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위치 강함 - seukalles wichi gangham

스칼렛 위치 강함 - seukalles wichi gangham

1. 오랜만에 영화관 가니까 스피커 수준이 더 처참해진거같음. 코로나 2년동안 영화관들 뭐한거? 사람 없을때 이런거나 좀 정비하지? 스피커에 돈 안들여도 어차피 영화보러올놈은 보러온다 뭐 이런마인든가?

2. 호러 연출은 있었지만 호러 영화의 범주에 넣을만한 영화는 아닌듯. 호러영화 맛보기랄까

3. 스칼렛 위치 욕하는 사람이 많은거같던데, 완다의 행동이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었음. 완다는 기본적으로 세계를 위해 자신이 한 희생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보상받지 못한 인물. '고생했어'라고 말해줄 사람조차 한 명 없는 캐릭터였던 그녀는 결국 스칼렛 위치가 되었다.

오히려 맘에 안들었던건 이런 캐릭터의 강함을 제대로 연출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임, 마법사들은 다소 호구처럼 연출됐고, 일루미나티를 등장시킨 뒤에 너무 빨리 죽여버려서 일루미나티나 스칼렛 위치나 그 강함을 제대로 판단하기 힘든 면이 있었음. 둘 중에 하나라도 강함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면 좋았을듯

또 마음에 안 들었던건 이렇게 센 캐릭터를 구축해놓고 영화 한편만에 죽여버렸다는거. '스칼렛 위치는 다시 돌아온다' 라던가 한줄만 말미에 문구로 띄워줬으면 ㄹㅇ 기대감 풀로충전하는건데..

4. 드라마와의 강력한 연계성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제작사로서 선택가능한 옵션이었다고는 생각함.

5. 마법 연출은 카마르-타지 방어전을 제외하면 괜찮았음. 닥스 vs 닥스 음악대결도 잘 연출한듯. 다만 마블 코믹스 원작에서 마법의 파워밸런스가 같은 만화에서도 오락가락한다는 걸 내가 알아서 그렇지 모르는 관객은 그 파워의 일관성에 대해서 다소 의문이 생길수도 있다는 느낌은 받았다.

6. 음악은 퇴보했음. 오리지널 스코어를 왜 이렇게 짠거지? 공포영화 연출 쓸거면 공포영화같은 사운드 디자인을 더 많이 채택했어야 한다고 생각함. 스칼렛 위치 나올때마다 요상한 뽕짝 음악 나오는것도 영 맘에 안들었음.

7. 아메리카 차베스는 장래가 기대되는 캐릭터.

8. 번역은 딱히 거슬리는 부분 없었음. (일루미뭐티? 나쁘지 않았음.) 드디어 박지훈을 치웠나? 하나 생각나는건 차베스한테 어머니만 두명인데 이걸 '어머니들'로 번역한거. 원문이 parents였던걸로 들었는데 pc적인 관점에서 여자도 남편 할수있는거자늠. 그냥 부모님으로 번역해도 되지않았을까. 이건 걍 개인적인 번역 테이스트 취향이니까 불만까진 아니고

9. 참고로 닥스가 소서러 수프림이 아닌 이유는 스냅때 죽었다가 5년 뒤 부활하는동안 웡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고, 지금도 웡이 소서러 수프림 노릇을 하고있기때문임. 닥스는 그냥 일개 마법사일뿐 ㅎㅎ

10. 요즘 말이 많은 CG 퀄리티는 딱히 거슬리는 부분 없었음. 코로나때 마블 CG가 어땠는지 보려면 여기로

11. 일루미나티. 하.. 캐릭터 개인 팬들한테는 버티기 힘든 장면이었을듯. 적당히 강함을 보여주든가, 스칼렛 위치를 더 재앙처럼 묘사했어야 납득이라도 할텐데 이건 좀..

특히 스칼렛위치의 위험성을 아예 예상조차 안 했다는 점이 그들의 위상에 치명적임. 진짜 위험은 신경도 안 쓰고 모여서 법정 놀이나 하는 것처럼 연출하는데 이게 일루미나티? 뭐지? 애초에 망할 평행우주인가?

그 밖엔 찰스교수님 의자 디자인 너무 싼티남.. 좀 좋은의자좀 쓰게해드리지 핫-옐로우가 웬말인가

12. 이 영화도 멀티버스를 다루는 창작물의 모순을 깨부수진 못했다. 멀티버스가 있고 거기엔 우리처럼 수많은 세계가 있고 이 우주가 멸망하는 사건은 비극이고.. 분명 그런 이야기들은 나오지만 정작 이야기 자체가 멀티버스를 다루는 방식은 한없이 가볍다는 모순. 왜냐고? 멀티버스가 그렇게 많으면 차원 넘어가서 평행세계 캐릭터 좀 죽이는 건 향후 캐릭터사용에 별 문제가 없으니까..

이걸 잘 풀어낸 창작물들이 몇 없고 나도 히어로 만화를 많이본게 아니라 솔루션을 얘기하긴 힘들지만, 적어도 인커션이라는 끔찍한 사건을 설정으로만 읊지 말고 영상을 할애해 그 충격적인 사태를 관객들에게 더 직접적으로 체감시켜 줬으면 좋았겠다.

13. 심의는 몰루? 애들이 볼만한게 아니긴 한데 그렇다고 무턱대고 애들한테 보지말라고 강요할만한 꺼리도 없다고생각함. 그래서 등급도 12세 줬잖어

14. 다크홀드에 대한 생각. 그럼 이제 다크홀드에 관한 지식을 가진 건 전 우주에 616-닥스 뿐인가? 스칼렛위치가 모든 우주의 다크홀드를 파괴했다고 했고, 마지막으로 그걸 읽은 건 닥스니까..? 이건 추후에 떡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15. 총평은 딱 기대했던 정도의 영화다. 마블에 별 기대를 안하는것도 있긴 한데

이게 다소 공격적인 비유고 논쟁이 있긴 하지만, 마틴 스콜세시가 말했듯이 이 영화도 테마파크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음. 호화로운 캐스팅에 뭔가 빵빵 쏴대고 감독의 의중은 제작사의 빅 픽처에 밀려 다소 희미함. 관객들도 다 알고 그거 보러 극장에 옴. 그런 의미에선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엔 충분한 영화라고 생각.

스토리: 그저그래

액션: 좋아

음악: 나빠

CG: 좋아

연기: 좋아

총평: 기대했던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