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정리 - kkeobdegineun gala jeongli

이 시는 현실적 과제를 정면으로 다룬 1960년대 참여문학의 대표작이며, 이후 군사 독재에 항거했던 민중 민족 문학의 이정표 역할을 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교적 단순한 소재와 이미지를 지닌 단어를 반복하여 내용을 강조하는 시인의 특성을 반영한 듯, 전체 17행 가운데 “껍데기는 가라”라는 구절이 6행을 차지할 정도로 이 시의 주제 의식은 명확하고 단호하다. 이처럼 단호한 어조로 없어지기를 소망하는 “껍데기”이지만 마지막 연의 “쇠붙이”라는 시어 외에는 그 상징성을 유추할 만한 단서가 없다. 다만 이와 상반되는 “알맹이”라는 시어를 통해 그 의미를 통해 추출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작품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것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작품해석

창작 배경

시인 신동엽은 한국전쟁 당시 징집되어 동족상잔의 비극을 직접 체험하였으며, 1960년에는 "학생혁명시집"을 집필하며 4·19 혁명에 뛰어들었다. 시인 신동엽은 4·19 혁명에 대하여 남다른 집념을 보였다. 그는 4·19 혁명의 기억을 되살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와 '껍데기는 가라'와 같은 시를 썼다. 그를 흔히 '60년대의 대표 시인' 으로 꼽고 있는 이면에는 4·19 정신의 문학적 성과라는 측면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시는 바로 4·19 정신의 정수(精髓)로부터 획득한 이념적 힘을 형상화하고자 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국사를 창건한 신라의 재상 김대성은 절 안에 불탑을 세우기 위해 당시 가장 뛰어난 석공으로 알려진 아사달을 불렀다. 아사달이 불탑을 만드는 동안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아사녀는 기다리다 못해 불국사로 찾아왔지만, 탑이 완성되기 전에는 여자를 들일 수 없다는 금기로 인해 남편을 만나지 못했다. 날마다 북국사 앞을 서성거리던 아사녀를 본 한 스님이 불국사 가까이에 있는 연못에서 정성껏 기도를 드리면 탑이 완성되었을 때 탑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아사녀는 온종일 연못을 들여다보며 탑의 그림자가 비치기를 기다렸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탑의 그림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쳐 상심한 아사녀는 결국 연못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아사녀가 죽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석가탑을 완성한 아사달은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그 연못으로 달려갔으나 아무리 찾아도 아내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아사달이 아내를 그리워하며 연못 주변에서 방황하고 있는데, 앞산의 바윗돌에 아내의 모습이 겹쳐져 나타났다. 아사달은 그 바위에 아내의 모습을 새기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훗날 사람들은 이 연못을 ‘영지’, 연못에 그림자를 비추지 않은 석가탑을 그림자가 비치지 않는 탑이라는 의미로 ‘무영탑’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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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정리 - kkeobdegineun gala jeongli

 

 

* 초례청 : 혼례를 치르는 장소
* 대유법 : 일부나 특징을 통해 전체를 나타내는 비유법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참여시
성격 : 저항적, 의지적
주제 : 진실하고 순수한 민족의 삶에 대한 갈망 / 순수함이 전제된 민주사회 도래에의 갈망
특징과 표현 1. 껍데기, 흙, 가슴, 쇠붙이 등과 같이 상징적 시어 사용
                2. 반복적 명령형의 문장으로 시적 의미를 강화하고, 화자의 강한 의지를 나타냄
                3. 대조적 심상으로 주제의식을 선명히 함
                4. 직설적 표현으로 부정적 인식을 표현


1. 이해와 감상 
신동엽은 1960년대 참여시 경향을 대표하는 시인. 이 시 또한 시인의 투철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쓰여짐.
역사적 사건이 본래의 빛과 의의를 잃고 퇴색되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알맹이, 아우성'만 남고 
나머지 순수하지 못한 것들은 사라지라고 말하고 있다.
퇴색되어가는 4.19혁명의 의의를 되살리고 싶은 시인의 역사의식이 '가라'는 단호한 어조 속에서 
강렬하게 형상화 되어있다.
또, 마지막 구절의 '백두에서 한라까지'는 통일에 대한 염원까지 포함하고 있어 분단상황에 대한 비판의식도 엿보인다.


2. 명령적 어조
명령적 어조를 통해 화자의 강한 의지를 드러냄
화자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동학의 함성과 4.19 혁명의 민주화열망이 퇴색해가고 소진되어가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라'와 같은 강한 명령적 표현을 통해 드러냄.
명령적 어조의 반복적 사용은 리듬감을 형성하고, 형식의 완결성에 기여하며, 
주제를 한 곳으로 집중시키는 효과를 가진다.


3. 4.19혁명과 문학
4.19혁명은 순수문학과 모더니즘이 지배하고 있던 우리 문학에 
민족문학과 민중문학이 펼쳐질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해주었다.
1970년대에는 4.19혁명의 정신에 뿌리를 두고 본격적으로 민중문학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4. 신동엽의 문학사적 위치
신동엽은 김수영과 함께 1960년대를 대표하는 참여시인이다.
둘다 4.19혁명의 정신적 영향 아래 시를 썼다. 
김수영이 주로 모더니즘적 기법에 의지하여 시민적 자유의 실현에 관심을 기울인데 비해,
신동엽은 민족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금강', '껍데기는 가라'와 같은 시의 치열한 주제의식과 소박하고 민중적인 형상화방법은 
1970년대 민중문학에 직접적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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