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 바퀴 아래서 줄거리 - sule bakwi alaeseo julgeoli

한스 기벤트라는 똑똑하고 재능 있는 소년이었다. 작은 마을인 슈바르츠발트에서 인정받는 수재인 한스.

마을 사람들은 현대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다. 관료나 교사를 시기하지만, 자신의 아들을 공부시켜 희망찬 꿈을 꾸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런데 한스의 재능은 남달랐다. 마을 사람도, 목사도, 친구도, 선생님들도 모두 그가 뛰어난 재능을 지닌 존재라는 걸 인정했다.

한스는 신학교에 들어가서 목사나 교수가 되기 위해 주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다.

한스는 그리스어, 라틴어, 종교학 수학 등 수많은 공부를 해야 했다.

종교의식에서조차 그는 연습문제를 책 사이에 끼워 놓고 공부했다. 한스는 불안했기 때문이다.

매일 밤 예습과 복습을 했다. 아버지는 그가 밤에 공부하여 기름을 많이 쓴다고 투덜거렸지만, 내심 기뻤다.

한스는 낚시를 매우 좋아했지만 지난해 시험 준비 때문에 낚시질을 못하게 되자 눈물을 흘렸다.

모든 사람이 한스가 시험에 합격할 것을 말했지만, 오직 플라이크 아저씨'뛰어난 학생도 시험에 떨어질 수 있으니, 만약 그렇게 돼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응시생은 총 118명이고 이중 36명만 합격할 수 있었다. 시험 전 날 한스는 무서운 꿈에 시달렸다.

첫 번째날 라틴어 문장 받아쓰기 시험을 보자 한스는 안심했다. 너무 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어 작문 시험이나 그리스어 시험을 망치게 되었다. 시험에서 끝난 뒤 한스는 자신이 했던 답변을 되새기며 많은 후회를 한다.

다행히 한스는 주 시험에 2등으로 합격한다.
입학까지 많은 시간이 있어서, 아버지의 허락으로 한스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낚시를 즐긴다.

한스는 기분이 좋았다. 모든 아이들을 앞질렀고, 그들은 이제 그의 발아래에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입학 전 교장선생님과 목사님의 의견에 따라 다시 공부를 해야 했다.

플라이크 아저씨는 그들과 다른 의견을 말했다.

1. 요제프 기벤라트

중개업과 대리업을 하는 사람으로 장사수완이 좋고 황금을 숭배하는 솔직하고 성실한 사람.

아들에 대한 자부심이 뛰어나고 술을 마셨지만 취할때까지는 마시지 않았음으로 자재력이 있고 법의 태두리를 엄격히 지키는 사람으로 나온다.

2. 한스 기벤라트

이 책의 주인공이고 헤르만헤세의 어린 시절을 그려낸 자서전의 주인공 즉 헤세가 스스로의 어린시절을 한스를 통해 나타내고자 했기 때문에 헤세라고 봐도됨.

헤세의 어린시절도 한스 기벤라트처럼 목사의 길을 걷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하지만 신학교 기숙사 생활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단이탈, 신경쇠약으로 학교휴학, 학교에서 퇴학당함, 고향에 돌아와 시계공장의 견습공, 서점상의 견습원으로 일하며 노력을 기울이지만 우을증에 결려 자살기도(한스는 기계공이 되었음)까지 모두가 똑같다.

다만 한스는 자살에 성공하고(소설에선 자살이라고 명확히 나오진 않음, 추정은 가능) 헤세는 자살에 실패했나봄.

3. 하일너

신학교에서 한스가 유일하게 사귄 친구로 한스와는 성향이 전혀 다른 괴짜. 시를 잘 쓰고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데도 매우 박식하여 어떤 질문에도 훌륭하개 대답하면서도 지식을 경멸하는 아이. 한스와 친해지고 나서 한스가 공부만 하는 것을 보고 그것에 대해 매우 비판한다.

하일너는 루치우스라는 아이의 듣기 싫은 악기연주가 맘에 안들어 싸움을 걸게 되고 (하일너는 본래 남에게 시비거고 싸우기를 좋아했다) 루치우스는 도망가다 교장선생님 저택까지 가는데 하일너가 루치우스의 엉덩이를 걷어차게 된다. 교장선생님은 다음날 하일너에게 금고형을 내린다.

이 사건 이후로 하일너는 혁명적이고 반항적인 불량학생으로 제대로 낙인이 찍혀서 그 이후로 모든 선생님의 눈총을 받고 모든 학우들도 하일너를 고의로 피한다. 하일너는 외톨이가 되었고 하일너와 친했던 한스도 하일너와 친하게 지내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다.

그 이후 시간이 지나 힌둥어라는 아이가 겨울에 스케이트타기 같은걸 하러(이아이는 그걸 못해서 구경만하러) 갔다가 너무 추워서 따뜻한 쪽으로 가다가 미처 덜 얼은 강물에 빠저 죽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시신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한스와 하일너가 나란이 걷게 되고 하일너는 한스를 외면하는데 한스는 스스로가 하일너를 과거 외면했다는 것에 자책감을 느끼고(아마 흰둥어의 죽음을 통해 우정이라던가 그런 감정이 생긴게 아닐까?) 하일너와 화해를 청한다. 처음엔 거부했지만 둘은 다시 매우 친밀한 친구가 된다.

그 이후 하일너와 노는 시간이 많이지며 한스의 성적은 계속해서 떨어져가고 )하일너는 10분만 공부해도 모든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유형이지만 한스는 1시간을 노력해야 하는 타입임으로.. ) 하일너는 한스가 공부에 매진하는 것을 매일 비웃으며 멍청한 짓이라고 비웃엇기 때문에 한스는 공부에 손을 놓아버린다.

그 이후 한스는 낙제를 면치 못하고 교장선생님이 한스를 특별히 예뻐하며 하일너와 어울리지 말라고 했음에도 하일너를 배신하지 못한다... 하일너와 한스는 학교에서 나병환자와 가깝게 수업시간엔 교사에게 그 무지함을 조롱당하고 학우들도 그들을 모두 피한다. 그들은 학교라는 집단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아이로 낙인찍혔다.

하일너는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 신학교에서 도망간 것이다. 탈주자 하일너가 붙잡혀 왔을떄 수도원에서는 엄청난 흥분이 일었다. 그는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라는 요구를 거절하고 교수회의의 비밀 재판에서도 불공손하게 행동하여 퇴학당한다. 한스는 홀로 남아 있었지만 그 역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쇠약 등을 앓다가 의사선생님의 권유로 집에서 요양하게 된다. (교장은 한스에게 돌아오라고 했지만 교장도 한스도 더 이상 한스가 학교로 돌아오지 못할 걸 알 고 있었다)

4. 아우구스트

한스의 고향친구로 공부를 못했고 한스와 어린시절 친하게 지냈지만 한스가 공부에 집중하며 멀어졌고 한스는 마음속으로 아우구스트를 무식하고 천박하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아우구스트는 학교보다는 기계공 견습생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스가 신학교에서 쫓겨나듯 정신쇠약이 걸려 고향으로 돌아와 기계공을 선택했을 때에 아우구스트는 이미 견습생을 마치고 제대로된 기계공이 되었고 드디어 주급까지 받는 위치에 있었다.

아우구스트의 견습생활을 마치는 기념파티에 한스와 다른 견습공들과 함께 하는데 한스는 이 자리에서 본인의 주량을 뛰어넘는 많은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시체로 발견된다.

5. 엠바

한스의 고향에 있는 플라이크아저씨의 조카딸로 잠시 플라이크아저씨댁에 놀러온 처자.

지나치게 활달한 수다쟁이로 열여덜이나 열아홉쯤 되는 여자아이로 몸놀림도 가볍고 성격도 쾌활해 보였고 키는 크지 않았지만 풍만하고 균형잡힌 몸매를 가지고 있었고 명량한 아가씨.

한스는 당신이라는 존칭을 해야 하는 젊은 아가씨들과 사귄다는 것이 끔찍하게 느껴졌지만 어떤농담이라도 재치있게 슬쩍 받아넘기는 그녀를 보며 부끄럽고 쑥쓰러운 나머지 달팽이처럼 촉수를 움츠리고 껍질 속으로 기어들어갔지만 그녀는 그런 수줍음을 개의치 않았다.

플라이크아저씨네서 과즙을 짜는 일을 도와주다 엠바를 만난 한스는 그녀에게 반했고 그녀와 둘이 일할 기회가 생겼는데 그녀와 스칠 때마다 그의 심장은 두려움에 가득 찬 기쁨으로 인해 멎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리고 달콤한 행복감에 온몸이 나른해졌다. 그의 무릎이 야간 떨리고 그의 머릿속에서는 뭔가 위윙 소리를 내며 도는 것 같았다. 한스는 자신이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게 그녀와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그녀가 웃을 때면 같이 우고 그녀가 엉뚱한 소리를 할 때면 손가락을 내뻗으며 짐짓 겁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두 번씩이나 그녀가 건네준 잔을 받아 과즙을 다 마셔버렸다.. 모든 사물이 변해 있었다. 이리저리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주위 사람들이 고운 빛깔을 띠고 미소짓는 구름 속으로 녹아들었다. 말하는 소리 욕하는 소리, 웃는 소리 하나하나가 한데 어우러져 암울하게 울려퍼지며 사라져갔다. 강물과 낡은 다리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련하게 보였다. 엠바의 모습도 달라져 있었다. 한스는 더 이상 그녀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단지 검고 쾌활한 눈과 불그스레한 입술과 그 안으로 뾰족하게 드러난 하이얀 이만 보일 뿐이었다. 그녀의 형체는 녹아 없어지고 말았다.

모든 것이 이상하게도 다르게 변해 있었다. 아름다움을 자아내며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었다. 과즙 찌꺼기를 먹어 통통하게 살이 오른 참새들은 요란스럽게 지저귀며 쏜살같이 하늘을 날고 있었다. 하늘이 이처럼 높고 아름답고 그리움으로 푸르게 물들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고 강물이 아다지도 맑고 청록색의 거울처럼 미소짓던 적이 없었다. 둑이 이리도 눈이 부시리만치 하이얀 거품을 내뿜은 적이 없었다. 한스의 가슴속에서도 이상하리만치 굳건한 감정과 처음으로 느껴보는 눈부신 희망의 파도가 세차게, 불안하게, 그리고 달콤하게 굽이쳤다. (한스는 그녀를 못잊어 저녁에 플라이크아저씨 댁으로 가서 집에서 보이는 실루엣으로 그녀를 훔쳐본다.그녀는 한스를 알아보고 밖으로 나온다.당황한 한스는 도망가려다 꾸물대다 그냥 울타리에 기대어 서 있었다. 엠마가 한스에게 너 무슨일이지? 라고 말했더니 한스는 너라는 단어가 마치 그녀의 손이 자신의 살갗을 어루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엠마는 울타리 너머로 한스에게 손을 내밀었고 한스는 그 손을 잡는다. 한스는 엠마가 손을 빼려는 기색을 보이지 않자 그녀의 따뜻한 손을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녀가 가만히 있자 그녀의 손을 자신의 뺨에 갖다대었다. 가슴을 파고드는 흥분과 야릇한 체온, 그리고 행복한 나른함이 밀어닥쳤다. 나한테 뽀뽀해주겠니? 수줍은 한스의 입술이 그 셔녀의 입에 닿았을 때 강렬한 전율이 그의 몸을 휘감고 지나갔다. 이 순간 그는 또다시 부르르 떨며 뒤로 주춤 물러섰다. 하지만 그녀는 한스의 머리를 두 손으로 붙잡고 그녀의 얼굴을 그의 얼굴에 들이밀며 그의 입술을 놓아주지 않았다. 한스는 그녀의 입술이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마치 한스의 생명을 삼켜버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그녀의 입이 자신의 입을 내리누르며 탐욕스럽게 빨아대는 것이었다. 한스는 나락에 빠져드는 듯한 나른한 느낌이 들었다. 낯선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서 떨어지기도 전에 그처럼 전율에 휩싸인 환희는 견디기 힘든 피곤과 고통으로 변해 있었다. 엠마가 그의 입술을 자유롭게 놓아주었을 때, 한스는 비트적거리며 경련을 일으키는 듯한 손가락으로 울타리를 꼬옥 붙들었다. 얘, 내일 저녁에 다시 와. 엠마가 말했다. 그러고는 집 안으로 재빨리 들어가 버렸다. 한스는 그 다음날 아버지에게 기계공이 되겠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한스에게 기계공과 서기 중 무엇이 될 것인지 물어보았었다.)

그리곤 기계공 견습생일로 하루를 마치고 저녁이 되어 엠마가 기다리고 있는 플라이크아저씨네 정원으로 간다. 엠마는 한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곤 문을 열러준다. 그리곤 지하실의 맨 위에 층계에 나란히 걸터앉았다. 소녀는 기분이 좋았는지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끊임없이 재잘거렸다. 이미 그녀는 여러차례나 카스한 경험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연애에 대해서도 훤히 꾀뚫고 있었다. 수줍고 연약한 소년 한스가 그녀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그녀는 한스의 가느다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이마와 눈 그리고 빰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입이 그의 입술에 닿고, 그녀가 빨아들이는 듯한 키스를 한참이나 해대자, 한스는 현기증을 느낀 나머지 축 늘어진 채 맥 없이 그녀에게 기대고 말았다. 너 날 좋아하는 거니? 그녀가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대답을 하려 했지만 고개만 끄덕였다. 그녀는 자기 목덜미와 머리카락으로 한스의 손을 가져갔다. 그러고는 자기 가슴 위에 가볍게 내리 눌렀다. 그는 부드러운 곡선이 달콤하면서도 낯설게 물결치는 것을 느꼈다. 두 눈을 감은 채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그녀는 다시 한번 그의 손을 잡고는 장난치듯이 자기 코르셋 아래로 그의 손을 밀어 넣었다. 한스는 아주 가까이서 낯선 생명의 맥박과 호흡을 뜨겁게 느꼈다. 심장의 고동이 멎고 죽을 지경으로 숨을 쉬기조차 힘들어졌다.

이젠 집에 가봐야되. 한스가 말한다. 왜 그래? 엠마가 놀라서 묻자 나도 모르겠어. 피곤해~ 하고 집애가는 한스..

그리고 그 다음날 엠마는 집으로 돌아간다. 한스에게 말도없이. 즉 한스를 가지고 논 것이다..

엠마는 한스에게 다시 삶의 희망을 주는 인물(미래를 꿈꾸게 만들어 기계공을 하게 함)인 동시에 좌절을 안겨주는 인물이기도 하다.(한스를 가지고 놀다가 떠나버림)내가 엠바를 길게 쓴 이유는 헤르만헤세가 엠바와 한스의 애정을 너무 예쁘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ㅎㅎ

6. 신학교 교장선생님

자신의 귄위를 무척이나 중요시하는 위선적인 인간으로 자신의 규율과 권위에 도전하는 하일너에게 본보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한스에게도. 그러면서도 학교에 문제가 생기면 교육부에서 문책이 올 것임으로 최대한 그런 책임을 면책하려 하는 인물이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이 된 수레바퀴라는 용어는 한번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걸 말하는 사람이 바로 신학교교장선생님이다. 그가 말하는 대사를 들어보자.

성적이 떨어진 한스에게 교장선생님이 하는 말

자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나한테 약속해 주겠나?그럼 그래야지. 아무튼 지치지 않도록 해야 하네. 그렇지 않으면 수레바퀴 아래

깔리게 될지도 모르니까.

기벤라트, 요즘 자네 하일너와 가깝게 지내지?

내가 그 친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자네도 잘 알고 있겠지

그 아이는 불만투성이에다 정서도 불안정해. 재능이 있기는 하지만 전혀 노력하질 않아. 자네한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뿐이라네. 난 자네가 그 아이를 좀 더 멀리하길 바래.

자내 생각은 어떤가?

그럴순 없습니다. 그 아이는 제 친구인걸요..

그래 자네에게 강요하진 않겠어. 하지만 차츰 그 아이를 멀리하길 바래. 그럼 난 더 바랄게 없겠네.

중개업과 대리업을 하는 요제프의 아들인 한스.

한스 기벤라트의 재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교사들, 교장선생, 이웃사람, 마르목사, 학교친구 등 모두가 이 아이는 영리한 두뇌를 가진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했다.(본문 11p)

그렇다면 그의 장래는 이미 결정된 거나 다름 없었다. 왜냐하면 슈바벤 지역에서는 부모가 부유하지 않을 경우 재능 있는 아이들 앞에 단 하나의 좁은 길만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 길은 주 시험에 합격하여 신학교에 입학한 뒤 거기서 다시 튀빙엔의 수도원에 들어가고 나중에 목사가 되어 설교단에 서거나 아니면 대하그이 강단에 서는 것이었다.

해마다 40~50명의 지방 소년들이 이처럼 평탄하고 안전한 길을 밝는다. 국가의 보조금을 받아 인문 화학의 다양한 영역을 섭렵하고 8년 내지 9년 뒤에는 그들의 인생 여정에 있어 보다 긴 두번째의 삶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여기서 이들은 자신들이 받은 은혜를 국가에 보답해야 하는 것이다.

슈바르츠발트(독일남서부의 마을)의 이 작은 마을에서는 여지껏 그러한 인물이 배출된 적이 없었다. 오래전 죽은 어머니에게도 중개업자와 대리업을 하는 아버지에게도 이러한 특징은 없었는데 그야 말로 그는 이 작은 마을에 신비로운 불꽃이 내려온 존재라고 여겨졌다.

마을의 모두가 그의 신학교 진학을 위해 노력한다. 목사와 수학선생님 교장선생님등이 방학까지 특별히 시간을 내어 그의 신학교 진학을 위한 시험을 대비해서 공부를 가르쳐준다. 무상으로! 그는 마을의 자랑이었으니까.

그리고 시험장으로 시험이 있기 전 미리 떠나는데 그곳에서 자신이 시험에 떨어지면 어떻게 될지, 목사와 선생들과 교장, 아빠를 실망시킬지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불안함과 걱정으로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도 못한다. 시험을 보고 와서도 한스는 무척 걱정하고 스스로가 떨어졌을 것이라 낙담하지만 무려 2등으로 합격.... 시골마을의 자랑이 된다.

신학교에서도 우등생이었고 신학교 교장선생님의 사랑또한 한껏받는 학생이 되었지만 하일너를 친구로 사귀게 되어 공부할 시간을 빼앗끼고 당연히 공부를 안했으니 학교성적은 낙제이고 학교에서 부적응 할 수록 정신쇠약도 심해지고 모두에거 덜떨어졌고 공부를 못하는 학생으로 낙인이 찍히고 그 와중에 하일너는 한스에게 말도 없이 학교에서 도망갔다가 경찰아저씨에게 잡혀서 학교로 돌아오고....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한스는 하일너까지 없자 더 외톨이가 되어버리고... 이제라도 공부를 해보려 하지만 아무것도 알아들을 수 없고 진도도 따라갈 수 없었고...

정신쇠약이 더심해지고 한스의 이상증세를 알아차린 교장은 의사의 권고로 한스를 집으로 돌려보낸다.

한스는 집에와서도 허약해졌고 정신쇠약증세를 호소하며 지냈고 마을의 기대를 무너뜨린 존재가 되어버렸다. 다른 친구 아우구스트는 학교로 진학을 안해서 이미 기능공 수습을 마치고 주급까지 받는 존재가 되었지만 본인은 하찮은 낙오자가 되었다. 즉 다른 친구들보다 몇년이다 뒤쳐진 것이다. 과거 동료 학우들은 모두 고향을 떠났거나 견습공이 되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한스는 이들가운데 누구와도 친분을 맺지 못했다. 한스는 그저 낙오당한 동내 백수에 불과한 존재가 된 것이다. 한스는 고통과 고독속에 병들었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권총을 구한다거나 숲속 어딘가에 밧줄을 매단다거나 하는 생각이 매일같이 그의 산책길을 따라다녔다.

한스는 조용하고 외딴 장소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던 끝에 편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곳을 발견하고는 죽음의 보금자리로 정해 놓았다. 그리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거기에 찾아갔다. 머지 않아 사람들이 여기서 자신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리라는 상상을 하며 이상야릇한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밧줄을 매달 나뭇가지도 마음속으로 정해 놓았다. 그리고 자신의 몸무게를 충분히 지탱할 수 있는지도 시험해 보았다.한스는 하일너에게 보내는 아주 긴 편지도 썼다. 이것은 나중에 그의 죽음 옆에서 발견될 것이다. 한스는 모든 준비를 끝내자 마음이 평안해졌다. 여지껏 그를 짓눌르던 압박이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기끔에 넘치는 환희가 그에게로 몰려들었다. 왜 진작 저 나뭇가지에 목을 매달지 않았던가! 그의 생각은 돌처럼 굳어졌고 이미 죽음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스의 머리속에선 과거 라틴어 학교 시절 배운 시구가 떠올랐다.

그는 기억 속에 남아있는 선율에 맞춰 아무 생각도 없이 스무 번씩이나 이 시구를 주절거렸다. 아버지는 이걸 듣고 아들의 정신박약이 불치병으로 판단했다.

그런 한스의 삶에 전환점으로 엠마가 나타난다. 한스는 엠마와 한나절을 보내고 사랑에 빠지고 삶에 의욕이 샘솟는다. 아버지에게 가서 기능공이 되겠다고 말하고 친구들은 이미 견습공이 끝났지만 처음부터 시작하겠노라고 다짐한다. 그리고 제법 열정을 쏟으며 일을 한다. 그리고 그날 저녁 엠마와 만나 애정을 나눈다.

그러나 다음날 엠마는 떠나고 한스는 삶의 의욕을 잃는다. 얼마 뒤 어릴적친구 아우구투스가 견습을 마치고 처음으로 주급을 받는 축하 모임에서 술을 거하게 마시고 마시고 마시다~ 주량보다 더 마시고 집에가려는 한스를 일행이 또 잡아 또 술을 억지로 먹게 되고 한스는 집으로 가는 길에 노래를 부른다.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가슴이 저리도록 아파왔다. 어림풋한 상념과 추억, 수치심과 자책감이 물결치며 한스를 뒤덮었다. 한스는 큰 소리로 흐느끼며 풀밭에 쓰러졌다. 한스는 한시간 쯤 지나 불안한 걸음걸이로 힘겹게 언덕을 내려갔다. 그리곤 시체가 되어 검푸른 강물을 따라 골짜기 아래로 조용히 떠내려가고 있었다. 구역질이나 부끄러움이나 괴로움도 모두 그에게서 떠나버렸다. 어둠 속에서 흘러 내려가는 한스의 메마른 몸뚱이 위로 푸른 빛을 ㅣㄴ 차가운 가을밤의 달빛이 비치고 있었다. 시꺼먼 강물은 그의 손과 머리 창백한 입술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물에 빠졌는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소설속에 그리 나옴)

장례식에는 기능공 조합원이며 호기심에 가득 찬 구경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한스 기벤트라는 또 다시 유명신사가 되어 관심거리가 되었고 신학교의 교사 교장들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저기 걸어가는 신사 양반들 말입니다. 구두방 플라이크아저씨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사람들도 한스를 이 지경에 빠지도록 도와준 셈이지요.

왜 어째서요? 도대체 왜 그렇단 말입니까? 한스아빠가 말한다. 아닙니다. 당산이나 우리모두 저 아이에게 소홀했던 점이 적지 않을 거에요. 플라이크 아저씨는 처량한 미소를 지었다.

수라바퀴 아래서는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다. 그가 직접 보고 느낀 것을 소설로 옮겼기 때문에 자신을 대변할 인물인 한스라는 소년을 무척이나 구체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고 그가 무엇을 느끼고 경험했으며 결국엔 죽음에 이르렀는지 잘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을 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가 먼저 읽어봐야 한다, 아니면 인기드라마 스카이캐슬과 같은 드라마이다.

자기 자녀를 최고로 키우고 싶은 부모의 욕심, 더 나아가 시골마을의 기대주로써 신망을 받는 아이를 전국구의 수제로 만들고 싶은 시골목사와 교장선생 등등.. 그리고 그것을 우려하는 플라이크 아저씨(구둣방아저씨).. 를 보면서 그냥 예나 지금이나 이런 이야기는 있구나 싶었다.

이미 한스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마을 여러사람들로부터 특혜를 입었다. 목사, 교장과 수학선생으로부터 개인교습까지 받고 이 아이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자발적으로 노력해주었다. 무료로 교육받을 수 있는 신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특권도 스스로 노력해서 었었다.

그런데 이 아이는 버티지 못했다. 본인 스스로도 이미 알고 있었다. 본인이 신학교에서 낙오되면 주변 사람들의 눈초리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몇년이나 뒤쳐져서 본인이 평소 무시했던 기계공이 되어 이미 견습생을 마친 기계공친구들의 밑으로 들어가 배우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책 내용에서 보면 한스를 놀리는 말을 누군가 하는데 신학교를 나온 기계공 아닌가? 이렇게 놀린다.

한스 본인은 얼마나 비참했을 것인가? 사람들은 한스가 목표의식 없이 맹목적으로 주변에서 시키는 데로 원치 않은 것을 견뎌냈다고 했다.

근데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한스는 분명 누가보더라도 영재였고 신학교의 공부에서도 초기에 전혀 뒤쳐지지 않았다. 오히려 한스는 신학교초반에 우등생으로써 주변 분위기를 흐리는 아이들을 좋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친구를 잘못만난 것이 한스의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한다.

유혹에 쉽게 흔들릴 사춘기. 공부를 하다보면 외로움과 고독, 인내심으로 인간 본연이 가진 희노애락의 감정이라던지 눈에 띄고 싶고 반항하고 싶고 본인의 욕망을 솔직히 표현하고 싶은 많은 것들을 견뎌내야 한다.

좋은 친구를 사귀면 서로 경쟁하고 응원하며 이를 함께 극복할 수 있다. 분명 한스도 우등생과 친구를 했다면 이러한 것을 견대냈을 것이다.

그런데 하필 하일너같은 아이와 친구가 된다. 하일너는 머리가 좋아서 한스가 1시간을 공부할 것을 몇분만에 습득하는 아이로 한스가 예습을 해가는 것, 배운 것을 복습하고 책상에 머리를 싸매는 것 자체를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놀린다. 한스는 옳은 일을 했지만 친구가 자꾸 그런식으로 본인을 대하자 친구가 원하는데로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결국 공부할 시간은 줄어들고 결론적으로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 공부를 때려친다.

결국 하일너와 한스의 삶 모두 나락으로 빠져버렸다.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우리내 삶의 주변에도 매일 수레바퀴가 얼쩡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당장 나?를 말해보자면 매일 해야 할 일을 당장에 안했다고 다음날 다 다음날에 고통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것이 1주일정도 쌓이면 눈에 안보이던 수레바퀴가 나를 짓누르고 깔리게 된다. 즉 희노애락은 스스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한 이후에 즐겨도 되는 것이고 스스로의 삶에 성취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다면 희노애락의 일정부분은 포기해야 한다.

한스라는 아이의 가장 큰 문제는 시대가 만들어낸 무리한 교육열의 문제도 아니고 주변의 억압과 강요도 아니다. 단지 스스로가 노력없이 큰 결과를 얻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볼까? 한스 본인이 정말 신학교에 다니던 중 모든 책임과 의무를 내려놓고 몸을 쓰면 아무나 할 수 있는 기계공이나 서기(한스가 살던 시절 보통의 직업)가 되려고 했다면 그냥 마음을 비우고 홀가분하고 즐겁게 기계공이 되었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스는 매일 죽음만 생각할 뿐 기계공이 되는 것에 대해서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스스로는 이미 신학교까지 진학한 마을의 수제인데 소꿉친구들은 벌서 기계공이 되어서 견습을 마쳤는데 기계공 견습부터 시작하라고? 나 안해! 이러고 정신쇠약증세만 키워가는 것이다.

본인이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나 교수가 되는 개천에서 용나는 엘리트코스를 견디지 못했다면 아니 그게 적성에 맞지 않았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기계공이나 해야 한다.

한스라는 아이는 자격지심때문에 기계공이 되는 것도 서기가 되는 것도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죽을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절대로 학교나 교장이나 부모 책임은 아니다.

아이의 미래를 열어주려고 노력한 그들에게 돌을 던질 권리는 그 누구도 없다. 그것을 못버텼다면 이 사회에서 쓸모있는 인간으로 살기 위해서는 하찮은 일이라도 기꺼이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모든 권세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한스는 마을의 자랑거리 였고 아버지의 보물이었고 신학교에서도 초반엔 엘리트였다. 마을 사람들은 한스를 볼 때 특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신학교 교장선생님조차도 처음에 한스가 성적이 떨어지자 수레바퀴에 깔리지 말라며 충고해줄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다.

당연히 그러한 것을 누렸으면 누린것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한스가 신학교를 떠나면 한스라는 존재는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그의 주가는 보통평범한 사람 이상으로 하락해버린다. 자신이 그곳을 떠날 때 자신의 뒤에 붙을 꼬리표는 신학교를 도망친 정신병자! 정도인 것이다.

그것을 스스로 극복하고 스스로 낮은 지위를 즐기고 한스가 책에서 즐겼던 것처럼 바람을 즐기고 강물에서 수영을 즐기고 새의 지저김을 즐기며 살 수 있을까? 기계공은 기껏해야 주급을 타서 맥주나 마시고 다니고 근육을 많이 써서 근육통이 심할 뿐인데..

차라리 한스 스스로 그렇게 좋아했던 수영이나 낚시를 즐기는 삶을 누리기 위해선 목사나 교수가 되는 편이 나았다. 그것을 위해서 신학교에서 짧은 고통의 시절을 겪으면 즐거움이 펼쳐지는데...

나는 공부가 왜 하는지 몰라요.... 주변에서 부추겨서 공부를 했을 뿐이에요... 그래서 신학교에서 나왔어요...그런데 나는 특별한 존재니까 아무 일(직업)이나 하지 않을거에요... 그런데 이쁜 여자를 만나고 싶어요.....

엠마를 얻으려면 교수가 되는 편이 기계공 견습생이나 하는 사내보단 훨씬 더 경쟁력이 있었을 것이다.

본인이 본인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했으면서도 주제파악못한 한스는 결국 죽어버린다............... 이게 한스만의 문제인가? 아니다. 그 짧은 신학교생활도 견디지 못했으면서 어떻게 그 험하고 거친 사람들이 모여있는 기계공 생활을 견딜 것이며 어떻게 용기를 내서 예쁜 엠마에게 고백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인가?

신학교에서 한스가 스스로 적응하지 못하도록 하일너의 곁에 서겠다고 결심했을때 한스의 삶에서 남은 것은 초라한 것 뿐이었는데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한스.

누가 신학교에서 정신쇠약으로 자퇴한 한스에게

좋은 직업을 줄 것인가?

좋은 여자를 얻을 것인가?

한스는 no pain, no gain의 간단한 이치조차도 깨닫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그런 한스에게 세상은 너무나 가혹했고 결국 그의 앞에는 죽음말고는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청소년들, 그리고 청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주제파악이다. 무슨 주제파악인가? 스스로가 얼마나 참고 노력할 수 있는지 그것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그 정도 노력으로는 딱 어느 수준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겠구나 하고 가늠해 보아야 한다.

아무리 우리나라가 취업이 어렵고 결혼하기 힘들고 기타등등 청년이 힘든 시대라지만 얄팍한 정치인들의 감정선동에 놀아나며 마치 아무노력도 안했는데 무언갈 줄 것처럼 말하며 그대가 아픈건 이 시대 때문이에요. 기성세대가 미안해요~ 따위의 듣기좋은 말이나 늘어놓는 멍청한 정치꾼 선동쟁이 말이나 들으며 왜 북유럽 복지천국에서 못태어났는지 한탄하기보다는 최소한 노력이 비례한 보상, 아니 노력한 만큼의 절반이라도 성과가 따라온다면 인내와 노력을 해야 한다. 노오력~? 그래... 그것.... 그것!!

웅녀 설화에 비춰보자면 한스는 몇칠만에 쑥과 마늘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온 호랑이와 다를 바 없다.

진짜 승자는 모두가 알다시피 쑥과 마늘을 먹고

견뎌내 사람이 된 곰이다.

호랑이 같이 못견뒤고 동굴에서 뛰쳐나와 왜 사람이 되려면 쑥과 마늘을 먹고 동굴에 있어야 하는지 그것을 부추긴 것이 누구인지 한탄하는 멍청이는 없길 바란다 ㅎㅎ 세상의 이치가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것을 부추겼다면 은인이다.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그냥 그렇게 내버려뒀다면 사람이 될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것을 그 기회는 얻어서 시도는 해본 것이니까!

이 경험이 많을 수록 성취욕이나 삶의 의욕이 높고 진취적이라고 한다. 한스의 유소년기를 버티게 해주었던 것은 힘든 공부를 통해서 본인은 모르지만 이미 학업으로 peak experience를 경험했을거라 본다. 스스로 공부로써 시골마을 그 누구도 올라보지 못한 지점에 오른 것이다. 그러한 경험이 한스를 신학교로 인도했다고 본다. 하지만 신학교에서 하일너와 함께 놀아난 이후로 한스는 이러한 경험을 두번 다시 체험해보지 못한다. 제대로된 노력을 하지 않았으니 결과가 없는게 당연한 것이다. 항상 남들에게 우등생이라 높임을 받던 한스가 낙제생이 되자 한스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적응하지 못해서 정신쇠약에 빠진 것 같기도 하다. 그럼 스스로 더더욱 뒤쳐진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데도 한스는 본인이 허송세월 보낸 것을 속죄하기는 커녕 노력해도 공부가 잘 되지 않고 결국 그것을 극복하지 못한다.

수레바퀴는 스스로가 선택한 삶의 무게라 생각한다. 가볍게 살고 싶다면 책임을 피해서 결혼을 하지 않고 경제적 어려움과 그로 인한 시간의 빈곤을 감수하고서라도 가볍게 살 수 있다.

당연한 것이지만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돈을 벌기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일을 하는데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고 설령 시간이 난다 해도 돈이 많지 않으면 제대로 놀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대로된 삶의 무게를 선택해서 그것을 짊어지는 것은 우리내 삶에서 무척 중요하다. 나는 이정도입니다. 나는 더 많이! 나는 더더 많이! 이렇게 과욕을 부려도 좋다. 하지만 그에 대해선 항상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하나 강제로 내려놓게 된다 한스처럼.

얼마만큼 짊어지고 견딜 수 있을지는 자녀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부모는 든든하게 심리적 안정과 응원을 해주는 것 정도가 제대로된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녀에게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것은 바로 스스로 모범이 되는 것이다. 강압적으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모 스스로 퇴근 후 공부를 하며 공부에서 peak experience를 얻는 걸 보면 자녀도 그런 부모를 보고 따라서 공부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돈이 많다고 아이는 싫다는데 좋은 학원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학원을 안보내더라도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부모를 보면 자녀 스스로도 알아서 잘한다. 알아서 어떤 걸 공부할지 하게 되니까. 마치 헬스하는 사람이 헬스장 가면 뷔페처럼 다양한 기구를 활용할 수 있어서 설레이는 것처럼 학생도 매일 어떤 과목을 할까 뷔페처럼 골라서 할 수 있으니 꾀나 흥미진진하고 즐거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