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워터 하는일 - kupang woteo haneun-il

쿠팡 워터 하는일 - kupang woteo haneun-il

전역 후 누워서 밥만 축내다가 친구의 권유로 쿠팡 물류센터에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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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지금까지 대략 8번 정도 간 것 같다.

그 중 해봤던 파트에 대해, 그리고 쿠팡 후기를 간략히 적어보겠다.

워터

왜 이름이 워터인지 모르겠다.

출고 쪽 패킹(포장) 하는 사람들을 서포트 해주는 역할이다.

포장 하는 아줌마들 옆에서 계속 해서 물건들을 가져다 날라 주는 일을 한다.

작은 센터는 왔다 갔다 하면서 카트를 직접 가져와야 하지만 큰 곳은 가져다 주는 사람이 있어 자리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가끔 보면 고인물들은 뭐가 신나는지 카트 위에 타고 돌아 다닌다.(하면 안된다.)

쿠팡 워터 하는일 - kupang woteo haneun-il

장점 - 물량만 잘 채워주면 비교적 여유롭다. 화장실 가는 것도 자유롭고, 인원이 너무 많이 배치 된 것 같으면 돌아가면서 몰래 쉬기도 한다.

단점 - 무거운걸 계속 들어야 하니 허리, 팔이 아프다. 가끔 포장하는 아줌마들이 화풀이를 할 때가 있다.

바쁠때는 여유가 없다.

재고 확인 하는 역할이다.

비교적 편해서 경쟁률이 꽤나 있는 것 같다. 쉬는 날 가끔씩 자리가 나는지 되는 날이 있는데 대부분의 날은 반려 처리 된다.

그냥 재고를 쌓아둔 칸에 가서 재고가 몇 개 인지 세기만 하면 된다.

장점 - 몸을 쓰지 않기에 편하다. 직원도 그렇고 작업 환경이 여유롭다.

단점 - 출근 승인이 안남

와쳐

지금도 이건 뭘 하는 역할인지 모르겠다.

친구랑 집품으로 갔다가 갑자기 불려나가서 하게 되었는데, 센터 보수 작업을 돕는 일을 했다.

9시간 내리 테이프 자르는 일을 했는데 허리 아픈 것을 제외하면 개꿀이었다.

원래는 방역 감시 이런 것들을 하는 거라고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장점 - 편함

단점 - 그래서 이게 뭔데

쿠팡 후기

급전이 필요할때, 원하는 날에만 일 하고 싶을때 괜찮은 알바가 아닌가 싶다.

최저시급이긴 하지만 나 같은 백수는 심야 수당 이런것들 까지 챙겨서 꽤나 괜찮게 벌린다.

월세나 이런저런 것들을 생각하면 달에 최소 5번은 나갔어야 했는데 힘들다 보니 더럽게 나가기 싫다.

갈 때는 가기 싫어서 한숨이 정말 뒤지게 나온다. 한숨 쉬면 복 없다는데 복이 없으니 한숨이 나오지.

그래도 힘들었던 일을 끝내고 더러워진 옷을 털며 퇴근 버스에 타면 다음에 또 와야 한다는 생각에 죽고 싶어진다.

쿠팡 워터 하는일 - kupang woteo haneun-il

이제 안해본거 거의 없을듯

솔직히 업무마다 난이도가 너무 달라서 급여도 달라야한다고 생각함

업무 난이도는 별로 주고, 양심적으로 이정도 일하면 얼마 주는게 적당한지 써봄

포장(패킹)

양심적 시급 : 6000원

응 개꿀띠~~~존나 쉽고 집품보다 쉬울거임 이게

그런데 맛들리면 포장하는 재미까지 있음

그냥 서있기만 해도 돈준다고 생각하면 됨

진짜 양심적으로 하는 거 없이 돈 받아가는 수준

근데 니가 멀쩡한 남자라면 이거하게 될 확률 낮다

이거 할때가 제일 행복함 ㅅㅂ

리빈

양심적 시급 : 7000원

아주 운좋은 날에 할 수 있는거

이것도 상당히 쉬운 편임

그냥 물건 바코드 찍고 ABCDEF에 넣으삼

하루종일 리빈만 하라고 하면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음

워터

양심적 시급 : 7580원

그나마 다행이다 싶지만서도 그래도 좆같음

그냥 존나게 걸어다니면서 리빙월 옮기고 빈토트

쌓아서 12개 적재하고

포장재, 완충재 모자른거 갖다주고 아줌매미들 아가씨들

필요한거 있는지 물어봐서 이것저것 챙겨주면 됨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 가벼운 무게를 끊임 없이 드는 

쉬운 상하차 + 존나게 걸어다니는 일

리배치

양심적 시급 : 8000원

3명이 한조로 쉬지 않고 들어오는 물건 담긴 토트를

쉬지 않고 계속 적재하면서 쌓아가는 일임

쉬운 상하차 버전이라고 생각하는데 문자 그대로

몇초도 쉬지 않고 계속 해야되는게 문제임

워터는 걸어다니는 시간동안 상체가 쉴 수 있는데

이건 나만 느낀게 아니고

워터랑 리배치 뭐가 더 좆같냐고 물어보면 

리배치가 더 좆같다고 함 다들

근데 아주 가끔 물량이 없는 날이 걸리면 별 1개 깎아도 됨

멀티

양심적 시급 : 8000원

234층에서 집품된 물건이 1층으로 내려오면 그걸 다시

라인별로 나눠서 갖다주는 일인데 물량이 어마어마해서 

보통 사람 10명 가까이 한조로 활동하게 됨

사람이 많으니까 일도 쉬울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힘들어

난 차라리 리배치가 더 나은거 같기도 하고

하는거에 비해서 힘들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음

멀티랑 리배치 둘중 하나 해보고 고르셈

기프트

양심적 시급 : 8500원

사람들이 포장한 물품을 카트에 담아서 레일에 넣는 일임

설명만 들었을떄는 올ㅋ 개꿀 했는데 워터 상위호환이라고 보면 됨

워터는 잔머리 굴려가면서 그나마 쉬는 시간을 약간 만들 수 있는데

이건 그딴게 없음 불가능함

니가 몇분이라도 잠깐 쉬면 니가 농땡이 치고 있다는게 그 즉시 탄로남 

왜냐면 포장한 물품이 존나게 쌓이니까

다른 업무는 그래도 요령껏 2~3번 화장실 갈 수 있었는데 

이건 8시간 하는 내내 화장실 1번 가는 것도 허락 맡고 감

난 물량 많은 날만 재수없게 걸려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하는 내내 개빡쳤음

박스, PB 봉투 둘중 하나 선택해서 옮기기로 할 수 잇는데

PB 봉투가 좀더 쉬움 

하지만 자기가 경력이 있고 양심적이라면 자발적으로 박스하자

나도 처음할때 경험 있는 애가 "제가 박스할게요. PB하세요."

했는데 걔는 양심적인 애더라 ㅠㅠ

상하차

양심적 시급 : 12000원

응 만원줘도 안해^^ 사람이 갑자기 결근했다고 해서 남자 1명만

지원필요하다고 하길래 갑자기 불려감 4시간만 잠깐 했는데 뒤지는줄 암

택배 상하차보다 쿠팡 상하차가 쉽다고??? 그럼 많이 하셈ㅋㅋㅋ

존나 쉬는 시간이라는건 존재하지가 않고 5kg~10kg 비교적 가벼운 물건이라도

쉬지 않고 계속 들었다 내렸다 이짓거리 하니까 눈에서 땀이 주룩 주룩

떨어지고 아 1분만 쉬면 좋겠다 이 생각밖에 안함

시급 1만원 줘도 안하겠다 15000원이면 할까 이런 생각만 내내 함

다만 애초에 출고 파트로 지원하면 상하차 할 확률이 거의 없음

나만 존나 재수없게 급하게 잠깐 지원갔던거

결론 : 같은곳에서 일하지만 천국과 지옥이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