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소방관 옷 - cheleunobil sobang-gwan os

세상에서 방사능이 강한 곳은?

체르노빌 근처의 한 병원

어느 순간부터 가이거 계수기의 한계치를 넘어버린다

가이거 계수기는 복사파를 검출해주는데

전자파를 방출하는 휴대폰이나 전자레인지에는 갖다대도 경보음이 울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가이거 계수기는 원자내의 전자를 떼낼만큼의 에너지를 가진 복사파만 검출하기 때문.

그게 바로 방사능이다

가이거 계수기의 측정 단위는 '시버트'인데

한 번에 2시버트 이상의 방사능에 노출되면 죽는다

바나나에는 포타슘이 들어있는데 일부는 방사능을 띄고 있다

그래서 바나나 하나를 먹을 때마다 0.1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능에 노출된다

그러나 이정도 양은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평소에도 땅,공기,우주에서 쏟아지는 자연방사능에 노출되고있다

시드니에서 재 보면 시간당 0.15마이크로시버트의 자연방사능이 검출된다

이 값은 전세계적으로 평균정도인데

바나나로 환산하면 한 두 개정도된다

이번엔 좀 더 방사능이 센 곳으로 가보자. 좌측에 있는 건물이 평화기념관(원폭 돔)임

일본의 히로시마는 세계 최초로 핵무기가 떨어진 곳인데 상공 600미터에서 터졌다고 한다.

70년이 지난 현재 방사능 수치는 시간당 0.3마이크로시버트임

이곳은 체코 공화국

우라늄이 발견된 오래된 광산인데 마리 퀴리가 여기서 우라늄 원석을 얻어갔다고 한다.

이곳의 방사능은 자연방사능의 10배정도

현재 대부분의 우라늄은 채굴됐지만 아직 좀 남아있음

자외선을 비추면 이렇게 형광빛이난다

여기는 마리 퀴리의 집

노벨상 두 번 수상한 레전설의 집이다

(물리학으로 한 번 화학으로 한 번)

아직도 방사능이 좀 남아있는데 이 문손잡이의 경우 자연방사능의 10배정도가 나온다

여기는 멕시코의 '트리니티 사이트'

1945년 7월 16일 아침 5시 29분 45초 인류 최초의 핵실험이 있었던 곳이다

이건 트리니타이트라는 건데

핵폭탄때문에 주변의 토양이 전부 녹색 유리로 바뀌면서 생겼다고 함

이 주변 방사능은 이정도

중심부는 이정도

스위스 베른의 공항

이번엔 하늘높이 올라가서 재보자.

고도가 높아지면 기압이 낮아져서 우주선(cosmic rays)를 덜 막아주게 된다

상공 18000피

상공 23000피트

상공 33000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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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 더 극지방에 가까운 곳일수록 방사능수치가 올라간다

이곳은 체르노빌 4번 원자로

1986년 4월 26일에 녹아내렸다

엄청난 온도로 원자로가 녹아버리고 터지면서 주변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뿌려댔다

이곳은 방사능은 여전히 꽤 높지만 치명적이지는 않다

여기서 한 시간 지내면 치과 엑스레이촬영으로 받는 방사능 정도를 받는다

최고의 방사능 지역을 찾기위해 다시 일본으로 왔다

지금 후쿠시마에서는 체르노빌이 했던것과 같은 일을 하고있다

저 포대자루들은 표면에 있는 흙을 수거하는 목적임

개판이다

방사능 수치가 높다. 탈출!

처음에 나왔던 체르노빌 원전근처로 돌아옴

원자로의 불을 끄던 소방관들이 옷이 아주 오염됐다는 것을 깨닫고 여기다 갖다 버림

원자로의 불을 끄던 소방관들이 옷이 아주 오염됐다는 것을 깨닫고 여기다 갖다 버림

좀 높다

많이 높다

1.8밀리시버트=1800마이크로시버트

소방관들의 옷더미는 여전히 엄청난 방사선이 나온다

여기가 현재 방사능이 가장 강한 곳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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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소에서 한 시간동안 받는 양을 네모 한 개로 바꾸자

바나나 2만개의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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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받는 CT스캔 한번이면 7천 마이크로시버트를 받는다

3년동안 받는 자연방사능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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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사람들은 원전사고때문에 평생 10,000 마이크로시버트를 추가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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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방사선 관련 종사자에대한 방사능 허용치는 연간 50,000마이크로 시버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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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방사능을 받는 직업이 있는데 바로 우주비행사다

우주정거장에 있는 사람이 6개월간 받는 방사능은 80,000마이크로 시버트나된다

그런데 이보다 많은 방사능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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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흡연자..

폴로늄-210, 납-210에서 흡연자의 폐로 방출되는 방사능의 양이 무려 연간 16만 마이크로시버트다

사고를 감춘 소련 당국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니까 1986년이었지. 그 해 4월 26일 당시에는 ‘소련’이라 불리우던 광대한 국토의 나라 한켠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졌어. 오늘날의 독립국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에프에서 불과 100킬로미터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체르노빌의 원자로에서 증기 폭발이 일어나 20세기 최악의 원자력 발전소 참사로 번진 거지.

그런데 이 참사는 사고 직후에는 세상에 알려지지도 않았어. 비밀 많고 숨기는 것 많던 소련 공산주의자들이 참사 소식을 전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스웨덴 등에서 방사능 낙진이 떨어진다고 아우성이 터지면서 어쩔 수 없이 사고 사실을 공개하게 되지.

제대로 된 방호복도 없이 보드카를 마시고 뛰어든 소방관들

첫 폭발에서는 피해가 크지 않았어. 화재가 발생했고 득달같이 달려온 소방대원들은 필사적으로 물을 뿌리며 불길을 잡았지. 물론 그들에게 방사능을 막아 주는 장비는 전혀 없이 소방복 차림으로 방사능 넘실대는 현장을 누벼야 했어. 열 네 명의 체르노빌 소방대는 불굴의 노력으로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지만 그들이 뿌린 물이 심각한 문제가 된다.

이 물은 4호로와 접촉하면서 증기로 변했고 이게 원자로 내부 물질과 반응하여 가연성 물질로 변했고 이게 대규모 폭발로 이어진 거지. 50미터가 넘는 불기둥이 펑 하고 치솟고 1,200경(이 단위 써 본 적 있냐) 베크렐의 방사능이 누출됐는데 이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400배는 족히 되는 양이라고 하네.

앞서 말했지만 소련 당국은 이 사고를 감췄어. 외국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자기네 국민들에게도 요즘 말로 생을 깠지. 덕분에 5만명의 체르노빌 시민들은 고스란히 방사능을 뒤집어 써야 했어. 심지어 발전소 화재를 ‘구경’하다가 피폭당하기도 했지.

문제가 점점 심각하게 돌아가자 아무리 요즘의 한국 정부처럼 무능하고 대책없는 소련 정부기로서니 더 이상 숨길 수가 없게 됐고 체르노빌과 인근 프리피야트 시민들에게 소개령을 내린다. 소련 정부는 사실상 대책이 없었어. 그나마 수습책이라고 나온 것은 “일단 콘크리트를 들이부어 덮어 버린다. 그 뒤는 나도 몰라”였어.

방사능이 얼마나 강했는지 사람 대신 투입된 로봇들이 고장나서 찔질 자빠지는 판이었어. 그러면 사람에게야 말할 것이 없겠지. 그런데 소련의 비극은 여러 면에서 빛을 발해. 전국에서 60만명이 넘는 대규모 복구대원을 끌어모은 건 좋았는데 지급해야 할 방사능 방호복은 한 벌도 없었던 거야.

그래서 심한 경우 어떤 이들은 비옷을 입고 방사능 천지를 뛰어다녀야 했지. 소련 당국이 내민 것은 보드카였어. 방사능 물질 하나인 아이오딘131을 막는 요드를 함유한 보드카. 하지만 이 보드카는 다른 방사능 물질에는 속수무책이었어.

그야말로 맨몸의 인간과 방사능의 사투가 벌어졌어. 녹아내리는 원자로 노심이 지하수와 섞여 대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자 세 명의 기술자들이 방사능이 바닷물의 소금처럼 녹아 있는 물 속으로 뛰어들었고 콘크리트를 정확히 붓기 위해 헬기 승무원들은 문을 열어젖히고 방사능 내뿜는 발전소 위를 배회했지.

몇십 초로 제한된 작업 시간을 수십만 명이 번갈아 수행하면서 원자로를 콘크리트로 덮어 버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 끝에 체르노빌은 끝내 거대한 석관으로 덮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미봉책에 불과해. 지금도 체르노빌 발전소 근방 30킬로미터는 접근 금지 구역이고 동화 속에서나 보던 기형 동물들 – 머리가 셋 달린 개구리 같은 – 이 출몰한다지.

방사능에 피폭된 남편을 돌본 아내와 그 결말

이 체르노빌 사태의 시작을 지켜봤던 소방관들, 방사능 방호복 없이 발전소 불을 끄느라 동분서주했던 그들은 전부 피푹됐고 처참하게 죽어간다. 그 가운데 바실리 이그나텐코라는 젊은 소방관이 있었어. 그는 갓 결혼한 신혼이었지.

발전소에 화재가 났어. 창문 닫고 자.

이 말을 남기고 바실리는 체르노빌의 지옥으로 뛰어들었고 꺼지지 않는 불을 끄려다가 쓰러지고 말았어. 소련 당국은 이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피폭된 소방관들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고 모스크바의 병원으로 비밀 입원시키지. 아내 루드밀라는 그야말로 물어 물어 남편의 행방을 찾아 오게 된다.

남편의 몸은 그야말로 외계 괴물같았어. 피부 색깔은 파랑, 빨강, 회색, 갈색 등 총천연색으로 시시각각 변했고 온몸이 물집으로 뒤덮여 있었어. 머리를 움직이면 베개에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빠지고 있었어. 남편을 찾은 아내가 접근하려 하자 의사가 기겁을 하고 막는다.

잊지 마세요.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 방사성 물질이에요. 사람이 아니라 작은 원자로예요. 키스는커녕 포옹도 안됩니다.

하지만 루드밀라는 영화 속의 괴물처럼 변해 가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남편을 끌어안고 키스했지.

괜찮아요 바실리. 내가 옆에 있어요.

그녀는 ‘원자로 덩어리’를 수시로 끌어안으며 그 ‘방사성 물질’의 입을 맞췄고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남편의 몸을 돌보기 시작했어.

나는 천조각을 매일 갈았지만, 저녁때면 피로 흠뻑 젖었습니다. … 폐와 간의 조각이 목구멍으로 타고 올라와 숨을 못 쉬었어요. 손에 붕대를 감아 입 속에 있는 것을 다 긁어냈습니다. 말로 할 수가 없어요!

아내의 지극한 사랑에도  바실리는 세상을 떠나. 너무 발이 부어 신발을 신길 수도 없었다고 해. 이때 루드밀라는 임신 중이었고 남편이 죽은 뒤 유복자를 낳아. 딸이었지.

그러나 의사는 고개를 젓는다. 아내는 남편을 너무나 사랑했지만 그 사랑은 딸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말아. 간은 돌처럼 딱딱했고 심장에는 이상이 있었어. 엄마 뱃속에서 방사능과 조우했던 아이는 그렇게 세상에 나온지 4시간 만에 아빠의 곁을 따른다. 그리고 2년 뒤 루드밀라 역시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아.

방사능이 가장 강력하게 내뿜어지던 순간 화재 현장에 있었던 바실리의 끝은 참혹하기 그지없었어. 차마 사진은 가져오지 못하겠다만 끔찍한 몰골 앞에서도 루드밀라는 거리낌이 없이, 그리고 의사의 강력한 제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남편을 끌어안고 키스하고 함께 하리라 속삭였지. 고통에 몸부림치던 인간 원자로의 마지막 희망으로 동앗줄로 언덕으로 디딤돌로.

끔찍한 최후의 국민, 외면하는 정부

인류 최악의 참사, 그 참사를 숨겨 보려고 발버둥치는 졸렬한 정부 밑에서, 용감하고 정직한 사람들은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않고 방사능과 싸우다가 눈 뜨고 볼 수 없을만큼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지. (도대체 왜 이렇게 한국과 소련 비슷한 게 많지?)

그리고 그들을 사랑한 사람들은 그 참화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의 온기를 지키려고 애쓰다가 “전염성 높은 원자로”의 피해를 입으며 시들어 갔다. 체르노빌은 복구되거나 정리된게 아니야. 그냥 콘크리트 더미 아래 덮여 있을 따름이지.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뱀 히드라의 죽지 않는 머리가 헤라클레스가 던진 바위 아래 깔려 영원히 쉭쉭거리듯 말이지.

수백 군데의 땜질로 누더기가 된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아직 돌아가고 있다고 해. 만약 여기에서 문제가 생기면 도대체 몇 명의 바실리와 루드밀라가 생기게 될까. 그 근방의 인구는 대충 350만 명인데. 그러고보면 너도 나도 인연이 깊은 곳이구나. 체르노빌의 연인은 남의 이야기기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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