는데, 이건 정말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그것도 고작 단 한 달만에요. 더이상 이런일이 반복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현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이 글을 올리게 결정적인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