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시 - salam-i kkochboda aleumdawo si

                                                   그리움 30p /  그림, 천사 김용남 작 (2009)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시 - salam-i kkochboda aleumdawo si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정 지 원 -

단 한 번일지라도
목숨과 바꿀 사랑을 배운 사람은
노래가 내밀던 손수건 한 장의
온기를 잊지 못하리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도
거기에서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 말로
짙 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강물 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 되리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길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 안은 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누가 뭐래도 믿고 기다려주며
마지막까지 남아
다순 화음으로 어울리는 사람은 찾으리
무수한 가락이 흐르며 만든
노래가 우리를 지켜준다는 뜻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시 - salam-i kkochboda aleumdawo si
 시집 『내 꿈의 방향을 묻는다』 문학동네, 2003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시 - salam-i kkochboda aleumdawo si
 1996년 민중 노래패 '꽃다지' 대표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 되었을 때 석방 촉구 공연을 본 느낌을

정지원 시인이 쓴 것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란 시다.

정지원 시인은 이 시를 안치환 씨에게 주면서

노래로 만들어 달라고 하여 이 시는 노래로 거듭난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시 - salam-i kkochboda aleumdawo si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작사 : 정지원.  작곡, 노래 : 안치환.

강물같은 노래를 품고사는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 안은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음~~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 말로 짙 푸른 숲이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누가 뭐래도(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길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 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누가 뭐래도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길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누가 뭐래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길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이 노래가 널리 알려지면서 詩를 쓴 정지원 시인의 이름은 묻힌 반면

곡을 만들고 노래를 부른 안치환의 이름은 널리 알려지게 된다.

하지만 시인은 아름다운 시가

좋은 노래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가치 있는 만남의 결과라고 믿는다.

이것이 그녀가 꿈꾸는 세상이었다.

정지원 시인의 시집 내 꿈의 방향을 묻는다』의

맨 앞에 '내가 꿈꾸는 세상'이란 제목을 단 시가 실려 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시 - salam-i kkochboda aleumdawo si
  내가 꿈꾸는 세상 / 정지원

내가 꿈꾸는 세상은

깍이고 갇힌 희망이 터져나오는 땅

흙의 평등 (平等)

바람의 자유 (自由)

물의 평화 (平和)

바라보지 않아도 꽃이 피어나고

기억하지 않아도 잎이 출렁이는 땅

                                                        정지원 시인

시인이란 직업을 이름 곁에 두고 살아 행복한 사람 정지원  시인.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부터는 줄곧 의정부에서 살고 있다.

문예창작과에서 시 공부를 했다.

대학 4학년 때 '오월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됐고,

1993년 <노둣돌> 3호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3년 첫 시집 <내 꿈의 방향을 묻는다> 가 세상에 나왔다.

시집이 나오기 전부터 그의 시들이 노래로 만들어졌다.

특히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는 정작 시인 정지원 보다 더 유명하다.

그 노래 덕에 작사가가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그때마다 슬며시 웃는다.

아름다운 시가 좋은 노래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가치 있는 만남의 결과라고

믿기 때문이다.

어려서 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다.

글 쓰는 것 다음에 좋아하는 일이 그림을 그리고 감상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틈만 나면 미술관을 찾아 여행을 하고 있다.

빛과 색, 선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그림 속에 영혼을 불어넣는

화가들의 위대한 솜씨에 맑은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때론 삶의 쓸쓸함을 다독이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의 꿈은 '행복한 감상자'이다.

그래서 시가 노래를 통해 사람들과 가까워졌듯이

그림도 많은 사람들이 노래처럼 다정하게 느끼기를 희망한다.

러시아 에르미티슈 미술관을 다음 여행지로 정해놓고,

공항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시 - salam-i kkochboda aleumdawo si
 출처 : 네이버 카페 - 작은 문학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