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취업 스펙 디시 - jung-gyeongieob chwieob seupeg disi

본인은 인서울 중하위 화공과를 졸업한 28살 틀딱임

학점은 3.8에 한국사1급, 화공기사, 산업안전기사, 위험물산업기사 를 땀

오픽은 IM2를 취득한 상태

기사자격증 많이땄다는 말 많이듣는데 전기기사 제외하면 그냥 시험 일주일전부터 기출문제 답만 달달외워가도 어렵지 않게 취득 가능하니 취붕이들은 참고할것

26살에 내가 졸업할때쯤 문재앙 집권기가 절정에 다다랐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사태도 심화되는 중이어서 취업시장은 박살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 때를 기점으로 대기업 공채 없어지기 시작했음

당연히 나도 취업 개좆박았고 백수생활을 전전했다.

자존감은 낮아질대로 낮아지고 집에서의 눈칫밥도 느껴졌다.

결국 집가까운 공단에 있는 한 하수처리필터 공장에 취업함.

초봉은 포괄연봉으로 2900, 상여 인센 없음.

가족회사로 이루어진 소규모 영세업체이기에 체계는 존재하지 않았음.

나는 기사 자격증이 있다는 이유로 존재하지도 않는 체계에 대한 메뉴얼 (예 : 안전 매뉴얼) 등을 만들고 제품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QC업무 등을 수행함.

청소도하고 시발 아주 개 잡부였음.

그래도 취업했다는 뿌듯함속에 주변에 나름 자랑도 하고다님

지금 생각하면 초봉 3000이라고 어줍잖게 구라치며 자랑한 내모습에 이불킥 존나쎄게 하고싶다

첫 회사였기에 원래 회사가 이런가보다 하고 다녔지만, 줏대없는 업무지시와 불투명한 회사의 미래에 점점 현실이 보이기 시작함

3개월만에 퇴사통보하고 추노함

약 3개월간 백수생활하다가 전공살려서 플랜트 관련 중소기업에 취업함.

초봉은 3300, 기타 수당 및 인센은 별도로, 상여금은 없는 조건

중소기업치고 나쁘지 않았고 대기업 사업주에게 바로 발주받고 대형 프로젝트의 벤더로 참여하는 등

경력 쌓기에도 나쁘지 않았음.

처음엔 굉장히 만족스러웠음. 하는 일도 전공에 직결되고 뽀다구더 나름 났으니까.

밥도 나름 잘주는 편이고 자질구레한건 다 회사에서 해주려고 하는 편이었음.

근데 출장이 개시발 니미 존나많았음. 그래도 이건 참을만 했음

근데 머지않아서 중소기업의 한계를 느끼게되었고, 특히 가족 경영 특성 상 뒤가 많이 구린걸 알게되었음.

그리고 직속 상사가 개씨발새끼라 일하는데 노이로제 걸림. 회사 다니면서 성격 제일 많이 버린게 여기 아닌가 싶었음.

1을 알려주고 10을 시키려는 좆같은 심보에 염증나서 이직결심함

프로젝트 마무리되고 인수인계할거 마무리될때쯤 헤드헌터 통해서 중견으로 이직함

계약연봉 3900정도에 상여포함 4000, 인센은 실적따라 다르지만 포함 시 5000정도 조건에 들어감

이때부터 좆소기업과 중견~대기업 사이에 어마어마한 차이가 느껴짐

1. 체계라는게 있음

부서가 나뉘어서 전담업무가 있음은 물론이요 각 부서별로 직급별 인원이 있어 신입사원의 직무교육을 수행할 역량이 있음

그리고 서류나 내사 정보같은건 칼같이 정리되어 모두가 열람 가능함

2. 복리후생이라는게 있음

휴가비주고 명절 떡값주고 리조트 이용하게 해주고 건강검진도 받게해줌. 경조사비도 지원해주고 자녀 학비도 지원해줌.

헬스장, 어학원, 주차비, 단체 상해보험 혜택등

자잘한 혜택 정말 많음

좆소에서는 그저 식사제공이 가장 큰 복지였는데...

3. 일 안던짐

보는눈이 많아서 절대 일 안던짐. 던지지않고 정당한 사유를 들어 적절한 인수인계 절차를 걸쳐서 업무 담당자를 이임하는 형태로 흘러감.

일단 시켜보고 잘하면 자기일되는 좆소랑 너무다름. 다만 책임소재가 명확해져서 정신 똑바로 차려야됨

4. 절대적인 을에서 목소리큰 을이 됨

하청따리에서 협력사를 거느린 중견기업 되니까 대외적으로 메일 발송할때부터 말뽄새가 다름.

좆소다닐땐 첫마디부터 안부전하고 굽신굽신 아양을 떨었는데 여기서는 할말만 딱 하고 끝냄. 순전히 내 기분탓일 수도 있음

외부에서 굽신굽신대며 회사 찾아오는 손님이 많음

좆소시절엔 내가 굽신굽신대면서 명함챙겨서 출장갔음

5. 평균 근속년수가 높음

한 직장에서 10년차 넘어가는 정착한 인원들 많이 보임

좆소에서는 10년차 경력자들 진짜 드물었는데...

이외에도 자질구레한거 많이 느끼는데 이정도가 가장 큰거같다.

중견기업과 좆소기업 체감도 이리 큰데 대기업가면 어떻게 느껴질까?

다음엔 대기업을 목표로 살아보고 싶다.

취붕이들 모두 취업 이직 잘됐으면 좋겠다.

나는 지잡대 4년제에

학점 2.97이였고

자격증 기사하나가 전부

토익도 없는데

지금 중소다니면서 대리 찍었고연봉 3400+@ 알파범

물론 많이버는건 아니지만 나는 초봉 2200으로 시작해서

5년만에 저정도 연봉으로 내가 몸값 불렸음

지금도 내가 남들에게 자랑할만큼 많이 버는건 아니고

나도 앞으로 더노력해야되는건 충분히 알고있다

나는 남들보다 적게버는것도 알기때메

저축도 1년에 천만원씩은 꾸준히 했고

그걸로 학비도 다 갚았고 얼마전엔

준준형 신차도 뽑음 물론 일시불로

주식 코인 투자 일채 안하고

온니 저축만한다

나 돈 그래도 쓸건 다썼다

신용카드 없어서 무조건 체크카드 일시불로만 결제한다

전자기기좋아해서 갤럭시탭도 사고

워치도사고 컴퓨터본체에도300넘게 꼴아박고

친구들이랑 술도 자주먹고

그래도 나혼자 생활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대기업 다니거나 공기업 다니는애들은 나보다 많이 벌고 잘나가겠지만

난 신경안씀 내가 밑바닥인거 아니까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할뿐임 나는

나는 내위치가 얼마나 개 밑바닥이고 시궁창인지 너무나도 잘알았기 때문에

ㅈ소기업에서 개 ㅈ같은거 다 겪어도 버텼고 기술력은 어떻게든 배워서 내껄로 만듦

이게 첫직장에서 개 ㅈ같은걸 겪으니까 이직할때 어느정도 회사보는

노하우는생기더라 중소중에서도 ㅈ소거르는 노하우가 나름생김

백날 스펙쌓는답시고 자격증공부처한답시고 알바하면서 돈이나 축내봤자

커리에랑 경력에 아무런 도움이안됨


인서울 지거국 대학교 나온게 얼마나 대단한건지는모르겠는데

교과서마냥 죄다 똑같은 스펙에 너만의 강점하나도 없이

중소기업은 ㅈ소라고 욕하면서 경험도 없이 대기업 공기업 바늘구멍만 쑤셔댄다고

기회가 올거 같지?

ㅈ같은것도 결국은 나중을위한 경험이 된다 사람은 마인드 차이인거야

얼마나 고귀하신 집안에서 태어들 나셧길래 공부 잘하는걸로

눈을 이빠이 높이는거냐? 그러다가 나중에 나이먹으면 젊은 애들에게 경쟁도 밀려나지

면접에서도 겨우 어필할수있는거래봤자 앵무새같이 자격증 공부한거랑 대외활동 자질구레한거해서 리더십이 있냐는둥 개소리밖에 못짓꺼림

근데 회사에서는 그딴걸 어필하는걸 원하는게아님

ㅈ소에서 ㅈ같은걸 경험했어도 너가 그걸 어떻게 소화하고 견뎌냈는지

너만의 스토리를 듣고싶은거고 그 안에 본인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알고싶은거지

ㅅㅂ 개나소나 토익준비 자격증준비 이딴진부한걸로 너가 이회사에 뽑혀야될 매력 어필이 될까?

그니까 씨발 학력좀 좋다고 깝치지 말고 뭐라도 경험을 해라

그러다 나이처먹으면 경력도 없어서 갈때도 없이

계약직이나 전전하면서 살래?

[수능 망함]

문과였는데 정시만 믿고 수시 하나도 안씀

근데 국어 존나 긴장해서 앞부분에서 시간 다 날려서 완전 말아먹고 국어5 수학1 영어1 사문2 한국지리2 받음

결국 국어 비중 낮은 지방대 공대로 교차지원해서 들어감

친구들 다 서울로 대학가는데 나만 지방대 가니 미칠꺼같았음

나름 그 학교에선 수능점수 높았다고 첫학년은 등록금 지원해주는데, 공대 수업 전혀 못따라가겠음

전기, 코딩 등등.. 다양하게 배우는 과인데 꼴통애들 모아놓은 대학인데도 못따라가는거 느끼고 자괴감 들어서 공부 손놓고

첫학기 평점이 1.9 / 4.5

[공무원 준비 시작]

부모님한테 학점은 숨겼지만, 적응 못하겠다고 말하니 부모님이 학교 다니면서 9급 공무원 해보래서 알겠다고 하고 시작함.. 근데 하는척만 함

처음에 공무원 책 펴보면 양 존나 많음

근데 막 이해가 안되는 깊은 내용은 아니라 시험 두달전에만 책 보면 붙을수 있을꺼 같았음

막상 공무원 시험 두달 남으면 드는 생각이 '아 이거 두달해선 절대 안되겠다.. 내년에 열심히 해서 붙자..' 이런 생각듬

군대에서도 공무원 책 가져가서 공부하는듯 마는듯 하면서 24살까지 공무원 준비한다는 핑계로 학점도 말아먹고 인생도 말아먹음

[공무원 포기]

4학년이 되니 그제서야 현실이 보이더라

부모님한테 조심스럽게 공무원 포기한다고 말하니까 아빠가 존나 화냄

근데 진짜 공무원은 합격 못할꺼 같았음..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을 위해 1년을 안쉬고 쏟아내는게 나한테는 너무 힘들더라;

부모님 입장에선 5년이나 했으니 좀만 더 하면 합격할것 같았겠지..

[사기업 준비 시작]

최대한 부모님설득해서 사기업 간다고 말은 해놨는데

당장 뭐부터 준비해야 할 지 몰라서 그냥 어디서 주워들은 컴활1급이랑 한국사1급부터 땀

토익도 이때 860땄음

그리고 당시 학점이 2.4였는데 4학년때 학점 미친듯이 끌어올려서 겨우 3.0으로 맞췄다

한국사1급, 컴활1급 딸 때 뭔가 희열감을 느끼긴 했는데.. 이걸로는 아무데도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음

그러다 4학년 2학기가 시작되자 교수님이 기사 자격증 하나 있으면 취업 잘된다고 해서 '대기환경기사' 취득 준비함

근데 시발 1점 차이로 실기 떨어짐

진짜 10년치 완벽하게 외웠는데.. 

자격증 카페 갔는데 합격했다면서 자랑글 존나 많고, 시험 떨어진 사람은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거다 이 소리 보니까 개빡치더라..

[깨달음]

나는 저 경험으로 '아 기사시험이란게 어짜피 운이구나' << 이걸 깨달음

그리고 얕게 많이 공부하는 방법을 택함

어짜피 운이라면 기사 하나에 매달리기보다 한회차에 두개를 보고 둘 중 하나는 붙겠지라는 마음으로 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

기존에는 기사자격증 하나를 위해서 하루에 8,9시간정도 공부했는데 이걸 바꿔서 하루에 4시간씩 기사 두개를 준비함

공부 총시간은 8~9시간으로 동일

근데 운이 좋게 1회차 2회차에 응시했던 각각 기사 두개 전부 다 동시에 붙음

그렇게해서 2021년 6월에 기사 자격증 4개를 취득하게 됨 (대기기사, 수질기사, 가스기사, 산업안전기사)

여기까지 스펙 정리하면

지방국립대 학점 3.0

토익 860

컴활 1급

한국사 1급

가스기사, 산업안전기사, 대기기사, 수질기사

[스펙 부족]

나름 내가 엄청난 스펙을 갖게 됐다고 생각했는데도 내가 원하는 규모의 큰 중견기업 서류 넣으면 존나 탈락함

중견은 중견인데 진짜 아무도 모르는 잡플래닛 2점 초반대 중견만 합격했음

그래도 중견은 중견이니.. 부모님한테 나름 자랑스럽게 'ㅇㅇㅇ 기업 합격해서 면접 보러 갈 것 같아요' 하면

부모님 표정 개썩음 ㅋㅋ; 공무원 준비 다시 하지 그러냐는 식으로 말함

차마 그런곳 면접 못가겠더라..

그러다가 누구나 아는 중견기업 서류를 한 번 붙었는데.. 면접에서 ㄹㅇ 한마디도 못함.. 

면접 망하고 학교 취업지원센터 갔더니 자격증이나 영어스펙은 괜찮은데 직무 경험이 하나도 없다함

공무원 준비한답시고 학교 생활 하나도 안했는데 있을리가..

[실무 경험]

그러다 공기업에서 내가 원하는 직무 6개월 계약직 뽑길래 바로 지원함

공기업에서 경험 쌓으면서 일하기 시작한 4개월부터 직무 경험 살려서 지원하니까 서류 합격률이 아예 다르더라..

이번에 세 곳 최종 합격했는데 돈 제일 많이 주는 연봉 4500 준다는 중견으로 선택함

시골에 있긴 한데.. 내가 처음 면접봤던 곳 연봉이 3600이었던거 생각하면 나름 만족함 

목요일에 최종합격 연락 받고 어제 친구들 3년만에 만나서 술마심 ㅋㅋ 그동안 쪽팔려서 친구들 못봤는데 이제 좀 떳떳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위산기 필기 붙고 실기도 하고 있었는데.. 이왕 필기 땄으니 이거까지 실기 합격하고 이제 자격증 공부는 안할꺼임

들어가서 영어만 파서 외국계 이직 노리던가 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