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뚫고 하이킥 반장 - jibungttulhgo haikig banjang

[지붕뚫고 하이킥] 116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463 목록 댓글 0 글자크기 작게 글자크기 크게

[지붕뚫고 하이킥] 116

 

 

 

 

 

 

 

 

씬/1  초등학교 교실 (D, 야외)

 아이들, 공부하고 있고 신애도 보이고
 뒤로 가면 해리가 혼자 책가방을 들고 벌을 서고 있다.

선생님 정해리. 들어와서 앉어. 한번만 더 짝궁 물면 그땐 정
말 혼난다.
해리 (풀죽어) 네. (자리로 들어와 앉는다)
선생님 이번 주 토요일에 반장 뽑는 거 알죠?
아이들 네~
선생님 반장을 하고 싶거나 추천할 친구가 있으면 학급회의
때 말해주세요.  
아이들 네!
선생님 그럼 오늘은 누가 인사를 하나?
해리 (벌떡 의자 위로 올라가 손을 든다) 저요! 저요! 저요!
선생님 (표정) 그래. 해리 니가 인사해.
해리 (목청이 좋다) 모두 차려엿!!! 선생님께에에에에~~~
인사!

씬/2 한옥 마당 (D)

 정음, 외출준비하며 나오다 히릿 보고

정음 히릿. 돼지야 잘 잤어? 밥 먹자. (한쪽에 사료 챙기
는) 
인나 (따라 나오며) 바쁘다며? 내가 챙겨줄게.
정음 얘 밥 줄 시간은 있어. (하고 사료봉지를 보는데 거의
없다. 사료봉지를 밥통에 털다시피 하는) 하..사료도 사야겠네. (쓰
다 듬으며) 돼지야. 많이 먹어. 언니 간다~ (나간다)
인나 (걱정스럽게 보다 히릿 쓰다듬어주며) 너네 언니..어쩌
냐..

씬/3 주방 (D)

 보석 순재, 바둑 두고 있고
 신애 해리, 가방 메고 들어오는데 현경, 방에서 나온
다.

신애/해리 다녀왔습니다~ / (신발을 거의 팽개치고 들어오며) 엄
마~ 엄마~
해리 (흥분해서 자랑하듯) 나 오늘 반장으로 추천받았다~
현경 반장?
해리 어. 나 반장할거야. 반장!
순재 그거 공부 잘해야 하는 거잖아.
보석 요즘은 공부보다 인기있는 애가 반장 하죠.
현경 누가 널 추천했는데?
신애 제가요. 해리가 추천안하면 물어버린다 그래서..
현경 뭐?
해리 (버럭) 모두우우! 차려엿!
순/보/현/신 (깜짝 놀란다)
해리 (목청 크게) 선생님께에에에~ 인사!
순재 목청 하나는 반장이 아니라 대통령감이다. 니가.
해리 나 대따 대따 잘하지? 이만하면 반장 할 수 있겠지?

씬/4   한옥 주방 (N)

 줄리엔, 인나 티비 보고 있는데 정음이 피곤해하며 들
어온다.

줄리엔 정음, 오늘은 일찍 오네~ 요즘 얼굴 보기 너무 힘들어.
정음 왜? 보고 싶었어? 자. 많이 봐.(손바닥 얼굴에 받치며)
블랙홀같은 이 얼굴. 
인나 블랙홀이라기 보단 맨홀 같은데.
광수 야. 큰일 났어. (급히 들어오다 발가락 찍어서 아파하
며) 아.. 큰일이야.
줄/인/정 뭔데 또 깨방정? / 무슨 일인데? / 왜?
광수 아줌마가 우리 집 내놀건가봐.
줄/인/정 뭐?!
광수 오다가 부동산에서 들었는데 이 동네 재개발하는 건설
회사에서 시세보다 훨씬 높게 일괄매입하나 보더라구.  
인나          아줌마도 팔래나? 이번엔 팔겠지?
줄리엔 우리 또 갈 데 없어지는 거야?
정음 난 히릿 때문에 마당 있는 집 아니면 안 되는데..
줄/광/인/정 (걱정된다) 하..

씬/5 거실 (N)

 신애, 숙제하고 있는데 해리가 신애에게로 와 우유와
조각 케잌을 내민다.

신애 (불안한) 뭐야?
해리 먹어.
신애 왜?
해리 왜긴 왜야.. (하다 슬쩍) 넌 누구 뽑을 거야?
신애 응?
해리 반장 선거말야. (이쁘게 웃으며) 넌 당연히 나 뽑을 거
지?
신애 그야.. 생각을
해리 (OL/테이블을 탁 내리치며) 뭐?! 뭐?! 나 안 뽑을거
야?!
신애 아냐. 아냐. 뽑을게. 뽑을 거야.
해리 그래. 그건 같은 집에 살면서 당연한 거고. 앞으로 니
가 나 좀 도와줘.
신애 응? 뭘?
해리 본격적으로 그거 해야 될 거 아냐. 애들한테 잘봐 주세
요 하는거.
신애          선거운동?
해리          어 그거. 니가 그림도 잘 그리고 하니까 나 좀 도와줘.
알았지?
신애 (하기 싫다) 하.. 내가 꼭 해야 돼?
해리 응. 꼭 해야 돼. 앞으로 잘 부탁한다. 이제 우린 같은
배를 먹는 거야.
신애 (한숨) 해리야. 같은 배를 타는 거겠지.

씬/6 해리방 (N)

 해리와 신애가 포스터등을 만들고 있다. 작업은 신애
가 하고 있다. 해리, “이걸로 안되겠는데.. ”하다 핸드폰으로 전화
를 건다.

해리 (핸드폰으로 전화하는) 세호오빠. 나 해린데. 오빠 컴
퓨터 좀 잘하지? 내 얼굴 들어간 티를 좀 만들어야 되는데. 바쁨
뭐?! 됐고 만드는데 얼마나 걸려?

씬/7 한옥 낮 전경
씬/8 한옥 주방 (D)

 정음 인나 줄리엔, 우울하게 아침 먹고 있는데
 광수가 급하게 들어오다 넘어질 뻔하며 달려 들어온
다.

광수 (무릎 아파 만지면서도 호들갑) 아.. 야, 속보야. 속보.
인나/정음 이번엔 또 뭔데? / 뭐 또 안 좋은 소식이야?
광수 이 동네 재개발 보류돼서 건설회사에서 매입 안한다
그랬대.  
정/인/줄 뭐?! 진짜?!!
광수 진짜지 그럼~
줄리엔 (벌떡 일어나며) 그럼 우리 안 쫓겨나고
정음 (일어나며) 히릿이랑 같이
인나 (일어나며) 천년만년 쭉 살아도 되겠네~
광수 두말하면 입 아프기가 서울역에 그지 없지~

 줄리엔, 정음, 인나, 광수가 모여서 어깨동무하고 “안
나가도 돼~” “잘됐어~ 정말~” “꺅~” 소리 지르며 팔짝팔짝 뛰며
신나한다.

씬/9 몽타쥬

C#1 초등학교 교문 (D, 야외)
 해리가 자기 얼굴이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준비된 반
장 정해리> 명함과 사탕 나눠주며 밀어달라고 부탁한다. 해리 뒤
에 신애가 해리의 선거문구가 적힌 판을 샌드위치맨처럼 양쪽으
로 달고 서있다.

C#2 초등학교 교실 (D, 야외)
 쉬는 시간. 애들 뛰어다니며 노는데 “엥~” 하는 사이
렌 소리가 난다. 교탁에 해리가 서있다. 칠판에 해리가 만든 해리
포스터가 붙어있다. 선거포스터처럼 해리 얼굴에 <준비된 반장 정
해리 기호 3번> 이라고 적혀있다.

해리 (작은 손 메가폰 들고) 여러분! 저는 반장 후보 기호 3
반 정해리입니다!
남자애 아 시끄러! 니 이름 모르는 사람이 어딨다고.
해리 조용히 해! 꾸질꾸질이가 어디. (하더니) 여러분 저를
반장으로 뽑아주십시요! 정해리 말고 대체 누가 반장을 하겠습니
까?! 저 밖에 없습니다! 나 정해리! 꼭 반장으로 팍팍 밀어주세요!

 컷튀면 해리와 신애, 율동과 함께 노래를 한다. “우리
반에 해리 없으면 무슨 재미로~ 해가 떠도 해리! 해가 져도 해리!
해리가 최고야~ 반장!반장! 해리가 반장이야~” (이 세상에 **없으
면.. 노래에 개사)
 
C#3 분식점 (D, 야외)
 아이들, 분식 먹고 있고 테이블 사이사이로 해리와 신
애가 지나다니며 인사를 한다.

해리 오늘은 내가 쏘는 거니까 맘껏 먹고 나 꼭 뽑아줘야
돼. 알았지? (하다 한 남자애 보고) 넌 첨 본다. 너 우리반이야?
남자애 아니. 나 7반인데.
해리 (성질 버럭 내며) 7반이 왜 이걸 먹고 앉았어?! 나가!
나가! 나가!
여자애 우리 김밥도 먹어도 돼?
해리 (활짝 웃으며) 당근이지. 음료수는 됐고? 음료수도 마
셔.
남자          (OFF) 계세요?

씬/10 한옥 마당 (D)

 남자가 두리번거리고 있고 자옥이 방에서 나오고
              인나 광수 줄리엔, 내다본다.

남자 저기 방 내놓으셨죠? 방 좀 보러 왔습니다.
자옥 아. 네. 어서 오세요. 연락 받았어요.
 방은 이쪽인데. 좀 작아도 혼자쓰기엔 충분할거예요.
남자 혼자가 아닌데.. (머뭇거리며) 제가 식구가 좀 많아서..
자옥 네? 몇 명이나..

씬/11 한옥 주방 (D)

 남자, 부인, 할아버지, 할머니, 남자아이가 둘이 와서
서있다. 자옥, 인나, 광수, 줄리엔, 놀란 표정이다. 남자애들 자기
들끼리 뛰고 난리다.

자옥 식구가 좀.. 많이 많네요.
남자 죄송합니다. 갑자기 하던 가게가 망하는 바람에..
할아버지 (줄리엔보며) 근디 사내자식이 화장을 했나? 얼굴이
뭐 이래 희멀거리해?!
할머니 이 영감이 노망 났나. 딱 보니 양놈인데. 총각 미안해
요.
할아버지 무식한 할망구 양놈이 뭐야? 양놈이.
남자 아버지. 엄마. 가만히 좀 계세요. (하고 줄리엔에게) 죄
송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라. (하다 뛰는 애들한테도) 니들 조용
히 안해!! 확 그냥 다!
남자애둘 (무서워 앙 시끄럽게 운다)
부인 왜 애들한테 그래.
남자 내가 뭐?! 이 여자는 말만하면 사사건건!
부인          (대드는) 내가 사사건건 뭐?
자옥 저기.. 그만들 하세요.
남자 (자옥에게) 하.. 네. 죄송합니다.
부인 근데 밖에 개는 계속 키우실 건가요? 우리 애들이 개
털 알러지가 있는데.
할아버지 놔둬. 복날에 된장이나 확 발라버리지.
인나/줄리엔 (놀라) 할아버지!! / 오 마이 갓!

씬/12 해리방 (D)
 
 바닥에 구겨진 종이들 잔뜩 널려 있고, 해리. 책상에
앉아 뭔가 엄청 열심히 쓰고 있다. 쓰다 맘에 안 드는지 종이를 구
겨 휙 던져버리곤 다시 쓴다. 
씬/13 거실 (D)

 해리, 연설문을 읽고 있다.

해리 여러분이 저를 반장으로 뽑아주신다면, 매일 매일 우
리 집으로 초대해서 갈비를 먹게 해주겠습니다. 그리고 여름방학
땐 다 같이 미국 디즈니랜드로 소풍을 가게 하겠습니다! 시험은 모
두 없애버리고
신애 (OL) 잠깐. 잠깐만 해리야.
해리 왜? 한참 분위기 잡고 있는데.
신애 너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어?
해리 뭐가?
신애 지금 하는 약속들 지킬 수 있냐고? 갈비도 매일 먹고
미국에 소풍 가고.. 그럴 수 있어?
해리 아 몰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어?
신애 니가 모르면 누가 알아?
해리 몰라. 그딴 거. 일단 반장부터 되고 그런 건 나중에 생
각해보면 되지 뭐.
신애 그럼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그렇게 막 해?
해리 지금 약속 지키고 말고가 중요해? 반장이 되냐 안되냐
가 중요하지.
신애 애들이 바보도 아니고 이런 말에 속아 넘어가겠어? 내
가 좀 봐줄게. 줘봐.

씬/14 몽타쥬
C#1 옷가게 (D, 야외)
 주인, 벌써 사람 뽑았다고 얘기하고 정음, 인사하고 나
온다.
C#2 커피숍 (D, 야외)
 정음, 주인과 얘기하고 있는데 주인 우리 가게엔 남자
알바생을 뽑는다. 얘기하고. 정음, 인사하고 나온다.
C#3           피자집 (N, 야외)
              주인, 카운터 볼 사람은 필요없고 배달할 사람이 필요하
다. 오토바이 타냐?
              정음, 나온다. 
   
씬/15         편의점 (N, 야외) + 의국 (N, 야외)

 정음, 지갑 확인해보는데 천원짜리 달랑 몇장 있다. 
 컷튀면 정음, 알바 전단지 꼼꼼히 확인해보며 삼각김
밥 먹는데 전화 온다.

지훈 (차트 정리하며 어깨로 전화한다) 나에요. 요즘 뭐가
그렇게 바빠요? 낮에 전화기도 꺼두고.
정음 면접할 때 전화했나 보다.
지훈 요즘 정음씨 보면 나보다 더 바쁜 거 같아요.
정음 직장 구하는 백수가 그럼 한가해요?
지훈 그런가? 오늘은 뭐 했어요? 재밌는 일 없었어요?
정음 심심하면 그냥 라디오를 들으시죠.
지훈 정음씨가 라디오보다 재밌잖아요.
정음 치..내가 개그맨인가. (하다 편하게 얘기한다) 참 오
늘..

 편의점 밖에서 웃으며 통화하는 정음의 모습이 보인
다.

씬/16 순재집 아침전경
씬/17 주방 (D)

 순재 보석 현경 신애 해리, 아침 먹고 있고 세경이 옆
에 있다.
 해리, 밥 먹으며 연설문 외우며 손동작도 하고 있는데

준혁 (들어와 앉으며) 너 뭐하냐?
세경 (준혁에게 국 주며) 해리 오늘 반장선거 나가잖아요.
연설문 연습한대요.
준혁 반장은 무슨.. 청소반장이면 몰라도.
해리 하. 반장 한번 못해본 빵꾸똥꾸는 빠지셩~
준혁 (세경보며) 야. 내가 반장 못해서 안했어? 귀찮아서 내
가 안한 거지.
순재 시끄러. 오빠란 놈이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 응원은 못
해줄 망정.
현경 (그래도 기특하다) 준비는 잘 했어? 어때? 반장될 거
같아?
해리 완전 느낌 딱 왔다니까. 우리반에서 나 아니면 누가 반
장을 하겠어?
보석 (가슴을 마구 쓸며) 아.. 내가 왜 이렇게 떨리지?
현경 기왕 나간 거 엄마 딸답게 꼭 반장 해. 알았지?
해리 (우렁차게) 네! 알겠습니다!
순재 하여튼 저거 목청하나는 대통령감이라니까.

씬/18 한옥 주방 (D)

 정음, 외출 준비하고 나오는데 광수 인나, 아침 먹고
있다.

인나 황. 이리 와서 아침 먹고 나가. 니꺼까지 만들어놨어.
정음          땡큐. 근데 저 방에 들어오는 사람들 식구 엄청 많대
매? 
광수 그러게. 미치겠다. 집 안 팔린다고 좋아했더니..
줄리엔 (급하게 들어오다 발가락 찧고 아파하며) Breaking
News! 속보야. 속보.
정/광/인 뭔데? / 왜? / 무슨 일 있어?
줄리엔 아줌마한테 들었는데 어제 그 식구들한테 방 안주기
로 했대.
정/광/인 (좋아라 일어나) 진짜? / 앗싸~ / 하.. 다행이다.
인나 근데 급한 불은 껐지만 그래도 아직 안심하긴 이르잖
아. 또 어떤 사람들이..
줄리엔 (OL) 노. 노. 노. 아줌마가 아예 방을 안내놓기로 했다
니까. 아줌마 방 계속 놔두기로 했어.
정/광/인 정말?!

 줄리엔, 정음, 광수, 인나 좋아서 어깨동무하고 팔짝팔
짝 뛴다. “잘됐다~” “그럼 우리끼리 쭉 사는 거야?” “다행이야~”
신나서 소리 지른다.

자옥 (들어오며) 뭐야? 먼지 나게.
정/광/인/줄 아줌마!! (자옥을 사이에 두고 팔짝팔짝 뛴
다)

씬/19 초등학교 낮 외경

해리 (OFF) 안녕하십니까! 저는 기회 3번 정해리입니다!

씬/20 초등학교 교실 (D, 야외)

 반장선거 중. 해리가 나와 연설하고 있다.

해리 (웅변하듯 크게) 저를 반장으로 뽑아 주신다면! 이 한
몸을 바쳐!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열심히 하겠습니다. (양손
으로 3을 만들어 들며) 후회 없는 한 표! 기호3번! 정.해.리. 준비
된 반장! 나 정해리를 뽑아 주십시오!

 컷튀면 선생님 있고 아이들이 투표함에다 투표를 한
다.
 해리, 초조하게 자기 용지에다 자기 이름을 또박또박
적어낸다.
 컷튀면 선생님이 투표함에서 용지를 꺼내 정리하고 있
다.
 <하얀거탑> 음악같은 긴장감 흐르는 BG가 깔리며 긴
장한 해리의 표정이 보여진다. 손톱을 깨물며 긴장한 표정이다.

선생님 자, 이제부터 개표를 시작하겠어요.
해리 (초조해 죽을 거 같은 표정이다)
선생님 (용지 펼치며) 정해리.
해리 (자리에 앉아서 힘차게 세레머니를 한다) !
선생님 (용지 펼치며) 정해리.
해리 (책상에 올라가 세레머니를 한다) 예스! 예스!
선생님 정해리.
해리 또? 나야? 또?
선생님 정해리 앉으라고.
해리 (그래도 신나 죽겠는 표정이다. 신애한테 브이를 만들
어 보인다)

씬/21 한옥 마당 (D)

 정음, 히릿에게 마지막 남은 사료를 봉지째 털어서 준
다. 얼마 안된다.

정음 이제 밥이 없어. (안된 표정) 돼지야. 배 많이 고프지?
어떡하지..언니가 니 사료 살 돈도 없어서. 하..

씬/22 초등학교 교실 (D, 야외)
 
 칠판에 다른 후보들은 골고루 표를 받았고 해리만 처
음 나왔던 두 표가 전부다. 해리, 책상위에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선생님 (표 꺼내며) 이게 마지막이네. (용지 펴보며) 빵꾸똥
꾸?
애들 와~ (웃는다) / 해리에요!
선생님 누구야? 장난친 게. (하다) 자, 이번학기 우리 반 반장
은 김은희 친구가 됐어요. 은희는 앞으로 나와서 인사해요. 다들
박수.
애들 와~ (박수 쳐주고)
해리 (부들부들 떨다 벌떡 일어나 꽥 소리치는) 말도 안돼!!
선생님/애들 해리야 / (놀라서 보고)
해리 이건 전부 무효야! 무효! (여기저기 삿대질 하며) 너
왜 나 안 뽑았어. 너도! 너도! 떡볶이에 피자에, 얻어먹을 건 다 얻
어먹고 날 안뽑아?! 이런 배신자들! 내가 니들 가만 둘 거 같아?!
복수할거야!! 복수!!
선생님 정해리. 조용히하고 자리에 앉아. 얼른.
해리 (짝을 노려보며) 너도 나 안 뽑았지! (덮친다) 제일 많
이 얻어먹었으면서.
선생님/신애 정해리!! (하며 달려오고)/ (벌떡 일어나
며) 해리야!
해리 (OFF 우는 소리) 으앙~~

씬/23 거실 (D)
 
 해리, 현경에게 엉덩이 맞다가 보석에게로 가서 숨는
다.
 세경 신애, 빨래 개며 보고 있다.

보석 그만 해. 지도 속상해서 그러는데..
현경 그럼 뭐? 니가 깡패야?! 반장 안됐다고 애들을 패?
              맨날 이러니까 애들이 뽑아줘?!
해리 (울며) 걔들이 먼저 받아먹을 건 다 받아먹고 나 안뽑
아주잖아! 엄만 왜 나한테 그래? 잘못은 개들이 했는데. 나도 속상
해 죽겠단말야!
현경 뭘 잘 했다고!
해리 (앙~ 울다 드러누워 발버둥 치며) 아아~ 나 반장할거
야 반장~ 반장~ 반장~
순재 (방에서 나오며) 뭐가 이렇게 시끄러? 쟤 또 왜 저러
냐?

씬/24 정음방 (D)

정음 (앉아서 핸드폰 만지작거리며 표정 있다가 결심한 듯
전화를 한다) 응. 나 정음이. 잘 지냈어? (하다 머뭇) 딴 게 아니라
부탁이 있어서..

씬/25 주방 (D)

 순재 보석 현경 신애 준혁, 밥 먹고 있다.

세경 (들어오며) 해리는 밥 안 먹겠대요.
준혁 그 먹게비가 웬일로..
세경 반장 안돼서 속이 많이 상한 모양이던데..
현경 (일어나며) 저걸 그냥..
보석 그렇게 윽박만 지른다고 일이 해결돼?
현경 그럼?
보석 그러지 말고 해리말야. 집에서라도 반장을 시켜주는
게 어때?
준혁 집에서 무슨 반장은..집이 학굔가?
보석 아냐. 아버님이 해리 집반장이라도 좀 시켜주세요.
순재 집반장?

씬/26 한옥 마당 (D)

 정음, 종이백 들고 히릿을 안쓰럽게 쓰다듬더니 데리
고 나간다.

정음 히릿, 오랜만에 언니랑 산책 갈까?
인나 (방에서 나오며) 산책 가? 나도 심심한데 같이 가줘?
정음 히릿이랑 둘이서 오붓하게 다녀올 건데?
인나 칫. 안가. 안가.

씬/27  공원 (N, 야외)

 친구1, 히릿을 쓰다듬고 있고 옆에 정음이 있다.

친구1 와~ 히릿. 너 많이 컸다~ (정음보며) 너무 귀여워~
정음 귀엽기만 해? 얘가 얼마나 똑똑한데..우리 돼지. 밥을
좀 많이 먹는 게 흠이지만.
친구1 무슨 사정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너 괜찮아? 정 많
이 들었을 텐데..
정음 보고 싶으면 너네 집 가서 보지 뭐. 너니까 믿고 맡긴
다. 부탁해.
친구1         알았어.
정음 (히릿과 눈 마주보며) 히릿. 언니가 데리러 갈 때까지
착하게 잘 지내야 돼. 우리 돼지 착하니까 그럴 수 있지? (눈물이
글썽거린다) 언니가 너 금방 찾으러 갈 거니까.. 그때까지만 우리
잠깐만 떨어져있자. 응? 잘 지내. (눈물 나지만 웃으며) 자신있게!
당당하게! 히릿답게!

 히릿, 아는지 모르는지 표정 있고

정음 (감정 억지로 정리하며) 하. 나 이제 들어가 봐야겠다.
친구1 히릿 걱정 하지말고. 내가 잘 돌봐줄게.
정음 응.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전화하고.
친구1 알았어. 갈게. 가자 히릿.

 친구1, 히릿을 끌고 간다. 정음, 가는 히릿 보다가 억지
로 돌아서는.
 정음, 돌아서서 빨리 걷는데 어느새 히릿이 정음을 따
라 걷고 있다.

친구1 얘 힘 엄청 쎄다.
정음 (표정. 속상해 단호하게) 히릿. 이제 나 따라오면 안 된
다니까. 언니 말 무슨 말인지 몰라? 앞으론 이 언니랑 살아야 된다
고. 우리 돼지.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언니 진짜 갈게. 아프지
마. (친구에게) 나 간다. (하고 울 거 같아 뒤돌아 달려간다. 뒤로
히릿이 짖는 소리 들린다)

씬/28 거실 (N)

 순재, 보석, 현경, 준혁, 세경 있는데
 신애가 해리를 데리고 내려온다.

순재 다 모이라는데 왜 안내려와?
해리 할아버지. 나 혼자 있고 싶어.
순재 알았으니까 집반장만 뽑고 올라가.
해리 (번쩍) 집반장? 집반장이 뭐야? 집반장이 뭔데?
순재 요즘 집안 돌아가는 꼴도 엉망이고, 집에서 내 오른팔
역할을 할 반장을 하나 뽑을까 하고. (하고 식구들에게 눈짓) 공정
하게 집반장 후보는 내가 정할게. 기호1번 신세경. 기호2번 정해
리. 다들 불만 없지?
일동/준혁 (대충) 네.. / 하..
순재 자, 그럼 기호 1번 신세경이 반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일동/준혁 ... / 저요.
현경 (슬쩍) 저게..
순재 신세경 1표. 기호2번 정해리가 반장이 됐으면 좋겠다
고 생각하는 사람.
준혁뺀 일동 (손을 번쩍 들고 해리 역시 손을 드는. 해
리가 제일 적극적으로 손을 든다)
순재 좋아. 그럼 오늘부터 우리집 집반장은 정해리다!
일동/해리  와~ (박수 쳐주고) / (어리둥절하지만 좋고)
순재 반장 한마디 해. 앞으로 니가 우리집 반장이야.
해리 앞으로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고 봉사하는
집반장이 되겠습니다!

씬/29 한옥 마당 (N)

 정음, 힘없이 들어오다 히릿이 남겨둔 밥그릇을 본다.

정음 아.. 밥그릇 챙긴다는 걸.. 돼지한테 제일 중요한 건
데.. (하는데 밥그릇을 안고 운다) 히릿.. 미안해.. 미안해..

씬/30 순재집 아침 전경

해리 (OFF) 전체 차리엿!

씬/31  주방 (D)

 보석 현경 준혁 신애 해리, 식탁에 있고 순재가 들어
와 앉는다.

준혁 시끄러워 죽겠네. 대충해라. 대충.
해리 (더 크게) 전체 차렷!!
보석 정준혁. 뭐해? 얼른 차렷해.
준혁 하.. (하고 차렷하는)
해리 (흐뭇하게 보고) 할아버지께 인사!
일동/준혁 안녕하세요. / 하. 오바하기는.
순재 아주 잘했어.
해리 (준혁 노려보며) 할아버지 반장 말 안 듣는 애들은 어
떡해요?
순재 니들 잘 들어. 앞으로 나 없으면 무조건 반장이 내 대
신이다. 말 안 들으면 반장이 이름 적어놔. 나중에 혼구멍을 내줄
테니까. 알았어?
해리 넵! 알겠습니다!

씬/32 한옥 주방 (D)

 광수 줄리엔, 토스트 먹고 있는데 인나가 들어온다.

인나 히릿 어디 갔어? 아침부터 안보이네.
광수 정음이가 데리고 산책 나간 거 아냐?
인나 아닌데.. 정음이 일 있다고 일찍 나갔는데. (하다 짚이
는 생각이 있다) 혹시. 얘가.. (하고 마당으로 나간다)
광수 왜 그래?
인나 (다시 들어오며) 하.. 히릿 물건이 하나도 없네. 어떡하
면 좋아? 얘 히릿 어디다 맡겼나봐.
광수/줄리엔 뭐?! / WHAT?!
인나 (속상한 표정) 아무리 그래도 히릿을.
줄리엔 요즘 정음이 무슨 일 있지? 안 그래도 물어보려고 했
어.
인나 (당황하는) 어? 뭐가?
줄리엔 이상해. 요즘 정음 맨날 같은 구두 신고 다녀. 옷도 그
렇고.
광수 하긴 새벽부터 일구하러 다니는 거며.. 진짜 무슨 일
있어?
인나 아.. 얘기하지 말라 그랬는데..
줄리엔 인나, 우리도 친구야.

씬/33 몽타쥬

C#1 주방 (D)
 세경, 상 차리고, 순재 보석 현경 준혁 신애 하나둘 들
어와 앉는데
 해리, 출석부 들고 들어와 출석 부른다.

해리 자, 지금부터 출석을 부르겠습니다. 1번 신신애.
신애 (손들고) 네
해리 2번 할아버지.
순재 (손들며) 근데 내가 왜 2번이야? 1번 아니고?
해리 할아버지 원래 번호는 키순으로 하는 거야.
순재 자식이.. 내가 세경이 보다 작아?
해리 3번은 난데? 할아버지 나 보다 작은 거 아냐?

C#2 거실 (D)
 해리가 한쪽에 있는 작은 칠판에 <결석한 사람 이지훈
>이라고 적고있다. 준혁과 세호가 게임한다고 시끄럽게 떠든다.
해리, 못마땅하게

해리 둘이 시끄러. 조용히 좀 해.
준혁 (무시하고) 야, 이번 판은 내가 무조건 이겼어.
세호 웃기지 마.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거든.
해리 (노려보다가 칠판에 <떠든 사람 정준혁. 강세호> 라
고 적는다)
세경 (빨래통 들고 현관에서 들어오는)
해리 오늘 저녁에 갈비야?
세경 아닌데? 고등어조림 했는데. (하고 주방으로간다)
해리 내가 생선 싫어하는 거 뻔히 알면서.. (칠판에다 <말
안듣는 사람 신세경>이라고 적는다)

씬/34 한옥 마당 (N)

 정음, 들어오는데 인나, 광수, 줄리엔이 내다보고 나온
다.

인나 왔어?
정음 왜 다들 나와?
광수 너 히릿은 어디다 흘리고 들어왔어? 히릿 안보이던데?
정음 어? 아. 니들한테도 얘기하려고 했는데..친구네에 잠
깐..
광수 왜? 히릿 사료 값 때문에? 걔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
고.
정음 (표정) 어?
인나 미안해. 다들 알아야 될 거 같아서. 너네 집 얘기 했어.
줄리엔 정음이 너무했어. 히릿은 우리집 마스코트잖아. 근데
맘대로.
광수 당장 가서 데려와. 사료는 우리가 일 년치도 넘게 사다
놨으니까.
정음 어?
인나 얼른 가서 데려오라고. 진짜 사료 일 년치 넘게 사놨
어. (하고 마당 옆에 천 걷어내면 사료가 잔뜩 쌓여있다) 다들 조금
씩 모았어.
정음 니들이.. 무슨 돈이 있다고.. 지들도 개털이면서.
광수 개털이면 식구도 다른 사람한테 맡겨? 그건 아니지.
정음 ...고마워.. 모두..
줄리엔 (정음 안아준다) 정음, 친구끼린 고맙단 말 안하는 거
야.
광수 (아이들 안는다) 너 우리한테는 비밀로 하고. 우린 뭐
친구도 아냐?
인나 (아이들 안는다) 자매님. 우리같은 친구있어 얼마나 든
든해?
정음 (아이들 안으며) 고마워. 얼른 가서 데려올께. 사실 우
리 돼지. 얼마나 낯가리는데. 모두 고마워. 정말.

 인나, 광수, 줄리엔, 정음, 팔짝팔짝 뛰며 좋아라한다.
 자옥, “왜 또 여기서” 방에서 나오면 애들, “아줌마도
끼셔요!” “뭔데 뭔데?” 하며 같이 뛴다.

씬/35 초등학교 낮 전경
씬/36 초등학교 교실 (D, 야외)

 칠판에 <떠든 사람, 주번 빼먹은 사람, 짝꿍 때린 사
람, 숙제 안한 사람, 청소 도망간 사람> 등에 정해리 이름으로 도
배가 돼있다. 그 옆에 해리가 책가방을 들고 벌을 서고 있다.
 반장이 정해리 리스트에 <지각한 사람 정해리>를 쓰
고 있다.

선생님 또 한 번 지각하면 그땐 진짜 혼날 줄 알아. 정해리 들
어가.
해리 네. (궁시렁거리며 자리에 가서 앉는다)
선생님 자 다들 자리에 앉았으면 이제 수업 시작할까? 반장.
반장/해리 (일어나며) 차렷!!
신애 (속삭이는) 해리야. 정신 차려. 여기 학교야.
애들 (와~ 웃고 난리가 난다)
해리 (머리 긁으며 자리에 앉아서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손
목시계를 본다)
E 학교 마치는 종소리

씬/37 거리일각 (D, 야외)

 해리, 가방을 메고 신난 얼굴로 전력질주 하고 있다.

씬/38 거실 (D)

 아무도 없는 집. 해리, 허겁지겁 달려 들어온다. 숨이
찬다.

해리 (버럭 소리치는) 전체~~ 차렷!!! (했다가 아무도 없다
는 거 알고) 다들 어디 간 거야?! (칠판으로 가며) 몽땅 지각이야.
지각. 싹 다 이름 적여야지~
 (F/O F/I)

씬/39 공원 (D, 야외)

정음 (벤치에 앉아서) 언니 원망 많이 했지? 앞으론 절대 절
대 너 다른 데 안 보낼게. 우리 돼지. 이제 무슨 일이 있어도 같이
사는 거다.

 히릿이 위로를 하듯 정음에게 안긴다.
 
 

 

 

 

 

 

 

 

 

 

 

 

 

 

 

 

 

 

 

 

 

 

 

 

 

 

 

 

 

 

 

지붕뚫고 하이킥 반장 - jibungttulhgo haikig ban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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