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왕따 총기난사 - migug wangtta chong-ginansa

미국 고교생 왕따 불만 총기 난사[황희만]

미국 고교생 왕따 불만 총기 난사[황희만]

입력 2001-03-06 | 수정 2001-03-06

[ 왕따 총기난사 ]

● 앵커: 미국 샌디에이고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또 총을 난사해서 2명이 숨지고 1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총을 쏜 학생은 평소 왕따를 당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황희만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기자: 현지 시간 5일 오전 9시 20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외곽도시 샌티시의 산타나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5살 엔디 윌리엄스 군이 화장실에서 탄약을 장전하고 나와 3교시를 준비하던 학생들을 향해서 권총을 무차별 난사했습니다.

● 저스틴 커리(산타나 고교 3학년): 총이다

엎드려 하는 소리를 듣고 가까운 빌딩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불행히도 친구 몇 명이 총에맞았다

● 기자: 2명이 숨지고 13명이 총상을 입었습니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웃으면서 총기를 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 존 샤드(사고 목격 학생): 교실 밖에서 총을 쏘고 안으로 들어오더니 '씩' 웃으면서 다시 나가 총을 쏴댔다

● 기자: 학생들은 범인이 지난 주말 총기난사 계획을 말했으나 농담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범인은 평소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범인이 집에 있던 권총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언론은 정당방위를 당연시 하는 미국식 사고방식에 의해서 미국 가정의 39%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어 총기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99년 컬럼바인 총기 사건에 있어서 또다시 교내에서 무차별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고 총기 규제와 청소년 교육문제가 또다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습니다.

캘리포니아 샌티에서 MBC 뉴스 황희만입니다.

(황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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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플러스

    5년만에 한인 총기난사사건 또다시 악몽으로.. 이동민 5년전에 일어났던 “조승희 사건”의 악몽이 다시 찾아왔다. 학생 7명이 숨진 미국 오이코스 대학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한국계 미국인 고원일 씨가 체포되면서 수사의 초점은 범행 동기에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도 ‘조승희 사건’과 큰 공통점이 하나 있다. 먼저 뉴스를 읽고 찾아보자.

    한 때 자신이 공부했던 간호학과 강의실에 권총을 들고 나타난 용의자 고원일 씨. 그는 한 여학생을 인질로 잡은 뒤 나머지 학생들에게 “칠판을 보고 서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리고는 총을 난사했습니다. 복도에서도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친구 7명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극단적인 분노를 야기한 원인은 무엇일까? 고 씨를 가르쳤던 교수는 “영어를 못해 조롱당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뜻밖의 참사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김건수(오이코스 대학 신학 교수) : “그렇게 나쁜 학생들은 없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교수로서 마음이 답답하다.”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인 경찰은 “고 씨가 친구들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았고 제대로 대해 주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이른바 “왕따”, 집단 따돌림이 비극적 사건을 야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 씨의 아버지도 아들이 다른 학생들의 시험 부정행위를 학교 측에 신고한 뒤 친구들과 사이가 나빠졌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고영남(용의자 아버지) : “학생들 전부가 아들을 왕따를 시키고..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고 계속 그러니까 화가 나고 어쩔 수 없고 왕따 당하고 그러니까…” 이런 갈등 끝에 고씨는 학교를 그만 뒀고, 최근엔 “수업료를 되돌려 달라”며 소동을 벌였다. 5년 전 버지니아 공대 조승희 사건의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이곳 현지 교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통점을 찾았을 것이다. 고원일과 조승희, 이 두 사람 모두 집단 따돌림으로 인해 죽음과도 같은 외로움을 겪었다고 한다. 집단 따돌림은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맞은 원인을 제공했다. 또한 한인 사회에 부정적인 여론이 발생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낳았다. 물론 이 두 사람이 죄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한 나라의 이미지까지 깎아 내리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인격적으로 대해주었다면,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미국 텍사스주의 유밸디의 롭초등학교에서 24일,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서쪽으로 약 135km 떨어진 소도시 유밸디의 롭초등학교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24일) 기자 회견에서 18살 나이인 총격범이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왕따 총기난사 - migug wangtta chong-ginansa

    24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시의 롭초등학교 주변에 경찰관들이 출동했다.

    이번 참사는 2012년 코네티컷주 뉴타운에 있는 샌디훅초등학교 사건 이후 미국에서 가장 사상자가 많이 나온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입니다. 샌디훅에서는 당시 20살이던 백인 청년이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26명이 사망했습니다.

    앞서 5월 14일에는 뉴욕주 버펄로의 탑스 슈퍼마켓에서 18살 용의자가 총격을 가해 흑인 10명이 숨진 바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2주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이같은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소재한 비영리 연구 센터 ‘폭력프로젝트(The Violence Project)’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유치원에서 12학년까지 초·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가해자의 평균 연령은 18세입니다.

    ‘폭력프로젝트’는 이들 학교 총격범에게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부분 총에 관심이 있는 백인 남학생으로 고도의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며, 여러 정의 총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롭초등학교 총격범이 권총과 소총을 사용했으며 지역 사회 주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범행 동기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현대 들어 초·중·고교에서 일어난 최초의 총기 난사 사건은 1989년 캘리포니아 스톡턴의 클리블랜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동남아시아 난민 어린이 5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습니다. 이 사건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공격용무기규제법이 나오는 계기가 됐습니다.

    스톡턴 사건 이후 10년 동안 미 전국의 초·중·고교에서 매년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미 의회조사국(CRS)이 정의한 ‘대규모 총격 사건(4명 이상 사망)’에 해당하지 않거나, 사망자가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가족과 지역 사회에 결코 잊을 수 없는 충격을 안겼습니다.

    1999년 콜로라도주 리틀턴에 있는 컬럼바인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학교 폭력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당시 재학생 2명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사 등 13명이 숨졌습니다.

    미국 왕따 총기난사 - migug wangtta chong-ginansa

    1999년 4월 미국 콜로라도주 컬럼바인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벌인 학생 2명 중 한 명인 에릭 해리스가 총을 들고 있는 영상이 사건 이후 공개됐다.

    ‘폭력프로젝트’에 따르면, 이 사건 이후 컬럼바인 총격범들의 행동을 모방하는 ‘컬럼바이너(Columbiners)’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또 사건이 발생한 도시 리틀턴은 대규모 총격의 동의어가 됐습니다.

    지난 2019년 ‘폭력프로젝트’ 연구원인 질리언 피터슨 박사와 제임스 덴슬리 박사는 컬럼바인 사건 이후 미국의 초·중·고교에서 6건의 대규모 총격 사건과 40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도합 46건의 총격 사건 가운데 20건은 컬럼바인고등학교 사건에 영향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2년 샌디훅초등학교 사건과 2019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있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사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피턴슨 박사와 덴슬리 박사는 대규모 총격 사건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대응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의 총격범들에 관한 새로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습니다.

    두 사람은 의회조사국(CRS)이 내린 정의에 따라 ‘대규모 총격(mass shooting)’ 사건을 구분했습니다. CRS는 범인을 제외하고 한 번에 4명 이상의 희생자가 총격으로 사망한 경우를 ‘대규모 총격’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공공장소나 직장, 학교, 식당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발생한 다중 살인 사건으로 무장 강도나 보험 사기, 논쟁, 삼각관계 등과는 관계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연구팀은 총격범 172명에 관해 각각 100건 이상의 정보를 수집해 ‘1966~2020년: 미국의 대규모 총격 사건에 관한 폭력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습니다.

    나이와 인종, 성별, 국적, 성적 취향, 종교, 교육 수준, 배우자나 애인이 있는지 여부, 자녀 수, 고용 여부와 유형, 군 복무 여부와 소속 군대, 범죄나 폭력, 학대 기록, 폭력 조직, 또는 테러 단체 관련, 따돌림, 가정 환경과 외상 여부 등을 모두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총격범 개개인의 프로필과 동기가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같은 자료는 앞으로 유사한 사건 예방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 오른 모든 총격범은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거나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학교 총격범 프로필(1966년~2020년 2월)

    • 평균 연령 18세
    • 정신적 외상 이력이 있는 백인 남학생
    • 범행 후 자살 시도
    • 총기에 관심 많고 범행 앞서 치밀한 계획
    • 영상이나 선언문 형태로 미리 계획 유출
    • 가족에게서 훔친 여러 정의 총기 사용
    • 69%: 어린 시절 심각한 정신적 외상 (부모의 자살, 신체적∙성적 학대, 방치, 가정폭력, 심한 따돌림 등)
    • 62%: 전과자
    • 69%: 정신 건강 이상
    • 85%: 범행에 앞서 따돌림이나 정학 등 위기 겪어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