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냉정 해진 여자 - gabjagi naengjeong haejin yeoja

지인소개로 거진 한달반정도 알고 지낸 처잔데..

지난주까지 정말 잘 만나고 매일매일 카톡은 물론 전화통화 (최소 5분에서 길게는 30분)도 하던 사이에..

이런글을 쓴다는 거 자체가.. 이미 이 처자분과 뭔가 사정이 생겨 썸이라는 관계가 틀어지기 일보직전이 되버린거죠..

 

그래도 만남에서 먼가 교훈?을 얻어가고 싶은데

도저히 생각해봐도 모를때 그냥 소위 말하는 어장관리하는 여자였다고 퉁치고 말아야 할까요?


먼가 돌변해버리기전에 계기나 조짐이 있어야하는데...

이미 제가 2주전쯤 사귀자고 고백도 했었고..

그때 이 처자는 좀 더 생각해보고 싶다고 하길래 저는 부담갖지 말고 천천히 답해도 된다고 하였더니

고맙다면서 관계가 서먹해지지도 않고 그 이후로 미술관 관람 등 세번정도 더 만났는데

마지막으로 만난 지난 주말에는 같이 영화보고 재즈바가서 칵테일도 한잔하고

다음 번에 만날땐 서울 어디에 있는 분위기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보고 싶다고 함께 가자고 약속까지 했었는데..

갑자기 어제 월요일부터 카톡 답이 부쩍 늦어지고 읽씹은 물론 전화도 안받고

기껏 온다는 문자 답장은 그동안 제가 알던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일정도로 차가운 단답형의 내용이고..


이렇게 하루아침에 돌변해버리고 저를 썸남은 커녕 모르는 사람 대하는 듯한 태도로 변해버리니..

이 처자가 하루아침에 다른 남자가 생겼나 싶을 정도로 참담한 심정이네요.

물론 지난 주말(토요일)에 칵테일 한잔하면서 나눈 얘기중에 이 처자분이 저에게 말하기를

지인이 자기한테 누구 소개팅해줄테니 만나보라고 얘기했다는데 자긴 안만날 거라고 저한테 얘기까지 했었는데..(물론 저도 안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었죠...)

이렇게 된 지금 제 생각엔 그냥 만나보기로 한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여자분들 한달에 한번씩 마법에 걸리는 날이라 예민해진건가 싶기도하고..(이러길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그도 아니면 소위 말하는 어장관리했나라고 보고 싶기도 한데

지금까지 8번정도 만나면서 처음 1,2번 데이트할땐 비용을 제가 냈었지만

그 이후부턴 밥은 제가 사면 커피는 그녀가 사고..영화를 제가 사면 밥은 그녀가 사고..

대충 이런 식의 데이트 비용이 6:4 아님 최소 7:3정도였으니..뭐 어장관리까지는 아닌 거 같은데..

위의 세가지가 다 아니라면 그냥 하루아침에 저에 대한 호감이 떨어진건가 싶기도 하고....

다음에 만나면 지난 번에 했던 고백..이 처자분에게 다시 한번 해보려고 간단한 선물이랑 해서 준비중이었는데.

아직 연락은 간신히 유지가 되고 있지만 쌀쌀맞은 그녀의 태도에..

지나간 버스가 되기 일보직전이라..참 일도 손에 안잡히고

늦은밤에 소주한잔 끼고 여기에다가 넋두리하고 있네요..

짱공에 계신 연애고수님들 긴글이지만..혹 읽어보신다면..그냥 조그만한 조언이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 줄 요약

1. 소개팅 처자 근 두달가까이 잘 만나옴( 5번째 만날때쯤 고백도 한번 했었음. 처자가 단번에 OK하진 않았지만 관계가 틀어질정도로 서먹해지지 않고 그이후로도 잘 만남)

2. 마지막으로 만난 지난 주 칵테일 한잔 하고 크게 분위기 나쁘지 않게 헤어짐(날짜를 정하진 않았지만 다음에 볼땐 어느 레스토랑 가보고 싶다고 같이가자고 약속 함)

3. 이번 주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쌀쌀맞아짐....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분위기 좋다가 급 서먹해진 여자, 밀당이 아니라 여자 심리는?

문자나 카톡 보내면 답장 잘 하다가 답이 늦고, 만나서 괜찮은 것 같았는데 만나자고 하면 튕기고 애매하게 요리 빼고 저리 빼고.  나를 싫어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딱 마음 접으려고 하자니, 여자도 마음이 전혀 없는 것 같지는 않고.
이런 상황이면 남자분들 몹시 괴롭다고 합니다. 어떤 분의 강렬한 한 마디는, 환장하겠다고... ^^;;;
분명 분위기가 좋았던 때가 있었기 때문에 남자가 싫어서 그러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여자가 밀당 하는건가 생각을 합니다.  의도적인 밀당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여자들 대부분이 남자와 너무 친해졌다 싶으면 겁이 납니다.


솔로녀에게 연락해주고 잘 해주는 남자가 생기면 당.연.히. 아주 좋습니다. ^^
마다할 이유가 별로 없죠. 그런 남자가 너무 많아서 귀찮아서 마다하면 모를까, 주위에 남자라고는 없던 사막형 솔로녀에게 그런 남자가 생기면 몹시 감사합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그 남자의 문자 한 통에도 기분 좋고, 메신저하고 노는 것에도 재미있다가 좀 가까워진거 아닌가 싶은 순간이 되면 덜컥 심란함이 몰려옵니다.
이렇게 분위기 좋게 더 가다가는 이 남자와 사귀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은 것도 무섭고, 이 남자가 정말 괜찮은 남자인지 아닌지도 걱정이 됩니다.

외나무 다리라도 건너듯이 한 번 건너가면 다시 돌아오기 쉽지 않을 것 같은 강을 건너는 느낌이랄까요..
좀 더 연애를 가벼이 접근하는 쪽이라면 좋겠지만, 헤어짐이 두려운 사람에게는 "이 남자를 만난다."는 것이 평생 갈 수도 있는 결정이라는 것도 마음 한 켠에 작용을 합니다.
요즘 결혼까지 생각하며 평생갈 사람 고른다며 연애한다고 하면 좀 심하다 싶을 수도 있지만, 분명 연애를 시작하고 어떤 남자와 특별한 사이가 된다는 것은 맛집이나 여행지 고르는 것과는 차이가 다른 고민입니다.맛집처럼 몇 시간의 행복, 여행지처럼 몇 일간의 행복 또는 스트레스가 걸린 문제가 아니라 남자를 만나고 말고는 몇 달, 몇 년의 행복과 스트레스가 걸린 문제이니 결정이 쉬울 수가 없습니다.

이 상황을 두고, 여자가 쉽게 마음을 안 열어준다거나, 분위기 좋다가 연락을 피한다, 밀당하는거냐.. 라며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콕 찍어서 '당신이 싫어서'가 아니라 어느 남자라 해도 마찬가지에요.
제 아무리 좋아보이는 남자라 해도 결점은 있게 마련입니다. 소위 완벽하다는 남자는 이런 남자는 바람피우지 않을까, 여자들이 달라붙어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 성격에서 약간의 차이점이라도 보이면 잘 안 맞을까 걱정, 깔끔하고 젠틀해 보이는 남자는 또 그래서 걱정, 무엇이든지 다 괜찮아도 안 괜찮아도 마음에 걱정이에요.

좋은 회사에 들어가게 되어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도 본인들은 대체로 걱정이 많습니다. 그 회사 들어가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 그 회사에 안 좋은 소문 걱정, 정말 이게 최선일까 걱정.
남들이 다 좋다고 해도 소용없어요...

마찬가지로 아무리 좋은 남자라 하더라도 연애를 한다는 자체가 걱정, 부수적으로 따라올 귀찮은 일들이 걱정, 이 남자가 정말 제일 괜찮은, 최선의 선택일까 걱정...
이런 걱정들이 어느 순간에 확 찾아옵니다. 특히 사이가 좀 가까워졌다 싶을 때, 이러다 보면 사귀게 될 것 같다 싶을 때가 제일 그렇습니다.

반면 아무 감정도 없는 남자면 이런 고민도 안 해요. ^^;;;
어차피 사귄다는 생각 자체가 머릿속에 아예 없었기 때문에 이 남자가 정말 괜찮은 남자인지 아닌지 고민같은 것 자체를 안 합니다. 상대가 좀 진지하게 다가온다 해도 바로 쿨하게 뚝 짤라버릴 자신이 있다거나, 상대는 진지해도 농담으로 받아넘겨버릴 예정이라면 분위기 좋은데 굳이 서먹하게 멀어질 필요가 없거든요. 
그러니 여자에게 한 걸음 다가서면 두 걸음 물러서는 것 같은 상황이 꼭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습니다. 어찌보면 그것은 남자에 대해 '사귀게 될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자도 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몇 일, 몇 달, 몇 년 (사실 연애 시작하면서는 몇 일 사귀어보고 헤어질 작정으로 사귀기 시작하는 분들보다는 오래 함께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더 많죠... 이별은 아프니까.) 갈 일을 선뜻 결정하지 않는다고, 고민되서 갑자기 서먹해한다고 서운타 하지말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상대에게 결정을 종용하기 보다는 함께 진지해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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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냉정해 졌을까요ㅜㅜ +추가글

ㅇㅇ 2018.12.17 21:57 조회16,106

+추가글
와 전 이렇게 많은 반응? 이 있을 줄 몰랐어요.
덕분에 다시한번 돌아보고 관계를 잘 마무리 했어요.

사실 이분과 같은 직장은 아닌데 같은곳에서 일해요.
그래서 하루에 한 두번은 꼭 교류가 있거든요.
그래서 냉랭해진 이 분을 보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서로 호감이라고 생각했고 연락을 주고받다가
처음으로 밖에서 식사를 했고 그때까진 좋았거든요.
제게 호감이 있고 우리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냐고.
주말에 시간 내 줄수 있냐 밥 한번만 더 먹자 등..
그리고 잘 연락하다가 급 냉정해지고 연락이 끊겼어요.

제 딴엔 연락이 없으니 아 내가 별로구나..싶었지만
도저히 이해가 안 갔던거죠.
글에 적은 내용 외에도 호감이 아니면 이상할 정도로
그렇다고 과하진 않을 정도로 표현 하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많이 설레였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표현을 안 했다던가 실수를 했다던가
할 정도의 사이는 아니라서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정말 이제 막 알아가볼까? 하는 단계였으니..

표현을 잘 못했던 걸 찾자면 사적인 연락의 시작부터
이 분의 멤버가 오시면 괜히 굳어서 대답한 정도인데
저는 이 분의 사회생활이 걱정돼서 그랬던 거였고
반대로 톡으로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갔거든요.

실수라고 한다면 이 분이 본인의 성격을 말씀하시면서
진중하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고 하시면서
그래도 내일부터는 말도 편하게 하자고..
그래서 그 다음날 제가 오늘 만나면 안녕하세요 말고
안녕이라고 해 주세요 식의 톡을 드렸는데
아무래도 이런 성급한 면이 실수가 아니었나 싶어요.
아니면 저도 모르게 선을 넘었을 수도요.

결론은 관계는 끝이 났고 잘 마무리 지었어요.
제게 인사도 잘 안하시고 냉정해진 모습에 오히려
저희 팀분들에게 제가 너무 눈치가 보여서
댓글을 많이 읽어본 후 조심히 톡을 드려봤어요.
내용은 대충 연락이 없으신 건 불편하실 수 있기 때문에 이해한다, 그래도 이직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웃으며 인사하고 싶다 등으로..
미련이 남는 듯 안 남는듯 그렇게 보내봤고
답으로 오히려 연락안해서 미안하다며
내일 보면 웃으며 인사한다고 그게 끝이에요.

사실 하고싶은 말 들이 너무 많았고
아직도 미련이 많이남는 관계이지만..
뭐가 되었든 이제와 후회해도 소용 없겠죠ㅎㅎ..

추가글을 이렇게 길게 적는 이유는
댓글들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어서 삭제하지 않고
일기장 처럼 한 번씩 보고 싶어서요.

다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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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은 확실했어요.
어장을 할 사람도 아니고요.

이렇게 가정을 했을때!
하루아침에 냉정해진 이유가 도대체 뭔지
알 수가 없네요.
제가 표현을 안 한것도 아니고..
큰 일이 있는것도 아녜요.
원래 남자는 하루만에 냉정해 지기도 해요?ㅜㅜ

모바일에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