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흑표 변속기 - K2 heugpyo byeonsoggi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변속기 국산화 재추진
2014년 개발, 국방규격 충족 못해 적용 불발

K2 흑표 변속기 - K2 heugpyo byeonsoggi

우리 육군의 차세대 전차인 K2 흑표전차에 국산 변속기를 장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최초생산품을 검사해 성능이 입증되면 본격적으로 국산 변속기가 장착된 K2 전차가 대량 생산될 전망이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13일 제6차 방위사업협의회를 열고 K2전차 국산변속기 국방규격 개정, K2전차 3차 양산계획 수립 전 국산변속기 최초생산품 검사 추진, 연내 양산계획 수립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으로 방위사업청은 국산변속기 내구도와 최초생산품 검사 기준을 명확히 하기 위해 국방규격 개정을 추진한다.

방위사업청은 개정된 국방규격에 따라 최초생산품 검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에 대해 기관별 이견이 발생해 판정이 어려울 경우 전문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판단한다.

최초생산품 검사 결과는 무기체계 획득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보고된다. 위원회는 국산변속기 적용 여부 등을 포함한 K2전차 3차 양산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변속기는 전차의 핵심 구성품으로 국산변속기가 K2전차에 적용되면 안정적인 군 운영유지는 물론 관련 생산유발, 고용창출, 향후 수출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한 절차를 통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석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은 “군사력의 안정적 운용과 국내 방위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기체계의 플랫폼뿐만 아니라 핵심부품과 기술의 국산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K2전차에 국내 개발 변속기가 적용된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전차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2전차는 외산 파워팩(엔진+변속)을 적용해 2003년부터 체계개발이 추진됐다.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까지 국산화해 완전한 국산 전차로 거듭나기 위해 2005년부터 964억원(엔진 488억원+변속기 476억원)이 투자됐다.

2014년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1500마력 파워팩 기술이 개발됐다. K2전차 2차 양산부터 국산파워팩을 적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K2전차 2차 양산에 적용을 위한 국산파워팩 최초생산품 검사에서 엔진은 국방규격을 충족했지만 변속기는 규격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차 양산에는 국산파워팩이 아닌 혼합파워팩(국산엔진+외산변속기)이 적용됐다.

K2전차는 국방과학연구소가 국내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세계 정상급 전차다. 미국의 M1A2 SEP나 프랑스의 르클레르, 독일의 레오파드 A6EX 등 선진국 주력전차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K2전차는 시속 50㎞로 야지를 달리는 주행능력, 깊이 4.1m 하천을 잠수 상태로 건너는 도하능력, 주행 중 안전성을 보장하고 차체를 제어하는 현수장치, 기동 중에도 탄을 빠르게 장전하는 자동장전장치, 표적 자동탐지·추적 장치, 전기식 포탑 구동장치 전술정보처리장치 등을 갖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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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전차. 제공=방위사업청

[인포스탁데일리=조건호 기자] 방위사업청이 K2 흑표 전차에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냉각장치 통칭) 적용 방안을 6년 만에 재추진하면서 국산 파워팩을 탑재한 전차의 수출길이 열릴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사청은 형상통제심의회를 통해 국산 변속기 등과 관련한 국방규격을 개정했다. 개정된 국방규격은 내구도 결함의 정의와 최초 생산품 검사의 재검사 방법등을 구체화했다.

방사청은 개정된 국방규격을 적용해 최초 생산품 검사에서 문제가 없을 경우 K2 전차 3차 양산사업에 국산 변속기 탑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03년부터 체계개발이 추진된 K2전차는 처음 1차 양산에선 독일산 파워팩을 적용했다. 방사청은 2차 양산사업부터 파워팩을 국산화하기 위해 2005년부터 964억 원(엔진 488억 원·변속기 476억 원)을 투입, 2014년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1500마력 파워팩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방사청과 현대로템은 2014년 K2 전차 2차 양산계약(106대)을 체결하면서 국산 파워팩을 장착해 군에 납품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산 과정에서 S&T중공업의 변속기가 내구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군이 제시한 내구도 평가 기준은 '9600㎞를 고장 없이 달려야 한다'였지만, S&T중공업의 변속기는 7110㎞ 구간에서 작동을 멈춰 2차 양산사업에서 탈락했다.

방사청은 이후 2018년 국산 엔진과 독일산 변속기를 조합한 '혼합 파워팩'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부터 2차 양산품 106대가 순차적으로 양산돼 실전에 배치되고 있다.

파워팩 국산화에 실패하면서 2차 양산사업은 지연됐다. 이 영향으로 현대로템, 두산인프라코어, S&T중공업 등을 비롯한 많은 연관 업체들이 피해를 입었다. 현재 납품대금 및 계약 미이행에 따른 보증금을 놓고 업체 간 소송전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초생산품 내구도 테스트를 충족하지 못한 S&T중공업에 모든 책임을 돌리기도 어렵다. 국산변속기 내구도 시험 기준과 관련한 국방규격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또 개발 과정에서 독일 파워팩은 새 전차로 운용시험평가(OT)와 개발시험평가(DT)를 받았지만, 국산 파워팩은 이미 운용시험평가 3326㎞와 개발시험평가 9643㎞ 이상을 운행한 전차에 시제품을 탑재해 평가를 받아 불공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방산업계에선 9600㎞를 전차 한 대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달리는 총 거리로 평가한다. 독일산 볼트 파손에 의한 고장도 320시간 동안(9600㎞ 상당) 동작하는 내구도 시험과정에서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국산 변속기의 최초생산품 내구도 시험평가에 모호한 국방규격의 잣대로 가혹한 테스트가 진행된 셈이다. S&T중공업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유다.

방사청은 이같은 논란을 해소하고 모호한 규정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기위해 '국방규격'을 구체화했다. 변속기 결함 정의에 대해선 '기본기능(변속·조향·제동)을 상실하거나 심각한 성능 저하가 발생하여 더 이상 시험을 진행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방사청은 K2 전차 3차 양산사업에는 개정된 국방규격으로 최초생산품 검사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검사 결과에 대해 기관별 이견이 발생하면 전문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판단하고, 최초생산품 검사 결과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보고된다. 위원회는 보고 내용을 토대로 국산변속기 적용 여부 등을 포함해 K2전차 3차 양산계획을 정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연내 3차 양산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K2 흑표가 국산 파워팩을 달고 차 양산에 돌입하면 인도네시아, 터키 등을 시작으로 유럽 및 중동으로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폴란드와 노르웨이도 K2 흑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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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김도담 기자] 터키 정부가 자국 차세대 전차 '알타이'에 국산 파워팩 적용을 확정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최근 이스마일 드미르 터키 방위사업청장과의 방위산업전력회의 후 성명을 통해 알타이에 국산 파워팩을 적용하기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 2008년 현대로템이 개발한 우리나라 전차 'K2 흑표' 생산기술 이전을 통해 3세대 전차인 알타이 자체 생산을 추진해 왔다. 2011년 시제품을 공개하며 2015년 실전 배치까지 마친다는 계획이었으나 전차 구동의 핵심인 엔진과 변속기, 즉 파워팩 공급 차질로 지금까지도 원활한 대량생산에 이르지 못했다.

터키 전차 제조사 BMC는 원래 독일산 파워팩을 도입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독일 정부가 터키에 대한 무기 수출을 거부하며 무산됐다. 터키 정부는 이후 자체 개발이나 제삼국 기업과의 기술 협력 방안도 모색했으나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터키 정부는 결국 올 3월 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과 SNT중공업의 변속기를 조합한 국산 파워팩을 도입기로 하고 성능시험을 진행했다. 또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지난 10월 직접 국내를 찾아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국산 파워팩에 대한 터키 수출면허장 승인를 확정받았다. 국산 파워팩은 정부 예산지원이 이뤄진 만큼 수출을 위해선 기업뿐 아니라 우리 정부의 승인도 필요하다.

BMC는 국산 파워팩 도입을 확정한 만큼 곧 오랜 기간 정체된 알타이 대량생산 및 실전배치 계획을 추진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수년 내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 정부는 우선 250대를 생산한 후 최종적으론 1000대를 양산할 계획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SNT중공업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K2 흑표에 자사 변속기 공급이 무산된 SNT중공업에는 가뭄 속 단비가 될 수 있다.

SNT중공업은 2005~2014년 정부 예산 396억원, 자체 269억원을 들여 전차용 변속기를 개발했으나 지난 2017년 내구도 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공급에 실패했다. K2 흑표엔 결국 독일제 변속기가 탑재됐다. 그러나 터키 정부가 요구하는 알타이 탑재 파워팩 성능은 K2 흑표의 70% 수준인 만큼 SNT중공업의 변속기도 이 기준을 무난히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