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빙의글 배우 - jibchag bing-uigeul baeu

#집착 #우도환 #약수위 #약19 #남공여수 #퇴폐

집착 빙의글 배우 - jibchag bing-uigeul baeu

"아..."

내리 쬐는 햇살에 눈살을 찌뿌리며 몸을 일으켰다.

허리가 너무 아팠다.

아니, 몸 구석구석이 욱신거렸다. 몸 상태를 확인하려 화장실에 가려 했지만 그러다 쓰러질까봐 감히 엄두도 내지 않았다. 아픈 허리를 두드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침대 옆 작은 서랍에 놓인 돈 무더기가 보이자 괜히 한숨이 나왔다. 어젯밤 내 옆에서 잘도 자고있는 남자의 밤일 값이였다.

저 중엔 아픈 내 허리의 병원비도 더해져있겠지.

나는 그 돈 무더기를 손에 쥐고 어젯밤, 날 그리도 괴롭혔던 이 남자가 깨기전에 나가려고 입을 옷을 주으러 일어섰다.

"아...!"

한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졌다. 하지만 아픈 것보다 그가 깼을까 하는 두려움이 더 컸다.

뒤를 돌아 그가 아무 미동없이 자고있는 것을 확인하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일으켜 세워 바닥에 널브러진 옷가지들을 주웠다.

"하아..."

안도의 숨을 쉬며 옷을 갈아입으려 화장실로 직행했다.

계속해서 그가 깰까 살금살금 걸어갔다. 화장실 앞에까지 도착한 것을 성공하자 다행이란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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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려고?"

헙하고 숨이 막혔다.

자동적으로 몸에 힘이 들어가며 떨었다. 이대로면 또 어제와 같은 일을 이 돈 무더기를 쥐고 해야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다리가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

나를 향해 걸어오는 소리가 뒤에서 들리자 다시 나는 떨었다. 그림자가 드리우자 도망갈 곳이 없는 것을 이미 아는 나는 해탈한 듯이 긴장에 돈을 움켜쥐었던 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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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망가려고?"

내 앞에 앉아 내 턱을 잡아 시선을 마추게 하며 내 손을 잡았다.

"아...아니...그게...아니에요...씻으, 씻으려고..."

몸이 떨리자 말까지 떨어가며 더듬었다.

키스마크로 가득한 내 어깨를 매만지며 목에 자신의 입을 가져왔다.

움찔하며 경직하자 픽하고 웃으며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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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허락하지 않는 이상 뭣도 못 한다고 했잖아. 진짜 가둬버리기 전에 도망갈 생각 접어."

그 말에 눈물이 새어 나왔다.

이깟 돈 때문에 환의 물건이 되어버린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한심했다.

화까지 나서 더 울음을 그칠 수 없었다. 그딴 계약을 왜 해서, 왜 이딴 곳에 발을 들여서 하는 후회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 갔다.

그리고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아서,

또, 그를 내치기에는 내 마음도 젖어들어서

환이의 품에 안겨 울었다.

그런 나를 안아들곤 침대에 앉혀 물을 먹여주었다.

물을 마시고서도 진정이 되질 않아서 눈을 닦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얼굴을 가리지 못하게 내 양 손목을 잡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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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우는게 이쁘니까 가리지마."

어쩌다 이리 됐는지 모르겠다. 알아도 후회만 남아 돌기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돈을 쥐며 우는 것밖에 하지 못한다.

반 년 전

"이번 주까지 방세 내야해요. 더 늦으면 나도 힘들어."

"아...네, 죄송해요. 꼭 낼게요. 죄송합니다."

"내가 아가씨 사정 알아요. 미안해요, 그래도 저번달 방세라도 꼭 내요. 이번달껀 미뤄줄테니까."

"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은 후, 숨을 깊이 들이켰다 땅이 꺼져라 내쉬었다. 날 버리고 떠난 얼굴도 모르는 부모를 원망하며

고아원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을 간신히 멈추고 통장을 꺼내들었다.

"..."

213,520원.

이 돈으론 식사를 라면으로 떼워야 간히 방세를 낼 것이다.

통장을 책상에 던져버리자 툭하고 떨어진 종이를 발견했다. 다가가 주워보니 저번에 아는 언니가 준 룸 사장 명함이다.

"술이라도 따를까."

예전엔 아무리 돈이 없어도 웃음 팔며 돈 벌진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이젠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잠시 명함만 빤히 쳐다보다 빳빳한 명함 종이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22살이라...이 일 많이 힘들텐데 어려서 되겠어? 아무리 은아가 널 뽑아달라고 하지만 어려서 적응하기 어려울텐데."

나를 위아래로 훑으며 안쓰러운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난 더이상 방법도, 시간도 없었다. 어떻게해서든 돈을 벌어야 했다. 그래야 자격증 책이라도 살 수 있으니 말이다.

"괜찮습니다.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적응 잘 할 수 있습니다."

잠시 고민하는듯 싶더니 알겠다며 수첩을 덮었다. 그리곤 마담이라는 언니를 불러 나에게 가게를 소개해주었다.

구조와 손님 유형, 그에 따른 아부나 웃음파는 방법 같은 것을 배웠다.

그리곤 마담 언니가 실전으로 해야 더 익숙해지고 몸에 익는다며 바로 콜이 들어온 룸에 들어갔다.

문을 열자 담배 연기가 나를 덮쳤다. 자욱한 연기 속에서 남자 다섯과 그 남자들 옆에서 술을 따르고 웃음을 짓고 있는 예쁜 여자들이 보였다.

나는 주춤하며 그 안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가운데에 홀로 여자 없이 앉아있는 남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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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저렇게 쳐다보지 하는 의문이 드는 순간 마담언니가 입을 떼었다.

"오늘 새로 들어온 애기인데 데리고 갈래요? 여자 좀 끼고 놀..."

"앉혀요."

순간 정적이 흘렀다.

다들 당황하고 놀란 눈치였다. 나는 이 상황이 어색하고 긴장되어 주먹만 꾸욱 쥐었다.

"네?"

당황한듯 마담언니가 재차 물었다.

"앉히라고, 걔."

마담언니가 내 등을 툭툭 쳤다. 나는 그 적막 가운데에서 혼자 웃고있는 그 남자 옆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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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마주치자 의문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술병을 내게 건넸다. 그 눈빛에 멍하니 있자 그는 술병을 흔들며 다가왔다.

"술, 안 따라?"

"아, 아, 네..."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술병을 받아 그의 잔에 따라주었다. 그러자 그는 웃으며 술을 들이켰다. 그리곤 내게 더 가까이 다가와 무언가 말할 것 처럼 입을 열었다가 이내 내게서 떨어져 웃음을 지었다.

"와...살다살다 우도환이 여자끼는 걸 다 보네."

"그러니까."

옆에 앉아있던 남자 둘이 당황스러운듯 말을 했다.

"그러게, 오래 살고 볼일이네."

하며 내게 시선을 맞췄다.

어딘가 익숙한 눈이었다. 하지만 나는 얼마 안되어 내 일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나는 웃음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더, 따라드릴까요?"

그러자 그는 잠시동안 나를 바라보다 이내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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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더 따라봐."

잠이 안와서 심심해서 만든거라 댓글 없으면 바로 비공개 넘어갈거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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