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터키행진곡 - mochaleuteu teokihaengjingog

제3악장 "터키 행진곡"

피아노 소나타 11번 가장조 K. 331/300i》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로 마지막 악장의 특징에 따라 터키행진곡(Turkish March)이라고도 불린다. 작곡 시기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으나 1783년경 빈이나 잘츠부르크에서 작곡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며, 시기는 그보다 훨씬 전인 1778년, 장소는 파리나 뮌헨이라는 설도 있다. '소나타'라는 이름이 붙어있으나, 이 작품 전체에 소나타 형식으로 쓰인 부분은 없다. 또한 모든 악장이 같은 으뜸음 상의 조성에 놓여져 있어 교회 소나타의 그림자를 남기고 있다.

곡의 악장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Andante grazioso
  2. Menuetto
  3. Rondo Alla Turca: Allegretto

첫 번째 악장은 주제부가 제시된 뒤 여섯 번 변주된다. 두 번째 악장은 미뉴에트와 트리오로 되어 있다. 세 번째 악장의 빠르기말에 적힌 “터키풍으로”(Alla Turca)는 이 곡 전체의 별칭이 되었다. 당시 유행하던 터키 군악대의 음악을 모방하였다.

자필 악보[편집]

2014년 9월 26일, 부다페스트의 국립 세체니 도서관에서 자필 악보 4장이 공개되었다. 이전에는 마지막 장의 악보만 남아 나머지는 유실되었다고 알려져 있었다. 졸탄 코치시가 모차르트 시대 발터 포르테 피아노를 복제한 악기로 이 곡의 전 악장을 연주하였다.[1]

각주[편집]

  1. “Mozart – Like We Have Never Heard It Before” (영어). National Széchényi Library. 2014년 10월 12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4년 10월 12일에 확인함.

외부 링크[편집]

  • Sonate in A KV 331: Score and critical report - (독일어) 신 모차르트 전집
  • 피아노 소나타 11번 (모차르트): Scores - 국제 악보 도서관 프로젝트 (IMSLP)
  • 비디오 - 유튜브, 다니엘 바렌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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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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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중주

  •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 피아노 연탄을 위한 소나타

전거 통제

모차르트 터키행진곡 - mochaleuteu teokihaengjingog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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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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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뮤직브레인즈 작품

피아노

모차르트, 터키 행진곡(Mozart Turkish March)

  ‘터키 행진곡’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곡이 2곡이다. 모차르트(W. A. Mozart)가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11번(Piano Sonata No.11 in A major K.331) 3악장 '론도 터키풍으로(Rondo:Alla Turca)’와 베토벤(L.v. Beethoven)이 '아테네의 폐허(Die Ruinen von Athen)'를 위해 작곡한 부수음악 네 번째 곡 터키행진곡(Türkischer Marsch)이다. 모차르트 피아노소나타 3악장은 후세 사람들이 터키행진곡(Turkish March)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1번 A장조의 제3악장은 20곡의 소나타 중 가장 유명한 곡이다. 1악장에는 변주곡이 사용되었고, 2악장은 트리오가 있는 미뉴에트 형식이며, 3악장은 터키풍의 론도로 되어 있다. 모차르트 자신은 이 악장에 다만 ‘터키풍(alla turca)’이라고 기입하고 있는데 그 리듬과 일반적인 성격이 행진곡풍이어서 ‘터키 행진곡’으로 불린다. 론도 알라 투르카(Rondo alla Turca) 알레그레토 A단조 4분의 2박자의 이 3악장은 경쾌한 테마가 2개 부분으로 나뉘어 반복된다. 그 하나가 이국적인 정서의 터키 행진곡이고 다른 하나는 동양적인 선율을 연주한다.

  원래 ‘터키 행진곡’은 터키 군악대 메흐테르하네의 리듬을 특징으로 하는 음악이다. 오스만 제국의 유럽 침공으로 18세기경부터 각지에 터키 군악대가 등장하였다. 음악 분야에도 영향을 미쳐 18~19세기에는 터키풍을 도입한 작품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모차르트의 이 곡이며,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피날레에도 도입하고 있다.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피아노를 위한 6개의 변주곡(op.76)’, 하이든(Franz Joseph Haydn)의 부수 음악 ‘피에타스’, ‘자일’에도 터키 행진곡이 쓰이고 있다. (출처 : 위키백과, 네이버 백과사전)

Piano Solo (Solis Lars Roos)

모차르트 터키 행진곡(Mozart alla Turca) 

Orchestra

모차르트 터키 행진곡(Mozart alla Turca) Orchestral Version

Piccolo Trumpet & Brass (Solist: Kamil Rosko)

모차르트 터키 행진곡(Mozart alla Turca)

Piano Sonata No. 11 in A Major, K. 331, "Alla Turca" · Fazil Say

Mozart: Piano Sonata No. 11 in A Major, K. 331 ‘Turkish March’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 K.331 터키행진곡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오스트리아

1. Theme and Variations: Andante grazioso

2. Minueto - Trio

3. Alla Turca - Allegretto

Mozart: Complete Piano Sonatas

℗ 2016 Parlophone Records Limited, a Warner Music Group Company

소나타 11번 A 장조(K. 331)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로 마지막 악장의 특징에 따라 터키행진곡(Turkey March)이라고도 불린다. 작곡 시기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으나 1783년경 빈이나 잘츠부르크에서 작곡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며, 시기는 그보다 훨씬 전인 1778년, 장소는 파리나 뮌헨이라는 설도 있다. 1783년 경의 빈은, 빈을 점령한 터키군을 폴란드의 얀 3세 소비에스키의 지원으로 합스부르크 군주국이 물리치고 나서 100주년이 되는 행임 악장의 터키 행진곡은, 이러한 세태를 반영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느 악장에도 소나타 형식을 포함하지 않지만, 전 악장이 같은 으뜸음 상의 조성에 놓여져 있어 교회 소나타의 그림자를 남기고 있다.

여러 양식에 걸쳐 방대한 작품을 남긴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볼프강 A. 모차르트(Wolfang Amadeus Mozart)의 20곡의 소나타 중 가장 유명한 곡이다. 피아노 소나타 제11번 A장조. 쾨헬번호 331의 제3악장이다. 1778년 여름 파리에서 쓰여졌다.

피아노 소나타 제11번의 1악장에는 변주곡이 사용되었고 2악장은 트리오가 있는 미뉴에트 형식이며 3악장은 터키풍의 론도로 되어 있다. 볼프강 A. 모차르트 자신은 이 악장에 다만 ‘터키풍(alla turca)’이라고 기입하고 있는데 그 리듬과 일반적인 성격이 행진곡풍이어서 ‘터키 행진곡’으로 불린다.

론도 알라 투르카 알레그레토 A단조 4분의 2박자의 이 3악장은 경쾌한 테마가 2개 부분으로 나뉘어 반복된다. 그 하나가 이국적인 정서의 터키 행진곡이고 다른 하나는 동양적인 선율을 연주한다.

원래 ‘터키 행진곡’은 터키 군악대 메헤테르하네의 리듬을 특징으로 하는 음악이다. 오스만 제국의 유럽 침공으로 18세기경부터 각지에 터키 군악대가 등장하였다. 음악 분야에도  영향을 미쳐 18~19세기에는 터키풍을 도입한 작품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볼프강 A. 모차르트의 이 곡이며,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피날레에도 이 어법을 도입하고 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피아노를 위한 6개의 변주곡(op.76)〉(1809),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의 부수음악 〈피에타스〉(1767)·〈자일〉(1777)에도 터키 행진곡이 쓰이고 있다.

활짝 개인 가을 하늘같은 아름다움에 타고난 창조력을 자유자재로 더한다. 이 A장조 소나타는 「터키 행진곡을 지닌 소나타」로 유명하며, 모차르트의 정열과 아름다운 감정, 그리고 우아한 취향이 담겨 있다. 

제1악장 Andante grazioso. 

기쁨을 띤 주제와 로코코 풍의 변주곡이다. 

제2악장 Menuetto. 

제3악장 Rondo alla turca: Allegretto - Coda. 

「터키 행진곡」으로 유명한 악장이다.

첫 번째 악장은 주제부가 제시된 뒤 여섯 번 변주된다. 두 번째 악장은 미뉴에트와 트리오로 되어 있다. 세 번째 악장의 빠르기말에 적힌 “터키풍으로”(Alla Turca)는 이 곡 전체의 별칭이 되었다. 당시 유행하던 터키 군악대의 음악을 모방하였다.

이 곡은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20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서 1악장은 테마와 6개의 변주로 되어있고 2악장은 미뉴에트 악장이며 3악장은 터키풍의 론도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3/4박자의 Trio가 있는 미뉴에트 이나, 그다지 무용곡 같은 성향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고전주의 소나타가 유행하게 된 데는 독주 악기로서의 피아노가 점차로 중요하게 부각되었기 때문이며 하이든, 모짜르트, 베토벤, 슈베르트로 이어지는 독주 소나타의 구조에서 3악장은 미뉴엣, 트리오의 복합3부형식이 나타난다. *미뉴엣, 트리오는 두개의 대조되는 춤곡으로 바로크 2부분 형식이며 각각 3/4박자이며 보통 빠르기 이다. 두 부분이 서로 대조되는 조로 맺어지지만 표준적인 조 관계는 없고 18세기에 많이 사용되었으며 18세기 초의 소나타 혹은 심포니의 두번째나 세번째 악장에 주로 쓰였다.

Turkish pianist and composer, Fazıl Say (1970 -     )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 ‘터키행진곡’ 
[ Mozart, Piano Sonata No. 11 in A Major, K. 331 ‘Turkish March’ ]

〈터키 행진곡〉으로 더 잘 알려진 〈피아노 소나타 11번〉은 터키풍으로 작곡된 3악장이 대표적이다.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군대와 터키 군과의 전쟁에서 울려 퍼지던 이국적인 터키 음악의 풍취를 담아내었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피아노 소나타 10번〉, 〈12번〉과 함께 1780년대 초에 작곡된 이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일명 〈터키 행진곡〉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터키풍으로’ 작곡된 3악장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3악장은 어린이들을 위한 소품으로도 자주 연주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편곡되어 널리 사랑받고 있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일반적인 피아노 소나타와 다르게, 이 작품의 악장 구성은 다른 곡과 구별되는 특징을 보인다. 1악장은 주제와 변주, 2악장은 미뉴에트와 트리오, 그리고 3악장은 터키풍의 피날레 악장이라는 점에서, 악장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이가 치기에는 너무 쉽고, 어른이 치기에는 너무 어렵다.”

20세기의 위대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인 아르투르 슈나벨이 남긴 이 말은 모차르트가 남긴 피아노 소나타 전곡의 본질을 꿰뚫는 말이다. [소녀의 기도]나 [엘리제를 위하여]와 같은 피아노 소품과 더불어 어느 정도 피아노에 숙달된 어린이들이 많이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소위 ‘대가’라는 이름이 붙은 어른 연주자들도 쩔쩔 맨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왜 그럴까?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물 흐르듯 무리없이 전개되는 모차르트 소나타의 흐름 속에는 수많은 희로애락의 수수께끼가 숨겨져 있다. 나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는 그 희로애락의 수수께끼를 투명하게 제시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즉,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속에는 피아니스트가 쉬어갈 곳도 없고 숨을 곳도 없다. 오로지 자신이 걸어온 인생과 그 철학 속에서 아픔을 넉넉히 포용하는 연주자의 관용이 청중에게는 적나라하게 전해지는 것이다. 미소 띤 얼굴로 차가운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의 모순을 인생을 ‘살아낸’ 경륜으로 맞설 때 드물게 성공적인 연주가 이뤄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건반악기 음악은 모차르트의 예술세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어린 시절 모차르트가 친숙했던 악기는 쳄발로와 클라비코드였고,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현재 피아노의 전신이랄 수 있는 포르테피아노를 알게 되고 이 새로운 악기의 성능이나 특성을 염두에 둔 여러 피아노 곡들을 쓰게 된다. 장르도 다양했다. 소나타 이외에 변주곡, 환상곡, 론도, 푸가 등 여러 종류의 소규모 곡들이 있었다. 그래도 이들 중 가장 중요한 곡은 소나타였다. 알레그로, 안단테 같은 소곡을 작곡한 모차르트는 이들을 조합해 소나타를 구성해 작곡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는 유럽 여행 중의 일이었다. 이후 1775년 뮌헨에 머물며 쓴 연작을 비롯해 만하임, 파리 여행 때의 작품, 빈 시기의 작품은 피아노란 악기의 표현력을 충분히 파악한 작품들이었다. 문헌에 의하면 모차르트의 피아노 연주솜씨는 어려서부터 대단했다고 한다. 이를 미루어볼 때 모차르트는 스스로 표현하길 원했던 많은 요소들을 확실하게 건반 위에 남겨 놓았으리라짐작할 수 있다. 

터키의 군악대 메흐테르의 연주 장면을 현대에 재현한 모습. 

터키 군악대의 음악을 모방한 ‘터키 행진곡’

이 곡은 모차르트가 22세인 1778년 5~7월 사이에 여행지인 파리에서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빈이나 잘츠부르크에서 1783년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터키풍의 론도로 되어 있는 마지막 악장 ‘터키 풍으로 Alla Turca’는 모차르트 모든 피아노 작품 가운데 ‘터키 행진곡’이라는 제목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곡이다. 

‘터키 행진곡’이라는 타이틀은 3악장의 리듬이 터키 군악대 리듬과 같다고 후대에 붙여진 별명이다. 본래 ‘터키 행진곡’이란 이름이 붙은 곡으로는 베토벤의 작품이 있다. 베토벤의 ‘터키 행진곡’은 그가 1811년에 작곡한 극음악 [아테네의 폐허] op.113라는 작품의 4번째 곡인 오케스트라 작품이다. 터키의 군악대가 행진곡을 연주하면서 지나가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데, 모차르트 역시 3악장에서 당대에 유행했던 터키풍의 취미를 반영했으며 터키 군악대의 음악 양식을 모방했다. 당시 터키 군악대의 음악은 유럽에 크게 유행하고 있었다. 

오스만 터키 제국은 세계 최초로 군악대를 정규병과로 개설한 국가였다. 오스만 군대의 군악대를 메흐테르(mehter)라고 부르는데, 메흐테르 군악대는 위풍당당한 모습과 위협적인 음악으로 오스만 터키의 유럽 침공시 유럽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터키 군악대의 음악이 18세기 후반~19세기 초에 걸쳐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유럽에 퍼져 폭넓게 유행했고,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터키 스타일을 모방하는 붐이 일어났다. 

터키 군악대의 음악은 리듬, 형식, 악기 편성이 유럽의 음악과는 많이 달랐으며, 팀파니와 비슷하게 생긴 큰북과 같은 타악기를 적극적으로 쓰면서 다이내믹하고 힘찬 소리를 만들어냈다. 이 특징적인 면이 유럽인들에게 강하게 어필했으며 당시 하이든, 모차르트와 같은 유명 작곡가들에게 음악적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했다. 모차르트는 [피아노 소나타 K.331]에 앞서 [바이올린 협주곡 5번] 3악장에도 터키 스타일의 행진곡 리듬을 사용한 적이 있으며,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에서도 터키의 이국적인 매력과 풍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피아노 소나타 K. 331 - 모차르트 (클래식 명곡 명연주)

작품 구성 및 설명

이 곡은 전형적인 미뉴엣 악장의 복합3부 형식으로서 A(aba’) B(cdc’) A(aba’)로 구성되었다. B부분이 끝난 다음에는 Minuetto D.C가 있어 이 역시 전형적인 미뉴엣 악장임을 알게 해 준다.  A(Minuetto)의 특징은 빵빠레처럼 울리는 Forte의 시작부분과 알베르티 베이스, 선율스러운 멜로디, 비교적 다이내믹한 악상기호, 길고 짧은 프레이즈가 엇갈리며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선율선, 가볍고 우아함을 나타내는 꾸밈음 등이다.

이에 반하여-보통 ‘트리오’에서는 대조스러운 소재로 곡을 이끌어 나간다- B(Trio)의 특징은 A에서 볼 수 없었던 두터운 텍스츄어, 3 ·6도의 화성, 왼손과 오른손이 교차하는 hand crossing , A의 소재를 확대시킨 요소들이다. 이로써 B부분의 대조는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미뉴엣악장인 이 곡은 선율스럽고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 A Maj의 A(minuett)부분과 이와는 텍스츄어나 조성(D Maj.)면에서 대조적이며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B(Trio)부분으로 되어 있다. Trio다음에 D.C가 나옴으로써 A(minuett)부분이 반복되며 이런 형태는 미뉴엣 악장의 전형적인 예이고 시대의 유행을 따르듯 ‘피아노’라는 악기의 예술성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모차르트(오스트리아)의 피아노곡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터키 행진곡」(독주곡)은 이 소나타의 끝악장으로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등과 함께 당시 유행하던 동방 취미를 도입한 것이다. 악장 구성은 소나타 형식의 관례를 깨뜨린 자유로운 것이며 제1악장이 변주곡, 제2악장이 미뉴에트, 끝곡이 ‘터키풍으로’라는 주가 적혔다. 터키의 군대 행진곡을 연상케 하는 음악으로 정확한 작곡 연대는 미상이다.

소나타 형식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구성

이 곡은 소나타지만 소나타 형식으로 씌어진 악장이 없다. 당시 전형적인 악장 구성의 관례를 벗어난 자유로운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악장은 변주곡 형식, 2악장은 미뉴에트, 마지막 3악장은 론도 형식이다. 각 악장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Andante grazioso

곡의 형식- 주제A; 1~8. B; 9~18과 거기에 이어지는 6개의 변주곡.

속도; 점4분음표=50정도

먼저 주제는 전반 8마디, 후반10마디의 2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관례대로 되풀이되나, 단순한 것이면서도 우아하며, 이 시기의 스타일이 선명하게 반영되고 있다.

제1변주는 오른손의 16음표의 움직임으로 중심된다. 제2변주가 되면, 왼손의 세잇단음표의 반주위에 아름다운 멜로디가 오래되나 각 부의 후반에서는 이 멜로디가 어느 틈에 세잇단음표의 아름다운 잔물결 속에서 노래 불려진다. 제3변주는 a단조에 옮겨져, 16분음표의 극히 아름다운 물결이 낮게 그리고 높게 울림을 계속하고 있다. 제4변주에서는 다시 A장조로 되돌아 오고, 오른손의 펼침화음 위에 왼손의 교차에 의해 위성부에 3도로 아름답게 변주해 나간다. 제5변주에서 템포는 아디지오로 바뀌고, 주제는 섬세한 32분음표의 움직임과 꾸밈음으로 채색되고, 베이스의 오르겔풍크트(통주저음)는 제1변주의 기분을 불러 일으킨다. 마지막 제6변주에서는 최후를 꾸미듯 경쾌한 변주를 이루고, 왼손 아르페지오와 오른손 16분음표의 움직임은, 끝 곡(터키행진곡)의 종결부를 어딘가 암시시킨다.

1악장 Andante grazioso 느리고 우아하게 독일 민요에서 멜로디를 따 온 것이라고 한다. 주제와 변주곡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주제 멜로디는 귀에 익고 거기에 딸린 6개의 변주곡 어느 하나도 버릴 것 없이 매력적이다. 뒤로 갈수록 차츰 연주자에게 요구되는 기교의 수준이 높아진다. 1악장의 제1주제는 훗날 막스 레거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차르트 주제에 의한 변주와 푸가](1914)에 사용되기도 했다.

1악장 안단테 그라치오소 A장조의 1악장은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주제 선율이 돋보이는 주제와 변주곡이다. 18마디의 주제가 제시된 후 이어지는 제1변주는 오른손의 리듬변주이다. 왼손과 오른손의 셋잇단음표가 특징적인 제2변주를 지나, 제3변주는 a단조의 악상이 전개된다. 우울하지만 아름다운 제3변주 가 끝나면 A장조로 돌아오는데, 제4변주에는 왼손이 오른손 위로 고음역을 연주하는 기법이 사용된다. 제5변주에서는 아다지오의 느린 템포 위에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움직임이 돋보이며, 마지막 제6변주에서는 다시 템포가 빨라져 경쾌하게 곡을 끝맺는다.

Andante grazioso A장조 6/8. 주제와 6개의 변주곡으로 구성된다. 주제(악보 1)는 우아하고 사랑스런 취향의 것이다. 단순한 두도막 형식의 것으로 반복된다. 피아노 소나타 제11번 A장조 터키 행진곡 딸림 제1변주는 오른손이 16분음표로 분할되며, 제2변주는 왼손이 세잇단음으로 반주되고 오른손이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한다. 제3변주는 a단조이며 16분음표의 악상이며, 제4변주는 다시 A장조로 돌아가서 오른손이 반주를, 왼손은 높은 음부와 낮은 음부를 번갈아 친다. 제5변주는 아다지오. 음표는 더욱 세분되고 섬세한 악상이 전개된 뒤 Allegro 4/4의 밝고 쾌활한 제6변주로 끝난다.

2. Menuet -Trio

곡의 형식- 미뉴에트, A; 1~18. B; 19~30. A'; 31~48. 트리오는 16마디와 36마디의 상당히 긴 2부분으로 나뉘어져 각기 반복이 붙어 있다.

속도; 4분음표=126~132 정도.

곡은 규모가 큰 트리오의 중간부를 갖는 메누엣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유니즌으로 시작하는 메누엣의 주부를 확대하여 48마디의 길이를 지니고 있다. 중간부의 트리오의 멜로디는 D장조로 옮겨져서 왼손이 오른손과 교차하거나, 도중에서 유니즌에 의한 f의 옥타브 멜로디를 삽입하거나 하여 잔손이 많이 가 있다. 그리고 Da Capo에 의해 미뉴엣으로 되돌아온다.

2악장 Menuetto e Trio 미뉴에트와 트리오 1악장은 조용하게 시작되더니 2악장의 미뉴에트는 힘차게 출발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소나타의 특징과 사뭇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악장 미뉴에트 2악장의 미뉴에트는 중간 부분의 트리오와 짝을 이루어 피아노 소나타의 중간 부분을 연결한다. A장조로 시작된 미뉴에트는 D장조의 트리오로 전개된다.

Menuetto A장조 3/4. 이 미뉴에트(악보 2)는 규모가 크고 D장조의 트리오도 기교적이며 복잡하다.

오스만 터키 군악대 연주 모습. 터키의 군악대는 유럽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3. Alla Turca - Allegretto

곡의 형식 - 프랑스풍의 론도, A장도의 에피소드를 기고 대체로 3부로 나뉘어졌으며 코다가 붙은 다음 끝난다. A; 1~24.  에피스드; 25~32. B; 33~56. 에피소드; 56~64. A; 65~88. 에피소드; 89~96. 코다; 97~127

속도; 2분음표= 72~76 정도

K. 331의 제 3악장의 별명. 이 곡은 제 3악장이 터키스타일로 쓰여졌기 때문에 <터키행진곡 딸림>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원곡은 알라·투르카(터키 풍으로)라고 쓰여져 있는데 당시 터키풍의 음악이 애호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표시한 것 같다. 론도 알라 투르카 알레그레토 A단조 4분의 2박자의 이 3악장은 경쾌한 테마가 2개 부분으로 나뉘어 반복된다. 그 하나가 이국적인 정서의 터키 행진곡이고 다른 하나는 동양적인 선율을 연주한다. 소나타로서는 특이하게 어느 악장도 소나타 형식을 취하지 않고 제 1 악장 변주곡, 제 2 악장 메뉴엣, 제 3 악장 론도로 되어있다.

제 3 악장은 가단조 4/4박자, 경쾌한 주제가 나타나 되풀이 된후 주제와 대조적인 부주제로 들어간다. 계속하여 정상적인 16분음표의 패시지가 되고 다시 주제와 부주제를 거쳐 화려한 코다로 끝난다. 이를데 없이 밝고 아름다운 곡이 모짜르트의 단편을 말해준다. 그러면서도 비통한 감정이 순간 참을수없이 드러나기도 한다.

3악장 Alla Turca - Allegretto 터키 풍으로 - 조금 빠르게 모차르트 최고의 인기 선율 중의 하나다. 장식음을 아낌없이 이용하고 있으며 A단조와 A장조를 훌륭하게 대비시켰다. 마지막 코다 부분은 적절한 때에 소나타를 마무리짓는 느낌을 준다. 모차르트 당대에는 특히 이 곡의 3악장을 연주할 때 ‘터키시 스톱 Turksh stop’ 혹은 ‘터키 병사의 페달 Janissary Pedal’이라고 불리는 특수 페달이 탑재된 피아노를 사용했다. 이 특수 페달은 드럼, 종, 심벌즈 등 타악기의 음색 효과를 표현하는 장치였다. 3악장의 선율은 베니 굿맨, 보도 워트케의 작품 등 수많은 대중음악에 사용되며 그 대중성을 확고히 했다.

3악장 알라 투르카 알레그레토 1683년, 오스트리아의 군대가 오스만 튀르크 군대와의 빈 전투에서 터키군을 몰아낸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 당시 오스트리아 군대는 터키 군대를 빈 시내에서 몰아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터키 군대를 겪었던 빈 시민들은 요란한 터키 군대의 행진을 쉽게 잊지 못했다. 용맹한 터키 군대는 떠들썩한 군악대를 동반하고 다니며 시민들의 공포심을 자아냈던 것이다. 당시 터키 군대에 대한 거부감도 컸지만, 한편으로 오스트리아에서는 이국적인 터키 문화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당시 상류층 사회에서는 터키의 의상과 장신구, 디저트가 유행처럼 퍼졌고, 터키 군악대가 연주하던 타악기도 음악가들의 관심을 받았다.

Alla Turca(터키풍으로). Allegretto a단조로 2/4. 유명한 「터키 행진곡」(독주곡)의 주제로 시작하고 이것이 반복된다. 이윽고 A장조의 부차 주제(악보 3)가 흐르는 것 같은 경과구를 끼고 반복된 뒤 a단조의 주제로 돌아간다. 이어 부차 주제가 변주되어 재현하고 코다에 들어간다. 그러나 여기서는 부차 주제의 반주형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이국적이고 화려한 악장으로 론도풍이기도 한다.

1683년 빈의 모습
오스트리아 군대가 오스만 투르크의 군대를 물리쳤다.

모차르트가 이 작품을 작곡했던 1780년대 초반은 빈에서 터키 군대가 축출된 후 100년이 지난 시기였다. 그럼에도 터키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던 배경에서 모차르트는 ‘터키풍의 론도’를 작곡했다. 특히 코다 부분에서 화려하고도 이국적인 특징이 두드러지며, a단조로 시작되는 주제는 A장조의 에피소드에서 행진을 하는 것처럼 박력 있게 전개된다. 첫 부분의 주제선율 역시 터키 군대의 행진을 암시하는 것과 같은 2박자이다.

연주법

우선 왼손 연타 리듬의 반주를 정확하게 새기도록 연습한다. 특히 25부터의 왼손의 처음의 아르페지오의 화음은 가급적 민첩한 손가락의 움직임으로 1박째가 무거워지지 않도록 한다. 이 곳의 A 음 연타의 운지는 1 3 2 1 도 좋으나 1 만으로 쳐도 좋다. 처음의 회전하는 동기가 겹쳐진 듯한 유명한 주제는 역행하여. 32마디 부터 16분음표의 연속된 콜로라투라적인 부분의 동기가 된다. 처음에는 나선형으로 선회하면서 최고음인 C음(4)까지 cresc. 로 치지만 주제의 후반(5~8) 은 마르카토하게 친다. 항상 신선하고 마음이 소란스러우며 그러면서도 우아하고 고상한 맛을 잃지 않도록 한다. 8~16마디- 은 에코의 효과를 상정하여 두 마디씩 f, p 를 교대로 쳐도 좋으며, 8~12마디를 mf, 12~16마디를 p 로 쳐도 좋다. 25마디부터의 옥타브는 당연히 스타카토로 힘차게 즐겁게 칠 것, 다음의  33마디부터의 16분음표는 이 악장의 하이라이트로 결코 기교적으로 되지 않고 음이 고른 아름다운 울림으로 흐르도록 친다. 우선 손가락 끝만의 터치로 어느 손가락에나 힘을 고르게 하여 잘 노래하며 친다. 41~48마디의 A장조 부분은 그 전후에 비해서 약간 f 로 밝고 크게 cresc 하겨 친다. 97마디- 부터의 코다는 왼손의 연타 리듬을 마르카토로 쳐서 템포의 긴장감을 지속 시킬 것. 101마디- 의 오른손의 꾸밈음은 합쳐서 악센트를 붙이는데 오른손 상성의 5-4. 또는 5-3 손가락으로 떨어지지만, 그 후 110마디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지속시켜 단숨에 친다. 코다는 탄력있는 리듬반주와 오른손의 화음이나 옥타브로 화려함을 고조시킨다.

특징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1번(k 331)은 소나타지만 소나타형식으로 쓰여진 악장은 없다. 제1악장 변주곡 형식, 제2악장 미누에트, 마지막 악장은 론도형식으로 된 소나타라기보다는 모음곡에 가까운 형식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행진곡은 아니다. 파리 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될 만큼 우아한 프랑스풍의 살롱적 냄새가 풍긴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결과로는 1778년에서 1783년 사이의 빈 시대에 쓰여진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레스, 우치다, 라로차 이 세사람은 모두 현대를 대표하는 여류 피아니스트로 최고의 모짜르트 해석자이다. 이들이 연주하는 모짜르트야말로 모짜르트 음악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해석이어서 누구의 연주를 우선순위에 놓더라도 좋을 것이다. 이 세 사람의 연주를 들으면 이 제11번은 여류피아니스트를 위해서 쓰여진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피레스의 연주는 모짜르트에 필요한 우아함, 섬세함, 유연함이 충분히 표현되어 있다.피레스는 모짜르트의 피아노소나타 전집을 두번 녹음한 바 있는데 신 녹음에서 더욱 성숙한 해석의 모짜르트를 들려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제11번은 따뜻함과 여유감이 넘치는 탁월한 명연이다.

소나타 제11번 A장조 "터키 행진곡" K331

역시 파리에서 1778년 5월~7월에 작곡되었다. 이 작품에는 짧은 생애에서 모짜르트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의 희열과 일락이 활짝 꽃 피어 있다. 제1악장의 변주곡도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특히 제3악장은 천재 모짜르트가 당시 유행하던 터키풍의 이국적인 형식으로 그려낸, 영롱한 빛깔의 눈부신 무지개 다리이다. 역시 A. 아인슈타인의 해석을 덧붙여 둔다. "인기 소나타"인 A장조(K331)는 처음에 변주곡, 끝에는 터키풍 론도, 그리고 가운데에 메누에트(어쩌면 차라리 템포 디 메누에트)를 지닌 채 많은 사람들에게 모짜르트의 최초의 개념을 심어 주어 왔다.

그러나 이 곡은 예외적인 작품이며 오히려 뮌헨에서의 "듀르니츠 소나타" D장조(K281)와 짝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처음에 변주곡을 두었고--물론 비교적 짧으며 명인기적인 면도 있다.--폴로네즈 대신 무곡 형식 중에서도 가장 프랑스적인 것을 택해 에누리 없는 발레 장면으로 끝내고 있다. 독일주의에 심취한 어떤 교수는 변주곡이 지니는 "독일적"인 참모습을 밝히려고 애를 썼고, 또 가장 독일적인 음악가의 한 사람은 이것을 새로운 오케스트라 변주곡의 기초라고 내세웠지만, 이 주제는 사실은 매우 프랑스적이며 몹시--아니, 틀림없이 모짜르트적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포르테에 의한 결말부의 강화가 가장 모짜르트적이다. 이러한 요소는 훗날 괴테의 "제비꽃"에 붙인 모짜르트의 곡(K476)속에 상징적인 힘을 지닌 채 돌아오게 된다. 도처에서 "듀르니츠 소나타"의 충실성과 음향의 감각성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한 요소들은 다만 A장조가 D장조로부터의 고양을 뜻하고 있다는 사실과 다를 바 없이 꼭 같게 고양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터키풍 론도의 단조는 여기서도 음산한 효과를 잃지 않은 채 풍겨 주고 있다.

터기 행진곡에서 읽는 문명의 화합

힘으로 세계에 군림하는 자들의 자신들의 세계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리란 항상 궁색하고 어이없기 마련이다. 그 철칙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인데, ‘역사의 종말’과 ‘문화의 충돌’같은 엄밀한 학술이론이라기보다 주문생산품의 냄새가 짙은 관제이론이 대표적이다. 그중 후자인 문화충돌론은 이데올로기 종언 이후의 세계를 종교에 따라 기독교, 유교, 이슬람교의 세 권역으로 나누고 열거한 순서대로 우열을 매긴 후 최고로 우등한 기독교 문명권이 다른 문명권들을 힘으로 복종시켜야 하며 이들간의 무력충돌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상정하고 있다. 일생동안 백악관에 세계지배 논리를 제공해온 사무엘 헌팅턴의 아마도 최후의 작품이 될 문명 충돌론은 세 문명간의 화합과 조화란 있을 수 없다고 역설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고전파 작곡자들이 터키에 관심 갖는 이유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의 3악장 ‘터키 행진곡’ 만큼은 아니지만 베토벤 역시 나름대로 사랑받는 ‘터키 행진곡’을 남기고 있다. 오페라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모차르트의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피’의 무대가 터키라는 사실을 기억해낼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빈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고전파 작곡가들이 터키와 그 음악에 관심을 쏟았던 것일까? 그것은 그들이 속해 있던 합스부르크의 동쪽 머리 오스트리아와 오늘날의 터키인 오스만 제국과의 역사적 관계를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문제다.

아나톨리아의 투르크족이 세운 자그마한 나라로부터 시작된 오스만은 1453년 서로마 멸망 이후 천년을 이어왔던 동로마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함으로써 ‘제국’으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하면서 유럽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을 시작하였다. 역대로 중앙아시아의 패자였던 투르크족이 지배세력이었던 오스만 제국은 비잔틴 제국의 동부 아나톨리아 지방에서 흥기, 곧 비잔틴 제국을 위협할 정도의 강자로 떠올랐다. ‘벼락’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예지드 1세에 이르러 오스만 제국은 헝가리 국경까지 진출해 1396년 교황 보니파스의 지원을 받아 십자군을 결성한 헝가리 국왕 지기스문트의 군대를 불가리아의 니코폴리스에서 궤멸시켰다. 이 전투의 승리로 서방으로 향한 문이 활짝 열렸다. 그러나 오스만 제국의 서방진출은 두 차례에 걸쳐 좌절을 겪게 된다.

첫 번째 시련은 몽골의 초원으로부터 닥쳐왔다. 몽골 최후의 범세계적인 정복자 티무르가 이란, 이라크, 시리아를 차례로 휩쓴 뒤 거센 태풍처럼 아나톨리아를 덮쳐온 것이다. 앙카라에서 벌어진 격전의 결과 바예지드 1세는 아들과 함께 포로가 되었고, 적진에서 죽고 말았다. 오스만 제국은 붕괴의 위기에까지 몰렸지만 서방은 이 강력한 적이 되살아날 때까지 방관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곧 안정을 되찾은 오스만 제국은 마침내 메호메드 2세의 치세에 이르러 숙원이었던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키기에 이른다. 서방은 전사(戰史)에 길이 남을 이 엄청난 규모의 포위섬멸전을 방해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오스만 제국의 서방 진출을 가로막은 두 번째 인물은 자신의 치세에서 합스부르크 왕가의 최전성기를 구가한 카를 5세다. 에스파니아, 시칠리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카를 5세의 제국은 그의 조신들이 세계제국을 운운할 정도로 유럽의 강자로 군림했다. 카를 5세와 제국권력의 고양에 놀라 북부 독일의 군주들과 프랑스의 앙리 2세, 그리고 합스부르크가 30년 전쟁을 치르면서까지 수호했던 카톨릭의 수장 교황까지도 일종의 반합스부르크 동맹에 가담했고, 프랑스 국왕 프랑소와 1세는 슐레이만과 손을 잡고 니스를 공략하기까지 했다.

유럽 기독교 세력의 분열상을 목도한 오스만 제국의 ‘화려한’ 술탄 슐레이만은 기독교 세계의 거대한 동쪽 보루였던 헝가리에 난입, 1526년 모하치 전투에서 결정적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마침내 1529년 9월 27일, 슐레이만이 친정하는 오스만군은 빈을 포위하기에 이른다. 유럽은 그저 숨을 죽이고 이 싸움을 지켜볼 뿐이었다. 겨울이 다가오자 슐레이만은 포위를 풀고 물러났지만, 이 사건이 서방에 준 충격은 대단했다. 유럽은 오스만 제국과의 빈번한 군사적 충돌과 잇따른 패배로 말미암아 이슬람 세력의 효율적인 정치체계와 군사 시스템의 우월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스만 제국은 1683년 두 번째로 빈을 포위하지만 스러져 가는 제국의 최후의 발악이었던 이 무모한 군사적 시도 이후 오스만 제국은 유럽과의 평화공존을 원하게 된다. 오스만 제국은 유럽 각국에 대사관을 설립하고, 이슬람 예술을 유럽에 소개했다.

오스만 제국의 두 번째 빈 포위공격이 있었던 1683년으로부터 꼭 백년 후에 모차르트는 자신의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유명한 곡인 K.331을 작곡한다. 이 곡의 3악장 ‘터키 행진곡’을 놓고 오스만의 침공 격퇴 백주년을 기념하는 것이라는 주장과 당대 유럽에 만연해 있었던 이국풍조의 영향이라는 주장이 엇갈리는데 아무래도 후자에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만일 오스만의 격퇴를 기념하는 것이라면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처럼 자국의 음악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편이 적국 군대의 리듬을 차용하는 것보다 애국심의 고양에 효과적이었을 것이 아닌가?

이미 모차르트 당대에는 노쇠한 오스만 제국은 유럽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못했고, 지리상의 발견이 있기 전까지 유럽인들에게 유일한 이국문화였던 이슬람 문화는 유럽인들의 이국취미를 자극했다. 유럽인들에게 있어 이국적인 것은 곧 오스만 터키적인 것이었고, 더 나아가서 뭐든지 진기한 것을 터키적이라고 부르는 언어습관이 생겼다. 이렇게 해서 기독교 세계를 위협하는 이교도 군대의 흉측한 행진곡은 모차르트나 베토벤과 같은 서양 음악의 슈퍼스타들의 작품목록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히트 넘버가 되었다. 헌팅턴과 그의 추종자들이 떠벌이는 것과는 문화란 이처럼 이종교배를 하게 마련이다. 상대방을 인정치 않고 제 잘났다며 전쟁을 벌이지 말고 단지 그들이 평화롭게 몸을 섞을 시간만 주어진다면 말이다.

추천음반

서구문화가 소개된 곳에서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을 한번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을 상상하기란 어렵다. ‘피아노 소나타 11번 K.331의 3악장’은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진 멜로디의 하나일 것이다. 그런 만큼 이 음악은 더 이상 모차르트가 의도했을 진기함과는 거리가 먼, 익숙한 클래식 명곡일 뿐이다. 그러나, 그것을 연주하는 이가 글렌 굴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모차르트는 요절하기는커녕 너무 늦게 죽었다는 신성모독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았던 이 괴짜 천재 피아니스트의 손끝에서 ‘터키행진곡’은 다시 태어난다.

오늘날 보수적인 빈의 청중들이 가장 신뢰하는 피아니스트는 일본계인 미츠코 우치다다. 다시 한 번 헌팅턴에게 서양음악 문화를 대표하는 작곡가의 한 명인 모차르트의 가장 권위 있는 해석자가 일본인이라는 사태를 어찌 설명할 것이냐고 묻고 싶지만, 일단 나중으로 미루자.

우치다의 터키행진곡은 3분 34초. 그러나 굴드의 터키 행진곡은 4분이 넘는다. 터키의 병사들을 행진시킨다기 보다는 느릿느릿 산보시키는 굴드 때문에 멜로디는 거의 해체될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정평 있는 그의 아티큘레이션은 모차르트의 악보가 형해화되기 일보 직전에서 고전파의 품격을 지켜낸다. 그의 찬미자들에게는 제 3의 성부라 찬양되는 저 유명한 흥얼거림을 배경으로 오스만 제국의 병사들은 느릿느릿, 자신들에게 전의가 없음을 명백히 표시하면서 천천히 걸어 사라져간다. 그리고 우리는 너무나도 익숙한 이 곡에서 새롭게 길어낼 무언가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다.

수많은 명반들 가운데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릴리 크라우스(EMI)다. ‘은쟁반에 옥구슬 굴리는 소리’에 비유되는 음색의 신선함과 투명도 높은 크라우스의 연주는 생동감 넘치는 한 음 한 음뿐만 아니라 그 사이에 있는 정적마저도 유의미한 것들로 만들고 있다. 알프레드 브렌델(Philips) 만년의 연주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신선해지는 여유로운 칸타빌레를 보여준다. 한 음 한음이 사려 깊게 재단되고 템포 또한 심사숙고의 결과로 보인다. 터키 행진곡에서 브렌델이 불어넣는 노래는 이 유명한 작품에 새로운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미츠코 우치다(Philips)의 연주는 왜 그녀의 연주를 최고의 모차르티안이라고 칭송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양손의 비중을 균형 있게 가져가며 다이내믹을 미묘하게 처리하는 우치다의 연주는 모차르트에서 늘 가장 설득력 있는 카드로 평가됐으며, K331 역시 다르지 않다. 글렌 굴드(Sony)는 가장 마지막에 들어봐야 할 연주라고 생각한다. 이 곡의 해석의 범주를 악보와 스페셜리스트들의 순례에 한정하는 사람들은 굴드의 음반을 집어던질지도 모른다.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느린 3악장을 들으면 이해가 된다. 그러나 바흐처럼 연주하는 굴드의 모차르트는 주 선율 외에 대위법적으로 처리된 다른 선율들이 마치 양각과 음각이 뒤집히듯 새로운 통찰의 가능성을 던져주며, 이 인기 높은 작품을 열린 텍스트로 만들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마리아 주앙 피레스(Maria Joao Pires)/1990년/DG

포르투갈 태생의 피아니스트 피레스(70)는 1996년에, 또 지난해에도 내한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도 한국을 찾아와 스코티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다. 그는 젊은 시절에 프랑스의 에라토 레이블에서, 중년 이후에는 DG에서 모차르트 소나타를 녹음했다. 두 녹음 모두 연주자의 진심이 갈피갈피 서려 있는 호연(好演)이다. 오늘은 1990년의 원숙한 녹음을 권한다. 1악장의 서정미와 2악장의 생동감이 잘 살아 있다. 3악장은 다른 연주에 비해 템포를 느릿하게 설정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음반은 6장의 CD로 이뤄진 전집이다. 낱장의 CD로도 구할 수 있지만, 모차르트의 다른 소나타도 함께 맛볼 수 있는 전집이 가격적 측면에서 유리해 보인다.

알프레트 브렌델(Alfred Brendel)/1990년대/PHILIPS

지금은 무대에서 은퇴한 피아니스트 브렌델(83)은 70년대와 90년대에 각기 두 가지 녹음을 남겨놓고 있다. 두 연주가 모두 좋지만 오늘은 만년의 연주인 후자를 권한다. 실황을 녹음한 음반이다. 음 하나하나를 허투루 누르지 않는, 이 사려 깊은 피아니스트의 연주라면 일단 믿어도 좋다. 아울러 90년대 녹음은 70년대에 비해 음질이 더 낫다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중용적이고 부드러운 연주로 안정감을 준다. 하지만 음악적 흥취가 덜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소나타 11번의 경우에는 다소 해석의 변화도 보여준다. 특히 3악장이 그렇다. 70년대에 빠른 템포로 몰아친 것에 비한다면, 90년대에는 좀더 느긋한 속도를 보여준다. 현재 일시 품절 상태이지만 곧 수입될 것으로 보인다.

오리엔트의 꿈

정격음악단체 콘체르토 쾰른과 터키의 전통음악그룹 사라반드의 합동작업물인 ‘오리엔트의 꿈’은 고전파의 거장인 글루크와 모차르트의 음악과 나란히 터키의 민속음악들을 배치함으로써 이런 역사-문화적 정황을 음악으로 풀어낸 흥미로운 기획이다.

모차르트의 ‘후궁으로부터의 도피’ 서곡이나 글루크의 ‘우연한 만남’ 서곡 등 터키를 소재로 하거나 터키풍 음악에 영향을 받은 고전파 작곡가들의 흔치 않은 작품들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역시 이 음반의 진가는 사라반드가 들려주는 터키의 민간에 전승되어온 음악들과 군대의 행진곡들에 있다. 서양음악이 반음이 배합된 12개 음이 기본이 되어 한 옥타브를 이루는 반면, 이슬람 음악은 4분의 1음이 기본이되는 24개 음이 한 옥타브를 이룸으로써 좀더 풍성한 음조를 배열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이슬람 음악이 슬프고 애처로운 느낌을 자아내는데 유리한 한 원인을 이룬다. 무적의 오스만군의 신화를 만든 주역이었던 술탄의 근위사단 예니체리의 행진곡은 전사(戰史)에서만 보아 왔던 이들의 존재감을 한층 생생하게 만들어 주는데, 콘체르토 쾰른이 끼어드는 바람에 오리지널리티를 맛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겨준다. 하지만, 부분적인 아쉬움이 남더라도 중동의 전운이 좀처럼 가실 기색이 보이지 않는 요즘 이 기획의 파장은 애초에 음반사가 잡은 컨셉트인 ‘정격음악과 월드뮤직의 만남’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SACD로 발매되면서 음질 역시 훨씬 입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멀티채널이 아니라 2채널로 되어도 이런 입체감만큼은 발군이다.

월간 오디오 & 홈시어터 11월호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는 모두 18곡으로 셈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모차르트가 피아노 독주용으로 작곡한 소나타는 모두 22곡이라고 하는데, 열 살 때 쓴 4개의 작품은 현재 악보가 전해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또 후기 소나타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는 ‘소나타 F장조 K.Anh.135(K2.Anh.138)’는 그의 다른 작품을 편곡한 것인데다 위작 논란까지 있어서 전곡(全曲)을 셈할 때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합니다. 그 곡까지 포함하면 19곡이 되기도 하지만, 대개 18곡으로 계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모차르트의 작품 뒤에 따라붙는 K는 ‘쾨헬넘버’라고 읽는다고 이전 칼럼에서도 얘기한 것 같습니다. ‘K’만 쓰기도 하고 ‘KV’로 쓰기도 합니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연대순ㆍ주제별로 정리한 오스트리아의 음악문헌학자 루드비히 폰 쾨헬(1800~1877)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한데 소나타 F장조의 경우에는 ‘Anh’이 또 붙어 있습니다. 이것은 Anhang(추가)의 약어입니다. 작품목록을 만든 뒤에 추가했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차적인 설명에 너무 귀 기울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음악은 가슴으로 듣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렇게 정서적으로, 혹은 감각적으로 음악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음악적 지식들’은 자연스럽게, 차츰차츰 따라옵니다.

오늘 듣는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 K.331’은 모차르트가 남긴 18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아마 이 곡의 3악장을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알라 투르카(Alla Turca)라는 지시어가 붙은 알레그레토(조금 빠르게) 악장인데요, alla는 ‘~풍으로’라는 뜻이고 ‘turca’는 터키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대개의 음악적 지시어들이 그렇듯이 이탈리아식 표기입니다. 바로 이 3악장이 ‘터키 행진곡’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까닭에, ‘소나타 11번 A장조’는 모차르트의 그 어느 피아노 소나타보다 많은 이들에게 친숙합니다.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 K.331 3악장 도입부분

이제 모차르트의 20대 초반 무렵을 되짚어보겠습니다. 1777년 가을, 그러니까 스물 한 살의 모차르트는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그 여행은 낭만적인 휴식이 아니었지요. 모차르트는 그해 여름에 자신의 고용주였던, 잘츠부르크의 콜로레도 대주교에게 사표를 던집니다. 콜로레도는 비서를 통해 ‘맘대로 하라’고 통보했지요. 그래서 모차르트는 다른 곳에 일자리를 알아보기 위한 ‘구직 여행’을 떠납니다. 그해 가을부터 1779년까지 어머니와 함께 만하임을 거쳐 프랑스 파리까지 가서 취직자리를 알아보고 다닙니다. 하지만 운이 나빴는지 모차르트를 받아주는 궁정악단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아버지 레오폴트는 모차르트가 파리에서 취직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했던 모양입니다. 당시 그가 아들에게 보냈던 편지 중에는 “파리에서 귀네(Guines) 공작과 친하게 지내라. 그의 호의와 도움을 얻기를 바란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귀네 공작은 당시 프랑스 궁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던 귀족이었다고 하지요.

취직을 위해 떠난 여행이었으나 그 어디에도 자리를 얻지 못했으니 당연히 여행은 고달팠을 겁니다. 물론 모차르트는 때때로 현지의 귀족들에게 환대를 받기도 했고, 작곡을 하거나 피아노 레슨을 하면서 생계에 필요한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차르트가 남긴 서간문들을 훑어보면 이 시기는 모차르트는 매우 절망하고 외로워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그 고달픈 여행길에서 사랑하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으니(1778년 7월 3일) 슬픔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한데 모차르트는 아버지에게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곧바로 알리지 않습니다. 그저 위독하다고만 알리면서 오히려 아버지를 위로하는 편지를 써서 보내지요. 하지만 같은 날 잘츠부르크에 있는 자신의 친구 불링거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렇게 씁니다. “나와 함께 애도해다오. 오늘은 내 생애에서 가장 슬픈 날이야. 나는 이 편지를 새벽 2시에 쓰고 있어. 내 어머니, 사랑하는 내 어머니가 더 이상 살아 계시지 않다는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구나.”

게다가 모차르트는 이때 또 하나의 실연을 겪습니다. 만하임에서 머물던 시기에 베버(Weber) 집안과 알게 됐고 그 집의 딸인 소프라노 알로이지아와 사랑에 빠졌는데, 파리에서 어머니를 잃은 모차르트는 귀환하는 길에 다시 만하임에 들르지요. 사랑하는 여인 알로이지아에게 위로를 받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알로이지아는 모차르트를 위로해주지 않았지요. 무직자로 돌아온 모차르트를 시쳇말로 그냥 차버렸다고 합니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떠났던 여행은 그렇게 고통과 외로움으로 점철된 시간이 되고 맙니다. 결국 모차르트는 고향인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궁정의 오르가니스트로 재취업하지요. 그리고 이후 2년간 그 자리에 머뭅니다.

하지만 모차르트, 철없던 개구쟁이였던 그는 여행 중에 겪은 갖가지 시련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성숙해집니다. 고달팠던 구직 여행과 어머니의 죽음, 첫사랑의 실패를 이 자리에서 거론하는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1777년 가을부터 1779년까지의 여행은 모차르트의 ‘성장’이라는 맥락에서 빠뜨릴 수 없는 사건입니다. 말하자면 인생의 쓴 맛을 봤던 것이지요. 그렇게 고향으로 돌아온 모차르트는 2년간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잘츠부르크 궁정에서 다시 일하면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인내심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침내 1781년, 그는 잘츠부르크 궁정의 콜로레도 대주교와의 고용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고 빈으로 떠납니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쓴 ‘어른 모차르트’의 선택이었지요. ‘독립한 음악가’로서의 행보가 그렇게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듬해에 실패한 첫사랑의 동생이었던 콘스탄체와 결혼하지요. 이 역시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쓴 선택이었습니다.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의 작곡 연도는 파리 여행중이었던 1778년 여름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파리 소나타’라는 이름으로도 불렸지요. 하지만 최근의 자필악보 연구에 의해 1783년에 작곡된 것으로 수정됐습니다. 그렇다면 모차르트가 빈에서 피아니스트로 한창 이름을 날릴 때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모차르트가 당대의 피아니스트로 첫손가락에 손꼽혔던 이탈리아 출신의 클레멘티(Muzio Clementi, 1752~1832)와 황제 요제프 2세 앞에서 그 유명한 ‘피아노 즉흥 배틀’을 펼쳤던 것이 1781년 12월 24일의 일이지요. 누가 이겼냐구요? 글쎄요. 승부를 단정하기는 좀 애매합니다. 이 일과 관련해서 누가 이겼다는 둥, 클레멘티는 모차르트를 칭찬했지만 모차르트는 그 반대로 질투를 했다는 둥 여러 가지 설이 떠돌고 있지만 다 정확한 사실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황제가 그들을 불러 경연을 펼치게 했을 정도로 두 사람 모두 내로라하는 당대의 피아니스트였다는 점은 기억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Mozart’s widow Constanze hired a piano teacher for her two-year-old son

그런데 왜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에는 ‘알라 투르카’(터키 풍으로)라는 특이한 스타일이 등장하는 것일까요? 쉽게 말해 그것은 당대의 유행이었습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터키는 17세기 중엽부터 18세기에 걸쳐 유럽의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을 하나 꼽자면 바로 커피라고 할 수 있겠지요. 특히 모차르트가 활약하던 시기의 빈에서는 터키풍의 의상과 가구, 음악이 상당히 유행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터키류(流)’라고 부를 만한 문화적 풍조가 있었던 것이지요.

사실 모차르트가 터키풍을 보여주고 있는 음악은 ‘피아노 소나타 11번’ 외에 또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작곡한 <후궁 탈출>은 아예 터키의 하렘(harem, 후궁(後宮))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인데요, 이 오페라에는 터키풍의 선율과 리듬이 자주 등장합니다. 또 1790년에 작곡한 오페라 <코지 판 투테>에도 터키풍의 의상과 음악이 등장하고, 1775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5번 A장조 K.219’에도 터키풍 선율이 나옵니다. 모차르트뿐 아니었습니다. 이 지면에서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음악가들이 터키풍을 자신의 음악 속에 도입했습니다. 베토벤조차도 1811년 작곡한 극음악 <아테네의 폐허>에 ‘터키 행진곡’(Marcia alla turca)을 포함시킵니다. 물론 오늘날에는 거의 연주되지 않지만 당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어느 정도로 터키풍이 유행했는지를 짐작케 하는 사례입니다. 그래서 저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1번’의 3악장을 들을 때마다, 이 곡이야말로 당시의 유행가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피아노 소나타 11번’은 모두 3개 악장으로 이뤄진, 연주시간 약 23분가량의 곡입니다. 사실 ‘터키 행진곡’이라는 별명을 지닌 3악장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곡이지요. 안단테 그라치오소(Andante grazioso 느리고 우아하게)로 시작하는 1악장의 주제 선율부터가 귀에 쏙 들어옵니다. 그 아름답고 산뜻한 주제를 여섯 차례 변주하면서 펼쳐지는 악장입니다. 2악장은 포르테로 강하게 건반을 짚으면서 시작하는 미뉴에트 악장이지요. 중간부의 트리오에서 오른손과 왼손을 바쁘게 교차시켜야 하기 때문에 피아니스트들을 애먹게 하기도 합니다. 3악장은 바로 그 유명한 알라 투르카, 이른바 ‘터키 행진곡’입니다. 부담 없이,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글 : 문학수

모차르트 터키행진곡 - mochaleuteu teokihaengjingog

 필유린의 클래식 음악
 음악? 더 깊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