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7장 요약 - koseumoseu 7jang yoyag

1. 줄거리 요약(327~387p)

별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은 아기의 웃음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인류는 끊임없이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서 살았다.

원시 공동체 집단에서도 밤하늘의 별에 대한 자신들만의 정교한 생각들이 있었다. 그들은 하늘이 거대한 짐승이고 우리는 그 짐승 뱃속에 산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은하수는 그 짐승의 등뼈이다. 이러한 비유적 해석들은 대부분의 인류 문화에서 다양한 신의 이름으로 대체되어 갔다. 헤라는 처음 데뷔했을 때 하늘의 여신이었다. 헤라의 유방에서 힘차게 뿜어져 나온 젖이 밤하늘에 흘러서 빛을 내는 띠가 됐다고 한다. 서구인들이 은하수를 부를 때 쓰는 '젖 길 Milky Way'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우주와 세상에 보이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신의 일이라 생각했던 생각에서 2,500년 전 새로운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오니아에서 모든 것이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이라 믿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들은 별이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러한 사고 혁명을 통해 혼돈 Chaos에서 질서 Cosmos를 읽어내기 시작했다. 고대 이오니아인들은 우주에 내재적 질서가 있으므로 우주도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주장했다. 그들은 우주의 이렇게 훌륭하게 정돈된 질서를 '코스모스'라고 불렀다. 이오니아에서 과학은 태어났다.

이오니아의 첫 번째 과학자는 밀레투스와 탈레스였다. 탈레스는 유클리드의 기하학을 유클리드보다 먼저 증명한 인물로 통한다. 탈레스는 신들이 세상을 만든 것이 아니고, 자연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물리적 힘의 결과로 만들어졌다 생각했다. 이 사고는 근본을 뒤흔드는 발상의 대전환이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오니아적인 과학적 사고방식은 실험의 기법들과 함께 그리스의 전역을 거쳐,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까지 퍼져나갔다.

데모크리토스가 만들어 낸 '원자 atom'라는 단어는, 그리스 어로 '자를 수 없다'라는 뜻이다. 그는 물체는 복잡하게 얽힌 원자의 집합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우리 자신도 그렇다는 것이다. 그는 은하수가 수많은 별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집단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사모스와 관련된 인물들 중에서 후세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은 아마 피타고라스일 것이다. 그는 기원전 6세기 사람이다. 피타고라스는 지구가 공과같이 둥글다고 추론한 역사상 첫 번째 인물이다. 현대의 모든 과학 연구에서 필수적인 수학적 논증의 전통은 피타고라스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코스모스'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이도 바로 피타고라스였다. 그는 우주를 "아름다운 조화가 있는 천체", 즉 코스모스로 봄으로써 우주를 인간의 이해 범주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는 순수한 사고를 통해 자연의 법칙을 추론해 낼 수 있다고 가르쳤으며, 철저한 신비주의자였다. 피타고라스 학파는 수학적 논증의 객관성 및 확실성에 매료돼 있었으며, 수학적 논증이야말로 인간 지성이 도달할 수 있는 순수하고 더러움이 없는 최상의 인지 세계라고 받아들였다. 이러한 논증 체계야말로 코스모스였다.

기능인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 천시 때문에 이오니아의 실험 중심적인 방법론은 그 후 2,000년 동안이나 버림받을 수밖에 없었다. 중상주의의 전통은 기원전 600년경 이오니아의 위대한 깨달음을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노예 제도를 통하여 200여 년 후에는 과학적 사고의 몰락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인류사의 모순이다.

피타고라스와 플라톤은 코스모스가 설명될 수 있는 실체이고 자연에는 수학적인 근본 얼개가 있다고 가르침으로써 마음속에 과학을 하려는 동기를 크게 불어넣었다. 하지만 자신들의 입지를 불안하게 할 소지의 사실들이 유포되는 것을 억압하고, 과학을 소수 엘리트만의 전유물로 제한하고, 실험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주고, 신비주의를 용인하고, 노예 사회가 안고 있던 문제들을 애써 외면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인간의 위대한 모험심에 큰 좌절감을 안겨 주고, 과학의 발전에도 어쩔 수 없이 퇴보를 불러왔다.

별들도 우리의 태양과 같은 존재일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아리스타르코스였다. 그는 태양을 별들의 반열에 가져다 놓은 장본인이다. 지구와 지구인이 자연에서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통찰은 위로는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보편성으로 확장됐고 옆으로는 인종 차별의 철폐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통찰이 성공을 거두기까지 인류의 역사는 반대로 흐르는 물결을 끊임없이 거슬러 가며 저항해야 했다.

천문학자들은 20세기의 중반에 이르기까지 코스모스에는 오직 하나의 은하, 즉 우리 은하수 은하만 있다고 믿었다. 에드윈 허블이 1924년에 드디어 M31이라는 나선형 성운 은하를 찾아냈다. 코스모스라는 광막한 어둠 속에는 1000억 개가 넘는 엄청난 수의 은하들이 널리 흩어져 있다.

인류가 하나의 생명 종으로서 그 유년기부터 품어 왔던 질문을 가슴에 안고 우주 항해의 첫발을 내디딘 지 이미 오래됐다. 이 질문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오히려 더 커져갔다. 별들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2. 인상 깊은 문구

그러므로 어떠한 현상의 결과를 신의 탓으로 돌리기만 한다면 그것은 우리 자신의 무지를 신으로 대치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고 하겠는가?

- 폴 하인리히 다트리히 홀바흐 남작, <자연계>, 1770년, 328p

그들은 과학의 신성한 지식은 소수 집단의 전유물이며, 대중이 함부로 손대어 훼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고집한다.

7장. 밤하늘의 등뼈 中, 368p

아리스토텔레스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는 사실에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하층민들은 본디부터 노예의 본성을 갖고 태어난다. 그들은 다른 모든 미천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주인의 명을 받을어 모시며 살아야 오히려 나아진다...."

7장. 밤하늘의 등뼈 中, 369p

아테네인들의 민주주의에 관한 온갖 대범한 생각들은 소수의 특권층에게만 해당됐지, 구성원 전부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노예의 정체성은 손을 사용하는 그들의 육체노동에 있었다. 육체노동은 바로 노예임을 뜻했다. 한편 과학 실험도 육체노동이었다.

7장. 밤하늘의 등뼈 中, 370p

우리의 행성 지구가 우주에서 중요한 존재로 남기를 간절히 바란다면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용기와 던져진 질문에 대한 깊이 있는 답변만이 우주에서 지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7장. 밤하늘의 등뼈 中, 386p

3. 감상평

이번 장은 은하수에 대한 이야기다.

코스모스를 처음 읽기 전에는 1980년대까지 밝혀진 우주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위주로 이야기하는 책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읽고 보니 우주에 대한 인간들의 탐험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과학 역사 책이랄까.

이번 장의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가 알던 피타고라스나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사람들의 위대한 업적만이 아니라 그들의 업적 뒤에 부정적인 면(신비주의나 과학 독점, 노예제도 옹호 등)을 이야기해주어서 좋았다.

1. 제목 짓기/한줄 요약

중심에서 변방으로

2. 인상 깊은 문구

280쪽 그들은 하늘이 거대한 짐승이고 우리는 그 짐승 뱃속에서 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머리 위의 은하수는 그 짐승의 등뼈이다. 그래서 그들은 은하수를 "밤의 등뼈"라고 부른다. (...) !쿵 족 사람들은 은하수가 밤을 지탱하고 있다고 믿는다. 은하수가 아니었더라면 어둠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우리 머리 위로 우수수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어둠이 산산조각 나서 떨어진다니... 와 진짜 멋지고 기발한 상상이다.

294쪽 데모크리토스의 사고력이야말로 헤라의 젖을 극복하고 밤하늘의 등뼈를 뛰어넘어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던 것이다.

>> 기원전 4세기의 사람이 은하수가 별들의 집단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니 신기하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앞에서 언급한 헤라와 밤하늘의 등뼈를 활용해 이렇게 멋지게 표현해내다니!

298쪽 그(피타고라스)는 우주를 "아름다운 조화가 있는 전체", 즉 코스모스로 봄으로써 우주를 인간의 이해 범주 안으로 끌어들였던 것이다.

>> 정의(definition), 명명(naming)이 갖는 힘은 이런 게 아닐까. 깜깜한 지도를 밝히는 등불 같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지도가 점점 밝혀지는 그런 느낌)

299쪽 토론에서 정말로 필요한 것은 논지의 완벽함이지 그 논지가 지니는 권위의 무게가 아니다.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이들의 권위가 배우고 싶어 하는 자들에게 장애의 요인으로 작용하여, 결국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판단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다. 권위의 무게가 중시되는 사회에서는 주어진 문제의 답을 스승이 내린 판단에서만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 공교육이 내 몸에 새겨준 권위자의 답을 찾는 감각은 한국사회에서 살기에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내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엔 방해가 되기도 한다. 장년 노년에 이르러서도 유년시절의 교육을 탓하고 싶진 않다. 스스로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공부를 꾸준히 이어가야지.

307쪽 일종의 지구 중심 우주관에 사로잡힌 우리는 아직도 일상적으로 "해가 뜬다." 하고 "해가 진다." 한다. 아리스타르코스 이후로 2,200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우리의 말투는 여전히 지구가 돌지 않는 듯하다.

>> 관습의 힘은 얼마나 센가. 그것이 말에 뿌리를 내렸을 땐 더더욱. 사람들은 진리나 과학적 사실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회자하는 걸 믿는다는 사실이 조금은 무섭고 안타깝다. 그만큼 더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이기도 하고.

314쪽 자신의 위상과 위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주변을 개선할 수 있는 필수 전제이기 때문이다. 우리와 다른 바깥세상이 어떠한지 알아내는 것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 나를 정확하기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고 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나와 세상의 위치를 정확히 이해하기. 읽을수록 이 책은 단순한 과학서가 아닌 과학인문서라는 생각이 든다.

3. 감상평

2장에서 알렉산드리아의 번성기(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3세기까지)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그보다 더 전에 이오니아 과학자들이 엄청난 활약을 했다는 게 참 신기했다. 지금 너무나 유명한 인물인 피타고라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과학의 발전에 발목을 잡았다는 것도 신선했다.

엠페도클레스의 공기실험 같이 사진이 첨부되어 있거나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이론들은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는데 별들의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 곰곰히 생각해보면 알 수 있으려나. 일단은 그냥 읽고 넘어간다.

언어로 구체화되고 확장되면서도 언어로 제약되기도 하는 인간의 상상력. 말은 참 힘이 세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설명하는 말, 나를 지켜주는 말, 타인과 관계맺는 말을 배우려고 매일 글을 쓰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