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궁디팡팡 깨물 - goyang-i gungdipangpang kkaemul

집에 분노조절못해! 냥님 있으신가요?

저희 참깨도 어릴 때는 그런 고영희여서 집사 손, 발, 다리 깨물깨물 하는 걸 참 좋아했는데요

저의 일관된 교육과 행동 덕분에 성묘가 된 지금은 분노조절잘해 냥이가 되었답니다!!!

냥님의 입질로 고생 많은 분들 이 글 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참깨 어릴 때 모습....ㅎㅎㅎ

참깨는 딱 생후 3개월 되는 주에 저희 집에 입양을 왔어요.

최대한 형제들과 오래 시간을 보내고 사회화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준다고 주었지만

3개월이라는 시간이 사회화에 충분하지는 않았던 모양인지

집에 와서 깨무는 힘조절을 잘 못하더라구요.

사람 다리, 발가락, 손가락 깨물깨물... 아주 난리도 아니었죠.

또 아기고양이 유치는 또 얼마나 따갑게요, 성묘 이빨보다 더 날카로와서 깨물린 손 빼다가 긁히는 일도 많았어요.

하지만 이런 고영희들도 충분한 시간과 인내심을 갖고 교육한다면

철들 수 있어요!!

고양이가 깨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 이유에 따라서 대처법이 다르답니다.

냥이가 깨무는 이유 하나하나 보면서 대처법도 같이 살펴 보아요.

고양이가 깨무는 이유 1: 그만하라는 경고 표시

냥이가 진짜 아무때나 무는 경우보다는, 나름대로의 의사표현의 한 방법으로 무는 경우가 더 많아요.

가장 일반적인 경우는 "그만하라옹~"하는 경고 표시로 무는 거랍니다.

고양이 쓰다듬고 궁디팡팡해줄 때,

처음에 냥님들은 다 좋아하지만요,

각자 성격에 따라서 인내심이 짧은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 친구들은 이제 슬슬 집사가 그만 했으면 좋겠는데...하는 마음이 들 때

깨무는 것으로 의사표현을 합니다.

또는 냥이에 따라서 여기만은 안 만졌으면 하는 부위(ex. 배, 발, 꼬리 등)를 사람이 만진다면

냥이는 그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깨물깨물 할 수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깨무는 행동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어요.

이걸 막는다는 건 냥이에게 "싫어"라는 말을 하지 말라는 뜻이니까요.

대신 예방하는 방법은 있는데요,

냥이가 깨물기 전까지 보내는 "STOP 사인"들을 미리미리 캐치하는 거예요.

냥이는 인내심이 다해서 깨물기 전까지 여러 가지 '그만하라'는 신호들을 보내 왔을 거예요.

꼬리를 좌우로 탁탁! 친다든가, 자세를 바꾼다든가, 앞발로 밀어낸다든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집사에게 계속 은연 중에 '그만하라옹~'하고 의사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눈치 없는 집사가 그걸 못 알아들으면 깨물어 버리는 것이죠 ㅠㅠ

그러니까 평소에 냥님이 궁디팡팡 잘 받다가 갑자기 깨문다고

"변덕쟁이!! 이상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요,

평소에 내가 눈치없이 굴지는 않았나~ 하고 생각해 보세요.

냥님들은 의외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인을 보내온답니다.

고양이가 깨무는 이유 2: 사냥 본능 & 놀이

고양이가 깨무는 이유 두 번째는, 자연스러운 사냥 본능 때문입니다.

냥이들은 사냥감을 이빨로 꼭꼭 씹고 뒷발로 팡팡 차서 기절시키는 등 사냥본능을 갖고 있는데요.

간혹 어린냥이들이나, 혹은 집사 손발을 놀잇감으로 잘못 인지하게 된 경우

집사에게도 그런 무시무시한 행동을 하곤 합니다 ㅠㅠ

이런 경우 집사의 팔을 붙잡고 뒷발팡팡을 하거나, 걸어가는 집사 다리에 달려들고, 이불 덮은 집사 발가락을 사냥하기도 하죠.

저희 고양이 참깨도 어렸을 때 집사 팔다리를 붙들고 자꾸 사냥놀이를 하려고 하더라고요.

이런 경우! 손발로 같이 놀아주면 나중에 크게 다치실 수 있습니다.

평소에 사람 몸으로 놀아주고 계셨다면 이제 그러지 마세요.

아이가 깨물거나 뒷발차기를 시도한다면 당장 그 자리를 피하시고

대신 깨물거나 때릴 수 있는 캣닙쿠션이나 애착인형 같은 걸 주세요.

​

이왕이면 큼직해서 뒷발까지 팡팡 찰 수 있는 커다란 장난감이면 더욱 좋고요.

저는 위트에서 구매했던 왕빼로 쿠션을 그런 용도로 잘 활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쿠션을 따로 줬는데도 냥이가 자꾸 사람을 물면서 장난치려고 한다면

그 장난을 받아주지 마시고 얼른 상황을 종료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얼른 자리를 회피하시고, 관심도 주지 않으면서 냥이를 무시하세요.

삐진 척 하는 것도 좋고요.

냥이가 물었다면 "아악!!!!"하면서 오버하며 아프게 소리지르고 자리를 피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행동을 일관되게 하시는 것이 좋고요.

그러면 냥이는 "내가 집사를 물면 집사가 떠나는구나, 재미없어지는구나"하고 인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문다고 해서 바로 다른 놀이를 시작하거나, 간식을 주는 등의 행동으로 연결하지 마세요.

그러면 냥이 머릿속에는 "집사를 문다 -> 집사가 놀아주거나 간식을 준다"라는

그릇된 프로세스가 머리에 입력됩니다!!!

우리 냥이들 이런 패턴 익히는 것 엄청 잘 하는 것 아시죠??

냥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보상받는 것처럼 느끼게 하시면 안 된답니다.

이런 보상은 오히려 그 행동을 강화하게 됩니다 ㅠㅠ

고양이가 무는 이유 3: 싸움, 두려움

고양이가 싸움 모드에 돌입하면 물 수 있어요.

고양이끼리도 물 수 있고, 사람에게도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죠.

이런 경우는 놀이하며 무는 것과는 좀 다릅니다.

으르렁하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털을 잔뜩 부풀리거나 귀를 뒤로 젖히죠.

이런 싸움상황에 대해서는 다묘집사님께서 더 잘 아시겠지만

얼른 상황을 종료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실제로 싸움에 이르게 되면 그 기억이 고양이에게 오래 남기 때문이에요.

싸움하려는 상대를 못 보게 시선을 차단하고, 다른 것에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이렇게 관심을 다른 데로 유도하는 과정에서

시비걸거나 무는 행동이 냥이에게 보상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오히려 잘 했다는 격려와 칭찬처럼 느껴진다면 나중에 그 행동이 더 강화될 수 있으니까요.

고양이가 무는 이유 4: 아깽이시절 이갈이 & 철없음

냥이가 무는 가장 흔한 경우가 바로 이 4번째 이유 때문일거예요.

어린 아깽이들은 세상 꼼지락거리는 모든 것을 신기해하고, 깨물어 보고 싶어해요.

그래서 뾰족한 유치로 집사 손, 집사 발가락, 다리 아무거나 꾹꾹 깨물어보죠.

특히 냥이들이 4~5개월무렵부터 이갈이를 시작하면

잇몸과 이빨이 매우 간지러워지는데요,

이러한 간지러음을 해소하기 위해서 냥이들은 더욱 깨물깨물 행동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꺠물깨물하는 게 귀엽고, 하찮다고 생각해서

그 장난을 받아주거나 손발로 놀아주면 안 돼요.

나중에 커서도 그런 행동을 하게 되면 집사가 힘들어지기 때문이죠.

어린 냥이들의 장난 역시 마찬가지로

사람을 깨물었을 때에는 바로 자리를 피하고,

대체장난감을 줘서 장난감을 깨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래도 계속 사람을 깨물려고 한다면 삐진 척 하고 냥이를 무시하세요!

고양이 입에서 손 뺄 때 안 다치는 TIP

무는 냥이 이빨에 구멍에 뽕 뚫려서 다치는 상처보다는,

냥이 입에서 손을 빼다가 긁히고 찢어지는 상처가 더 많아요.

냥이가 내 살을 물고 있을 때에는 함부로 몸을 빼지 마세요!

냥이는 물고 있는 것이 멀어질 때에는 더 꽉 물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물린 팔이나 손 등을 바로 빼지 마시고,

오히려 고양이쪽으로 살짝 밀어서 입이 벌어지도록 한 후 조심스레 빼셔야 합니다.

(너무 깊이 넣지 마시고 입이 벌어지도록 살짝요)

그냥 빼려고 하면 오히려 더 크게 다치실 수 있어요~!!

냥이와 행복한 반려생활을 위해서는

평소에 손이나 발 등 몸으로는 절!대!놀아주지 마시고

물 수 있는 장난감을 준비해주시는 것,

그리고 혹시 물려고 든다면 그 자리를 회피해서 고양이가 "재미없게 느끼게" 만들기.

이 사항들만 꼭 지켜 주신다면

여러분의 냥님들도 다 분노조절잘해 냥님이 될 수 있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