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 나 투신 - ilae na tusin

이래 나 투신 - ilae na tusin

이래나 사망원인 투신? "아파트 6층에서 뛰어내려" 당시 극심한 스트레스

생활.스포츠

이래나 사망원인 투신? "아파트 6층에서 뛰어내려" 당시 극심한 스트레스

  • 기자명 홍은비
  • 입력 2019.09.03 08:10

이래 나 투신 - ilae na tusin
▲ KBS2 방송화면 캡처     © 홍은비

[뉴스브라이트=홍은비]그룹 코리아나 이용규의 딸이자 배우 클라라의 사촌인 이래나의 사망원인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래나는 2016년 11월 4일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당시 한인 신문 TKC News 11월 7일자 보도에 따르면 고 이래나씨는 결혼 7개월만인 2016년 11월 4일 아파트 6층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또한, 예일대 학부생이었던 이래나는 당시 학업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지인의 말이 있었지만, 사망 사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이래나의 장례식은 국내로 옮겨졌고, 충북 음성 꽃동네 낙원 묘역에서 안치됐다.

홍은비
저작권자 © 뉴스브라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일요신문] “래나는 햇살 같았습니다. 어디를 가든 즐거움을 흩뿌리고 다녔죠. 밝았던 모습을 표현할 단어가 마땅치 않을 정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예일대학교(이하 예일대) 여자 펜싱팀은 고 이래나 씨(21)에게 이런 추모의 글을 남겼다.

  지난 4일 현지시각으로 오전 3시쯤 미국 코네티컷 주 뉴 헤이븐에 위치한 자택에서 이래나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2014년 미국의 명문대 예일대 캘훈 칼리지에 입학한 이래나 씨는 이름을 세례명 카트리나에서 따올 정도로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 4월 9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26)와 비공개 혼례를 올렸다.

  여느 재벌가와 달리 소박한 결혼식은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결혼식은 서울 중구 필동에 있는 CJ 인재원 식당에서 열렸는데 인재원에는 따로 웨딩홀이 마련돼 있어 CJ그룹 직원도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양가 부모님의 결혼 축하문이 전부였던 결혼식은 10여 명만 참석해 이들의 앞길을 축복했다.

이래 나 투신 - ilae na tusin

2010년 스위스 유학 시절 당시 이래나 씨 모습. 사진출처=이래나 씨 프레지

지난 2014년 이래나 씨는 아버지이자 그룹 코리아나 멤버였던 이용규 씨와 함께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예일대 합격 소식을 알렸다. 연예계에 관심이 많았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학업에 열중했다는 어린 시절 이야기와 더불어 클라라의 사촌으로 유명세를 탔다. CJ그룹이 최순실의 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과 사업을 진행했다는 의혹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래나 씨의 비보로 회사 분위기는 더 뒤숭숭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나 씨의 사인을 두고 여러 의견이 회자됐다. <일요신문>이 뉴 헤이븐 경찰에 확인한 결과 범죄와 관련 없는 사망으로 드러났다. 보통 미국 경찰 당국은 자연사나 병사, 극단적 선택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는다. 살인사건 등의 범죄와 연관된 사망이 아닌 만큼 자연사나 병사, 내지는 자살 등으로 사인은 압축된다. 이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이래나 씨의 사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지만 예일대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으로 보는 이들이 대다수다. 미국 현지 한인 학생 등에 따르면 이래나 씨는 신경쇠약 등의 문제로 지난해 휴학했다고 알려졌다. 예일대 재학생 사이에서 이래나 씨의 사망 전 상황이 퍼지며 재학생 대부분은 이 씨 사망 5일 전에 세상을 떠난 예일대생 헤일 로스(20)의 사인과 같은 시선으로 이 씨의 죽음을 바라보고 있다.

예일대 재학생 헤일 로스 역시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며 지난해 휴학한 뒤 학교로 돌아오지 않고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났다. 경찰과 학교 당국은 실제 헤일 로스의 사인 역시 이래나 씨의 죽음과 함께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헤일 로스의 한 친구가 “헤일 로스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미 2014년 겨울에도 시도한 적 있다”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고 결국 휴학했지만 학교는 정신적 압박에 시달리는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 이런 정신적 고통에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학교 게시판에서 밝혀 눈길을 끌었었다.

  이래나 씨 사망을 기점으로 재학생 대다수가 또 다시 예일대를 포함 아이비 리그 소속 명문대의 어려운 휴학과 복학 절차를 다시 수면 위로 끄집어냈다. 최근 MIT에서도 MIT 부속 정신과 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던 휴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했다. 휴학 중 사망은 미국 명문대 사이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후문이다. 예일대 한 재학생은 “입학하면 쏟아지는 과제와 압박에 우울증이나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지만 학교를 다니면서는 제대로 된 정신 치료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휴학 제도는 한국과 달리 까다로운 편이다. 휴학과 복학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중퇴로 처리한 뒤 재입학으로 보는 게 맞다는 시각이다. 다수의 재학생은 “휴학한다는 말만 꺼내도 경쟁과 압박을 버틸 수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는 게 아이비 리그의 현실”이라고 말할 정도다. 휴학을 신청하면 이듬해 다시 입학 신청을 해야하고 면접 등 까다로운 절차가 뒤따른다. 불합격 가능성도 높다.

  재학생이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부적응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늘자 몇몇 대학에서는 내부 규정을 완화한 바 있다. 예일대는 지난 4월 휴학과 복학이 힘들다는 이유로 유서를 남긴 채 지난해 1월 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루창 왕(여·당시 20세) 사건이 비화되자 정신건강 문제로 휴학할 경우 복학이 보장되도록 학칙을 바꿨다. 하지만 일부 재학생은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며 학교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한 재학생은 “정신과에서 정신병 확진을 받아야만 가능하고 그 외 낮은 수준의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는 휴학이 어렵다. 예일대를 버티는 자체가 큰 스트레스다. 이따금 지칠 때 어떻게든 휴학을 해서 마음의 안정을 좀 찾더라도 복학 승인을 받으려면 ‘휴학 기간 동안 어떤 생산적인 활동을 했냐’는 식의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게다가 복학하면 왜 대체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하는지 알 수 없다. 한 학기를 의무적으로 재적응 기간을 가져야 하니 결국 동급생과는 3학기나 멀어지게 된다”며 학교 측의 개혁을 촉구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낙후된 정신건강 프로그램도 비판의 대상이었다. 예일대의 정신건강 기관은 늘 사람들로 꽉 차 제대로 된 상담이 어려운 상태라고 알려졌다. 하버드대학교나 MIT, 코넬대학교 등 아이비 리그의 아시아 학생들의 자살률은 미국의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상태다.

이래 나 투신 - ilae na tusin

예일대 여자 펜싱팀. 사진출처=이래나 씨 프레지

아직 이래나 씨의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헤일 로스 등 아이비 리그 소속 명문대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과 이래나 씨의 사인을 직접적으로 연관지을 순 없다. 다만 한국에서도 미국 아이비 리그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렵게 입학했지만 이후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부적응으로 힘들어하는 그들의 현실이 새삼 눈길을 끈다.

한편, 이래나 씨의 시신은 17일쯤 국내로 운구될 전망이다. CJ 그룹 내부에서는 장례절차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훈민 기자

이래 나 투신 - ilae na tusin

고 이래나 씨

이재현 CJ그룹회장의 아들 이선호 씨는 2016년 4월, 26세의 나이에 4살 연하의 이래나 씨와 결혼했다.

결혼식은 CJ 인재원에서 이재현 회장 부인, 이 회장의 누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 회장의동생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부부, 이 회장의 딸 부부, 이래나 씨 부모 등 10명만 참석한 식사 자리로 대신했다.

이재현 회장이 탈세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가 건강 악화로 입원 중이었고 어머니 손복남 고문 역시 뇌경색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이래나 씨는 혼성그룹 <코리아나>의 전 멤버 이용규 씨의 딸로 배우 클라라의 사촌동생이기도 하다.

코리아나는 7~80년대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88 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부르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쳤다.

이용규 씨는 연예계에서 은퇴 후 사업가로 대성했고 이미경 부회장과도 친분이 있었다.

이래 나 투신 - ilae na tusin

이선호 씨

이래나 씨는 늦둥이로 태어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으며 한 때 연예인을 꿈꿨으나 부모의 극구 반대로 포기했다.

이선호 씨는 중학교 유학 시절부터 이래나 씨와 알고 지내다 2013년 말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당시 이선호 씨는 CJ 영업팀의 평사원, 이래나 씨는 펜싱 선수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 경제학과에 합격해 유학을 준비 중이었다.

둘은 외부의 시선을 피해 주로 집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이재현 회장은 이래나 씨를 매우 예뻐했으며 이래나 씨 역시 입원 중인 그에게 손편지로 안부를 전했다.

이래나 씨 가족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매년 충북 음성 꽃동네로 봉사활동을 갔는데, 이선호 씨도 수차례 동행했고 나중에는 세례도 받았다.

이후 이선호 씨는 과장으로 승진을, 이래나 씨는 예일대에 진학해 2016년 결혼식을 올렸다.

이래 나 투신 - ilae na tusin

KBS '여유만만'에 출연한 고 이래나 씨

둘 모두 결혼하기에는 이른 나이였으나 이선호 씨의 할머니인 손복남 고문과 아버지인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서두른 것이다.

4개월 후, 이선호 씨 부부는 예일대가 위치한 뉴헤이븐의 고급 아파트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이래나 씨는 예일대에 복학하고 이선호 씨도 콜롬비아대학원에 입학할 계획이었다.

콜롬비아대학원이 예일대와 자동차로 1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어 이선호 씨는 학교 근처에서 지내고 주말에만 신혼집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예일대 한인 학생회에 따르면 이래나 씨는 신경쇠약에 걸려 복학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결혼 7개월 만인 2016년 11월, 이래나 씨는 아파트 6층에서 투신 자살했다. 향년 22세. 슬하에 자녀는 없었다.

장례식은 꽃동네에서 오웅진 신부의 주도로 이재현 회장 부부, 이선호 씨, 이선호 씨 누나 부부, 이래나 씨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뤄졌다

이재현 회장은 '생애 가장 많이 울었다. 맑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졌고, 아들을 진정으로 사랑했으며 병상에 있는 나에게 많은 위안을 줬기 때문이다'며 애도했다.

하지만 이선호 씨는 2018년 10월, 부인을 잃은지 2년도 채 안 돼 이다희 전 스카이TV 아나운서와 결혼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