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한국어능력시험1급 - kbshangug-eoneunglyeogsiheom1geub

급한 업무 끝내고 달력 포스팅하는 참에

소홀해졌던 블로그에 글 하나 던지고 가려고요.

이것은 빛나는 백분위 99.97%의 성적표.....

아래의 공부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말도 안되게 잘 친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시험을 준비한 과정에 대해 설명해드릴까 해요..

1. 왜 시작했냐.

저는 언어공부를 좋아해요.

매년 여름 또는 겨울의 시간 1-2주를 활용해서 외국어를 배워보곤 하죠.

시험을 치르는 건.. 하나의 동기라고나 할까요?

돈 내고 책 사고 기한이 있으면, 귀찮음을 이기기가 쉬워지니까요.

올해는 신경쓸 일이 일이 많아서, 공부 못하고 넘어가겠다 했는데..

우연히 서점의 학습서 코너에서 KBS한국어능력시험에 대한 안내벽보를 봤어요.

순간 끌렸죠, 뭐.

보통은.... ->

언론사, 공기업 ,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거나 출판편집자 및 부사관 지망생,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이 준비하는 시험이라고 하더라고요 (채택기관 : https://www.klt.or.kr/test/use.php#a2)

2. 도전할 만하냐.

다른 언어 시험도 마찬가지에요.

기출 유형 몇 개 풀어보고, 자기 수준보다 한두단계 높다 싶은 시험을 응시하면 돼요.

KBS한국어능력시험의 경우 기출을 미리 풀어보고 응시한 건 아닌데..

시험 응시료가 타 언어 시험에 비해 그리 비싸지 않더라고요.

신청기간도 꽤 길고. 환불 규정도 엄청 까다롭지 않고. 그래서 고민없이 응시했어요.

나중에 인터넷에서 다른 후기들을 보니 공부 다들 너무 열심히 하셔서 좀 긴장했는데..

공부야 나도 하면 돼죠 뭐.

딱 그 긴장감으로 바짝 공부하면 노력대비 성과가 좋은 시험인 것 같아요.

우린 한국어 네이티브니까요.

<참고: 한국어능력시험 공식 홈페이지 기출문제(무료)>

3. 책을 선정한 기준은?

제 경우 시험 통과보다는 한국어를 풍성히 확장하는 게 목표였기도 하고,

얇은 책의 내용으로는 변화무쌍한 기출에 대응할 수 없다고 믿었기에..

인터넷서점에서 검색해보고,

1)내용이 실하고

2)편집이 잘 된

3)믿을만한 출판사의

4)최신 책을 찾았어요.

빈출이론과 기출변형 두 권으로 나뉘어있고, 암기표도 붙어있어요.

제가 이 책을 사고 얼마 후에 개정된 책이 나오더라고요.

뭐, 어차피 개정된 1년치는 기출분석을 통해 우리가 스스로 채울 부분이니까요.

아, 그리고 이 시험은 기출이 참 중요한데,

저는 기출문제집은 인터넷에서 따로 풀었어요..

어휘/문법사전은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지만, 기출집은 버리기도 애매하고..

시험 특성상 기출집이 워낙 비싸고 두꺼워서요.

간혹 지역/대학 도서관에서 기출집을 찾으실 수도 있대요.

제게는 해당사항 없음.ㅋㅋㅋ 3회 이상만 풀어도 인터넷이 이득이에요.

http://blog.iamtest.com/kbs

4. 얼마나 어떻게 공부했는지 팁을 주세요

우선, 저의 경우에는 중국어를 옛날에 했어서 한자 생김새에 감이 조금 있었고,

중고등학교 교과과정 수준의 국어문법을 간단히 설명할 정도는 되어 있습니다.

책을 펴 본 건 총 6일 정도.. 제대로 공부한 건 3일 정도 됩니다.

졸리니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대강만 써볼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책이 옴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일차: 1.5시간

자기 전에 엎드려서 고유어를 술술 훑어보다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잠듬

2일차: 2시간

고유어를 대충 마무리하고 한자어를 보다 지쳐서 본 어법 파트 디테일에 놀람

ㅡㅡㅡㅡㅡㅡㅡㅡㅡ1달 후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시험 10일전부터 기출 풀고 공부할 계획이었는데, 사랑니 발치의 충격으로 미룸.

3일차: 6시간

어휘 1회독을 마무리한 후 듣기, 창안 파트를 대강 보며 별거 없다는 걸 확인. 어법을 약간 더 봄.

기출을 풀고 오답분석을 해보니 이게 내 실력이라는 걸 인정할 수 없어서 오기로 1회를 더 풀고 쓰러져서 잠듬.

4일차: 4시간

어법 파트 1회독을 끝내고 기출을 한 회 더 풀고(2시간) 분석함(40분)

기출 분석에 에너지가 많이 드는데 오답 개수는 처음과 동일. 하지만 기출을 놓을 수 없음.

신분증을 놓고 와서.. 장거리 이동을 해야 했음. 가는 길에 어휘 2회독을 하며 밑줄치다 잠.

5일차(시험전날): 9시간

오전에 시험에 필요한 서류 등을 준비하고 오후에 기출 1회를 분석함. (오답개수 여전함)

늦은 오후에 시험장 근처로 장거리 이동하면서 책에 포함된 암기카드(기출분석내용)를 봄.

(이 카드를 저녁을 먹은 식당에 놓고 버스에 탔으나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음)

집에 와서 아직 못 본 파트 1회독을 서둘러 마무리함,

이론서 전체를 2회독 완성(어휘 3회독)하면서 포함된 문제를 다 품.

그동안 분석해놓은 총 4회의 기출내용을 봄. 졸려서 중간에 샤워함.

기출변형 문제편에서 최약파트인 (책에 자료도 없고 오답도 많은) 국어문화 파트를 풀고 분석함.

3시 넘어서 잠듬.

6일차(시험당일 ):1시간

출발 전에 아침을 먹고 40분정도 어휘어법문화 파트를 복습함(3회독/어휘4회독).

시험장에서 휘리릭 해당파트를 넘겨봄 (4회독/어휘5회독)

시험장에서 복습차 기출변형 어법 문제를 빠르게 풀어보고 분석함.

*Tip: 나의 경우 1회독 때는 및줄도 치지 않고 연습문제도 안풀고 빠르게 눈에 익혀내려감.

및줄이 많아지거나 연습문제가 자꾸 틀리면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에 그렇다.

*Tip: 온라인모의시험센터에서 문제를 풀기까지 가입 등 세팅에 시간이 은근 필요하니 미리 해 둘 것.

*Tip: 1회 시험에 약 2시간 소요. 눈알과 귀가 아픔.

5.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1) 생각보다 기출 분석만 잘해도 맞출 수 있는 실전 문제가 많았어요.

(2) 연습 과정에서 놀라울 만큼 많이 틀리더라도 차분히 분석하며 배울 점만 얻어가는 것이 좋아요.

(3) 온라인모의시험센터에서 제공하는 분석내용 따라가다 보니 시험 감을 잡기 좋았어요.

(4) 기출 분석은 맞은 문제 틀린 문제 모두 꼼꼼하게 살피고, 기억해야 할 부분은 따로 정리해보세요.

(5) 시험장에 넉넉히 일찍 갔는데도 사람이 많았어요. 책 넣으라고 하기 전까지 계속 봐도 되었고요.

시험직전에 무엇을 볼지 미리 생각해두고 들어가세요!

(6) 아래의 퍼센트를 보시면 알겠지만 등급에 어휘/어법과 이해 영역 반영비중이 제일 높아요.

이 둘을 중심으로 약한 파트를 더 단단히 하는 데에 힘을 기울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