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원래 식물 삽목하기 좋은 시기가 있다. 대부분의 식물들이 생장하기 시작하는 봄과 공중 습도가 높은 장마철이다. 그런 좋은 시기를 흘려 보내고 날이 선선해질 무렵, 제라늄을 삽목 해 주었다. 작년, 유독 길었던 가을 장마에 노지에 적응하라고 심어 두었던 제라늄이 과습으로 밑둥이 물러 가고 있던 것을 우연히 발견 해 조금이라도 살려 보고자 삽목을 해 둔 것이다. 곧 겨울이 오니 많이 자라지는 않겠구나 싶어 삽목 후 몇 가끔 물주기만 할 뿐 별다른 관심을 주지 않았던 아이였는데 가장 춥다던 소한에 다시 본 제라늄은 꽤 자라 있었다.

  • 재배 작물 : 제라늄
  • 삽목 일시 : 2019.10.08

제라늄 삽목 세달(1/5) 경과 / 늦가을 제라늄 삽목 / 겨울철 제라늄 물주기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우리가 알고 있는 제라늄은 사실 제라늄이 아니다. 원래의 학명은 펠라고늄으로 열대 지방을 제외하고 한해살이로 자라는 것이며 진짜 제라늄은 추위에 강해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생긴것이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사실 꽃 핀 모습을 보면 확연히 구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쥐손이풀, 이질풀로 불리는 야생화가 사실은 숙근 진짜 제랴늄들인 것이다.

펠라고늄(제라늄) 삽목하기 /펠라고늄(제라늄) 키우기 / 펠라고늄(제라늄) 특성 / 펠라고늄(제라늄) 과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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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말 생산물 직판장에 로즈제라늄(구문초)를 사러 갔다가 발견한 제라늄. 제라늄의 향기는 퍽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꽃이 화려하기 때문에 한번쯤 키워 보고 싶었던 식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구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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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삽목 1달 경과]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삽목 후 한달 정도 지난 뒤의 모습. 대부분 줄기만 댕강 잘라 꽂아 주었는데 그래도 모두 조금씩 잎을 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때가 11월. 사실 집에서 좀 춥게 지내는 편이라 이 제라늄이 잘 자라 줄지 확신 할 수 없었다. 작년 겨울 실내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했던 식물들이 꽤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경험이 있어 작년 한해 동안 그렇게도 '노지 월동 되는 식물'에 집착했었고 숙근 제라늄도 꽤 찾아보기도 했다. 물론 중간에 하나씩 한해살이 식물을 들이게 되며 노지 월동 식물에 대한 집착을 서서히 줄이게 되기도 했다.


[삽목 3달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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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제라늄 물주기

날이 점점 추워지고 있지만 그래도 제라늄들이 제 잎을 하나 둘 내어주기 시작했다. 몇몇 잎들은 제라늄 특유의 잎 무늬를 보여주기도 했다. 제라늄은 건조에 강한 식물이라 생장기에 물을 많이 줄 필요가 없는데 겨울 역시 동일하다.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라면 상관없지만 조금 추운 곳이라면 아침과 저녁을 피해 상온 정도의 물을 주는 것이 좋다. 아침이나 저녁에 수도에서 바로 받은 차가운 물을 추면 식물의 뿌리가 얼 수 있기 때문이다. 나같은 경우는 실내의 공기가 건조하므로 아침마다 잎에 가볍게 분무를 해 주고 물주기는 거의 2~3주에 한번 씩 해준다. 주기를 정해둔 것은 아니고 흙을 보았을떄 매우 말라 푸석푸석할 정도가 되면 그때 물을 준다.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작년 5월에 데려온 아이였고 흐릿한 기억에 붉은 색의 꽃이 피었으니 올해 봄에도 꽃을 피워 줄 것이다. 3월~4월까지 햇빛을 많이 받고 자라게 한 뒤 어느 정도 자라면 크기 조절을 위해 다시 한 번 삽목을 해 줄 예정인데 지금 자라는 속도로 봐선 올해 꽃이 필 떄까지는 삽목 없이 그냥 키워야 하나 싶기도 하다. 또 올해에는 노지에 심지 말고 화분에 두고 키울 것이다. 그럼 장마철 지내기가 훨씬 수월하겠지.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겨울철에 잊지 말아야 할 것중에 하나는 통풍이다. 가뜩이나 건조한 실내인데 통풍조차 안되는 곳에 두기만 하면 제라늄 뿐 아니라 다른 식물들 역시 약해지게 된다. 조금 쌀쌀한 느낌이 들더라도 최소 일주일에 한 두번 해가 잘 드는 날을 활용해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 주던지 통풍이 되는 곳으로 옮겨 바람을 쐬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식물들이 얼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면 걱정 마시길. 식물은 우리의 생각보다 강하고 또 그렇게 가끔 선선한 바람을 쐬여주는 것이 식물 건강에도 더 좋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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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 추천 글]

올 봄부터 함께하게된 제라늄들을 먼저 소개합니다. 

봄의 상징, 꽃의 여왕, 제라늄입니다. (제가 그냥 그렇게 말해봅니다. ^^)

제라늄에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사실 꽃보다는 아름다운 잎무늬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예쁜 잎을 가진 제라늄을 팬시리프(fancy-leaf) 제라늄이라고 합니다.

더 상위의 카테고리는 조날계(zonale) 제라늄입니다. 

일반적으로 제라늄하면 조날계 제라늄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 외 덩굴성 성징을 가지고 있는 아이비계 제라늄.

아주 큰 꽃이 피는 리갈계 제라늄.

향기가 있는 향제라늄 등이 있습니다. 

아래는 미세스 폴락(Mrs.Pollack) 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잘 모르겠지만, 잎이 펄럭~펄럭거릴 정도로 큽니다.

그래서 폴락(펄럭)인가 싶을정도로 말이지요.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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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7 & 03-14 미세스폴락 

다음은 디스팅션 입니다. 역시 조날계이고요.

녹색을 감싸고 있는 검은테두리로 인해 아주 단단하고 멋지게 보이는 녀석입니다.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2020-03-10 & 03-21 디스팅션 

다음은 마담 살롱입니다. 

잎도 아름답지만,

실제 곁에서 맡을 수 있는 향기를 다른 제라늄들보다 훨씬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제라늄 향기 자체를 선호하는 것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도톰한 잎을 만져보면 그 감촉이 정말 부드러워서 또 한번 만져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도 있답니다.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2020-03-18 & 04-18 & 05-14 마담살롱 

마담살롱과 비슷한 프랭크 헤들리입니다.

(사실 온라인으로 주문후 배송받고 나서 막 섞은 바람에 이름이 조금 헷갈리긴 합니다)

초록색과 하얀색의 조화가 아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하얀색은 왠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건함을 가지게끔 하네요.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2020-03-18 & 03-21 프랭크헤들리

콘트라스트 입니다. 

미세스 폴락과 비슷한 문양이지만,

잎의 크기가 좀 더 작고, 색깔의 채도가 강한 느낌입니다.

현재까지도 가장 성장이 더딘 녀석이랍니다.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2020-03-10 & 03-14  콘트라스트

벤쿠버 제라늄입니다.

캐나마의 상징인 메이플을 떠오르게 하는 모양과 색깔입니다.

아무래도 붉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가을에 좀 더 잘 어울리는 녀석처럼 느껴집니다.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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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8 / 벤쿠버제라늄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왼쪽) 오콜드 실드 / 2020-04-18

열심히 꽃을 터트려 주었던 엔젤아이즈 오렌지 랜디 제라늄입니다.

잎이 일반적인 제라늄들과 조금 다른 모양입니다.

꽃도 봄에서 초여름까지만 피는데요. 

지난 봄날 여기저기에서 팡팡팡~! 꽃을 터트려 주면서, 주변 식물들에게 싱그러움을 더해주었답니다.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2020-03-15 & 03-21 엔젤아이즈 오렌지 제라늄 

제라늄은 아주 삽목이 잘됩니다. 

그래서 일부 가지들이 나와있는 녀석들을 골라 삽목을 해주었습니다.

보통 여름철 장마동안 덥고 습한 환경문제로 많은 제라늄 매니아들조차 자라던 제라늄들을 무지개다리 건너로 보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장마가 오기전에 보험을 들어놓는셈 치고 삽목을 해주더군요.

그래서 저도 지난 4월부터 틈만나면 삽목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지피펠렛이라는 압축피트모스를 이참에 구해 처음으로 활용했고요. ​

압축물티슈처럼 물로 불리면 금방 화악~ 키가 커집니다.

씨앗을 발아하거나 삽목하는 용도로 개발된 제품이라고 합니다.

일단 물로 불려줍니다.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2020-04-12

지피7 펠렛 압축배양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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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줄기 중간에 분기된 일부 가지들을 잘라 삽수를 만들었습니다.

미세스폴락과 디스팅션 제라늄이네요.

잘린 삽수의 잎은 보통 2-3장 정도 남기고 제거해줍니다.

뿌리가 없기 때문에 잎이 과도하면 균형(흡수-증산)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2020-04-12

지피펠렛에 젓가락을 활용하여 구멍을 판뒤, 심어주었습니다.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2020-04-12

그리고는 그대로 두던가, 소주컵 정도 사이즈의 컵에 두기도 하는데,

저는 그냥 작은 토분이 있어 여기에 아예 심어주었습니다.

제일 아래에는 굵은 흙으로 배수층을 만들어 주었고요.

피트모스가 주성분인 흙을 채워줍니다.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2020-04-12

지피펠렛을 그대로 옮겨 심어주었습니다.

물은 흠뻑, 아래로 세어 나올때까지 뿌려주었고요.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2020-04-12

하나둘씩 제라늄 삽목을 하다보니 이렇게 애기들이 많아졌답니다.

삽목 성공율이 거의 90% 이상입니다. 

그래서 자리를 너무 차지하고 있어 이것도 문제랍니다.

아직 장마가 다 물러가지 않아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지만,

전반적으로 큰탈없이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지막까지 경각심을 가져야겠지요.

물로 조금 보수적으로 주고있고요.

통풍도 신경쓰고 있답니다.

앞으로 며칠동안 특별한 문제없이 지나간다면 제라늄 삽목이들 빨리빨리 나눔하려고 합니다.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2020-06-28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2020-07-04

유럽제라늄이라고 불리는 몇몇 녀석들도 보탭니다. 

꽃봉우리도 아주 여러개가 한꺼번에 붙어있고, 

꽃도 겹꽃이라 보기가 아주 좋습니다.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제라늄 잎 삽목 - jelanyum ip sabmog

2020-05-28 레이크 & 05-23 노렝엔스 소피아

제라늄을 보면서 식물들의 생존능력에 다시한번 감탄하게 됩니다.

잘라서 푹 땅에 꽂아만 주면 자기의 유전자를 그대로 유지한채 다시 번식이 일어나는 능력을 말이지요.

식물은 지구상에서 유일한 생산자가 맞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