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국물 다먹으면 - lamyeon gugmul dameog-eumyeon

그래서 각 회사에서는, 일부 제품에 국물을 모두 섭취했을 때, 나트륨 섭취량과, 국물 1/2 섭취시, 면만 먹었을 경우에 나트륨 섭취량을 표기하여 소비자들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면을 먹다보면, 국물이 맛이 너무 좋아, 의도하지 않게 라면 국물을 다 먹게되는 경우가 생긴다. 찌개나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경우,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장량 2000mg의 약 2배 수준인 3890mg에 이른다고 한다. 나트륨을 과잉섭취하게 되면, 혈관 내 삼투압이 상승하면서 혈액량이 증가하게 되고, 혈관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혈압 상승 및 고혈압이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심장병, 신장병, 뇌경색 등 여러 안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니, 나트륨 섭취 관리는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다.

우연히 맛있는 라면을 만나, 국물을 다 먹게 되어, 일일 권장량(2000mg)의 나트륨을 한번에 다 섭취하게 되었을 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럴 때, 필자가 제안하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나트륨 배출에 좋은 음식을 먹어주는 것이다.

나트륨 배출에 좋은 음식이란 칼륨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말한다. 칼륨은 이뇨작용을 촉진하여 몸 속에 쌓인 나트륨과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준다고 한다. 특히 나트륨과 중화되어 균형을 이루는 역할을 하므로, 나트륨 과다인 경우 삼투압 원리로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고 하니, 라면 국물을 많이 먹었을 때는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어주면 좋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에 칼륨이 많이 들어있고, 라면과 궁합이 잘 맞을까?

​

첫째로, 소개해 드릴 음식은 바나나다.

바나나 100g 당 칼륨의 함량은 335mg에 이르는데, 이렇게 풍부한 칼륨 외에도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또한 100g 당 칼로리는 93kcal 정도인데, 바나나 안의 '펙틴'이라는 식이섬유가 들어있어 저칼로리임에도 불구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킬 수 있다. 라면을 먹고나서, 라면 1개로는 식사가 안되었다고 생각된다면, 칼륨도 풍부하고, 식이섬유도 풍부한 바나나를 먹는다면, 나트륨도 배출해주고, 포만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간단한 한끼 식사로 혹은 간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라면을 많이 먹는다. 라면 종류도 다양해져 일반 라면에서부터 냉면, 육개장 라면, 설농탕 라면 등 종류가 엄청 많아, 선택의 폭이 넓어져 소비자는 즐겁다. 그러나 라면을 먹을 때 마다 수프는 다 넣어야 할까, 국물을 다 먹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요즘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이 많고 특히 50+ 나이든 사람은 염분이 고혈압 등 건강에 안 좋다는 말에 참으로 주저한다.

라면의 원조 국이라 할 수 있는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최근 일본 인터넷 매체 야후에는 라면 국물, 남겨야 하나, 남기지 말아야 하나 하는 흥미 있는 기사가 올라왔다. 매체에 따르면 일반 음식을 남기는 것은 식사 매너의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라면 스프라면 어떨까?하는 질문을 갖고 일반 소비자의 의견을 알아봤다.

밥을 남기는 것은 문제지만 라면 국물을 남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한 잡지에서 조사한 "건강을 위해서 라면 식당에서 국물을 남기는 사람"이라는 글을 인용했다. 국물을 남겨야 하나 다 마셔야 하나 하는 질문에 라면을 먹을 때, 염분 섭취 문제를 신경 쓰고 국을 남긴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가 하면 만들어 준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 혹은 다른 이유로 국물을 다 마신다는 사람도 있어서 의견은 팽팽하다.

그렇다면 과연 "남기기 파"와 "다 들이킨다 파" 사이에 일본에서는 어느 쪽이 많을까. 이 흥미로운 조사에

■ 절반 이상이 " 남긴다"라는 답변이 나왔다.

"처음에 국을 조금 맛 보고 국수 가락을 먹고 마지막에 조금 더 수프를 마십니다. 결국 남기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인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남깁니다"(라면 애호가 P씨)

"비싼 돈 내고 있는데, 국물 그다지 많이 주시지도 않습니다. 다만 어렸을 때부터 몸에 좋지 않다고 부모가 국물 많이 마시는 것을 막았어요. 지금도 버릇이 되었지요 "(GT터보 X씨)

"가능하면 다 먹고 싶은데, 관리 영양사가 못 먹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국물은 남기게 됍니다. 고혈압이 되면 염분을 피하는데 짠 국물 부분입니다"(컵라면 애호가 F씨)

이렇게 응답의 절반 이상이 국을 남기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물론"건강 유지 때문에 염분, 기름을 피하고 싶다"이다. 의외로 라면 좋아하지만 건강을 걱정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 다 들이킨다 파는 의리파가 많다.

"저는 꼭 모두 마십니다.(라면식당에서나 집에서나 혹은 그 것이 컵 라면일지라도 모두 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죄송하다라고 하기보다는 그것을 만들어 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고, 맛있고요..."(yotani0425씨)

"라면집에서는 비싼 돈을 주고 산 것이고 또 라면 가게가 설거지를 하는데도 편할 것 같아 남김없이 먹고 있습니다. 그러나 집에서 좋아하는 카레 맛 컵 라면 먹을 때는 국물은 남깁니다"(토모 씨)

이렇게 자신의 건강보다 라면 집에 대한 예의나 배려를 생각하는 것 같다. 우선 가정에서 음식을 남기는 것을 좋지 않은 것으로 교육 받은 사람이 많다. 이런 교육과 식당에 대한 예를 갖추는 사람들이다. 허나 이 같은 생각과 식당에 대한 배려로 인해 성인병을 얻는다면 이 건 참 문제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요즘 라면 식당들은 기름기가 적고 짜지 않은 그러면서도 맛있는 라면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