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의 관 결말 - nog-eum-ui gwan gyeolmal

남자 주인공에게 트라우마를 남긴 계모의 딸에 빙의했다. ‘아니, 하필 왜 이쪽이야?’ 심지어 이리저리 노력했지만, 결국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둘만 남게 되었는데... 산더미 같은 빚과 경계하는 남주의 눈초리. 원작자로서 죄책감을 가지고 남주 행복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는데... “누님과 가족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남주가 공작이 되면 멀리 도망쳐서 살려고 했던 계획, 이대로 시행 가능할까요? 저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아, 안녕 남주야. 이제 누나가 잘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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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1회차 무료 행사때보고


공짜캐쉬주는거 투자해서


무료로 볼수있는 분량까지 봤는데


소재는 되게 흥미롭고 좋은데


글빨 진짜 극악이야


작가도 자기가 능력없는거 아는거 같아

그러니까 중요한 사건들 상세하게 묘사하지 않고 그냥 스킵하고 한두문장으로 퉁치지

EX) 눈보라에 휩쓸리는 장면, 영지전, 정치싸움


이 작가가 자세하게 쓸수있는건

란이 목욕하고 뭘먹는지 정도...?


게다가 납치 ㄱㄱ이 몇번이야 대체

초반에 한번, 중반에 한번

막판에 또 한번

게다가 심지어 한나라의 황후가 집단ㄱㄱ당하고 자살함


처음에는 와 여주가 할줄아는게 되게 많구나 했는데

얘 할줄아는게 뭐임 대체

그냥 소설빨로 어디에 무슨 광산이 있다 이런거 아니까

미리 투자해서 돈버는거

이거 하나뿐이야

ㄹㅇ 능력없어

눈치가 있어서 정치싸움에 탁월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교계를 주름잡는 것도 아니고

인맥이 빵빵한것도 아니고


원래 인생이랑 합치면 나이가 몇인데 눈치가 그렇게 없고

말투가....진짜...애같아

13살 정도...?

혀짧은 소리만 안냈을뿐 말투가 애야...

남주가 독살 위험 조심하다고 약에 트라우마 있는거 알면서

일 좀 그만하라고 잠자라면서 차에 타서 수면제 먹임;;;;

이렇게 멍청하고 눈치없는 여주는 세상 또 처음이네....


게다가 악역들이 ㅈㄹ 멍청...멍청해도 그렇게 멍청할수가ㅠㅠㅠ


어 그리고 소재 좋다고 하긴했는데

이 작가 전작에서도 정령나오고 기사 나오고..

뭐 세계관도 계속 우려먹는 느낌이야

한번 정립잘해놓고 계속 우려먹기 잼


게다가 항상 남주도 뭔가 있을거 같이 묘사해놓는데 

막상 까보면 뭐없음


유스타프도 중간에 여주 죽이면 자기옆에 둘수있나?

뭐 이런식으로 생각하잖아

여주가 도망치거나 피폐물도 아닌데...

그래서 댓글도 보면 다들 뭔가 있다고...

성격 또라이일거 같이 묘사해놓고

막상 뭐 별거없음


얘도 할 줄 아는건

란 누님

그렇습니까?


이 세마디


제일 잘해


대사가 길게 이어지는거 본적도 없고


조연도 뭐....................................................


루미에였나 르미에였나

뭐이렇게 금방 마음 변하냐....

호위기사 본분 다하긴함...?


녹영은 대체 왜있는것...?


여주 납치 ㄱㄱ만들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무능력하게 그리는것도

작가의 능력이면 능력이겠지....


전작 이집아이가 하도 망작이라 그런가 이집아이 선작은 70만대?였던거 같은데

녹음의 관은 선작 20만대였는데

1시간 1무료 이벤트하고 나서

30만대로 훅 뛰었더라

나같은 사람들이겠지....


하도 스토리텔링 능력이 없어서

최종보스 봉인된 어둠이랑 싸움이 하나도 안궁금해


그냥 하차할래

내시간이 아깝다ㅠ



시야 작가님의 '녹음의 관'이라는 작품은, 조아라 연재때부터 시작해서 카카오에 런칭된 후에도 꾸준히 중간중간 결제해가면서 따라갔던, 나름 애정을 가지고 있던 작품이었다. 전작인 시그리드나 시카 울프 같은 작품들도 카카오에서 연재되었던 걸로 알고, 나도 한때 시그리드를 재밌게 봤었던 기억이 있다.(다 보진 않았지만 나쁜 기억이 있어서 다 보지 않은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다른 일들과 다른 작품들에 정신팔려서 다음에 읽자 하고 뒀었던.)

독자들 사이에서는 전작들이 다 처음에는 무척 재밌지만 뒤로 갈수록 이상해지고, 결국 결말도 그렇게 된다면서 이 작품은 부디 안그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았었다. 나는 시야 작가님의 글을 끝까지 읽어본 적은 없었고, 조아라에서 정말 재밌게 읽었던 작품인지라 그냥 별 걱정 없이 재밌게 읽고 있었지만...시나가 나오기 시작하고 이야기가 어느정도의 분기점을 넘기 시작하면서 점점 폭주하기 시작해서, 결국에는 이번편에서 그만 폭발하고ㅠㅠ난생 처음으로 소설을 하차하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일단 녹음의 관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를 먼저 하고 가야할 것 같다. 일단 란은 로맨스 소설에 빙의하게 되는데, 차원이동자인 시나와 영지며 뭐며 다 잃고 개고생하던 남주 유스타프가 어찌저찌해서 사랑을 이뤄나가는 이야기다. 란은 유스타프의 어머니를 죽이고 공작부인 자리를 차지한 여자의 딸로, 유스타프와는 혈연적으로 피 한방울 안섞인 관계. 란이 나무에서 떨어질 무렵이었던가 어느 시점에 빙의하게 된 란은 유스와의 관계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 등등을 하면서 유스가 무사히 가주 직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임시 가주직을 맡으며 이야기를 차근차근 바꿔나가기 시작한다.

란이 바꾼 내용 중의 또다른 하나가 바로 루미에다. 루미에는 원작의 서브남으로 병에 걸린 여동생이 인질로 잡혀 있는 탓에 엄청나게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면서 구르고 또 구르고 또 구르는 전투노예. 란은 루미에가 더 심하게 고생하기 전 그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루미에를 구하고 루미에의 동생도 구하고, 루미에의 동생의 불치나 다름 없던 병을 엘프와의 거래를 통해 완쾌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인간인 그녀가 엘프마을로 들어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노예 신분이었던 루미에가 라치아 공작가의 기사가 될 수 있도록 입단을 추천해주고 이름바 '있을 곳'을 마련해주게 된다. 그리고 그를 호위기사로 두고 그 이후에도 드워프에게 부탁해 검을 만들어주는 등 많이 챙겨주게 되는데, 란이 루미에를 자신의 유일한 호위로 둔 것도(물론 이후에 위험에 처하면서 녹영이 시녀 명목으로 붙기는 했지만) 어쩌면 그에 대한 신뢰가 담긴 결정이었을 텐데...

역시 란의 진남주는 유스타프인 터라. 란은 루미에의 고백을 거절하고 유스와 러브러브하게 된다. 그러자 루미에는 마음을 조금씩 접어갈 것이 분명했지만 시나의 존재가 내 가슴에 또 한 번의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루미에는 시나와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아니 이건 당연히 괜찮다. 오히려 잘된 일이 아닌가 싶었다. 서브남이라고 해서 무조건 여주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짓을 해야만 하는 건 아니고,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었다. 루미에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필요하긴 하겠지, 하면서. 내가 생각했을 때 루미에가 시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첫번째 계기는 아무래도 시나의 시선. 루미에의 내면 묘사에서 시나가 란과 같은 시선으로 자신을 본다고 했다. 사람으로 보는 눈. 아무래도 란과 시나 모두 신분제가 없던 세상에서 왔으므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솔직히 전투노예라는 신분으로 굴렀던 시궁창에서 당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그게 사랑에 빠지는 치명적인 점일 수 있다는 것 역시 충분히 설득력 있다. 하지만 당황했던 점은 그 이후 루미에와 시나의 사랑은 너무 급작스럽게 깊어지고 만다. '란을 저버릴 만큼'.

내가 보던 최근의 편에서 란이 올리비아의 마수 때문에 말에서 낙마하고 납치되게 되는데, 이때 루미에는 위험에 처해 끌려가 윤간당하고 임신당한 후 얼굴마저 망가지고 버려질 위기에 처한 란보다 두려움에 떠는 시나를 우선시한다.

물론 이거는 올리비아가 나불나불 불어댄 것으로 실제로 루미에는 이런 올리비아의 그림을 몰랐을 것이다.하지만 정황상, 두려움에 떨고 있는 시나와, 납치되어서 의식 불명인 채로 끌려가고 있는 란 사이에서 시나를 우선시한다는 게 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후에 루미에도 자신이 란보다 시나를 우선시했다는 걸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는 루미에가 시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계기로는 충분했지만, 이로 인해 많은 의문이 남겨지게 된다. 일단 루미에는 란의 호위기사다. 명목상 시녀의 신분으로 붙어 있는 녹영의 경우를 제외하면 유일한! 루미에가 시나에게 사랑의 감정을 품었다고 할 지언정, 시나와 루미에가 만나고 같이 지낸 시간은 란에 비하면 지극히 적다. 또한, 란은 시궁창에서 사람대접 못받고 고생하던 루미에의 은인이다. 루미에가 끔찍하게도 아끼는 동생 역시 구해내고, 인간세상에서는 치료할 수 없었던 동생의 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까지 했고, 노예에서 벗어나 어엿한 있을 곳이 있는 기사까지 되었다. 루미에에 대한 서술에서 노예였던 자신과 귀족이거나 했던 기사단원들하고는 아무래도 좁힐 수 없는 간극이 있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기사단원들이 루미에를 배척하는 것도 아니고, 그는 충분히 란에게 구원받았다. 그리고 란은 그를 '처음으로' 시나가 오기 전까지 '유일하게' 사람으로 봐주고 배려해줬던 사람이었다. 은인이자, 구원자이고, 첫 사람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나가 나타나고 란이 유스타프와 약혼식을 올리는 것을 기점으로 갑자기 사랑을 옮기더니 이제는 그런 구원자의 안전보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사랑을 우선시하는 호위기사가 되어 버렸다. 나는 이게 캐붕이라고 생각했다.

졸지에 루미에는 과거의 은인도 몰라보고 사랑이 옮겨갔다고 싹 다 잊어버린 후, 위험에 처한 주인보다 새롭게 사랑에 빠진, 두려움에 떠는 연인을 우선시하는 사랑에 눈먼 호위기사 캐릭터가 되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루미에가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고 뭐라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루미에가 물론 사랑에 겁내 빨리 빠지는 금사빠기는 했지만, 그래,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옆에서 위로해주고 자기를 사람으로 봐주는 사람2니까.

하지만 그렇게 생긴 애정의 크기가 자신을 구해주고 깊이 사랑까지 했었던 그 첫 사람을, 그것도 자신의 주인이자 호위대상인 사람을 저버릴 만큼의 크기가 된단 말인가..? 루미에가 란에게 비췄던 모든 감정들은 사랑이 사라지자 쓰레기통으로 사라졌다. 갑자기 루미에라는 캐릭터에 대한 정이 모두 떨어지게 만드는, 너무 심한 캐릭터 붕괴였고,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다.
시나와 루미에를 이어주기 위한 급작스러운 사랑의 시작, 그리고 그 사랑의 존재와 깊이를 깨닫게 하기 위한 극적인 결단의 상황. 하지만 이게 구원자에 대한 일방적인 사랑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랑과 안식을 찾는 루미에의 성장으로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독자들에게 캐릭터 붕괴로 여겨지는 것은 매우 아쉽고, 루미에라는 캐릭터를 몹시 좋아했던 독자의 입장에서는 억울하다못해 화가 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전작에서도 계속 나오지만, 여주인공에게 주어지는 시련으로 자꾸 강간과 윤간이 나오는 게 조금 마음에 걸렸다. 결국 유스타프는 올리비아에게 똑같이 돌려주었다, 하지만 란에게는 올리비아가 살아있다는 말밖에 전하지 않았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결국 남주는 올리비아를 윤간시키고, 임신시키고, 얼굴을 망가뜨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를 비난하려고 하는 것도, 지적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지만...조금 마음이 불편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항들인 루미에 일만 없었다면 감수하고 그래도 결말까지 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갑작스러운 다른 많은 이상한 전개와...루미에의 결정적인 캐붕은 결국 단 한 번도 없었던 작품 영원히 중도 하차라는 결론을 내리게 만들었다.

이 격동의 시기가 몰아치기 전까지의 내용은 정말로 좋았다....

개인적으로 매우 사랑하고 애정했던 작품이었던 만큼 아쉬운 일이지만...그래도 이쯤에서 끝내는 게 루미에를 포함한 많은 인물들에 대해서 그나마 좋은 기억을 가진 채 끝낼 수 있는 길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후에 란과 유스타프가 어떻게 되는지, 빙벽의 그 괴물이 어떻게 트러블을 일으키고 어떻게 해결할지 루미에와 시나의 관계 등등의 모든 일은 이제 궁금하지 않게 되었다. 차후에 결말이 이렇게 되었더라, 하는 후문을 전해듣더라도 이 작품을 다시 보는 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