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오디세이 히치콕 - seupeiseu odisei hichik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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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오디세이 히치콕 - seupeiseu odisei hichikog
39계단 -
스페이스 오디세이 히치콕 - seupeiseu odisei hichikog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로버트 도나트 외 출연/영상프라자

리차드 해니는 스파이로 오인돼 쫓기고 여러 인물로 변장해 옮겨 다니면서 자신을 곤경에 빠드린 스파이들을 찾아 나선다. 사물의 외형과 본질은 일치하지 않는다는 히치콕 특유의 관점이 재치있게 줄거리에 녹아 있는데 스파이들은 경찰처럼 위장하고 스파이 조직의 우두머리는 지역 유지로 행세하고 있다. 


스페이스 오디세이 히치콕 - seupeiseu odisei hichikog
39 계단감독알프레드 히치콕 (1935 / 영국)출연로버트 도냇,매들린 캐롤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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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사운드

스페이스 오디세이 히치콕 - seupeiseu odisei hichikog
금냥 2015.02.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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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사운드

 

스페이스 오디세이 히치콕 - seupeiseu odisei hichikog


스탠리 큐브릭은 많은 영화 비평가와 시네필들에게 양가적인 이름일 것이다. 대게 많은 시네필들이 처음 영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때, 브레송이나 로셀리니, 오즈, 르느와르보다 큐브릭, 히치콕, 구로사와, 에이젠슈테인에 매혹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브레송과 로셀리니, 오즈, 르느와르의 영화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보여주지만 큐브릭과 히치콕, 구로사와 에이젠슈테인의 영화는 명징한 무언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큐브릭의 미장센, 히치콕의 데코파주, 에이젠슈테인의 몽타주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시각화된 형상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더 많이 영화를 보고,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영화를 생각할수록 이 시각화된 형상으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우리가 브레송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영혼을, 로셀리니 영화에 보이는 세계를, 오즈의 영화에서 느끼는 감정. 르느와르 영화에 서있는 인간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철저히 이성적이고 오로지 두뇌로만 영화를 만든 것처럼 보이는 감독들의 영화에 어떤 고귀한 정신의 부재를 느끼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큐브릭은 마치 진지한 시네필과 그저 그런 시네필을 나누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이름이 되었다. 나 역시 그 생각에 한 때 동의를 했었던 적이 있는데, 예전에 지인들과의 대화 중에 누군가가 자신의 인생 최고의 영화로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뽑자 나를 포함한 몇 몇 사람들이 영화에 대한 눈이 트이면 그 영화 보다 더 좋은 영화들이 널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는 식으로 얘기한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금 이 글을 통해 나는 내가 뱉었던 그 말이 실수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브레송과 큐브릭 중에 누가 더 낫냐의 비교는 애초에 잘못된 비교이다. 그리고 이번 서울아트시네마의 친구들영화제에서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다시 보면서, 나는 큐브릭이 철저히 이성적인 영화를 만든 감독이지만 결국 큐브릭이 영화를 통해 말하는 것은 그 이성적 냉철함 안에 숨겨진 실존주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큐브릭은 장르 영화들을 만들었지만 거기서 장르성 자체보다 인간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내 생각에, 유일한 예외는 <샤이닝>이다. 이 영화에서 큐브릭은 미국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그리고 그 이성적 실존주의라는 개념으로 큐브릭은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거의 유일한 적자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다시 보고, 내가 가장 새롭게 느낀 것은 이 영화의 사운드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의 내재적 사운드(sound-in)와 외재적 사운드(sound-off)의 사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의 사운드를 이야기할 땐 이 영화의 기본 테마곡인 두 곡.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의 사용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사실 이 영화의 사운드에 대한 특이점은 영화 시작과 동시에 등장한다. 영화의 오프닝 크레딧이나 영화사 로고도 뜨기 전. 암흑의 스크린에서 정체불명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 음악은 무엇인가? 거의 2분여 동안이나 흘러 나오는 이 음악은 명백히 영화 안에 포함된 음악이다. 하지만 이 음악의 출처는 어디인가? 이 영화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음악은 해석을 원하거나 감정을 동요시키는 음악이 아니다. 이 음악은 이 영화가 결국엔 듣는 영화라는 사실을 깨워준다. 마치 오케스트라 공연 전 악기를 조율하듯이 불협화음으로 이어지는 이 음악은 이후에 나오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일종의 전주곡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의 미장센에 대해, 이 영화의 놀라운 비쥬얼에 대해 얘기하지만 이 영화가 사실은 사운드에 대한 영화라는 것을 큐브릭은 첫 장면부터 보여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즐거운 학문]에서 신은 죽었다라고 외친 그 니체. 종교적 의미의 신을 죽이고 새로운 가치 체계로서의 인간화를 주창한 니체의 저서를 제목으로 하는 이 곡이 오프닝과 엔딩에 울려 퍼질 때 이 영화는 니체의 사상을 그대로 접목시킨 영화임을 알려준다. 그것은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진화론을 바탕으로 하지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말한 초인적인 진화에 대한 영화라는 것이다. 역시나 이 음악이 사용되는 것은 마치 태초의 우주를 보여주는 것 같은 오프닝과 신인류(초인?)가 태어나는 스타차일드 시퀀스. 그리고 유인원이 도구를 처음 사용하는 세 번의 장면이다.


스페이스 오디세이 히치콕 - seupeiseu odisei hichikog

 

영화에서 두 번째로 중요하게 등장하는 음악은 조르지 리게티의 레퀴엠인데, 이 곡은 모노리스를 마주할 때마다 등장한다. 영화를 면밀히 본 관객들은 모노리스에 접촉한 이후 문명의 갑작스러운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유인원은 모노리스와 접촉한 후 도구의 사용을 배웠고, 인간은 달에 박힌 모노리스와 접촉한 후 목성으로의 탐사가 가능해졌으며, 보우만은 모노리스와 접촉 후 다른 차원의 세계로 진입하였고, 마지막엔 신인류가 탄생한다. 모노리스는 끊임없이 인류를 진화하게 했지만, 그런데 이 때 사용된 음악은 위령미사곡인 레퀴엠이다. 진화와 죽음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 영화의 진화의 과정에서 큐브릭은 다윈의 환경론적 진화론이 아닌 니체의 초인적 진화론에 무게를 둔다. 또한 그것은 유인원들의 비이성적 포효로, 인간들의 이성적인 대화들로, 그리고 HAL9000의 비-인간적인 목소리로도 이어지는데, 이는 디스커버리호에서 프랭크와 보우만의 1인칭 적 숨소리와 대비되어 HAL9000의 목소리가 기계음이 아닌 완벽한 인간의 목소리라는 점으로도 그 초인적 능력을 보여준다. 또한 이 목소리는 우주정거장에서 플로이드 박사가 승무원들의 안내 음성에 따라 얘기할 때, 그 승무원의 안내 음성이 기계를 통해 나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과 대비되며 더욱 더 HAL9000의 초월적 능력을 보여준다.(또한, HAL9000이 등장하고 나서는 영화에선 단 한 번도 BGM이 사용되지 않는다.) 이로서 HAL9000은 기계 속에 내장된 소리로서가 아닌, 영화를 지배하는 외재적 사운드로 하나의 캐릭터성을 부여받은 것이다. 이 영화에서 문명이 진화할수록 그 소리 또한 진화하는데, 처음에 유인원들은 오로지 영화 속 사운드(sound-in)으로만 그들의 의사를 표현했다면, 이후 인간은 영화 속 사운드와 그리고 영화 속의 영상으로 그들의 소리들이 오고 갔으며, HAL9000은 음악과 동급으로 영화의 외재적 사운드(sound-off)로 영화를 지배하였고, 마지막 외계의 존재들은 어떠한 소리도 없이 그저 무거운 침묵만으로 그들의 존재를 보여준다.

 

영화의 또 다른 테마곡인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이 음악이 처음 나오는 장면은 매칭 컷으로 우주 공간으로 점핑한 다음 플로이드 박사의 우주선이 우주정거장에 도킹할 때까지다. 그런데 이 장면을 생각해보자. 우주정거장은 마치 원심분리기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유영한다. 거기에 맞춰 흐르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은 왈츠곡이다. 마치 두 남녀가 왈츠를 추듯이 원심분리기의 상판과 하판은 짝을 맞춰 돌고, 그 안으로 우주선이 도킹한다. 마치 두 남녀의 섹스와도 같은 이 장면. 어쩌면 후에 보우만이 신인류가 되어 탄생하는 것이 아기의 형상(스타차일드)인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요한 스트라우스 2세가 활동하던 19세기의 오스트리아 빈은 프로이트가 사랑했던 바로 그 도시이지 않았는가. 죽음과 진화의 과정에서 스타차일드라는 생명의 탄생은 음악과 기계(예술과 과학)의 접점에서 일어난다. 그것이 종교적 의미의 신이 이 큐브릭적 세계에 불가능한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가장 정확한 예일 것이다. 큐브릭은 언제나 자신의 영화에서 면밀한 사운드의 활용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 만큼 음악과 사운드의 사용이 영화의 내러티브에 깊게 맞닿아 있는 영화는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놀라운 비쥬얼 만큼이나 사운드의 활용에서도 미래의 영화를 선취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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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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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때마다 영상미와 음악 사용에 감탄하는 영환데

세세한 해설 잘 봤습니다.

나중에 또 볼 때 좀 더 신경 써서봐야겠어요.^^

댓글

17:10

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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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레오

댓글

우와 해설 잘봤습니다 ~

댓글

22:36

15.02.11.

3등

다크맨

댓글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23:27

15.02.11.

스페이스 오디세이 히치콕 - seupeiseu odisei hichikog
王天君

댓글

소리 하나만 가지고도 이런 글이 나오다니. 이래서 제가 이 영화 감상문을 못썼습니다 ㅠ

왈츠는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네요. 그리고 초반 굉장히 소음 같은 소리가 나오는 것도 막상 볼 때는 이게 뭔가 싶었는데 이제야 좀 이해가 됩니다.

댓글

00:19

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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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댓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오즈~브레송~타르코프스키 등의 감독을 좋아하는 시네필들과

히치콕~큐브릭~스콜세지 등의 감독을 좋아하는 시네필들은 잘 섞이지 않더라구요.

전자는 후자를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고, 후자는 전자에 관심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던데,

개인적으로는 모두 각각의 위치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 좋은 감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00:48

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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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댓글

고맙습니다.

댓글

01:19

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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