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의 횃불 금지 - myeolgong-ui hwaesbul geumji

멸공의 횃불 금지 - myeolgong-ui hwaesbul geumji
ⓒKBS, MBC, SBS 유튜브, 온라인 캡처

1일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군가 '멸공의 횃불'이 '승리의 횃불'로 바뀌어 논란이다. 방송 송출 과정에서 제목과 내용 중 '멸공'이라는 단어가 '승리'라는 자막으로 표기된 것이다. 군 복무를 마친 네티즌들은 "배후가 누구냐"며 크게 반발했다.

이날 오전 충남 계룡시 계룡대(육군·해군·공군 통합기지)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서는 행사 막바지에 각군의 군인들이 군가를 부르며 행진할 당시 군가 '멸공의 횃불'이 흘러나왔다. 

'멸공의 횃불' 후렴구는 "전우여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 멸공의 횃불 아래 목숨을 건다"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KBS·SBS·MBC 등 지상파 3사는 자막에서 '멸공의 횃불' 부분을 '승리의 횃불'로 바꿔 표기했다. KTV국민방송도 이들 방송사와 똑같이 '승리의 횃불'이라는 자막을 달았고, JTBC와 연합뉴스TV는 아무런 자막을 달지 않았다. 

누군가가 '멸공의 횃불'을 '승리의 횃불'로 바꾸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육군 공식 홈페이지 '육군군가' 자료실에는 '승리의 횃불'이 아닌 '멸공의 횃불'로 나와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일이 10월 1일인 것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멸공이 '공산당을 멸하자'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계룡대 군악대 관계자는 커머스갤러리와 통화에서 "(방송) 화면에 나갈 때 (자막이) 승리의 횃불로 나갔다"며 "왜 그렇게 나갔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군대에서도 (후렴구를) 멸공의 횃불로 부르고, 제목도 멸공의 횃불"이라며 경위를 파악해보겠다고 답했다. 

육군 중장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도 '멸공의 횃불'이 '승리의 횃불'로 바뀐 것에 대해 "그게 왜 바뀐 것이냐"며 처음 듣는다는 반응이었다.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멸공의 횃불은 '전우', '진짜 사나이', '멋진 사나이', '전선을 간다', '푸른 소나무'와 함께 군대에서 즐겨 부르는 군가로 꼽힌다. 이에 군 복무를 마친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멸공인데 누가 승리로 바꾼 것이냐"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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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SBS 유튜브 캡처

커머스갤러리 신교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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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여권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으로부터 시작된 '멸공 논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훈련소에서 '멸공의 횃불' 안 불렀나. 불만이 있다면 그때 항의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당히들 좀 해라. 구역질이 난다. '멸공'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안 든다고 그 낱말을 사용할 타인의 권리를 빼앗아도 되는가"라며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난 동의하지 않는다', '난 그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하면 될 것을 확대해석했다"라고 적었다.

그는 "억지 명분을 만들어 상대를 공격하는, 저 속이 들여다보이는 80년대 운동권 수작에 호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며 "과거 6·25 전쟁이 했던 역할을 이제 민주화 운동이 하는 것 같다. 고작 이 꼴을 보려고 운동을 했느냐. 대중가요 검열하고 음반 뒤에 건전가요 끼워 넣던 박정희, 전두환과 뭐가 다르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대에서 구호가 멸공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고 하는 게 역겨워서 한마디 한다"며 "훈련소에서 '멸공의 횃불' 안 불렀나. 불만이 있다면 그때 항의를 해야 했다. 진심으로 그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군가목록에서 그 노래를 없애자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 집단으로 따져야 하는데 왜 가만히 있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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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이번 논란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여러 차례 ‘멸공’ 해시태그를 올리면서 처음 시작됐다. 정 부회장은 친여 인사들로부터 '멸공할 것이라면 군대에 갔어야 한다'는 비판을 받자 "(북한이) 미사일 날리고 핵무기로 겁주는 데 안전이 어디 있나"라며 "사업하면서 (북한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 하고 전쟁 위험 때문에 보험 할증도 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라며 사실상 정치권 내 이념 논쟁을 촉발한 '멸공' 이슈를 더는 거론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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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공의 횃불'이 '승리의 횃불'로?… 軍 "외국군 배려 차원"

'국군의 결의' 영상엔 중국군 보병전투차 등장하기도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022-10-02 07:33 송고 | 2022-10-03 18:40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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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대통령실 제공) 2022.10.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국군의 날'이었던 1일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군가 '멸공의 횃불'이 바뀐 제목과 가사로 소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KTV 등은 이날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진행된 국군의 날 기념식을 중계 방송하던 중 행사 말미에 울려 퍼진 군가 '멸공의 횃불'을 자막에선 '승리의 횃불'로 표기해 방송했다.

또 각 방송 자막에선 '멸공의 횃불' 후렴구의 "멸공의 횃불 아래 목숨을 건다"는 가사 중 '멸공' 표현도 '승리'로 바뀌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선 해당 부분 가사가 '승리'가 아닌 '멸공'으로 제창돼 온라인상에선 "방송사의 자막 실수냐" "가사가 바뀐 거냐"는 등 의문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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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중계방송 중 '승리의 횃불' 제창 (KTV 캡처)

이에 대해 국방부는 "'멸공'은 오래전부터 우리 군이 북한에 대해 써왔던 용어"라며 "이번 행사에선 일부 초청된 외빈 및 외국군 대표를 배려해 '멸공' 대신 '승리' 용어로 단어만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멸공'(滅共)은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의미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국군의 날인 이날까지 4차례에 걸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총 7발을 동해상을 향해 쏘는 도발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이번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선 국군의 역사와 군사과학기술 등을 소개하는 '국군의 결의' 영상 상영 중 우리 육군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용하는 '92식' 보병전투차가 등장하는 사고도 났다.

국방부는 "동영상 제작 과정에서 잘못된 사진이 포함됐다"며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점에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차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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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상영된 '국군의 결의' 영상 중 중국군 92식 보병전투차(오른쪽)이 등장하는 장면 (K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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