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취미 후회 - nampyeon chwimi huhoe

Re:혹시...이혼후에 후회하시는분들이 많은가요??--원글님처럼 생각하면 이혼할 사람 많아요.^^|맞벌이 부부의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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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돌파구라 생각하시는 점... 저도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요, 어떤 조건에 처하건간에 자기가 생각하는 각도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답니다.

저도 작년까지 이혼하고 싶었어요.

남편이 님 말대로 결격사유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남들이 보면 부러워할 만큼 결혼 잘 했다고 하는 상황이구요.

시댁과도 떨어져 살고... 남매 낳고...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남편 자상하고...

그런데도 작년에 전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했어요,.

작년에 둘째 낳고 우울증이 심했는데...

내 인생을 돌려 놓고 싶었습니다.

남편때문에 시댁 식구들한테 괴롭힘 당했다구 생각했고..(시집살이 심했어요,.)

남편보다 더 좋은 조건의 남자들과 만날 수도 있었는데

남편이 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호언장담했던게 괘씸하고 분했죠.

그리고 이제 시댁으로부터 떨어져(거의 인연 끊고 살고 있죠.) 홀가분해지니

이제는 아이 둘 딸린 엄마가 되어 이거저거 챙기기만 하다가 하루 다 가니

미칠 것같았습니다.

제가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강해서 공부를 더 하고 싶고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데 모든게 걸림돌들로 여겨졌거든요.

그런데 그 모든 생각들이 내 안에 있는 문제들이었어요.

남들 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고 한데 나만 특별히 편하고 안락하게 살아야 된다는 착각,

이 남자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살지 않았을거라는 착각(다른 남자랑 살아도 아이 낳고

살림 하면서 주부로 사는건 매한가지죠), 아이들로 인해 내 인생이 엉망이

되었다는 착각(아이가 없었으면 지금보다 더 우울했을텐데 그걸 인정 못한거죠)...

모든 것이 내 생각의 문제들이었던 거에요.

완벽하게 친정엄마가 날 생각하듯이 날 위해줄 남자는 세상에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힘들긴 하지만 '헌신'이라는 것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구요,

인생이 더 성숙해 지는 것인데 그동안 부정적인 각도로만 생각을 했던게 제 문제였어요.

님이 아직 어리시고 남편에 대한 집착이 강해서 생긴 문제라 생각을 합니다.

님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를 찾아서 해보세요.

거기에 빠져들면 남편 그까짓거... 나한테 신경 안써줘도 괜찮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어떻게 상황이 바뀌는 줄 아세요?

님이 남편에 대해 집착을 덜 하고 자기 생활에 빠져들면 남편이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자기도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도 할 수 있고... '내가 아내한테 너무 무심했나.' 할 수도 있구요.

말로서 잔소리 하는 것보다 그게 더 효과적이에요.

저 또한 그랬어요.

난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몸도 망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도 너무나 줄어든 상태인데 ... 그래서

너무 공허하고 외로운데 남편은 텔레비젼 보고 인터넷 하고 내 이야기도 들어주지 않고...

그래서 외롭고 너무나 배신감 느껴졌어요.

그런데 제가 심리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느끼고 깨달은 점은.... 상대를 변화시키려 할 수록 상대는

용수철처럼 튕겨져 나가는 것이구요. 내가 생활패턴을 바꿔서 내 안에서 즐거움을 찾게 되면 상대는

저절로 자신을 잘못된 점을 반성하게 되고 변화를 조금씩 하더라구요.,

어버이날에 전화 안했다고 싸우셨다고요? ㅎㅎㅎ 님은 아직 초보이시라 그러신 겁니다.

저도 신혼때 그랬거든요. 우리 부모한테 전화하는거 안하는거 일일이 체크하고 따지고...

하지만 그건 감정싸움에 불과하구요.

우리네 여자들이 시댁에 전화하는거 불편하고 힘들듯이 사위도 장모 대하기 껄끄러운겁니다.

남편의 입장에서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해보려 노력해 보세요. 분노가 치솟을땐 그게 힘들겠지만

한번 '유체이탈'이라 가정하고 남편이 되어 보세요. 왜 님의 입장에서 이해가 안가는 행동을 하는지 느껴보세요.

그럼 분노가 좀 줄어들고 그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해야 서로에게 좋을지 알겁니다.

이혼을 해서 상황이 더욱더 나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서로의 다른 점을 그대로 인정해야 평온할 수 있어요.

저도 어버이날에 신랑이 저희 부모님께 전화 안했거든요. 신혼떄같으면 난리 쳤겠지만

이젠 '하는 일이 바쁘고 자기가 용돈 못 챙겨드리는게 부끄러워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니 굳이 감정허비할 일 없구요.

그리고 남편과 님 사이의 평화가 가장 중요한 거고 그게 님 엄마한테 효도하는거에요.,

그깟 전화 한통화 안했다고 이혼 운운하면서 싸우는거가 더 불효라는 겁니다.

엄마 신경 안쓰이게 평온하게 잘 사는게 가장 큰 효도에요.

남편들이 아내 내세워서 시댁에 효도하려는거 여자들이 못마땅해하듯이 남편보고 사위노릇 제대로 해주길 바라는 게

남편분한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어요. 어리석은 생각은 버리세요. 님 가정이 중요한 것이고

님 친정엄마가 고생해서 딸 키운거는 님이 감사해하고 잘 하면 되는거에요. 남편한테 억지로 요구하고 싸우면서 이혼 이야기하는건... 엄마 가슴에 멍 들게 하는겁니다. 작은걸 위해 큰걸 희생하는 격이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건 님과 님 남편.... 님네 가정입니다.

시댁이든 친정이든... 다 부수적인 겁니다.

친정엄마한테 잘 못한다고 분개하지 마세요. 그리고 관심사를 밖으로 돌려 보세요.

아직 아이도 없겠다... 얼마나 좋으세요. 자유롭게 서점 가서 책도 보시고 꽃도 보시고 친구도 만나시고... 그러세요.

님 남편분도 힘들었을 수도 있어요. 아내가 남편한테만 집착하고 사소한 것(장모한테 전화 안하는것---인생을 넓게 길게 보면 이런 것들 정말 사소한 겁니다.)에 집착한다고 생각하였을 것같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완벽한 남편, 완벽한 아내는 세상에 존재하기 힘듭니다.

환상을 꺠고 내 안에서 즐거움을 만들도록 노력해 보세요.^^

* 절 심리치료해 주신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자기만의 '바코드'가 찍혀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와 다른 바코드로 태어난 사람을 자기와 동일한 바코드로 바꾸려고 하기 때문에 인간관계,부부관계에서 트러블이 생기는 것이다라고요.

님은 초코파이의 코드로 태어났다면 남편분은 참크래커로 태어난 겁니다. 참크래커보고 '너 왜 이렇게 달지도 않고 짜기만 하냐?' 이러면 서로 대화도 안통하고 분노만 쌓이겠죠?^^

남편의 취미물품을 버린 아내가 이혼당함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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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취미 후회 - nampyeon chwimi huh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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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일본어)

원문번역.

제목.

남편한테 이혼하자는 말을 들었습니다.

30대 후반이고 전업주부입니다. 남편은 3살 연상이고, 11살의 아들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 남편이 이혼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제가 남편의 취미인 애니상품이나 블루레이를 버렸기 때문이라는 것 같습니다.

버린 이유를 말하자면, 이전에 남편이 페트병 음료가 들은 상자를 몇개나 집에 가지고 돌아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편의점 이벤트 때문에 샀다고 한 것입니다.

병 수로 보아 1만엔(한화로 약 11만5천원)을 가볍게 넘어설 양이어서 불만을 말했지만, "내 용돈과 저금 범위에서 하고 있어. 뭐라고 하지 마."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너무나도 화가 나서 남편에게 "앞으로 남편의 식비나 생활비를 용돈과 저금에서 해결하라" 라고 말했고, 그 이후로 남편의 식사를 포함한 가사를 거부하니, 다음 달 이후의 월급 입금처를 바꾸고, 가족통장도 어느틈인가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앞으로는 내가 월급을 관리한다. 필요한 생활비를 가계부에 적어서 매월 제출하도록."이라고 말해서, 저항했지만 저의 가사포기의 증거가 어쩌구저쩌구 해서 제 부모님에게 일러바친 남편의 책략에 져서, 조건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이후로 열심히 견뎌 왔습니다만, 드디어 인내심의 한계가 와서 남편의 방에 들어가서 애니상품과 블루레이를 버렸습니다. 화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더 소중한 것을 알아차려 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남편은 쓰레기장에 모처럼 버린 쓰레기를 주우러 갔습니다. 그럴 줄 알고 정성들여 가위로 조각조각내거나 상처를 내 놓은 쓰레기를 집에 가지고 돌아와 방에 틀어박혔습니다.

유치하고 부끄러운 취미에서 졸업한 기념으로 맛있는 음식을 준비했지만 몇 번을 불러도 방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남편이 "이혼하자. 지금 당장이라도 나가 줬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였습니다. 아들은 남편을 따라가겠다고 말합니다.

이혼하고 싶지 않습니다. 애초에 남편의 취미 때문인데 어째서 제가 쫓겨나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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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으로 끝내다니 남편이 착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