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접착제 과탄산소다 - sunganjeobchagje gwatansans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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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에서 순간접착제를 빨리 굳게하기 뭐 그런 동영상을 하나 봤는데, 이름과 달리 순간접착제라고 해서 정말 순간적으로 접착이 되는건 아니니.

순간접착제를 모재의 절단면에 바르고 커피분말이나 설탕을 적당량 뿌려주면 빨리 경화가 되더라는거지.

생각해보면 커피의 쓴 맛을 내는 카페인이 또는 설탕의 달달한 과당이 화학적인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닐거고, 공통점은 탄소가 주성분이다? 순간접착제의 주성분은 아크릴레이트 아크릴수지라 이게 결합을 해서 탄화물을 만드는 것 아닌가도 했는데.

단순하게 생각하면 분말의 공극에 순간접착제의 용매가 흡수되면서 빨리 굳게하는 것 아닐까 싶지. 요점은 어떤 분말이라도 순간접착제에 뿌려주면 경화속도를 빠르게 하는 물성을 보여줄거다라고 추정해본다.

순간접착제 과탄산소다 - sunganjeobchagje gwatansansoda

순간접착제 과탄산소다 - sunganjeobchagje gwatansansoda

순간접착제 과탄산소다 - sunganjeobchagje gwatansansoda

집에서 흔히 구하기 쉬운 것 중에 밀가루와 전분이 있는데 밀가루는 미개봉이고 전분은 개봉이라 전분을 사용해봤다.

하얗게 요철이 있는 부위가 접착제를 바르고 전분을 뿌린 것이다. 전분은 손에 하도 묻어놔서 칫솔을 사용해서 털어줬는데 사용된 전분은 그리 많지도 않고 살짝 묻혀주자 바로 경화되어서 단단해졌다.

접착제는 부러진 단면에 바르고 접합을 시키는게 주 사용법이지만 금간 부위에는 접착제만 발라놓으면 단단함이 떨어지는데 이렇게 분말을 뿌려주니 표면에 단단하게 피막층이 형성되어서 추가적으로 부재를 덧붙인다던지 안해도 되고, 완전히 접착된 후에는 사포로 피막층을 갈아내는 작업도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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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에서 그 동영상을 보고나니 인공지능이 계속 비슷한 류의 동영상을 추천하는데 베이킹소다가 무슨 만능도 아니고 순간접착제에 베이킹소다라는 동영상이 왜 그리 많은지 당황스럽더라.

베이킹소다도 분말이지만 그렇다고 베이킹소다가 뭔가 만능인 듯 신봉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쓴 웃음이 났지. 나름은 베이킹소다의 어떤 성질이 접착능력을 높여준다라고 까지 주장을 하는데에는 아연실색했다.

잠깐 베이킹소다에 대한 세태를 좀 까고 가지.

베이킹소다는 중조 중탄산나트륨에 전분을 섞은 물건이다. 빵 팽창제 또는 옛날에 소다수라고 하는 탄산수만들 때 넣어주던 건데, 물에 중탄산나트륨을 녹이면 탄산가스 이산화탄소가 발생을 하지. 그런데 화학적으로는 과탄산나트륨이 표백효과가 있어서 세제에는 과탄산나트륨을 쓰는건데 왜 과탄산나트륨을 사용한 세제를 놔두고 중조, 또 거기에 증량제로 전분을 섞은 베이킹소다를 갖고 청소를 하겠다는건지 도대체 요즘 아줌마들의 머리 속은 알 수가 없다. 중탄산은 먹어도 안죽는거니 상대적으로 덜 위해하다 하는거겠지.

그런데 이제는 본드 접착제 경화제로까지 사용하길래 그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접착제 보조하는 기능이 있다면 그건 베이킹소다에 함유된 전분때문일테니 그냥 전분을 쓰라고.

왜 그런 적 다들 있잖어?

순간접착제 발랐는데 

손가락만 잘 붙고

정작 붙이고 싶은 물건은 제대로 안붙었던 적 --;

유투브 돌아다니다보니깐

베이킹소다를 바르고 그 위에 순간접착제를 떨어뜨리면

정말 순간적으로 꽉 붙는다더라고

보니깐 굳은 순간접착제 다시 쓸 수 있게 해주는 방법도 있다던데

그건 나중에 굳으면 한번 시청해보기로 하고

세차할 때 사용하는 자동분무기에 한번 적용해보기로 함

이 분인데... 거짓말 안하고 한 8년은 썼음 ㅎ

순간접착제 과탄산소다 - sunganjeobchagje gwatansansoda

오래 쓰다보니 여기저기가 아파

사용하는데는 전혀 지장 없는 부분이지만 윗부분도 깨지고

순간접착제 과탄산소다 - sunganjeobchagje gwatansansoda

통 옆에 달린 페트병은

분무기 헤드를 꽂아두기 위해 달아둔 건데

위아래를 낚시줄로 고정해두었더니 

아래부분은 땅바닥이랑 마찰때문에 가끔 끊어지더라고

마침 얼마전에 끊어진 상황 

그래서 이분들을 소환함

순간접착제 과탄산소다 - sunganjeobchagje gwatansansoda

알콜로 접촉부위를 미리 닦아주고 

테잎으로 고정시킨 다음

베이킹 소다를 숟가락에 소량 덜어서 붙일 부위에 뿌려준 다음

순간접착제를 방울방울 떨어뜨려주는 것이야

베이킹 소다를 먼저 바르고 순간접착제를 떨어뜨려주는 사람도 있는 반면

반대로 순간접착체를 먼저 바르고 그 위에 베이킹 소다를 뿌리는 방법도 있던데

난 전자가 아무래도 작업하기도 편하고 접착강도도 강할 거 같아 전자를 선택함

우선 페트병 하단

페트병을 테잎으로 고정시키고

닿는 부위에 베이킹 소다를 숟가락에 담아 살짝 뿌려준 다음

접착제를 떨어뜨려 줌

순간접착제 과탄산소다 - sunganjeobchagje gwatansansoda

접착제가 베이킹 소다에 스며들면서

살짝 투명한 느낌이 나면 붙은 것이야

접착제를 떨어뜨리지 않고 발라주면

베이킹 소다가 거꾸로 접착제에 달라붙어 올라오니 참고하셔

반대편으로 돌려서 동일한 작업

순간접착제 과탄산소다 - sunganjeobchagje gwatansansoda

이번엔 위쪽에 깨진 부분

위쪽에 작업할 수도 있고 아래쪽에 작업할 수도 있고

양쪽에 다 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아래쪽에 하는 게 덜 흉할 거 같아서

위쪽에 테잎으로 틀을 잡아준 뒤에

뒤집어서 베이킹 소다 살살 발라주고 접착체 투하...

근데 흉하게 작업되었어 --;

순간접착제 과탄산소다 - sunganjeobchagje gwatansansoda

하지만 양쪽을 잡고 비틀어 보니

꿈쩍도 않더라고 ㅎ....

그리고 이번엔 호스

원래 저 홈은 분무기 헤드 거치하는 곳인데

끼웠다 뺐다하기가 좀 불편해

호스가 많이 꺾이면 관이 갈라질 거 같아서

대신 저기에 호스를 고정해 줌

순간접착제 과탄산소다 - sunganjeobchagje gwatansansoda

그리고 마지막으로 통 상단의 접합부위 양쪽

순간접착제 과탄산소다 - sunganjeobchagje gwatansansoda
순간접착제 과탄산소다 - sunganjeobchagje gwatansansoda

저기는 왜 했냐?...

자동분무기 원리가 

물을 담고 펌핑해주면

공기압 때문에 노즐을 여는 순간 물이 분무되는 거거든

통 뒷편에 보면 1리터마다 금이 있고 

맨 위에 선 위로는 물을 담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물 뜨러 왔다갔다하기 귀찮으니깐

왠만하면 거의 끝까지 물을 담아서 쓰다보니

통에 무리가 갔는지

어느날부터인가 공기가 새는 것이 느껴지더라고 --;

그래서 거품물을 분사해보니 저부분에서 보글보글 새고 있었어

이것이 결과물

순간접착제 과탄산소다 - sunganjeobchagje gwatansansoda

사실 이거 인터넷에서 사면 얼마 안해

그리고 8년정도 썼으면 본전은 한 두번 뽑은 거거든

나같은 경우 물 4리터면

아니지 끝까지 채우니깐 한 5리터?면

상태가 양호한 차

한대 세차하기엔 남고

2대 하기엔 좀 모자라

그런 기분 알까 몰라...

세차 다 했는데 물이 모자라 휠은 못닦은 기분

가서 물 떠오자니 귀찮고 

내두자니 찝찝한...

그래서 이참에 새거 사면서

한 5리터짜리로 사야지... 하고 있었는데

유투브 덕분에 생명연장하면서

다음 기회로 미루어짐

고치고 나서 한번 써봤는데...
ㅡㅡb

와... 이건 뭐 껍데기만 낡았지
성능은 처음 샀을 때랑 별 차이 없는 수준까지
기밀성이 높아짐

자동차 보수같은 곳에도 응용할 곳이 많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