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 사자 성어 - nam-ui mal-eul deudji anhneun salam saja seong-eo

단어풀이 / / 2021. 9. 23. 22:42

말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을 정도로 중요한데요. 중요한 만큼 말조심 관련 사자성어도 존재합니다. 오늘은 말조심 사자성어 24가지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 사자 성어 - nam-ui mal-eul deudji anhneun salam saja seong-eo

1.  사불급설

아무리 빠른 사마(駟馬)라도 혀를 놀려서 하는 말을 따르지 못한다는 뜻으로, 소문은 순식간에 퍼지는 것이므로 말을 조심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

( *여기서 '사마(駟馬)'는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라는 의미입니다. )

2.  사마난추

말이 입 밖을 나가면 사두마차도 따라잡지 못한다. 말을 한 번 하면 다시 수습할 수 없으므로 말을 삼가라는 말.


3.  언비천리
말이 천 리를 날아간다는 뜻으로, 말이 몹시 빠르고도 멀리 전(傳)하여 퍼짐


4.  다언삭궁

말이 많으면 자주 곤경에 빠짐. 

5.  설저유부

혀 아래에 도끼가 들었다는 뜻으로, 말을 잘못하면 화를 불러일으키니 말을 늘 삼가라는 말.

6.  폐구장설 

입을 닫고 혀를 간직해 둔다

7.  이속우원

담에도 귀가 달려 있다는 뜻으로,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도 말을 삼가야 함을 이르는 말.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 사자 성어 - nam-ui mal-eul deudji anhneun salam saja seong-eo

8.  악사천리 

나쁜 일에 대한 소문은 빠르게 널리 퍼져 알려짐.

9.  실언실인 

헛된 말로 말을 잃어버리고, 터놓고 말을 하지 않아 사람을 잃는다는 뜻으로 적절하게 말을 잘해야 한다는 뜻으로 말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10.  설참신도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라는 뜻으로,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


11. 적훼소골

험담이나 비방을 자꾸 하면 뼈도 녹인다는 뜻으로, 남들이 헐뜯는 말의 무서움을 이르는 말.

12. 삼사일언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한다는 뜻으로, 말을 할 때는 신중히 생각한 후에 해야 함을 이르는 말.

13. 촌철살인 

한 치의 쇠붙이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뜻으로, 간단한 말로도 남을 감동하게 하거나 남의 약점을 찌를 수 있음을 이르는 말.

14. 치아위화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 된다는 뜻으로, 말을 함부로 하면 화를 입기 쉽다는 말.

16. 화종구생

원래 화(禍)란 입으로부터 나온다는 뜻으로, 말을 삼가야 함을 이르는 말. 

17. 화종구출 (=화종구생)

원래 화(禍)란 입으로부터 나온다는 뜻으로, 말을 삼가야 함을 이르는 말. 

18. 근언신행

말을 삼가고 행동을 조심함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 사자 성어 - nam-ui mal-eul deudji anhneun salam saja seong-eo

19. 설망어검

혀가 칼보다 날카롭다는 뜻으로, 말로 남을 해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

20. 담호호지 

호랑이도 제 말을 하면 온다는 뜻으로, 남에 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뜻.

21. 언다필실

말이 많으면 반드시 실수가 있다. 

22. 불언장단 

남의 장점(長點)과 단점(短點)을 말하지 않는다는 뜻.


23. 일언천금 

한 마디의 말이 천금의 가치가 있음.

24. 다언수궁

말을 많이 하면 수가 막힌다

마이동풍(馬耳東風)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이다.

馬 : 말 마(馬/0)
耳 : 귀 이(耳/0)
東 : 동녘 동(木/4)
風 : 바람 풍(風/0)

(유의어)
대우탄금(對牛彈琴)
여풍과이(如風過耳)
오불관언(吾不關焉)
우이독경(牛耳讀經)
우이송경(牛耳誦經)
풍과이(風過耳)

말의 귀로 동풍이 스쳐 지나가도 무엇이 갔는지 알 턱이 없다. 아무리 이렇게 하라고 해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다.

이런 사람과 마주하려면 속 터진다. 알아 듣지도 못할 뿐 아니라 알려고 하지도 않는 사람을 말할 때 관련 속담이나
성어가 많다.

쇠귀에 경 읽기, 말귀에 염불, 담벼락하고 말하는 셈이다, 등을 번역이나 한듯이 들어맞는 말이 우이독경(牛耳讀經), 대우탄금(對牛彈琴)이다.

가을바람이 귀를 스쳐갔는데도 무엇이 지나갔는지 시치미를 떼고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추풍과이(秋風過耳)도 같은 뜻으로 쓰인다.

비슷한 뜻의 많은 성어 중에서도 말 귀로 동풍이 스쳐간다는 이 말이 가장 유명한데 출처가 당(唐)나라 이백(李白)의 시구에서 나와 가치를 높인다.

시선(詩仙)이라 불리는 이백은 그러나 혼돈의 시기에 태어나 이상을 펴보지도 못하고 술과 시로 보낸 불운의 시인이었다.

이백은 왕거일(王去一)이란 지인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한탄하며 불우한 처지를 적어 보낸 시 한야독작유회(寒夜獨酌有懷)에 공감했다.

겨울 밤 밝은 달 아래 독작을 하고 있을 그를 생각하며 지금 세상은 당시 왕족들 사이에서 인기 있던 투계(鬪鷄)의 기술도 없고, 변경의 싸움에서 작은 공을 세워 충신이나 된 듯이 날뛰는 세상에서 흉내도 낼 수 없는 처지를 한탄했다. 그러면서 이백은 답한다.

吟詩作賦北窓裏(음시작부북창리)
萬言不直一杯水(만언부직일배수)
북창에 기대 앉아 시를 읊고 부를 짓는다지만, 수많은 말이라도 술 한 잔 가치도 없네.

世人聞此皆掉頭(세인문차개도두)
有如東風射馬耳(유여동풍사마이)
세상사람 이를 듣고 머리를 흔드는 것이, 마치 동풍이 말귀를 스치고 지나는 듯하구나.

자신들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한탄하며 훗날 올바른 평가를 기다리자는 당부도 곁들였다.

사회생활에서 자신의 의견만 고집할 수는 없다. 자신이 생각하면 가장 좋은 방안인데도다른 사람들은 그르다고 한다. 이럴 때는 한 발 물러서 다시 검토한다.

조그만 조직도 의견이 대립될 때는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다. 하물며 국사를 논하는 국회에서 자기 주장만 고집하는 일이 다반사다. 상대당의 의견은 말귀에 스치듯 흘려 버리는 일이 없어야겠다.

⏹ 마이동풍(馬耳東風)

마이(馬耳)는 말의 귀의 뜻이고, 동풍(東風)은 봄바람의 뜻이다. 이 말은 말의 귀는 봄바람이 불어도 반응이 없다는 뜻으로, 남의 말에 잘 귀를 기울이지 않고 그냥 흘려버리거나 알아 듣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또는 어리석고 둔하여 남의 말을 알아 듣지도 못하고 사리를 깨쳐 알지도 못한다는 비유로 남의 의견이나 충고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버리는 태도를 말한다. 한국 속담의 쇠 귀에 경읽기와 같은 뜻이다.

당(唐)나라 때의 시인 이백(李白)의 답왕십이한야독작유회(答王十二寒夜獨酌有懷)라는 시에 있는 말이다.

왕거일(王去一)이 ‘쓸쓸한 밤 홀로 술을 마시며 회포에 잠긴다(한야독작유회 寒夜獨酌有懷)’라는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읊은 시를, 이백이 ‘왕거일의 한야독작유회(寒夜獨酌有懷)에 답한다(답왕십이한독작유회 答王去一寒夜獨酌有懷)’에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들으면 모두 머리를 흔들 것이네. 마치 동풍이 말의 귀를 스치는 것 같이’라는 시구(詩句)로 답했다.
세인문차개도두(世人聞此皆掉頭)
유여동풍사마이(有如東風射馬耳)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지은 시부(詩賦)를 들어도 고개를 가로저으며 들으려 하지 않음이 마치 봄바람(東風)이 말(馬)의 귀(耳)에 부는 것과 같다.

왕거일은 시로 자기의 불우를 이백에게 호소한 듯하다. 이백은 거기에 대해 달이 휘영청 밝고 추운 밤에 독작을 하고 있는 왕거일의 쓸쓸함을 생각하면서 이 시를 지은 것이다.

내용을 보면, 술을 마셔 만고(萬苦)의 쓸쓸함을 씻어버릴 것을 권하고 또 그대처럼 고결하고 뛰어난 인물은 지금 세상에서는 쓰이지 못함이 당연하다고 위로하며 다시 강개하는 말투로 자기의 당세 관을 엮어 간다.

지금 세상은 투계(鬪鷄: 당시 왕후 귀족 사이에서 즐겨 유행되었다)의 기술에 뛰어난 인간이 천자의 사랑을 얻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만적(蠻賊)의 침입을 막아 공을 세운 인간이 권력을 잡고 거드름을 피우는 세상이다.

물론 자네나 나는 그런 인간들의 흉내는 낼 수 없다. 우리는 북쪽 창에 기대어 시를 읊거나 부(賦)를 짓는다. 그러나 그것이 만방(萬方)에 미치는 걸작이라도 지금 세상에서는 한 잔의 물만한 가치도 없다. 아니 그뿐 아니라 세인(世人)들은 그것을 듣고 고개를 흔들며 동풍(東風)이 말의 귀를 스치는 정도로 밖에 생각지 않는다.

이백은 비분하며 원래 중국은 무(武)보다 문(文)을 중시하는 나라로 문(文)의 힘이 한 나라를 기울게도 하고, 반대로 흥하게도 한다고 읊었다. 더구나 이백처럼 스스로를 자부하는 바가 컸었던 시인에게는 그것이 강했다.

생선 눈깔과도 같은 어리석은 자들이 명월(明月)이나 주옥(珠玉)과 같은 우리들을 비웃고 귀한 지위를 대신 차지하려고 한다. 옥석혼효(玉石混淆) 무관심하다고 비분하고 있는 것이다.

옥과 돌이 한데 섞여 있다하고 현우전도(賢愚轉倒: 현명함과 어리석음이 뒤 바꿤)되어 있는 것이 지금의 세상이다.

그리고, 물론 우리들 시인에게는 경상(卿相)의 자리는 없다. 청년 시절부터 우리는 산야에 고답(高踏)하는 것이 원이 아니었던가, 하고 격려하며 힘을 북돋고 시를 끝맺는다.

이백은 세인들이 시인의 말이나 걸작에 기울이는 관심도가 그 정도로 낮고 무관심하다고 비분하고 있는 것이다.

말을 할 때와 말을 들을 때의 마음이 일치할 때 말의 효과는 크다 할 것이다. 특히 말은 전하고자 하는 그 뜻이 잘못 전달됐을 때 오해를 낳는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다시 말해 상대방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자 말을 했는데 그 뜻이 빗나가고, 받아들이는 상대도 그 뜻을 헤아리지 못했을 때 그 말은 오해의 소지를 빚기 마련이다.

게다가 말은 보이지 않고 기록성이 없어서 말의 원 뜻과는 달리 부풀려지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할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말 잘해서 뺨 맞는 일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 말은 여러 가지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을 폄훼하거나 음해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하고, 남을 비방하는 말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터무니없는 말과 헛말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말들은 상대로 하여금 혼선을 빚게 함은 물론 마음에 상처를 안겨 줄 뿐 아니라 목숨까지도 앗아가는 주범이 되기 때문이다.

⏹ 마이동풍(馬耳東風)

작게 말해도 크게 들어라

입은 하나고 귀는 두 개다. 누구는 하나를 말하면 둘을 들으라는 조물주의 뜻이라 한다. 인간은 조물주 뜻대로 살지 않는다. 입은 수시로 열지만 귀는 듣고 싶은 순간만 연다. 쓴 말에는 닫고, 단 말에는 연다.

'믿음직한 말은 꾸미지 않고 꾸미는 말은 믿음직하지 않다.(信言不美 美言不信)' 노자의 도덕경 마지막 장에 나오는 말이다. 귀는 신언(信言)보다 미언(美言)에 솔깃해 한다. 입이 단것은 삼키고 쓴것은 뱉는 것과 같은 이치다.

흔히 중국의 시(詩)는 당나라에서 몇 발짝도 내딛지 못했다고 한다. 한자 시어가 당나라 시대에 그만큼 꽃을 피웠다는 얘기다.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두보, 시선(詩仙)으로 추앙받는 이백은 당나라 문학을 만개시킨 주인공이다. 이백이 두보보다 10년 정도 앞서 태어났다. '이태백이 놀던 달아~' 때의 태백(太白)은 이백의 자다.

이백이 벗 왕십이에게서 '한야독작유회(寒夜獨酌有懷; 추운 밤에 홀로 술잔을 기울이다 회포를 읊다)'라는 시 한 수를 받고 답신을 보냈다. 그는 장편의 답시에서 무인을 숭상하고 문인은 경시하는 당시 당나라 세태를 열거했다.

투계(鬪鷄)나 즐기는 자가 천자의 총애를 받고 변방에서 작은 공을 세운 자가 충신이나 된 듯 으스대며 다닌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문인은 시부(詩賦)나 지으며 세월을 보낼 뿐 아무리 글이 뛰어나도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그의 마지막 시 구절은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향한 울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世人聞此皆掉頭
有如東風射馬耳
세상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머리를 내저으니, 마치 봄바람이 말 귀를 스쳐가는 것과 같네.

이백은 자신의 글을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는 세태를 '봄바람이 말 귀를 스치는 것(馬耳東風)'으로 표현했다. 시인다운 묘사다.

하지만 현재의 처지가 이렇더라도 억지로 부귀영화를 바라지는 말자고 스스로를 다잡으며 시를 맺는다. '쇠귀에 경 읽기' 우이독경(牛耳讀經), '소 앞에서 거문고 타기' 대우탄금(對牛彈琴)도 뜻이 같다.

사람의 인품은 입보다 귀에서 나온다.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듣느냐가 그 사람이 누군지를 더 잘 보여준다. 귀를 열어라. 작게 말해도 크게 들어라.

⏹ 마이동풍(馬耳東風)

봄바람이 말의 귀에 스치는 것처럼(馬耳東風)

마이동풍(馬耳東風)은 봄바람이 말의 귀를 스쳐도 반응이 없다는 뜻이다. 천고마비(天高馬肥)라 하늘이 높아지면 말이 살찐다고 한 걸 보면, 말은 아무래도 봄보다는 가을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이백(李白)은 ‘답왕십이(答王十二)’에서 “북창에서 시를 읊고 부(賦)를 지어도, 만 마디 말 물 한 잔의 값도 쳐 주질 않네. 세상 사람 이 말 듣곤 모두 고갤 저으리니, 봄바람이 말의 귀에 부는 것과 같구나(吟詩作賦北窗裏, 萬言不直一杯水. 世人聞此皆掉頭, 有如東風射馬耳)”라고 자조했다.

이어지는 구절에서 “화류마는 움츠려서 능히 먹질 못하고, 저는 나귀 뜻을 얻어 봄바람에 우누나(驊騮拳跼不能食, 蹇驢得志鳴春風)”라 한 것을 보면, 준마인 화류마는 쓸모를 잃고 쫄쫄 굶는데, 발을 절뚝이는 나귀 같은 소인배들만 뜻을 얻어 날뛰는 현실을 빗댄 시인 줄을 알겠다.

소식(蘇軾)도 이를 받아 ‘화하장관육언시(和何長官六言詩)’에서 “조정의 공자(公子)에게 말을 해본들, 말귀의 봄바람과 무에 다르리(說向市朝公子, 何殊馬耳東風)”라고 했다. 그러니까 마이동풍은 하나 마나 한 말이고, 듣고도 꿈쩍 않는 태도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이색(李穡)은 ‘이생을 권면하다(勉李生)’에서 노래했다. “도 배움은 천명을 알아야 하고, 책 읽기는 공력을 쌓아야 하네. 높은 벼슬 나의 영달 아니거니와, 가난한 삶 어이 나를 곤궁케 하리. 세상일 양장(羊腸)처럼 굽어만 돌고, 인심은 말귀에 봄바람 같네. 왕량(王良)이 속임수로 대우했다면, 뉘 즐겨 양공(良工)이라 허락했겠나(學道須知命, 看書要積功. 軒裳非我達, 蓬篳豈吾窮. 世事羊腸路, 人心馬耳風. 王良如詭遇, 誰肯許良工).”

7, 8구는 고사가 있다. 왕량은 고대에 말을 잘 몰았던 사람이다. 조간자(趙簡子)의 행신(幸臣; 총애받는 신하) 해(奚)를 위해 수레를 몰았는데, 왕량이 법대로 몰자 무능하다 내치고, 속임수로 몰자 잘 몬다고 칭찬했다. 왕량은 이런 소인을 위해서는 수레를 몰 수 없다고 그의 수레 몰기를 거부했다.

시절이 어렵고 세상 인심이 아무리 각박해도, 바른 길 떳떳한 삶을 향한 공부를 그만두어서는 안 되는 법이라고 이생의 어깨를 두드려 격려해 준 내용이다.

▶️ 馬(말 마)는 ❶상형문자로 말의 모양으로 머리와 갈기와 꼬리와 네 다리를 본떴다. 개는 무는 것을, 소는 뿔을 강조한 자형(字形)이지만 말의 경우에는 갈기를 강조하고 있다. 부수로 쓰일 때 말과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馬자는 ‘말’을 그린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馬자를 보면 말의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큰 눈과 갈기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소전으로 넘어오면서 머리와 갈기는 간략화 되었고 해서에서는 다리가 점으로 표기되면서 지금의 馬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말은 고대부터 사냥과 전쟁에 이용되었지만 주로 먼 거리를 달리는 용도로 쓰였다. 그래서 馬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주로 ‘(말을)타다’나 ‘가다’, 말의 행위, 동작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馬(마)는 (1)성(姓)의 하나 (2)말 등의 뜻으로 ①말(말과의 포유류) ②벼슬의 이름 ③산가지(수효를 셈하는 데에 쓰던 막대기) ④큰 것의 비유 ⑤아지랑이 ⑥나라의 이름, 마한(馬韓) ⑦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마구간을 마사(馬舍), 말의 똥을 마분(馬糞), 말을 타는 재주를 마술(馬術), 말이 끄는 수레를 마차(馬車), 말을 부리는 사람을 마부(馬夫), 말을 타고 떼를 지어 다니는 도둑을 마적(馬賊), 말의 몇 마리를 마필(馬匹), 말의 다리를 마각(馬脚), 말을 매어 두거나 놓아 기르는 곳을 마장(馬場), 경마할 때에 파는 투표권을 마권(馬券), 말을 타고 나감으로 선거에 입후보함을 출마(出馬), 수레와 말을 거마(車馬), 자기가 사랑하는 말을 애마(愛馬), 타는 말이나 말을 탐을 기마(騎馬), 걸음이 느린 말이나 둔한 말을 노마(駑馬), 걸음이 썩 빠른 말 한마를 준마(駿馬), 말에서 떨어짐을 낙마(落馬), 말이 빨리 달리는 것을 겨룸을 경마(競馬), 말을 탐으로 사람이 말을 타고 여러 가지 동작을 하는 경기를 승마(乘馬), 대나무를 가랑이 사이에 끼워서 말로 삼은 것을 죽마(竹馬), 기차를 말에 비유한 일컬음을 철마(鐵馬),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마이동풍(馬耳東風), 말의 다리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숨기려던 정체가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마각노출(馬脚露出), 말의 가죽으로 자기 시체를 싼다는 뜻으로 옛날에는 전사한 장수의 시체는 말가죽으로 쌌으므로 전쟁에 나가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의 마혁과시(馬革裹屍), 말이나 소에 의복을 입혔다는 뜻으로 학식이 없거나 예의를 모르는 사람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마우금거(馬牛襟裾),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뜻의 마부정제(馬不停蹄), 말도 갈아타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예전 것도 좋기는 하지만 새것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즐겁다는 말의 마호체승(馬好替乘) 등에 쓰인다.

▶️ 耳(귀 이, 팔대째 손자 잉)는 ❶상형문자로 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한문에서는 귀라는 뜻 이외에도 ~할 뿐이다, 혹은 ~할 따름이다 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耳자는 '귀'나 '듣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耳자는 오른쪽 귀의 귓바퀴와 귓불을 그린 것이다. 耳자는 사람의 귀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귀의 기능인 '듣다'와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글자에서는 항아리나 솥과 같이 단순히 물체의 '손잡이'를 뜻할 때도 있다. 참고로 중국 고문(古文)에서는 耳자가 종종 '~일 뿐이다'나 '~일 따름'과 같은 어조사로 가차(假借)되어 쓰이곤 했다. 그래서 耳(이)는 ①귀, 오관(五官)의 하나 ②성(盛)한 모양 ③뿐 ④귀에 익다, 듣다 ⑤곡식이 싹나다 그리고 ⓐ팔대째 손자(孫子)(잉)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귀와 눈 또는 남들의 주의를 이목(耳目), 겉귀의 드러난 가장자리 부분을 이개(耳介), 귀와 코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이비(耳鼻), 귀에 생기는 병을 진찰 치료하는 의술의 한 분과를 이과(耳科), 귓바퀴를 이각(耳殼), 귀동냥으로 얻은 학문을 이표(耳剽), 몹시 떠들어서 귀가 먹먹함을 이괄(耳聒), 귀로 들음을 이령(耳聆), 귀가 먹음을 이색(耳塞), 귓바퀴가 뺨에 붙은 부분을 이근(耳根), 귀로 소리를 듣는 능력을 이력(耳力), 귀에 입을 대고 하는 말을 이어(耳語), 듣기만 하여서 알게된 학문을 이학(耳學), 귓속이 곪아 앓는 병을 이통(耳痛), 귀가 먹어 들리지 않음을 이롱(耳聾), 나이 60세를 이르는 이순(耳順), 참맛을 모른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단지 귀로 듣기만 하고 넘겨짚어 관찰을 할 줄 모름을 이식(耳食), 귀와 눈과 입과 코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이목구비(耳目口鼻), 귀로 듣고 눈으로 봄을 이르는 말을 이문목견(耳聞目見),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는 뜻으로 눈치가 매우 빠른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이시목청(耳視目聽), 담에도 귀가 달렸다는 뜻으로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도 말을 삼가라는 뜻으로 일컫는 말을 이속우원(耳屬于垣), 귀로 듣고 눈으로 봄으로써 일어나는 욕심 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욕망을 일컫는 말을 이목지욕(耳目之欲), 귀로 듣고 눈으로 봄 즉 틀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이이목지(耳而目之), 귀를 잡아당겨 얼굴을 마주하고 가르친다는 뜻으로 친절히 가르침을 이르는 말을 이제면명(耳提面命),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마이동풍(馬耳東風), 쇠귀에 경 읽기라는 뜻으로 우둔한 사람은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우이독경(牛耳讀經), 바람이 귀를 통과하는 듯 여긴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여풍과이(如風過耳),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엄이도령(掩耳盜鈴),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뜻으로 바르게 타이르는 말일수록 듣기 싫어함을 이르는 말로 충언역이(忠言逆耳), 귀로 들어온 것을 마음속에 붙인다는 뜻으로 들은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여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입이저심(入耳著心), 귀를 귀하게 여기고 눈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먼 곳에 있는 것을 괜찮게 여기고, 가까운 것을 나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귀이천목(貴耳賤目), 남에게 들은 것을 그대로 남에게 전할 정도밖에 되지 않는 천박한 학문을 일컫는 말을 구이지학(口耳之學), 들은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는 뜻으로 들은 말을 귓속에 담아 두고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언유재이(言猶在耳), 머리를 수그리고 귀를 드리워 엎드린다는 뜻으로 온순하게 맹종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면수첩이(俛首帖耳), 콩알 두 개로 귀를 막으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소한 것이 큰 지장을 초래함을 이르는 말을 양두색이(兩豆塞耳) 등에 쓰인다.

▶️ 東(동녘 동)은 ❶상형문자로 东(동)은 간자(簡字)이다. 東(동)의 옛 모양은 전대에 물건을 채워 아래 위를 묶은 모양인데, 나중에 방향의 東(동)으로 삼은 것은 해가 떠오르는 쪽의 방향이 동이므로 같은 음(音)의 말을 빈 것이다. 옛 사람은 東(동)은 動(동; 움직이다)과 같은 음(音)이며 動(동)은 봄에 만물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春(춘; 봄)은 동녘과 관계가 깊다고 결부시켰던 것이다. ❷상형문자로 東자는 ‘동쪽’이나 ‘동녘’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東자는 木(나무 목)자와 日(날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해(日)가 떠오르며 나무(木)에 걸린 모습으로 해석하곤 했었다. 그러나 갑골문이 발견된 이후에는 東자가 보따리를 꽁꽁 묶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東자의 본래 의미는 ‘묶다’나 ‘물건’이었다. 그러나 후에 방향을 나타내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동쪽’이나 ‘동녘’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다만 東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여전히 보따리와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보따리에는 곡식의 씨앗이 가득 들어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니 東자가 쓰인 重(무거울 중)자나 種(씨 종)자, 動(움직일 동)자, 量(헤아릴 량)자, 衝(찌를 충)자는 모두 곡식이 든 보따리로 해석해야 한다. 그래서 東(동)은 (1)동쪽 (2)동가(東家)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동녘 ②동쪽 ③오른쪽 ④주인(主人) ⑤동쪽으로 가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서녘 서(西)이다. 용례로는 동쪽 방면을 동편(東便), 동쪽을 향함을 동향(東向), 동쪽의 땅을 동토(東土), 동쪽 지방을 동방(東方), 동쪽의 바다를 동해(東海), 어떤 지역의 동쪽 부분을 동부(東部), 동쪽으로 옮김을 동천(東遷), 동쪽으로 난 창을 동창(東窓),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동풍(東風), 동쪽에 있는 이웃을 동가(東家), 동쪽을 향함을 동향(東向), 동쪽에서 옴을 동래(東來), 동쪽 마을을 동촌(東村), 동쪽의 땅을 동토(東土), 동쪽에 있는 나라를 동방(東邦), 봄철에 농사를 지음 또는 그 농사를 동작(東作), 동쪽 방면이나 동쪽 편을 동편(東便), 동쪽 집에서 먹고 서쪽 집에서 잔다는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 동쪽을 묻는 데 서쪽을 대답한다는 동문서답(東問西答), 동쪽으로 뛰고 서쪽으로 뛴다는 동분서주(東奔西走), 동쪽과 서쪽을 분별하지 못한다는 동서불변(東西不變), 동에서 번쩍 서에서 얼씬한다는 동섬서홀(東閃西忽) 등에 쓰인다.

▶️ 風(바람 풍)은 ❶회의문자로 风(풍)은 간자(簡字), 凨(풍), 凬(풍), 凮(풍)은 고자(古字)이다. 무릇(凡)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 병충(蟲)이 많이 번식한다는 뜻을 합(合)하여 바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바람’을 뜻하는 風자는 본래 봉황새를 그린 것이었다. 갑골문에 나온 風자를 보면 큰 날개와 꼬리를 가진 봉황이 그려져 있었다. 봉황은 고대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로 갑골문에 나온 風자는 바로 그 상상의 새를 그린 것이었다. 그러나 風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이라는 뜻으로 혼용되기 시작했다. 바람의 생성원리를 이해하지 못했던 고대인들은 봉황의 날갯짓으로 바람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에는 風자가 ‘봉황’과 ‘바람’으로 혼용되기도 했지만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凡(무릇 범)자에 鳥(새 조)자가 결합한 鳳자가 ‘봉황새’를 뜻하게 되었고 봉황이 몰고 왔던 바람은 凡자에 虫(벌레 충)자가 더해진 風자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風(풍)은 (1)허황하여 믿음성이 없 말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 허풍 (2)바람을 막으려고 둘러 치는 천 (3)정신 작용, 근육 신축, 감각 등에 고장이 생긴 병. 전풍(顚風), 중풍(中風), 비풍(痺風) 따위 (4)원인을 알기 어려운 살갗의 질환(疾患). 두풍(頭風). 피풍(皮風). 아장풍(鵝掌風) 따위 등의 뜻으로 ①바람 ②가르침 ③풍속(風俗), 습속(習俗) ④경치(景致), 경관(景觀) ⑤모습 ⑥기질(氣質) ⑦병(病)의 이름, 감기(感氣), 중풍(中風: 뇌혈관의 장애로 인한 병) ⑧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⑨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⑩노래, 악곡(樂曲), 여러 나라 민요(民謠) ⑪뜻, 낌새 ⑫풍도(風度: 풍채와 태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⑬소식(消息), 풍문(風聞) ⑭멋대로, 꺼리낌 없이 ⑮바람을 쐬다 ⑯바람이 불다 ⑰풍간(諷諫)하다(완곡한 표현으로 잘못을 고치도록 말하다) ⑱감화시키다, 교육하다 ⑲외우다, 암송하다 ⑳유전(流轉)하다(이리저리 떠돌다), 떠돌다 ㉑암수가 서로 꾀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옛적부터 행하여 온 모든 생활에 관한 습관을 풍속(風俗), 바람의 세력을 풍력(風力), 음식의 고상한 맛을 풍미(風味), 기후와 토지의 상태를 풍토(風土), 바람이 부는 방향을 풍향(風向), 어떤 상황이나 형편이나 분위기 가운데에 있는 어느 곳의 모습을 풍경(風景),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을 풍파(風波), 속사를 떠나 풍치가 있고 멋들어지게 노는 일을 풍류(風流), 바람결에 들리는 소문을 풍문(風聞), 뜨거운 바람을 열풍(熱風), 몹시 세게 부는 바람을 폭풍(暴風), 자기가 가는 방향에서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역풍(逆風), 첫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을 훈풍(薰風), 갑자기 거세게 일어나는 바람을 돌풍(突風), 미친 듯이 사납게 부는 바람을 광풍(狂風), 산수의 경치가 너무나 맑고 아름다움을 풍광명미(風光明媚),새가 높이 날 때는 바람은 그 밑에 있다는 풍사재하(風斯在下), 맑은 바람과 밝은 달 등(等)의 자연(自然)을 즐기는 사람을 이르는 풍월주인(風月主人), 바람이 불어 구름이 흩어진다는 풍류운산(風流雲散), 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는 풍찬노숙(風餐露宿), 바람 앞의 등불이라는 풍전등화(風前燈火),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풍수지탄(風樹之歎)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