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알바 팁 - pcbang alba tib

Pc방 알바 팁 - pcbang alba tib

안녕하세요. 날씨는 많이 따뜻해졌지만 여전한 코로나와 슬금슬금 밀려오는 미세먼지 때문에 여전히 마음 편히 집 밖을 못 돌아다니는 시국입니다.

오늘은 작년부터 올해 1월초까지 6개월 투잡으로 PC방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장단점, 꿀팁들을 블로그에 기록해볼까 합니다.

요즘은 피시방에서 게임도하고 카페 음료는 물론 다양한 음식까지 판매하고 있어서 제가 어릴 적 다니던 피시방의 노동강도와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거기다 야간이면 생각보다 넓은 면적의 청소를 담당해야 하고요.

제가 근무했던 피시방 야간 아르바이트를 소개해드리자면 근무 시간은 23시부터 익일 09시까지 총 10시간 근무했으며 피시방 규모는 80석? 정도 했었습니다.

사실 이 PC방은 3년 전 군대 전역 이후에 오픈 멤버로 4개월 정도 주말 오전+평일 오후, 야간 땜빵을 가끔씩 했던 경험이 있기에 적응은 매우 빠른 편이었어요. 시간대별로 맡은 업무들을 파악하고 있었고 신메뉴를 제외한 예전에 있던 메뉴들은 한번 직접 만들어보면 레시피 없이 만들 정도로 금방 손에 익었습니다.

야간 PC방 아르바이트생이 해야 할 일은 크게 손님 응대, 음식 조리, 청소(흡연실, 화장실, PC홀, 분리수거 등) 세 가지에 +a적인 상황들이 있습니다.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3가지는 일일 퀘스트이며 +a는 깜짝 이벤트? 같은 거죠.

손님 응대는 손님 출입 시 인사하고 코로나 상황으로 출입 명부 작성 안내, 손님들 요청사항(에어컨, 히터, 문의 등등) 응대 정도로 간단합니다.

음식 조리 같은 경우에는 제가 근무했던 PC방은 레시피가 잘 되어 있어서 보면서 만들다 보면 자주 나가는 메뉴는 금방 외워지는 반면 가끔 나가는 메뉴 같은 경우에는 그냥 레시피 보면서 만들었습니다.

청소 같은 경우는 새벽 3시 4시쯤 손님이 많이 빠졌을 때 시작했고 보통 3~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대충 하는 사람은 1~2시간 정도면 다하는데 저는 대충 하긴 싫어서 몸이 아픈 날? 정도를 제외하면 항상 꼼꼼하게 했습니다. 청소는 크게 흡연실, 화장실, PC홀, 쓰레기 버리기, 분리수거 정도가 있는데 학창 시절 학교에서 청소를 해봤다면 할 정도로 크게 어려운 것은 없다만 체력적으로 제일 힘든 업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대부분 남자 직원을 고용하시는 사장님들이 많습니다.

그 외에 +a 요소는 청소할 때 평상시 청소 안 해도 되는 부분을 청소한다던가(예를 들어 에어컨 필터, 흡연실 환풍기 등), 주간에 손님이 많아 못했던 간단한 컴퓨터 장비 점검(키보드, 마우스 선이 뽑혀있는 경우처럼 간단한 점검)처럼 어려운 일을 시키진 않습니다.

PC방 야간 아르바이트 장점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먼저 개인 시간이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시간을 이용해 미국 주식을 하기도 했고 한국사 공부를 해서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자격증을 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청소를 제외하고는 업무 강도가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라 일이 편하다는 점, 사장님마다 다르지만 PC방 이용을 무료로 해준다거나(업무시간에는 당연히 X, 업무 이후 O) 혼자 일하기에 최소한 선만 지키면 눈치 볼 일 없다는 점 등등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장점 중 하나인 혼자 일한 다는 게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종종 +a(깜짝 이벤트)중 예고 없이 당장 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들이 하나씩 펼쳐지는데 야간 특성상 사장님 점장님 오전 직원 오후 직원 모두 꿈나라에 있기 때문에 혼자 해결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술 먹고 와서 시비 걸고 욕하는 손님을 포함한 진상 손님들, 장마철 갑자기 천장에서 물이 세거나 손님이 실수로 무인기를 먹통으로 만들어 놓던가.. 이런 상황을 혼자서 처리해야 합니다. 상황 처리 능력과 책임감이 상당히 중요하겠죠? 또 다른 단점으로는 야간에 일하다 보니 생활패턴이 바뀌는 겁니다. 원래 야행성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저는 투잡으로 일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만 해가 떠있을 때 자면 깊게 잠들지 못해 항상 피곤했습니다.

단골손님들과 친해지면 일단 좋습니다. 피시방 야간 매출의 대부분이 단골손님에게 나오기 때문에 사장님이 좋아하시긴 하겠지만 직원의 입장에서 장점이라면 친해진 단골손님은 야간 아르바이트생의 근무를 편하게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사용했던 좌석을 정리해주시고 퇴실하신다던가 결제를 카운터까지 와서 직접 해주신다던가 또 시비를 걸거나 욕설을 하는 손님이 있다면 친해진 단골손님들이 여러분을 지켜줄 겁니다. 다만, 어느 정도 선을 지키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면 거절할 줄 알아야 하며 직원 또한 손님이란 걸 망각하지 말고 서비스를 제공해야겠죠?

시비 걸고 욕설하는 손님이 있다면 싸우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하던가 자신 없다면 경찰을 부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제일 좋은 방법은 손님 요구 사항을 파악해서 유하게 넘어가게 하는 건데 술에 취한 사람한테 그게 통하기가.. 참 힘들겠죠? 어차피 손님이랑 싸워도 직원이 손해입니다. 그냥 선 심하게 넘는다 싶으면 경찰 불러서 해결하는 게 제일 마음 편합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는데 진상 손님 썰은 다음에 한번 풀어보도록 할게요.

PC방 야간 아르바이트 후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에는 배달 아르바이트 후기,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났던 사람들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코로나 조심하시길 바래요. 20000

내 취미는 알바X 사이트 뒤지기야. 오늘도 텅텅 빈 잔고를 구제하기 위해 일자리를 찾고 있는데, 다양한 시간대의 PC방 알바가 심심치 않게 보이는 거야. PC방 알바? 꿀이라고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나. 뽑히기도 쉽더라. 전화하니까 내일 당장 출근하래. 그리하여 첫 출근을 했는데… 이 끊임없이 울려대는 주문창은 뭐지? 라면 좀 끓여 오라고? 39번 너는 비빔면이라고?


1. 손님은 앉아만 계세요. 알바가 다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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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PC방에 가든 카운터에 중앙 컴퓨터가 있을 거야. 이 컴퓨터가 바로 PC방의 핵심이야. 계산, 재고 확인, 시간 충전, 컴퓨터 통제 등 모든 걸 이걸로 하거든. (손님이 컴퓨터로 뭐 하고 있는지도 다 보이는 거 알지? 야동 보지 마세요. 다 보여요.)

PC방 손님들은 앉은 자리에서 모든 걸 해결해. 화장실에 가거나 담배를 피우러 가지 않는 한 움직이지 않지. 갑자기 필요한 게 생기면? 그건 알바를 시켜. 좌석에서 카운터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거든. ‘헤드셋 좀 갖다 주세요’, ‘핸드폰 충전기 있어요?’ 아주 사소한 심부름부터, ‘컴퓨터 안 되는데 어떻게 해요?’ 지식인까지 해줘야 해. 참고로 컴퓨터가 안 될 땐 그냥 자리를 옮겨. 알바생도 컴퓨터 잘 모르거든.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 건 바로 ★주문 요청★이야. 손님은 앉은 자리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서 카운터로 요청을 보내. 그러면 알바가 조리를 하고 거스름돈을 챙겨서 자리에 갖다 줘. 아하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게임폐인 형 뒷바라지하는 막냇동생 심정이구나.


2. PC방은 365일 24시간 영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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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은 알다시피 24시간 영업해. 그래서 PC방 알바는 보통 오전-오후 근무, 오후-저녁 근무, 야간 근무로 나눠져.

가장 편하다고 알려진 오전-오후 근무 시간대에는 일단 손님이 없어. 오전 9시 이전까지는 청소년 출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말 게임에 인생을 건 사람만 살아남아 있거든. 그러다보니 오전의 주요 업무는 손님맞이 청소야. 약 100개 정도 되는 좌석의 모니터, 키보드, 심지어 의자까지 모두 닦아야 해.

청소를 다 하고 나면 손님들이 몰려와. 물론 주문도 함께. 그때부터 대환장파티가 시작되는 거야. 누구 한 명이 라면을 시키잖아? 라면 냄새를 맡은 거의 모든 사람이 동시에 라면을 주문해. 음식 해줘야 하지, 계산 해줘야 하지, 먹고 나면 치워야 하지, 그와중에 초딩들은 계속 자리 바꿔 달라고 하지. 혼돈의 카오스가 따로 없어.

혼돈의 시간도 밤 10시가 지나면 조금 안정돼. 하지만 사람이 적다고 마냥 좋아할 건 없어. 야간의 손님은 위험할 가능성이 높거든. 생각보다 PC방에 술 먹고 오는 사람이 많아. 술 취해서 그냥 자고 가면 양반인데, 바닥에 토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새벽에는 암암리에 실내 흡연을 허용해주는 매장도 많아. 밤샘+간접흡연. PC방 야간 알바는 건강 버리기에 딱 좋은 자리야.


3. 초딩부터 아재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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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알바는 서비스직이긴 하지만 진상 손님이 많은 편은 아니야. 게임에 열중하느라 알바생한테 별로 관심이 없거든.

특이한 점이라면 초딩부터 아빠뻘 아저씨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찾아와. 어느 날은 매장으로 전화가 온 거야. 받아보니까 초딩 자녀를 둔 어머니시더라. 애가 학원을 빠졌다면서 PC방에 있는지 확인하려고 전화하셨대. 저기 34번 자리에 앉아있다고 말씀드렸지.

초딩만큼이나 많은 게 아저씨 손님인데, 가끔 고맙게도 집에서 싸 온 음식이나 붕어빵 같은 걸 나눠줘. 물론 그렇게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담배 심부름을 시킨다거나…)을 하는 사람도 있긴 해. 어딜 가나 돌아이는 있는 법이니까.


4. 알바생을 소소하게 빡치게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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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 PC방 손님들은 알바생에게 관심이 없어. 근데 가끔은 관심 좀 가져줬으면 좋겠어. 음식 갖다 주러 왔는데 아무리 불러도 못 듣고 그러면 조금 화나. 예전에 게임하던 나를 보며 한숨 쉬던 엄마의 마음이 이해 간달까? 이런 식으로 별거 아니지만 소소하게 빡치는 순간들이 있어.

1. 이건 보통 초딩 친구들이 자주 그러는데, 자리를 시도 때도 없이 옮겨. 자리를 옮기면 카운터 컴퓨터에 휴지통 모양의 아이콘이 뜨거든. 청소하란 뜻이야. 그럼 키보드랑 마우스 닦고 각 잡아서 정리해야 해. 얼마나 성가시겠어. 그런 의미에서 한 자리에서 아무것도 안 시키고 오랫동안 게임만 하는 손님이 최곤데…

2. 다음으로는 비빔면 시키는 사람이 미워져. 그거 끓이기 진짜 귀찮아. 면 끓이고, 물 빼고, 면 헹구고, 소스도 비벼줘야 하잖아. 주문 밀려있을 때 비빔면 끓여달라고 하면 솔직히 좀 야속해.

3. 사실 앞서 말한 것들은 귀여운 투정이고, 제일 힘든 건 밥 먹을 때야. 한가해져서 이제 밥 좀 먹어볼까 하면 갑자기 사람들이 날 불러. 알바생이 밥 먹는 모습을 보면 손님도 뭔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나 봐. 그래, 그럴 수 있지. 라면 냄새가 좀 유혹적이어야지. 그래서 저는 알바할 땐 늘 불어터진 라면을 먹는답니다. ^^ 


5. 혼자서도 잘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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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알바는 혼자서 하는 경우가 많아. 매장이 크고 사람이 많은 시간엔 두 명이서 일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같이 일하는 사람도 없고 사장님도 없어(!). 그래서 한가할 땐 카운터에 앉아서 개인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이런 점에서 꿀이라는 소문이 난 게 아닐까 싶어. 한가한 시간엔 혼자 공부를 하든 드라마를 보든 멍을 때리든 아무도 제지하지 않으니까.

근데 이건 일이 없을 때 얘기고, 일이 생기면 뭐든 혼자 다 해야 해. 재고 채우는 동시에 정산하고 음식하면서 계산까지 한다고 생각해봐. 혼자 일하는 게 그렇게 싫어질 수 없을 걸.


6.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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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지면, PC방 알바는 난이도 최하의 알바야.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다른 서비스직에 비하면 손님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어. 좌석수가 적고, 근무 시간대가 좋은 매장을 골라 간다면, 적당히 시간 때우면서 말 그대로 꿀알바를 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쉬운 만큼 얻을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어.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멀티태스킹에 자신이 있다면 추천. 알바를 통해 뭔가를 배우고 싶다면 비추천!


director 김혜원
illustrator 이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