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자소서 쓰는법 - godeunghaggyo jasoseo sseuneunbeob

자기소개서 쓰는 법,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할까요?

  중학생, 고등학생의 진학용 자기소개서 쓰는 법

저는 과학중점학교에 근무하고, 과학 영재교육원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이공계 학과에 학생들을 진학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과학, 발명, 창업 분야 동아리를 지도하면서 많은 논문과 보고서를 쓰면서 학생들의 내적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을 해왔지요.

최근에는 요청 받은 인근 학교의 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고, 자기소개서 쓰는 지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지도하다보면,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를 뿐만 아니라, 전혀 준비가 안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자기가 한 경험을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데, 기억이라는 것 자체의 속성이 쉽게 잊혀지는 것이라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라는 것을 만들어서, 자신이 활동한 결과물을 잘 관리하도록 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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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진

물론 포트폴리오는 제출하라고 하는 대학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포트폴리오를 안해도 될까요? 안해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만들어 놓으면 훨씬 유리해집니다. 요새는 학교들이 에듀팟을 거의 활용하지 않지만, 과거 에듀팟을 사용하도록 강조한 이유도 바로 같은 맥락입니다. 포트폴리오 도구를 이용하여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성장'은 경험하는 순간에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충분한 시간이 지나서 곱씹었을 때, 그때의 경험이 내게 어떻게 중요한 의미로 기여했는지가 보이는 거죠.

제가 경험한 바로는,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진짜 실력을 키우는 것보다는 어떻게 해야 원하는 대학을 보낼 수 있는지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은 진짜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한데 말이죠. 그래서 좀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진학도 중요하지만, 진로가 훨씬 중요하니까 말이죠. 자소서를 써야할 때가 되서야 고민을 시작했다면, 이미 많이 늦습니다. 보다 더 어린 나이에, 적어도 중학생 시기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적성과 특기를 발견해 놓아야 합니다.

단순히 경험만 많이 했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단순히 반복적인 경험이라면, 결코 많다고 좋지 않습니다. 경험을 통해 진짜 능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들여다보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런 부분이 진학에 사용할 자기소개서에 쓰이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핵심역량'을 기준으로 작성하면 좋습니다. 핵심역량은 이미 앞에서도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우선, 도구 사용능력이 중요합니다. 많은 실험기구를 다뤄본 조작적인 경험은 머리로만 공부한 학생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높은 수준의 것입니다. 도구를 목적에 맞게 조합하고 탐구하면서 목표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종합적인 경험을 가져야합니다.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교수나 입학사정관들도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요새 공대를 들어오는 학생들이 납땜 한 번 안 해본 경우가 많다더군요. 설계도를 그려본 학생도 거의 없구요. 이런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이 수업시간에 이뤄져야 하는데, 성적과 시험 중심의 수업에서는 많은 한계를 가집니다. 그러니 제가 동아리활동을 강조하는 겁니다. 수업과 달리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니까요.

두번째, 자기주도역량을 봅니다. 떠 먹여주는 그런 공부 말고, 스스로 해 본 것이 무엇인지 봅니다. 본인이 직접 좋아서, 또는 계획해서 꾸준히 창조적으로 실행한 경험이 없는지 꼭 체크해봐야 합니다. 똑같이 학교 안에서 일어난 일일지라도, 스스로 능동적으로 받아들인 경험 만큼 훌륭한 것은 없죠. 이런 경험이 다른 학생과의 차별화를 만들고, 진학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겁니다.

세 번째, 의사소통능력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단순히 발표를 많이 했다거나, 글을 잘 쓴다는 것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 참여를 중심으로 한 실천 등 다양한 소통능력을 봅니다. 요새는 실천공동체, 배움의 공동체라는 것이 이슈인데, 학교 수업 현장을 참여와 소통 중심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현재 근무하는 학교도 혁신 중학교인데, 이런 노력들을 통해 학생 주도의 수업 참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핵심역량이 자기소개서에 잘 녹아있도록 작성해야 합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학에 합격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명문대만 합격하면, 취업도 함께 보장 받을 거라는 편견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취업시장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방에 위치한 기업들은 서울,경기 출신보다 지방대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출신은 실력을 키워서 이직하려는 경우가 많다보니, 회사에서는 잘 키워서 뺏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그리고 지역 기업에게는 그 지역 출신 인재를 선발하도록 할당을 두기 때문에 지방대가 유리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진학이라는 것은 단순히 몇 점 맞고,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되는지의 문제로만 결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요소들의 관계를 따지고, 합리적으로 계산해서 결정해야 하는 겁니다.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고 모두 기계를 잘 다루는 건 아닙니다. 대학의 수업 시간은 극히 적습니다.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비하면, 정말 한가하고 여유롭죠. 그래서 수업 이외에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엉 합니다. 스스로 계획하고 공부해 나가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관련 연구실 보조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기계를 다루고 만져보는 실전 경험을 늘려 놓아야 합니다.

이런 노력을 중, 고 시절부터 한다면, 얼마나 훌륭하겠습니까? 진정한 진학 지도는 중학교 시기 진로지도부터 플랜을 짜고 계획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갑자기 없던 능력을 만들어 쓸 수 없습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진정성 있게 우러나오는 것을 써야 잘 써질 뿐만 아니라 감동적인 글이 만들어집니다.

자기소개서 자체에만 집중하지 말고, 충분한 계획과 노력을 통해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