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은 눈을 뜨고나서 잠들 때까지 죽고 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반복하는 중증 우울증 환자야. 진짜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무기력하거나 침울한 거 1도 없다고 생각하고 잠을 오지게 많이 자거나 그러지도 않아 어제도 밤에 엄마랑 그 넷플 털보 먹보 보면서 잘 웃고 그랬음 ㅎㅎ 좀 늘상 피곤하고 잠을 잘 못자긴 함 특히 회사에서 발표 같은거 해야하거나 (막상 발표에 대한 두려움은 없음 말 크게 또렷하게 잘함) 아님 대표한테 1대1으로 보고해야하거나 (대표가 무섭진 않음 내 의견 잘 개진함) 다만 뭔가 잘못 흘러가거나 실수를 한다거나 이런거에 대한 초조함은 좀 있어ㅜㅜ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물만 마셔도 체하고 편두통이 찾아옴 최근 들어서 약간 초조한 마음에 심장이 간지러운? 느낌이 들어서 신체적으로 뭔가 발현되는 건 좋은 징조는 아니라는 생각에 걍 바로 정신과 갔음 한 세군데 정도 알아보고 후기 좋은 곳으로 감 한 45분? 정도 이런저런거 얘기하고 설명 받고 했는데 결론은 불안장애와 우울증 중증;;; 전혀 우울하지 않은데도 그래서 개충격받았어 의사쌤 말로는 우울하거나 무기력하다고 다 우울증이 아니고, 심지어 우울하거나 무기력하지 않아도 우울증일 수 있다고 하시더라? 뭐 나는 전문가가 아니니까 그러려니 하고 듣긴 했는데 내가 말한 것들 중에 나는 걍 자그마한 디테일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의사가 보기엔 우울증의 증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음 예를 들어 밥을 36시간 넘게 안먹는 상태가 종종 있다거나 (뭔가에 몰입/몰두하면 밥 먹기 귀찮고 생각도 잘 안남) 잘때 폰 충전기 소리도 거슬려서 방 안 모든 전기 뽑고 잔다거나 (어떤 충전기를 쓰든 묘하게 기계 돌아가는 소리 나 엄마는 귀 갖다대야 들린다고 하는데 나는 이게 왤케 거슬리는지 ㅎ) 무튼 그렇대 일단 약 받았고 좀 지켜볼라구 ㅎㅎ 과잉치료 같다는 판단이 들면 다른 병원 또 가보면 되니까 가볍게 받아들이겠음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그냥 피곤하고 일이 많으니까 기분이 안좋은가보다 하루에 숨쉬듯이 죽음을 생각했고 물론 일상생활도 많이 힘들어졌고 결과는 중증의 우울증, 중증의 불안장애, 경증의 공황장애가 모두 겹쳐져 있었고 1개월차는 정말 신기했어. 2개월차부터 조금 저조해지는걸 느끼기 시작했어 3개월차는 2개월차와 비슷해. 다만 잠을 자면 중간에 두세번씩 깨고 4개월차는 우울증이 제일 심하던 때와 비슷한 정도로 자살충동이 아주 강하게 들고 있어. 약을 증량하거나,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 같아. 자살을 실행에 옮기지 않게 날 막는 단 하나의 이유는 우리
엄마야 이 생각마저 넘어간다면 아마 나는 자살을 하게 될 것 같아. 살아야하는걸까 아마도 살아야겠지? 고통이 수레바퀴처럼 계속 찾아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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