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우울증 더쿠 - jungjeung uuljeung deoku

나덬은 눈을 뜨고나서 잠들 때까지 죽고 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반복하는 중증 우울증 환자야.
그런데 곁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거든.. 그 사람 덕분에 자살사고도 아주 많이 호전됐고 삶에 활력이 되기도 해.
그 사람은 나랑 미래를 꾸려갈 생각을 아주 적극적으로 하는데 그런 긍정적 사고에 동화되어서인지 가끔은 죽는 것보다 다른 선택을 해보면 어떨까 라고 자문해보게 됐어.
그치만 여전히 내 곁에 사랑하는 사람을 두는게 두려운 것은 이 우울이 끝내 극복되지 않으면, 그 이후는 어떻게 감당하느냐야.. 만약 내가 삶을 버텨내지 못하면. 남겨지는 애인은 어떻게 하고 생각하기도 고통스럽지만 아이가 있다면. 너무 끔찍하고 가혹한거잖아.
그래서 혹시 나 같은(비슷한) 생각을 가졌었는데 결혼과 같은 선택을 통해서 마음을 다잡고 잘 살아가는 덬이 있는지 궁금해.. 경험도 듣고 싶고.
나한테 삶이 감사하고 행복한게 아니라서 또 다른 이에게 그를 안겨줄 수 없다는 이유로 출산도 염두에 두지 않지만. 반대로 아이와 함께하는 삶으로 값진 것을 얻은 덬들이 있다면 그 이야기도 공유해주면 좋을 것 같아.
읽어준 덬들 고맙고 좋은 밤 보내길.

진짜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무기력하거나 침울한 거 1도 없다고 생각하고

잠을 오지게 많이 자거나 그러지도 않아 어제도 밤에 엄마랑 그 넷플 털보 먹보 보면서 잘 웃고 그랬음 ㅎㅎ

좀 늘상 피곤하고 잠을 잘 못자긴 함 특히 회사에서 발표 같은거 해야하거나 (막상 발표에 대한 두려움은 없음 말 크게 또렷하게 잘함) 아님 대표한테 1대1으로 보고해야하거나 (대표가 무섭진 않음 내 의견 잘 개진함) 다만 뭔가 잘못 흘러가거나 실수를 한다거나 이런거에 대한 초조함은 좀 있어ㅜㅜ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물만 마셔도 체하고 편두통이 찾아옴

최근 들어서 약간 초조한 마음에 심장이 간지러운? 느낌이 들어서 신체적으로 뭔가 발현되는 건 좋은 징조는 아니라는 생각에 걍 바로 정신과 갔음 한 세군데 정도 알아보고 후기 좋은 곳으로 감

한 45분? 정도 이런저런거 얘기하고 설명 받고 했는데 결론은 불안장애와 우울증 중증;;; 전혀 우울하지 않은데도 그래서 개충격받았어

의사쌤 말로는 우울하거나 무기력하다고 다 우울증이 아니고, 심지어 우울하거나 무기력하지 않아도 우울증일 수 있다고 하시더라? 뭐 나는 전문가가 아니니까 그러려니 하고 듣긴 했는데 내가 말한 것들 중에 나는 걍 자그마한 디테일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의사가 보기엔 우울증의 증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음

예를 들어 밥을 36시간 넘게 안먹는 상태가 종종 있다거나 (뭔가에 몰입/몰두하면 밥 먹기 귀찮고 생각도 잘 안남) 잘때 폰 충전기 소리도 거슬려서 방 안 모든 전기 뽑고 잔다거나 (어떤 충전기를 쓰든 묘하게 기계 돌아가는 소리 나 엄마는 귀 갖다대야 들린다고 하는데 나는 이게 왤케 거슬리는지 ㅎ)

무튼 그렇대 일단 약 받았고 좀 지켜볼라구 ㅎㅎ 과잉치료 같다는 판단이 들면 다른 병원 또 가보면 되니까 가볍게 받아들이겠음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그냥 피곤하고 일이 많으니까 기분이 안좋은가보다
하고 생각했었어.

하루에 숨쉬듯이 죽음을 생각했고
가장 확실하게 죽을수 있는 방법만 생각하고
유언장의 내용도, 죽기전에 정리할 것들도 전부 구체적으로 정리하면서
조금씩 이상한게 맞는지, 아니면 내가 꾀병을 부리는건지 생각했어.

물론 일상생활도 많이 힘들어졌고
이유없이 자주 울고 멍해지고 쉬는 날에는 씻지도 않고 침대에서 나오지 않게 되었어
그러다 출근하면서 건널목에 서 있다가 달려오는 차를 보면서
지금 뛰어들자, 지금 뛰어들면 죽을수 있다, 지금이다
하고 한발짝을 내딛으려고 하다가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정신과를 2군데 방문하게 됐어.

결과는 중증의 우울증, 중증의 불안장애, 경증의 공황장애가 모두 겹쳐져 있었고
처음에 간 병원에서는 병동에서 한달정도 입원치료를 받자고 권유했어.
하지만 내가 집에서 돈을 벌고 있어서 그건 좀 어렵겠다고 했고
두번째 방문한 병원에서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해서
약물치료를 4개월째 받고 있어. 상담치료는 하지 않고 있고.

1개월차는 정말 신기했어.
내가 행복하고 낙천적이던 어릴 때로 돌아간 것처럼
매일 죽음을 생각하던 시간도 거의 사라지고 일이 힘들어도 넘길수 있으니까
약이 정말 잘 받아서 매일매일 평범하게 지낼수 있게 되었어

2개월차부터 조금 저조해지는걸 느끼기 시작했어
약을 먹어도 전처럼 평범하게 지내기보다는 좀 가라앉은 기분으로 지내게 됐지만
그래도 죽음에 대한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어.
급할때 먹으라고 따로 챙겨준 신경안정제를 한두알씩 추가로 먹기 시작했고
조금씩 멍해지기 시작했어.

3개월차는 2개월차와 비슷해. 다만 잠을 자면 중간에 두세번씩 깨고
자고 일어나도 항상 피곤해
약은 한번도 끊지 않았고 철저하게 챙겨먹었어.
추가분의 신경 안정제는 거의 밥먹듯이 먹어가고 있어.

4개월차는 우울증이 제일 심하던 때와 비슷한 정도로 자살충동이 아주 강하게 들고 있어.
그게 지금이야.
약을 아무리 먹어도 아침에 눈뜰 때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죽음을 생각하고
아침에 출근하면서 나무들을 보면 저기에 목을 매어야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유서를 다시 쓰기 시작했어.
자살에 필요한 준비물과 시간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고
회사 업무속도가 느려지고, 실수가 평소보다 잦아지고 있어.
내일은 회사를 조퇴하고 병원에 방문 하려고 해.
어제는 정말정말 위험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꾸역꾸역 자살충동을 참았어.

약을 증량하거나,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 같아.

자살을 실행에 옮기지 않게 날 막는 단 하나의 이유는 우리 엄마야
외할아버지가 자살하셨고 내 친할머니도 자살하셨어.
아빠는 심한 강박장애와 조현병으로 별거중이고 동생도 우울증이 심해서
자살시도까지 했어. 실패로 돌아갔지만..
나마저 자살하거나, 시도한게 들킨다면 엄마는 정말 세상에서 정말 힘든 사람이 될거야.

이 생각마저 넘어간다면 아마 나는 자살을 하게 될 것 같아.
병원에서 좋은 약을 주어서 더이상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어.
이젠 눈물도 나오지 않아. 자고싶어.

살아야하는걸까 아마도 살아야겠지? 고통이 수레바퀴처럼 계속 찾아오지만
나는 살아야겠지? 매일 물속에 잠겨가는 것처러 숨이 막히고
유일한 해결방법은 죽음 뿐인것처럼 느껴져.
어떤것도 해결할수없어 . 생각의 모든 결론이 죽음으로만 흘러가고있네
그래도 먼저 약을 먹어서 해결할수 있는 것들을 해결해보려고.
살아서 해결하는게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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