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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불 독립 영화] 폭력의 법칙:나쁜 피 두 번째 이야기 감상 후기(물음을 던져보다)

폭력의 법칙: 나쁜 피 두 번째 이야기

감독 강효진

출연 김영무, 한여울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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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효진 감독이 ‘나쁜 피(2011)’를 통해서 성폭력 범죄의 문제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학교폭력의 문제로 범죄의 두 번째 이야기를 다뤘다. 2016년 10월 20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했으며(최대 스크린 수 10개), 누적 관객수는 582명이다.

<폭력의 법칙: 나쁜 피 두 번째 이야기> 메인 예고편

3년 전 자기 동생이 술 먹고 투신자살한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우연히 누군가 살해한 것이라는 댓글을 보고, 당시 학교폭력으로 동생을 괴롭힌 사람들에게 찾아가 동생을 죽인 사람을 밝혀내고 복수한다는 내용으로 보인다. 강효진 감독은 “학교 폭력 가해자들에게 두려움의 마음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학교 폭력에 대한 가장 폭력적인 대답이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폭력의 법칙: 나쁜 피 두 번째 이야기> 무삭제 파격 오프닝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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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어느 날, 최종수(이풍운 분)는 정은희(주민선 분)를 꾀어내어 성폭행한다. 그리고 조성현(김영무 분)은 고등학생 2학년인 동생 조성진(김영용 분)이 술을 먹고 투신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조성진 투신자살하다? 처음에는 최종수가 두들겨 팬 학생인 줄 알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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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현은 PC방에서 우연히 갓 데뷔한 연예인 고영지(한여울 분)의 기사 댓글에서 학교 일진이었던 고영지가 조성진을 죽였다는 글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댓글을 단 남지선(유연지 분)을 찾아가 조성진이 동급생 고영지, 박상우(서승원 분), 김동재(이정민 분)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조성현은 황급히 동생의 유품들 속에서 일기장을 찾아내 그간의 일들로 동생이 고통받았다고, 자신이 도움이 필요했던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게 된다.

정은희는 최종수에게 성폭행 당한 후로 인생을 막 살기 시작한다. 메인 스토리와 크게 개연성은 없지만 분노는 폭력을 낳고, 폭력은 다시 분노를 낳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일까? 정은희 이야기의 포인트는 최종수의 작은 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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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희에게 어느 중년의 남자 선생님이 찾아온다. 알고 보니 최종수의 아버지였다.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고 죽기 전에 용서를 구하러 왔다. 하지만 정은희는 이미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거리의 여자로 전락한 상태였다. 최종수의 작은 아버지가 형사였던 탓에 최종수의 짓이 무마되었던 것 같다. 정은희가 용서해줄리 만무였다. 최종수는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가 자살했다고 생각해 화가 나 아버지가 몹시 아끼던 제자 정은희를 성폭행했던 것이었다. 아버지는 종수에게 정은희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말해보지만 종수는 무시해버린다.

단단히 준비한 조성현에게 납치당한 고영지. 고영지는 이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몸 따위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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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현은 복수를 다짐하고, 고영지를 납치해 동생이 괴롭힌 당한 그대로, 물고문, 소리 고문, 수치심 유발, 강간 지시, 방화 위협, 등에 글자 새기기 등으로 되갚아 주면서 동생을 죽인 살인범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세상의 어두운 면을 잘 알았던 고영지는 굴하지 않고, 한사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남지선과 사귀었던 김동재 짓이라는 사실을 밝히게 된다. 하지만 조성현의 계략으로 진짜 범인을 알게 되는데 그만 고영지 납치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의 추격으로 붙잡히게 된다. 그러나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끝나게 된다. (러닝타임 137분)

고영지가 조성진의 투신자살 사건에서 빠질 수 있었던 것은 남지선의 증언 때문이었다. 당시 남지선의 남자친구가 김동재였는데 고영지가 김동재와 잤던 것이 화근이 되어 김동재 짓으로 남지선이 위증을 했던 것이었다.

독립 영화, ‘폭력의 법칙:나쁜 피 두 번째 이야기’ 포스터들

학교 폭력에 대한 실제 사건들과 미제 사건들을 참고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지뢰밭을 다니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그리고 청불 영화이긴 하지만 몇 장면은 수위를 낮춘 것도 있어 보이는데 실상은 끔찍할 것 같아 자꾸 외면하고 싶어진다. 무엇이 학생들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나 또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지만 상상이 안된다. 정말로 사람의 타고난 본성은 악한 것일까? 마음이 그쪽으로 기우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는 학교 폭력의 잔인함과 심각성을, 그리고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뼈를 깎는 고통을 담아내고자 한 것 같다. 그리고 그 고통의 분노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해(同害) 복수법으로 풀어내 보고자 하는 것 같다.

영화가 말하는 폭력이 법칙이란 ‘분노는 폭력을 낳고, 폭력은 다시 분노를 낳는다’를 말하는 것 같다.

  몇 가지 물음을 던져보다.
영화는 이런 동해 복수법을 통해 가해자에게 참회와 반성을 이끌어내고, 피해자들에게는 위로를 주려고 했던 것 같은데, 나는 몇 가지 물음을 던져 보고 싶다. 현재의 법이 죄와 벌의 무게를 잘 재고 있을까? 죄는 무겁지만 벌은 가벼운 것은 아닐까? 그래서 동해 복수법을 택한 것이라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복수로 선한 피(영화에서 보여주는 나쁜 피의 반대)가 위안 받을 수 있을까? 초식 동물에게 육식을 하라고 하는 것 아닐까 하는 것이다. 또, 나쁜 피에게 과연 지금의 형벌(사회로부터의 격리 등)이 형벌이 될까? 지금의 형벌은 선한 피에게만 통용되는 형벌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범죄자들이 정말 반성하고,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이 치유될 수 있는 방안과 체계를 가진 혁신적인 법이 필요하다는... 법이 있지만 범죄자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새로운 OS가 나오듯 법도 수정이 아닌 다른 형태의 법을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

가해자부터 피해자까지 많은 것을 담아내야 했던 한여울, 정말이지 열일하다.

이상으로 ⊙nly ⊙ne의 시각으로 본 영화 감상후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