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팩터 2 - impaegteu paegteo 2

글로벌 학술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학술지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척도인 ‘저널인용지표(JCI·Journal Citation Indicator)’를 개발해 30일(현지시간) 처음 공개했다.

 

클래리베이트는 매년 6월 말경 ‘학술지 인용 보고서(JCR·Journal Citation Reports)’를 발표하면서 그해 임팩트팩터를 공개해왔는데, 이날 올해 JCR을 공개하면서 임팩트팩터와 함께 JCI를 새로 추가했다. 이에 따라 그간 학술지의 영향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과학계의 비판을 받아온 임팩트팩터(IF·영향력 지수)의 허점을 JCI가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팩트팩터는 클래리베이트의 전신인 톰슨로이터가 개발했다. 특정 기간에 논문이 인용된 횟수를 이용해 저널의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이어서 피인용 지수로도 불린다. 매년 저널의 임팩트팩터는 그 전 2년간 저널에 실린 논문의 총 인용횟수를 저널에 실린 총 논문 수로 나눠서 계산한다. 


예를 들어 저널 A에 실린 논문의 총 인용횟수가 2019년 214회, 2020년 112회이고, 논문 출판 편수가 각각 107건, 112건이라면 올해 저널 A의 임팩트팩터는 직전 2년간 논문의 총 인용횟수(326)를 총 수록 논문 수(219)로 나눠 1.489가 된다. 


당초 톰슨로이터는 도서관이 저널 구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목적으로 임팩트팩터를 개발했지만, 임팩트팩터가 차츰 연구자 개인의 평가 잣대로 사용되면서 10여 년 전부터 과학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과학계에서는 평가 지표가 피인용 지수로 쏠리면서 연구자에 대한 평가나 논문의 과학적 가치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분야별로 학계 규모나 연구 내용 등에 따라 논문의 인용횟수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는 만큼 피인용 지수라는 획일적인 잣대로 모든 저널을 평가하는 건 객관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컸다. 


실제로 지난해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한 2019년 임팩트팩터 상위 10위에는 생명과학과 의학 분야 저널들이 휩쓸었다. 미국암협회(ACS)가 발행하는 학술지 ‘임상의를 위한 암 저널(CA: 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이 임팩트팩터 292.278로 1위를 차지했고, 2위가 74.699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이 올랐다. 10위 내에 생명과학이나 의학 분야가 아닌 저널은 71.189로 3위에 오른 ‘네이처 리뷰스 머티리얼스’이지만, 이 역시 인용을 많이 하는 리뷰 저널이라는 특징이 작용했다. 

 

지난해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련 분야 연구가 단기간에 대거 쏟아지면서 2020년 임팩트팩터 1위와 2위에 오른 저널은 2019년과 동일하지만 임팩트팩터는 각각 508.702와 91.245로 더 커졌다. 


이 때문에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세포생물학회’에서는 과학자들과 저널 편집장들이 피인용 지수 산출 과정이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연구자나 논문을 평가할 때 피인용 지수에 의존하지 말자는 내용의 ‘샌프란시스코 연구 평가 선언문(DORA)’을 채택하는 등 임팩트팩터에 대한 반대 기류가 오랫동안 존재했다.


임팩트팩터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클래리베이트는 올해 JCI라는 새로운 평가 척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계속 예고해왔다. 클래리베이트에 따르면 새로 도입한 JCI와 임팩터팩터의 가장 큰 차이점은 평가에 반영하는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는 점이다. 가령 2020년 임팩트팩터는 2018~2019년을 대상으로 하지만, 2020년 JCI는 2017~2019년을 대상으로 계산한다. 


또 저널별로 인용횟수를 단순 합산해 평균을 내는 임팩트팩터의 계산법을 버리고 ‘CNCI’라는 분석법을 도입해 서로 다른 분야의 저널끼리 상대 비교할 수 있게 했다. JCI의 기준값을 전체 평균에 해당하는 1.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평균 이상, 이보다 낮으면 평균 이하로 표기하는 식이다. JCI가 2.0인 경우 평균보다 2배 더 영향력이 있다고 해석하면 된다. 


클래리베이트는 JCI가 연구자 평가를 위해 개발된 척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마틴 좀저 클래리베이트 과학정보연구소장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JCI는 개인 연구자를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평가 지표가 아니다”라며 “출판사나 대학, 학회 등 저널 발행 관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클래리베이트는 당분간 기존과 동일하게 매년 저널의 임팩트팩터를 발표할 방침이다. JCI가 성숙한 단계에 이를 때까지 임팩트팩터와 병행해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좀저 소장은 “JCI가 임팩트팩터를 바로 밀어 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클래리베이트는 JCI를 또 다른 평가 척도로 제공하며 향후 학계에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리베이트가 고심 끝에 JCI를 발표했지만, JCI가 과학계에서 임팩트팩터만큼 영향력을 갖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출판 컨설턴트인 필 데이비스는 사이언스에 “클래리베이트의 경쟁사인 엘스비어도 ‘SNIP’라는 평가 지표를 임팩트팩터의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반응이 미적지근했다”며 “JCI도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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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지의 영향력을 재는 지표입니다. 누적된 논문 수 및 인용횟수를 이용하여 주제 분야 내에서 저널의 상대적 중요도를

    결정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수단을 제공합니다.

    JCR (Journal Citation Report)에서 주제별, 출판사별, 국가별로 또는 전체 리스트를 확인하거나 저널 관련 정보로 검색하여 볼 수 있습니다.

    ● Impact Factor의 의미와 장점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IF)는 자연과학·사회과학 분야의 학술 저널을 대상으로 그 저널의 영향도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즉, 논문이 실린 저널의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인 것입니다. Impact Factor를 그대로 번역하자면 "(저널의) 영향지수"가 되겠지만,

    그 원리가 논문의 인용과 관계되어 있기 때문에 흔히 "피인용지수"로 번역되어 사용됩니다.

    Impact Factor는 학술적 명성의 객관적 지표로써 기능할 수 있습니다. 저널의 IF는 그 저널지에서 출판된 논문의 전반적인 질을

    측정할 객관적 기준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보편적으로 저널지의 IF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신뢰할 만한 논문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 Impact Factor 산출 방법

    특정 기간에 해당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이 당해 동안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는가를 계산한다.

      * 인용된 횟수는 Web of Science에 등재된 논문이 인용한 횟수만 계산함

      * 일반 연구 논문(Article)과 리뷰 논문(Review)만 계산함

    계산 예)

    2015년 (Nature지에)수록된 논문이 2016년 한해 동안 인용된 총 횟수: 32,360회

    2014년 (Nature지에)수록된 논문이 2016년 한해 동안 인용된 총 횟수: 38,401회,    합계: 70,761회

    2015년에 (Nature지에)수록된 논문의 수:    901편

    2014년에 (Nature지에)수록된 논문의 수:    862편,    합계: 1,763편

    ● Impact Factor 확인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