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만나는 환경 디시 - yeoja mannaneun hwangyeong disi

 뻘글 시리즈 마지막

모쏠들만 킬링 타임으로 읽어봐

20살까지 짝사랑만 질리도록 한 남중, 남고 심지어 초등학교 이름도 남초등학교였던 그런 게이인데 내 이야기를 써볼게

연락처를 뒤져봐도 여자 번호 하나 없었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고백 한 번 못해본 그런 전형적인 빅찐따 게이가 나였어

남고라 연애를 못하는거라고, 졸업하면 여자가 세상의 반이란 말을 실감할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음.

개뿔, 졸업하고 나서도 달라질 거 없더라

세상의 반은 여자라던데 내 주변은 순도 100% 남자 세상이었음.

이 때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이대로 가면 정말 파이어볼, 그러다 메테오까지 쓰겠다 싶었어.

그러고 싶지 않았어. 여자를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마구마구 검색을 시작했다.

다들 어디서 어떻게 만나서 시작하나

이게 내 20살 가장 큰 질문이었다

취업 얘기는 뒷 이야기고 일단 취준하는 와중에도 이게 너무 중요했어

가장 화려한 20대인데 변변한 이야기거리 하나 없이 보내기 싫었어

그래서 주구장창 검색했다

다들 어떻게 만나나. 어디서 만나나

그래서 교회를 갔고, 좋아하는 누나도 생겼고 차였다. 이 누나와는 나중에 이야기가 다시 생겨

그리고 아르바이트 시작했고 항상 밖으로 나돌았다. 서류 작업 할 때도 카페에 갔고 책을 보려해도 굳이 먼 도서관으로 갔어.

검색해보니까 그러라더라.

기회는 나한테 걸어들어오는게 아니라고. 지나가는 기회를 내가 불러세워야한다길래 그러고 다녔어

찜질방 알바를 했었는데 이게 조그만 찜질방은 아니고 우리 시에서 가장 큰 종합 피트니스 + 찜질방이었어. 손님도 많았고 특히 내일로 시즌에는 난리도 아니었지.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주변엔 여자 한 사람 없는데 다들 어떻게 연애하는걸까'라는 검색어에 정말 이거다 싶은 답변이 없었기에 그래서 이게 도움이 될까 싶어 쓰는 글이야.

남자의 평생 문제는 여자잖아. 빅게이들은 거기에 옷까지 추가하는 거고.

자 이야기를 시작해볼게.

요즘 뻘글 많이 쌌는데 그냥저냥 재미로 읽어주는 게이들도 있는데 안좋아하는 게이들이 더 많은거 같아서 이게 마지막 뻘글이야.

어디서?

1_교회

교회 나가보란 글이 많던데 확실히 맞는 말인거 같아

여자랑 커넥션이라곤 하나도 없던 나한테 여사친이란 사람이 생긴 곳이니까

그러면서 처음으로 좋아하던 사람도 생겨서 고백했지만 깔끔하게 차였어.

최근에 연락왔는데 그 때 흔들렸었다고 조금 더 시간 갖고 얘기해줬으면 우리 이야기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더라.

여자친구가 보자마자 노발대발해서 답장도 안하고 바로 지웠지만.

난 그 때 좋아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취업준비로 힘들 때 옆에 있어준 사람에 대한 고마움이었고 그리고 여자였기에 좋아한다고 착각한 거 같아.

여기서 얻은 교훈은 사람에게 느끼는 호감과 이성으로서 느껴지는 감정의 차이를 구분해야한다는거. 나중에 애매한 일 많이 생기더라구.

뭐, 말했던 것처럼 이 누난 힘들 때 옆에서  같이 있어준것만으호 고마웠던 사람이기에 지금은 되게 편한 친구로 남아있어.

신앙심이 깊어서 관련 도움도 많이 받고.

여자 만나러 갔다가 요즘은 신ㅜ앙이란게 생긴거 같아.

2_아르바이트

어떻게든 한 명이라도 더 만나야 하나라도 기회가 더 생긴다는 생각 + 취준하면서 먹고 살려고 아르바이트 시작했어.

카페, 영화관 이런거 추천하던데 가까운 곳에 마땅히 지원할 곳이 없어서 나는 찜질방으로 했어. 위에 설명한 것처럼 찜질방치고는 규모가 되게 컸어. 덕분에 유동 인구도 많은 편이었고. 자연스레 접촉도 많아지더라. 여기선 여자 대하는 법 배웠다. 카운터에서 내가 가장 어렸고 그러다 보니까 손님들이랑 사소한 얘기같은건 내가 제일 많이 했어. 특히 내일로 시즌 때는 대학생들 이야기 꿰찰 정도로 지겹게 불려다녔지. 그러면서 여자에 대한 어려움 같은 거 정말 하나도 남김 없이 사라졌어. 되려 남자들 대하는 것보다 여자들 대하는게 편해지더라고. 그러다 보니 정기적으로 오는 손님들이랑도 사소한 얘기 많이 하게 됐어. 특히 찜질방 알바가 웃긴게 아주머니들이 자기 딸 소개시켜준다면서 번호 가져가는 일이 많아. 이건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고 4개월 넘어가고 아주머니들하고 친해지면서 생긴 일이야.

알바라고 생각할 때는 별로 안내켜하시다가 준비하는 직업 얘기 이래저래 말씀드리고 그러다보니까 좋게 봐주시고 그렇게 얘기해주시더라구. 뭐 딸들한테 진짜 연락 온건 몇 번 안되고 잘된 사람도 없지만 이런 의외성도 있다는거? 나름 찜질방 알바 괜찮다. 일도 꿀이고 시급도 좋았어.

하루 4시간 파트타임이었는데 사우나/찜질방/헬스장/요가/스피닝 등이 무료였음. 아침 저녁으로 지겹도록 다녔는데 다들 내가 여기서 제일 본전 뽑는다고들 하더라. 이용료만 치더라도 한달 월급보다 많더라. 이때 운동 되게 많이했는데 이게 나중에 도움이 됨.

3_카페 다니기

커피에 맛들이기 시작하면서 카페를 자주 갔어. 자연스레 서류 업무라거나 공부 하더라도 카페로 발걸음이 향했지.

여기서 첫 여자친구 만났다

9살 연상 캐나다인 원어민 선생님이었는데 우연히 테이블 같이 쓰다가 인연이 되서 그 날 버스킹 같이 보고 교회도 데려가고 그랬다. 운동 했던게 쓰인 적이 있댔지? 

주말에 교회에서 계곡을 같이 갔었는데 그 때 흰 티 하나 입고 놀았는데 그 날 집에서 드라마 보고 갈거냐고 물어보더라. 뭐 그땐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갔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흰 티 붙었을 때 보인 근육들 때문에 밤에 같이 있고 싶단 생각 했다더라구. 이건 나중에도 이야기가 이어질 정도로 확실히 운동은 연애에 좋다.

4_운동

꼭 해라 두번 해라

특히 빵빵한 가슴을 갖진 못해도 복근은 진짜 필수적이다. 복근으로 시작한 연애만 두번에 클럽에서도 굉장히 먹히는 유용 그 자체야. 

난 운동을 몸만드는 재미보다는 여자를 위해 했기 때문에 속칭 잔근육에 집착했어.

178/64 체지방 7.4까지 만들었었으니까 나름 열심히 했었다.

이야기 짬짬이 운동 이야기 나오는데

정말 꼭 하라고 하고 싶어.

난 찜질방 헬스장에서 기초 다졌고 이루로는 전부 맨몸 운동이었어.

파쿠르도 1년 가까이 했었고 (무릎 박살 나고야 그만뒀어)

바 브라더스, 매드바즈 같은 루틴 참고했어

운동은 일단 자존감 상승에 엄-청 좋기 때문에 꼭 하라고 하고 싶다

5_여행

이성을 만나기에 여행만큼 좋은게 어딨나 싶다.

낯선 곳에서 느끼는 익숙함이 이성에 대한 호감으로 바뀌는건 순간

여행 중 지금 여자친구를 만났고 서로 결혼 생각하면서 만나고 있다

거기에 여행은 여자를 떠나 인생의 경험을 위해 꼭 가라고 하고 싶어

난 어떻게든 해외 갈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봤고 그렇게 다녀왔다.

취업 전에도 후에도 집에 손 벌린적 없이 최대한 다니려고 노력했었어.

유럽 여행 동행 구하면서 대체로 여자들이랑 많이 다녔는데 (남자든 여자든 비슷한 심리라고 생각함) 한 달 동안 아찔한 순간도 많고 번호도 많이 받았는데 확실히 여행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6_클럽

가장 빠르고 확실한 곳

그러면서도 가장 조심스러운 곳

일단 클럽을 마냥 나쁘게 보지는 않는 것에서 시작해야할 거 같아

나도 클럽=양아치들 가는 곳이라는 생각 늘 했었는데

되려 내가 다녀본 이후로는 클럽=노는 곳이라는 인식으로 바뀌었어

가본 게이들도, 안가본 게이들도 있겠지만 일단 정말 신나. 홍대 기준으로 하자면 술값도 저렴하고 정말 놀기 좋아. 마음에 드는 애들한테 한 잔씩 사고 간간히 밖에서 2차 하고 하더라도 하룻밤에 10만원 안팎인데. 어디가서 이 돈으로 이만큼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이 있나 싶다.

(테이블은 같이 갈 친구가 없어 못해봄..)

스킨십이 자유롭다는게 마냥 나쁘진 않아

특히 아까 복근 얘기했던 거. 어디가서 이거 어필하는데 써보겠어. 여기서 써야지.

자연스럽게 스킨십 하다가 여자 손 배에 한 번 가져가면 의외라는 듯 놀라면서 그 쪽에서 먼저 쓰담쓰담 한다.

그러면서 속도도 되게 빨라져.

클럽에서 만난 애들도 참 많은데 이따 민에서 정리할게.

다만 이 쪽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건

네들이 여자를 목표로 한 연애를 하고 싶다면 클럽은 정말 최고의 선택지

다만 사랑을 목표로 한 연애라면 클럽은 왠만하면 피해라.

사랑은 안되겠더라. 

특이한 케이스 간간히 있긴 한데 그건 정말 그냥 특이한 경우고 일반적으론 사랑은 아니야.

7_돈 벌어라

이건 진짜 현실적이고 직관적인건데

취업 전과 후가 정말 극명하게 갈린다

취업 전 알바 월급 60이었고 

지금은 세후 연봉 4800정도인데

직업 특성상 돈 들어갈 곳도 많지가 않아서 휴가 때는 연봉 4800 이상의 수준으로 놀 수가 있었고 덕분에 한 달 무계획 유럽 여행도 가능했었어. 각설하고 남자 지갑이 얇아지면 자신감도 떨어진단 말. 틀린 말 아니다. 지갑이 채워지고 여유가 있으니까 그게 마음의 여유로 바뀌어서 와

친구들하고 술 한 잔할 때도 망설이던 내가 마음에 드는 여자한테 거리낌 없이 한 잔 살 수 있고 밥 한 번 하자는 가벼운 말에도 정말 괜찮은 곳에 데려갈 수 있다는거.

이게 정말 사람들이 돈을 좋아하는 이유인가 싶더라. 돈이 좋은게 아니라 거기서 오는 여유로움과 다양한 선택의 범위가 좋아. 

그러니 정말 돈 열심히 벌자

나도 그렇게 쓴 덕에 지금 또 죽어라 일하고 있다

누굴?

모쏠 탈출부터 지금까지 약 2년간 내가 만났던 사람들. 어떻게 만났는지 이야기를 써볼게.

짝사랑도 포함이지만 원나잇 같은 인스턴트는 제외야. 진짜 감정이란걸 느낀 경우만 쓸게.

얘기에 앞서 내가 좀 심한 금사빠임을 미리 밝히고 갈게.

생각나는대로 쓰는거지만 가능한 시간의 순서에 맞게 써볼게.

1_교회에서 만난 누나

위에서 살짝 언급했던 그 누나야.

두살 연상이었고 작고 아담한 체형에 동안상을 가진 전형적인 귀여운 상

내가 교회를 처음 갔던게 실습했던 회사에 연계 취업 불가 통보 받고 타를 잃어버린 배처럼 헤매고 있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간 곳이거든. 거기서 나한테 가장 힘이 되준 사람이야. 예배 시작 전 교회 앞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예배 마치고 같이 볼링도 치고. 가끔은 같이 공원 산책도 가고 했었던 그런 누나야.

난 이게 썸이고 연애감정인줄 알았는데 그 누난 그냥 정말 착한 누나였지.

내 상황 말하지도 않았고 별달리 해준 말도 없었지만 그저 힘든 시기에 옆에 있어주었다는 사실만으로 정말 고마운 누나야

두 번 고백하고 차였지만 여전히 친구인건 그 힘들었던 시절의 고마운 마음 때문이고 고백하면서 내 밑바닥까지 보여줬기에 무슨 얘기든 부끄럽지 않게 할 수 있어서야.

남녀다 보니까 편하게 연락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부담없이 뭐해라고 연락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됐다.

2_알바 중 만난 친구 누나

찜질방 알바하면서 사람들 꽤 만났었는데 조금 재밌는 일이 있었다

카운터에서 키 돌려받는데 어떤 여자가 나랑 눈 마주치더니 되게 놀란 표정 하고 급하게 나갔어. 같이 일하던 분들이 쟤 뭐 너 맘에 들었다고 쫓아가서 번호 따르 막 이러길래 그런건가 싶어서 후다닥 쫓아가서 얘기했는데 알고보니 누나 친구더라. 내 친구 누나이면서 누나 친구인 누나였음.

되게 웃겨서 그럼 안 줄 이유가 없네요 하면서 룰루랄라 번호 받아옴. 그리고 같이 일히는 형/누나들한테 자랑스럽게 보여주니까 이야 하더라. 그러다 뭔 얘기 했는디 자백하니까 다들 뒤로 자빠진 웃긴 일화얐음

그 누나 그러고 바로 단톡방에 그 얘기하고 우리 누나란테 전화와서 쌍욕 먹음

그래도 되게 내 타입이었던건 변함 없어서 나중에 연락해서 같이 밥 먹고 했었는데 뭔가 아니다 싶고 누나도 나도 서로 불편해서 그러다 말았어. 제대로 시작도 못했는데 이거 쓴 이유는 그냥 웃겨서. 세상 참 좁단걸 느낀 날이었고 착각은 자유라는게 왜 나온 말인지 이 날 알았어

생각하니까 또 웃기네 ㅋㅋㅋ

이 에피소드는 두고두고 누나 친구들 사이에서 술안주거리가 됐다.

3.9살 연상 캐나다인

이제 본격적이야. 이 얀애를 기점으로 내가 참 많이 달라졌어.

카페에서 이력서 쓰다가 우연찮게 테이블 공유하게 된 9살 연상 캐나다인 원어민과 의외로 잘 맞아서 버스킹 같이 보고 교회 데려가고 블라즐라 위에 쓴 얘기대로인데

승선 중에 정말 가장 비참하게 차였어

지나간 이야기들 이미 다 풀었던 이야기들 들춰내서 내 잘못 계속 얘기하면서

결국은 내 입에서 헤어지자란 말이 먼저 나오게. 내가 악역 나오게 헤어진

정말 최악의 이별이었고 연애였다

사귀기 전에 자게 된거라 자연스레 사귀게 되었던건데 지금 내 생각으론 정말 친구 정도로만 남고 싶었던 사람이지

그 이상의 감정은 아니었는데 술이 문제얐다

뭐 풋풋했던 기억으로 포장하고 싶지만

진짜 이별 충격이 너무 커서

좋았던 기억들마저 다 ㅈ같이 기억되는건

모든 이별의 공통점일까 싶다

나름 잘 지냈고 같이 착삿도 올렸었는데

하여간 사람 일은 진짜 모르겠다

이젠 클럽도 몇 명 나와

이 쪽 안좋아하면 점프 !

4_클럽에서 만난 여자애 1 

진짜 괜찮은 애였다

위에 3번을 기점으로 내가 참 많이 바뀌었다고 한간 마음을 달리 먹었기 때문

내가 매달릴 필요도 없고 여자가 있는 곳에서 흘러가는데로 지내면 자연스레 기회가 온다라고 생각이 좀 바뀌었음

그리고 상경했고 친구가 없던 나는 클럽을 전전하기 시작함

그러고 처음 시작한 애가 얘였어

한 살 많았는데 노안 덕에 클럽에선 항상 내 나이 +5로 말하고 다녔기 때문에 얘한테 오빠 소리 들었었어.

남자들이 오빠라는 말에 왜 그렇게 환장하는지 이제야 알겠더라

얘랑은 스킨십 거르고 바로 번호 물어보고 카톡 아이디 받고 연락 안하다가 문득 왜 번호가 아니고 카톡을 준건가 궁금증이 생겨서 이거 물어보려고 연락했다가 의의로 괜찮은 애길래 한 번 만나자고 해서 이래저래 만나가가 안좋게 끝난 애야.

경치 괜찮은 레스토랑 예약해서 같이 먹었는데 계산할 때 카드 잃어버린걸 알아서 9만원이었나 얘가 자기가 먼저 오늘은 내가 산다더라고. 여기서 엄청 마음 가더라. 나오자마자 계좌 받고 10만원 꽂고 하긴 했지만 여자 입에서 자연스레 오늘은 내가 살게라는 말 나오는거 기분 좋았음

그렇게 마음이 갔고 여행가서 사람들 많이 만났지만 여전히 연락은 이어갔다. 내 여행 이야기 들어주고 시차때문에 피곤할텐데 연락 잘 해주는게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어.

유럽 여행 중 여자친구 만났다했지?

여자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에 정리하려고 몇 번 만났지만 만날때마다 괜찮은 애란걸 다시 느끼고 늘 고민했다

그러던 와중에 얘가 먼저 그만 연릭히자고 하더라.

무의식중에 나이 속였던거 얘기했고 많이 화내면서 그렇게 끝냈어

나중에 미안한 마음에 다시 연락해서 사과했는데 화가 났던 이유는 나이뿐 아니라 자기 말고 다른 여자 만나고 있는게 너무 티났기 때문이고 사과는 받아준다더라

마침 얘가 그만 연락하자고 했던 시점이 여자친구에 대한 마음이 커지던 때라서 어떻게 보면 잘됐다 싶었지

카톡 대화방은 남아있지만 얘기도 하지 않는 그저 남이 돼버렸다.

5_클럽에서 만난 여자 2

4살 연상이었을거야. 이름이 되게 예뻐서 기억해.

내가 +5한 덕에 동갑으로 얘기했었어

직업이 특이해서 얘기 시작하기 좋았지

아마 강남이었던거 같은데 바에 기대서 술도 안마시고 춤도 안 추고 있길래 궁금해서 물어봤어

뻔한 스토리더라

친구랑 왔는데 재미 없어서 그냥 이러고 있다고

재미 없는김에 재미 없는 사람이랑 얘기좀 할래요 하면서 칵테일 한 잔씩 사서 얘기했어.

매력도 매력이었지만 직업이 신기해서 관심이 많이 갔어

식물 관련 전공이라 내가 지향하는 부분이링은 다르지만

연구소란 곳이 내가 한 때 꿈꿨던 곳이기 때문에 얘기하기 좋더라구.

그러다 번호 물어봤는데 까였자

번호 못받은김에 얘기나 더 하자해서 한참 더 얘기했어

얘기하다보니 자기도 괜찮았는지 번호 주고 가더라구.

나중에 뭐 연락해서 밥 먹고 술 먹고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이쪽도 흐지부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5살 갭을 채우는 연애의 기술이 없었고

능숙하지 못한게 티가 나지 않았을까 싶어

예뻤는데.

그렇게도 클럽을 다녔는데 정말 연애감정이 들었던건 딱 이 둘 뿐이야

그 외엔 그 날 술 마시고 같이 놀고싶던 애들이고 그냥 그러고만 놀았어

연락처 받아도 연락 안했고 딱 그 낭 밤만

앞에 얘기한 것처럼 극단적으로

여자와 놀고싶다라는 생각이라면 좋지마여자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절대 추천 안해

저 두 사람은 정말 특이했던 케이스고 그래서 기억에 남는거지

그 외 스쳐간 수많은 사람들 중 연애 감정을 느낀 적은 없었어.

6_수영장에서 연락처 교환

운동하라고 했었지?

여기서 한 번 빛을 발해.

항해사 주제에 맥주병이라 수영 좀 배워보려고 수영장 등록 했었어

그 때 기초반이랑 중급반이 같은 시간대 다른 레인 수업이었는데 수업 끝나고 자유 수영 시간에 중급반 쪽 여자분이 몸은 되게 좋으신데 왜 기초반이냐고 물어보더라. 저 하는거 보시면 알거라고 대충 수영 해보니까 활짝 웃으면서 기초반 계실만 하네요 하더라. 치욕스러웠다

그 수영장 건물에 식당이랑 카페랑 있었는데 끝나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자고 자기가 산다고 하더라구. 끝나고 일 있어서 미안하다고 나중에 제가 한 잔 산다고 번호 받고 먼저 나왔어. 사실 이 때 번호 기억하기 되게 힘들었다. 수영장에서 듣고 탈의실에서 옷 갈아입기까지 까먹을랑말랑 하다가 휴대폰에 겨우 저장하고 연락했지. 수업 시간이 같길래 매번 미리 와서 같이 식사하고 커피 한 잔 하다가 내려가고 그랬어. 지연스레 가까워졌고 얘기도 많이 하게 됐지

24살이었을거야. 휴학해서 지금 4학년이라던가? 올해 졸업했겠다.

뭐 그렇게 얘기도 잘 하고 하다가 처음으로 술 약속을 잡았는데 내가 그 날 급하게 부산 내려갈 일이 있어서 약속 파토냈거든. 그 날 일로 몇 번 말다툼하다가 쫑났어. 수영장 다시 가기가 좀 그래서 그렇게 그만뒀다. 덕분에 여전히 수영은 못해

교훈은

약속이 정말정말 중요하다는 거.

7_유럽에서 만난 누나 1

런던 인 했을 때 마땅히 묵을 곳이 없어서 유랑으로 찾다가 한인민박 묵었다

비수기라 그런지 나랑 여자 둘 말곤 사람이 없었음

여자 중 한 명은 여행이 아니라 장기체류여서 빼고 결국 나랑 그 여자 둘 뿐이어서 주구장창 같이 다녔어. 생각해보면 정말 별로였는데 여행의 설렘 때문이었는지 괜찮게 보였다. 파리 넘어가기 전까지 손 잡고 댕기고 했었지만 크게 마음이 가진 않더아. 파리 넘어가는 일정 맞춰서 같이 다니자는 말 미안하다고 하고 먼저 파리로 넘어왔어. 파리에선 오리 세마라에 묵었어

8_파리, 지금 여자친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야

정말 드라마틱하게 만났고 여자친구와의 에피소드가 모두 소중하지만 파리에서의 4일은 잊을 수가 없어.

영국에서 넘어오기 전 유랑에 글 올렸었어 동행 찾는 글이었는데 뭐 묻히고 말았지

덕분에 신나게 혼자 다니다가 다음날 여자애한테 문자가 왔어

일주일 전에 올린 유랑 글 보고 연락했다고 아직 혼자 다니시냐고

몽마르뜨에서 만나서 같이 다니던 여자애들 2명 있긴 했는데 별로 마음에 들지도 않았고 뭐랄까 이쪽에 설렘이 커서 없다고 하고 그 날 오후에 샹젤리제에서 점심 같이 먹기로 했었어.

그런데 하루 종일 연락도 안되더니 7시 되서야 심카드가 안됐다고 민박 들어왔다고 연락이 되더라. 개선문 야경 보고 싶은데 같이 가실래요 하면서 루브르로 간다더라고. 짜증 진짜 많이 났는데 미안해하는 사람한테 뭐라할 수도 없고 그러자고 했다

내가 아마 그 때 무기사 박물관에 있었을거야.

그렇게 루브르에 가서 피라미드 앞에 앉아있을거라던 걔를 찾고 딱 뒤를 돌아보는데 정말 내 이상형. 딱 고급진 이목구비에 예쁘게 웃는게 정말 기다려서 만난게 후회되지가 않더라. 배시시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미안은 무슨 지금 나와준것만 해도 고마워서 엎드려 절하고 싶더라. 얘기 들어보니 음대 졸업 피아노 전공했고 스튜어디스 준비중이라더라. 4살 연상이었고 고급진 이목구비는 전공과 잘 어울린다 생각했음

갑자기 내리는 비에 하나 있던 우산 나눠쓰면서 자연스럽게 어깨에 손 올렸고

개선문 올라갈 때 힘들다며 내 손을 잡았고 그 손 절대 놓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잡고 있는 손이고 먼저 내 손을 잡아준 용기에 고마운 마음이야

다음날 일정이 나는 암스테르담 여자친군 벨기에였는데 난 따라가고 싶다고 떼쓰면서 기차 취소하고 따라갔다

방 예약 같은거 안해둬서 호텔 방 같이 썼었어. 우연찮게 아까 타투 살짝 보였다고 다시 보여줄수 있냐는 말에 옷 내려서 보여줬었는데 여기서 운동하란 말 또 나온다

그 때 옷 내렸을 때 의외의 근육에 되게 놀라고 좋았다고 하더라.

두 번 말한다 운동해라

이야기가 많지만 둘만의 추억들이라 여기까지만 적는다

운명처럼 만났다고 우리가 농담처럼 얘기하는데 진짜 그런가 싶다

지금은 결혼 생각하면서 만나고 있다

연하라는 이유로 여자친구 부모님 쪽 반대가 거센데 이거 해결이 지금 숙제야

9_베니스/스페인에서 만난 누나

배니스에서 만났는데 얘기하다 보니 스체인으로 넘어가는 일정이 나랑 비슷하길래 에어비앤비 쉐어하자고 해서 세비야, 바르셀로나 7일 가까이 룸 쉐어했었어

7일을 붙어다니고 같은 지붕 아래 있으니까 정말 아찔한 순간도 많았다

술 잘 못 마시는데 스페인에선 아침저녁 할 것 없이 샹그리아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그래서 더 그랬던 거 같아. 그래도 여자친구 생각하면서 진짜 정신줄 잡았는데 여자친구 아니었으면 정말 진심으로 마음 줬을거라고 생각되는 사람이야.

지금은 편한 누나로 간간히 연락하고 있어.

10_파리. 호스텔에서 있던 일

이건 뭐 그냥 웃긴 이야기 + 여사친 생긴 이야기야.

호스텔이 8인 혼성 방이었는데 카운터 직원이 음흉하게 웃으면서 좋은 방 줬으니 기대하라더라. 무슨 말인가 했는데 올리가보니 여자 6명 빈 침대 한 개 남자 하나, 나 였다

잘못 온건가 싶을 정도였음..

미국 2 캐나다 1 한국 1 프랑스 2였어

프랑스 -캐나다 어울리고 미국 두명은 자기들끼리 캐나다/한국은 각자였어

내 맞은편 침대가 그 미국에들이었는데 우연히 말꼬 텄다가 진짜 재밌어서 밤에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얘기했다

오슬로에 인턴 가기 전에 여행 중이라고 하더라구

그런데 정말 너희가 여자랑 숙소 써보면 느끼게 될탠데

좋은게 아니라 불편하더라

얘들이 잘 때 속옷을 아래만 입고 잠

아침에 일어나서 씻으러 내려가다가 가시 심각하게 고민함. 그러다 소리 내서 걔 깨워서 옷좀 입으면 내려가고 그랬음

그런데 얘들이랑 친해지니까 무슨 이걸로장난을 침

자는데 다리 쭉 빼고 야 뭐 이런걸로 하면서 속옷 안입고 나 부르는 뭐 그런 장난들.

뭐 아무튼 이런 웃긴 애들이어서 페북 받고 지금은 친구처럼 자주 연락한다

영어도 많이 배움

11_파리에서 만난 누나 마지막

세마리 오리에 그 미국애들 나가고 다음날 들어온 자매임. 

나도 마지막 날이어서 같이 여행한건 아니고 저녁에 얘기하다가 연락처 받고 자주 연락 했었는데 (자매 중 누나랑) 언젠가 동생이 누나 남자친구 있다고 지금 좀 안 좋아서 그런거니까 가능한 연락 자제해달라거 부탁함. 별로 신경 안쓰고 연락하고 한국에서 같이 밥 먹고 했었는데 어느날인가 연락이 뜸하더니 대뜸 연릭히면 안되겠다고 함

남자친구랑 결혼하게 됐다고. 2월에 청첩장 보내준다더라

지금 생각해도 나 혼자 김칫국 드링킹한 기억임.

그러나 여전히 연락하며 친구처럼 지낸다

서로 임자있는 몸이라 편하게 지내게 됨

여기까지가 대충 그나마 이야기거리 되는 사람들이고

유럽에서, 클럽에서 한국에서 이래저래 원나잇 같은 인스턴트 이야기는 뺐어

이게 근 1년간 만난 여자들이여

처음이 어렵지 물꼬가 트이니까 풀리더라구

마지막

뭘 해야할까

1_변해라

20년간 모쏠이었고 근 1년간 여자 많이 만났다

나라는 사람은 그대로였고 모습이 달라진 것도 아니었다

마음이 바뀌었다. 좀 마음을 열어라

2_나가라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만 주구장창 두드린다고 인연이 다가오는게 아니야

컴퓨터 앞에서 왜 내 주변엔 여자가 없을까 검색만 하지 말고 나가서 여자를 만날 가능성이라도 만들자

뜬금없이 내 방에 찾아와서 누가 길 물어볼 일은 없다

3_웃어라

나같은 경우 되게 웃는 상이다

무표정할 땐 무서운 얼굴이고 웃으면 선한 그런 신기한 얼굴임

여자친구도 그렇고 지금까지 거쳐간 사람들에게 물러보면 하나같이 웃는 얼굴이링 성격이 좋아서라더라

웃고 착히면 된다

전에 여자친구랑 올리브영애서 직원한테 물어볼 때 무릎 굽히고 웃으면서 물어봤었는데 나오자마자 등짝 맞았다

과친절은 오해를 부른다고 그 여자애 쑥쓰러워 하던거 안 보이냐고 어디 자기 앞에서 끼부리냐고 혼났다

생각해보니 그렇더라

우리도 웃으면서 말 거는 여자들한테 설레듯

걔들이라고 다를거 없겠더라

과해도 좋으니까 웃으면서 살자

4_목소리 다듬어라

난 목소리를 좀 다듬어서 음을 낮췄어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은 수준에서 약간 낮췄는데 이걸 되게 좋아하더라. 

목소리 안좋으면 다듬는 것도 추천

이건 좀 오래걸리는데 시간 투자 가치 있다

5_꾸미기와 옷 말끔하게 입기

빅게이들이 가장 잘하는 부분이니 건너뛰자

6_마음 열고 용기 내자

사실 위에 말 다 필요 없다

그냥 내 마음을 열어두고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 용기내어 말 걸 수 있으면 된다

이론이 뭐고 글이 뭐냐

마음가는대로 행동할 수 있는 용기만 있으면 되는거지

클럽 홈런 썰 지겹게 올라오지?

그게 한 명 딱 찍어서 된게 아니라 수십 명 찔러서 된거고 거기에 그냥 살 붙여서 마치 한방에 이룬것차럼 올라온다

그리고 몇 번 안 가본 게이들은 그거에 혹해 몇 번 들이대보다 까이고는 난 안돼 하고 돌아선다. 그리고 나와서는 오늘 노잼 어쩌고 하는데  사실 지겹게 부딪혀야 되는거다.

연애도 마찬가지.

처음 고백한 여자랑 바로 사귀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까일만큼 까여보고 그렇게 해서 만나는건데

우리가 보기엔 만나고 있는 것만 보이니

마치 홈런 썰과 같은거지.

용기 내서 말 걸고 까이면 말고 아니면 얘기하다가 번호 물어보고 그렇게 시작하는거지. 소심하게 바라만 본다고 나한테 와주는거 아니다

세상의 반은 여자인데 내 세상은 순도 100 남자랬지? 이걸 바꾸는 방법이 뭐 있겠냐

내 세상을 넓히는거지

마음을 열고 내 세상을 넓히면 

세상 여자가 반이듯 내 세상도 남자 반 여자 반이 된다

그러니까 마음 열고 용기내어서 마음가는대로 행동해라.

마음가는대로 행동할 용기가 없어서 내가 모쏠이었던거고 너희들이 그런거다

주변 둘러봐라

우리보다 못난 놈들도 연애한다

어떻게?

용기내서 한거다. 그러니까 우리 용기내자

마음이 열려있고 마음가는대로 할 용기가 있으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

기회가 기회인지도 모르고 보내바리는 바보같은 행동은 지겹도록 했으니 이제 그만하자

여행이, 클럽이 여자 만나는데 좋다 해도

내 마음 닫아놓고 말 걸 용기도 없으면 집에서 혼자 있는거랑 다를게 없는법이니까

맘열고 용기내서 우리 연애하자

난 여자친구 부모님 설득이 내 인생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